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공황의 시대,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산다!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지켜내는 법이경규, 김구라, 차태현, 정형돈, 현아, 강다니엘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일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음을 고백한 후 불안장애의 일종인 이 병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치료 방법은 배제된 채 ‘연예인들이 걸리는 병’ 내지는 ‘잠시 쉬면 낫는 병’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공황발작은 쫓기는 일상, 성과에 대한 압박,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흔히 일어나는 증상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0% 이상이 공황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을 정도로 공황은 이제 직장인들에게 흔한 마음의 병이다. 실제로 저자는 정신과 진료를 결심하고 회사 근처에 있는 병원을 찾아보던 중 내과보다 정신과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젊은 직장인들의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고 고백한다. 서울의 도심 한복판 빼곡한 빌딩 숲에 이렇게 많은 정신과가 있고, 그마저 예약이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은 놀라우면서도 묘하게 위로가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일까. 아니 도대체 언제부터 회사 근처에 이리도 많은 정신과가 있었던 걸까. 정작 내과는 단 한 군데도 없는데 말이다. _ 〈왜 회사 근처엔 내과보다 정신과가 더 많을까?〉 중에서검사지를 제출하고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봤다. 당시 병원엔 나를 포함해 총 다섯 명이 대기 중이었는데 대부분 내 또래이거나 나보다 어린 30대 초반처럼 보였다. 그들의 모습은 나와 많이 닮아 있었다. 하나같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고 운동화가 아닌 구두를 신었으며, 목에는 사원증을 걸고 있었다. 이곳이 정신과 대기실이 아니라 마치 회사 탕비실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_ 〈정신과와 그곳의 사람들〉 중에서처음 공황 증상을 겪으며 저자는 자신만 이런 몹쓸 병에 걸린 거 같다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한다. 주위에서 알게 되면 혹여나 자신을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싶어 두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그가 병을 주위에 밝히자 자신도 공황장애, 우울증 등을 앓은 적이 있거나 현재도 앓고 있다고 연락을 준 지인이 상당히 많았다. 의사가 말한 것처럼 너무도 많은 사람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SNS로 인해 비교의 늪에 빠지기 쉬운 상황 속에 사는 현대인의 마음 건강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나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의 유행으로 기존에 누려온 일상이 무너지고,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야만 현실에서 마음의 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을 제거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을 돌보는 연습을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에 잠식당하지 않고 이를 현명하게 조절하며 살아가는 기술을 터득할 수는 있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돌보며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한다. 정신과에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내용과 구체적인 상담 과정,공황에 맞서는 훈련법, 불안을 잠재우는데 효과적인 다양한 팁까지!“조금 불안해도 괜찮아. 불안한 마음이 나를 보살필 거야!”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병에 걸리기 전에는 공황장애와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에 대해, 정신과 치료에 대해 무지했고 그로 인해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처럼 편견이 두려워 홀로 고민하고 있을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이가 아플 땐 치과에 가고 속이 쓰릴 땐 내과를 찾는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땐 정신과의 문을 두드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자신이 정신과 진료를 결심한 계기와 치료 과정에서 의사와 나눈 대화들, 그리고 시도한 다양한 방법 중에서 효과적이었던 것들을 정리해 독자들과 나눈다. 또한 ‘정신과 약을 먹으면 중독되지 않을까?’,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나 음식은 뭐가 있을까?’ 같은 환자로서 자신이 걱정하고 궁금해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공황은 나에게 마음을 돌보며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어떤 일에 깊게 신경을 쓰거나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스트레스가 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공황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는 걸 이제는 안다. 평소에 마음을 돌보지 않으면 언제라도 다시 이런 고약한 병에 걸릴 수 있음을 실감한 나는 수시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의 안부를 묻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나를 힘들게 했던 생각과 감정을 멀리하는 방법들을 찾게 되었다. _ 〈덕분에 균형 잡고 살아갑니다〉 중에서공황장애로 인해 매일 타던 지하철을 타는 것, 회의실에 들어가 있는 것조차 힘겨워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저자는 더 이상 공황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공황을 극복했다고, 공황 이전보다 좀 더 행복해진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공황장애 덕분에 자신을 더 잘 알게 됐고, 자신이 어떤 상황과 마음일 때 공황이 나타나는지를 알고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생각법, 피하지 않고 공황에 맞서는 법, 불안을 가라앉히는 명상법과 호흡법, 긴장을 풀어주는 근육 이완법 등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일상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공황을 앓기 전보다 오히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욱 건강해졌다고 말하는 저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