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공지능이 차가운 이성으로 인간 바둑의 세계를 파헤쳐왔다면 이제는 인공지능 바둑의 심오한 세계를 인간의 따뜻한 감성으로 분석할 차례입니다. 이 책의 기획 배경은 이처럼 달라진 바둑 수법을 AI의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려는 데 있습니다. </br>정석 분야에서는 3권의 시리즈로 완결할 예정입니다. 1권에서는 화점 중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기본적인 정석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번 2권에서는 화점 정석 중 협공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앞으로 3권에서는 소목 정석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br>이번 책은 내용 그대로 ‘화점 협공편’으로 부제를 삼았고 협공의 위치와 시기에 따라 5개의 파트로 구분했습니다. 협공의 위치는 간격에 따라 한칸, 두칸, 세칸이 사용되며, 귀를 받고 나서 손을 빼는 경우 협공하는 시기도 있습니다.</br>한칸협공은 공격적 수단으로 실전에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AI의 영향으로 변화도 매우 많으므로 파트 1~2로 나누어 다룹니다. ‘파트 1’에서는 3三침입과 뛰어나가는 변화에 대해, ‘파트 2’에서는 붙임, 양걸침과 더불어 한칸높은협공도 포함합니다. 능동적 수단인 두칸과 세칸의 협공도 실전에 자주 등장하는데 AI의 영향으로 개발되고 진화된 수법이 많습니다. ‘파트 3’에서는 두칸의 협공, ‘파트 4’에서는 세칸의 협공에 대해 다룹니다. 화점 걸침에 받고 나서 상대가 손을 빼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 손빼기에 능한 AI의 영향이지요. ‘파트 5’에서는 이런 손뺌 이후의 협공에 대해 다룹니다.</br>본문은 유형별로 이어지며 모두 27개 유형으로 나눴습니다. 보충 학습을 위해 필요에 따라 유형 말미에 ‘원포인트 레슨’을 넣었고, 입체적 학습을 위해 각 파트의 말미에 ‘실전 정석활용’을 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AI시대를 상징할 만한 정석들을 본문과 연계하며 나열해 눈으로 최신 정석의 흐름을 열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br>전반적으로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까지 두루 독자의 수준에 맞춰 AI시대를 관통하는 정석의 길잡이로 삼을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실전적이며 흥미롭게 꾸미고자 노력했습니다. </br></br>우리가 AI로부터 배울 점은 종합적 관점에 의한 대세적 안목과 열린 사고에 의한 창의적 발상입니다. 이 책에는 AI로부터 전수받은 다양한 정석과 변화들이 등장하지만 사실 AI는 정석이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AI는 오직 계산하고 판에다 실천할 뿐입니다. 전체 국면의 일부분인 정석도 인간의 언어인 만큼 어떻게 활용할지는 전국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안목에 달렸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