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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윤상희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윤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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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여자 전문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배웠다. 학생 때 교수님들께 빨간펜 ‘피바다’ 첨삭을 받으며 ‘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를 고민했고, 지금껏 그 질문으로 글을 쓰고 있다. 괜찮은 글이란, 모르는데 아는 척 말하지 않는 글이고, 좋은 글이란, 근사한 문장을 쓰는 것을 넘어 글 쓰는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 성찰하게 하는 글이기에,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휘날리고 싶은 욕구를 덜어내는 과정임을 이 첫 책을 쓰며 깨달았다. 문장들 안에 사유가 녹아들어 나답게 발효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책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여기는 편이다. 그래서, 나에게 글쓰기는 자랑거리를 드러낼 수 없는 과정이자, 여러 모양의 시궁창으로 스스로 내동댕이치는 작업을 무릅쓰지 않으면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데 생을 바치려 했으나 잦은 탈진 때문에 작은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더 어렵고 시급하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이후, 일상의 평범 속에서 비범을 발견하는 기쁨을 추구하며, 그것은 자기 돌봄에 의해서만 가능함을 믿고, 그 동력의 방아쇠인 '체력과 유머'에 뒤늦게 입문하여 이제 좀 여백 있는 체육인의 길로 진입했다. 고통 가운데 하나님을 만났다. 그러하기에 등 따습고 배불러도 하나님을 힘써 사랑하길 원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서, 권위를 사랑하기보다 진정한 사랑의 권위에 대해 알콩달콩 배워가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