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1명)

이전

저 : 중현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중현
관심작가 알림신청
20대 내내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전념하였고, 30대에 프로그래머로 변신하여 고려대장경 전산화 작업에 참여했다. 1998년 송광사에서 범일 보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봉암사, 송광사, 화엄사, 석종사 등 제방 선원에서 정진했다. 화순 용암사 주지와 〈월간 송광사〉 편집장을 지냈으며, 〈광주일보〉 등 일간지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등산 증심사 주지로 살며 유튜브 채널(증심사)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 《길고양이의 법문》 이 있다.

“어쩌다 스님이 되었다. 태어나 자란 곳은 부산이지만 서울에서 청년기를 보내고 30대 중반에 순천 송광사로 출가했다. 고향 부산보다 서울 지리가 더 익숙하고 지금은 광주에 산다. 말투에 부산 억양이 남아 있을 뿐 정체성을 찾기 힘들다. 24년째 중노릇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가끔 스님 같지 않고 옆집 아저씨 같다는 말을 듣곤 한다.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어서 항상 사람 사는 세상 언저리 어디쯤 자신을 놓아두고 싶지만, 슬금슬금 중심으로 쏠리곤 한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나 자신이 요긴하게 쓰일 곳을 기가 막히게 잘 찾아내는 능력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잘 쓰이기를 바랄 뿐이다. 어쩌다 스님이 되었고, 스님으로 20년 이상을 살고 나서야 스님으로 사는 게 팔자임을 알게 되었다. 스님으로 이번 생을 마감할 수만 있다면 더는 이생에서 바랄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