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점
10.0
파란색, 여기저기로 뻗은 글씨체. 그리고 내려보는 듯 올려보는 남자 아이. 어쩐지 반항심 가득한 청소년들을 그려 놓았을 것만 같은 만화책을 떠올렸다. 내가 가진 <나는 복어>의 첫인상. 파란 커버를 넘기고 만나는 첫 문장. "내 별명은 청산가리. 조폭은 아니다." 강렬했다. 표지만큼이나... 그 뒤로 이어지는 문장들도 세상을 향해 뽀죡한 가시를 드러내는 방황하는 아이들처럼, 혹은 이제 막 성인이 되려고 껍질을 깨는 남자 아이들처럼.. 어색한 듯 짙은 남자의 냄새가 나는 글들이 이어졌다. 고등학교 2학년 두현이. 7년 전 청산가리로 삶을 마무리한 엄마로 인해 청산가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엄마는 아빠가 내던진 말들로 세상을 등졌다. 아니, 그렇게 기사로 알고 있었다. 하루하루 잘 지내다가도, 누군가 재미삼아 던져대는 '청산가리'라는 말에는 조금씩 무너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조부모님이 끓여주시는 복국을 먹고 다시 일어서지만, 그것마저도 버거울 때가 있다. 청산가리라고 놀린 인문계 아이들에게 대거리를 했는데, 살해협박을 했다며 사회봉사 처분을 받았다. 무료급식소에서 배식을 하며 보게 된 한 남자,
k******3님의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