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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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김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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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동네, 외딴 집, 아들만 둘 있는 집의 장남으로 컸다. 심지어 소심한 편이었다. 그런 내게 인간관계는 늘 피곤했다. 진지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시기가 남들보다 늦었다. 연애를 하고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며 가까스로 늦은 사회화를 마쳤다고 생각했을 무렵, 딸 김재인이 태어났다.

재인은 내게 모든 걸 의지하는 존재였다. 동시에 한없이 약해서,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폭군이 될 수 있었다. 어딘가에는 좋은 부모로 태어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아니었기에, 나쁜 아빠를 면하기 위해 늘 긴장해야 했다.

한편 아빠가 되기 전부터 글로 먹고살았다. 주로 축구, 가끔 음악에 대해 썼다. 뛰어난 글쟁이로 태어나지도 못했기 때문에 새로운 뭔가를 쓰려면 늘 고민해야 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육아에 대한 글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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