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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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전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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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경남 ‘칠곡(七谷)’이다. 오죽했으면 일곱 골짜기라 했을까. 첩첩산중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다. 중학교 졸업 때까지 내가 자란 곳이 두메산골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불리어야 할 산골은 어디 따로 있는 줄로만 알았다. 전(田)씨 집성촌이라 세상에 전씨만 있고 김씨, 이씨, 박씨는 희귀성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도 내세울 것은 동네 뒷산 ‘자굴산(897m)이다. 그 산 아래로 '정암강'이 흐른다. 그 강에 세 개의 다리로 받치고 있는 ‘솥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있다. 이 산 주위에 나라를 먹여 살릴 국부 세 명이 나온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바위다. 실제로 삼성(이병철), 금성(구인회), 효성(조흥제)의 창업주가 이 강 30리 이내에서 태어났다. 지금도 두 팔 벌려 자식을 안아주는 인자한 어머니 모습으로 늘 내 가슴 속에 남아있어 나에게는 태산 같은 산이자, 세상의 중심이다. 집안이 ‘가난한 것’, 부모가 ‘못 배운 것’은 인생에서 원망과 불평불만의 요소지만 '동기부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평생 테니스 광으로 전국대회 우승 경력도 있지만, 10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술, 담배, 운동도 못해 할 일이 없어 10년간 책만 보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책 100권을 읽으면 사고방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300권이면 세상일에 미혹됨이 없고, 500권이면 귀가 순해지며, 700권이면 ‘종심(從心)’의 경지에 이름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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