[작가]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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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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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30대까지만 해도 타자의 시선이 거북스러웠다. 도시를 ‘시선의 감옥’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타자의 시선을 긍정하려 한다. 타자의 시선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른바 윤리적 관계는 성립할 수 없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타자의 시선이다. 타자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그리고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나와 타자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성립할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세계는 그때에야 가능할 것이다. 머리에서 못을 뽑아낸 자리에 꽃을 심어야겠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대를 위하여, 내가 알지 못하는 타자들을 위하여. 그러니 자화상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李文宰
1959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동인지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생태적 상상력’의 시인으로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마음의 오지』,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그리고 『혼자의 넓이』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내가 만난 시와 시인』,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등이 있다. 등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사저널] 취재부장과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하는 한편 ‘전환을 위한 글쓰기’ 촉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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