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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박광홍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박광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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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토박이. 제주대를 졸업하고 오사카시립대학(현 오사카공립대) 문학연구과에서 논문 〈총력전 체제하 내셔널 아이덴티티의 형성과 동요: 전 일본 군인·군속의 구술사를 중심으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서귀포 해안의 부자연스러운 구멍들이 나를 일본 유학으로 이끌었다. 그 구멍은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자폭 공격을 위해 파놓은 인공동굴이었다. 국가나 대의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까지 내던지는 그 ‘정신’, 그 서늘함. 나 또한 해병대 생활을 하며 그 정신의 서늘함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한국군에 스며 있는 일본군의 ‘정신주의’의 실체를 밝히고 싶어 일본 유학을 결심했고, 제국 시대 일본군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석사논문을 썼다. 그들의 체제와 전쟁을 이해하는 것이 지금 내가 밟고 있는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 책은 그 석사논문을 뼈대로 해서 재구성한 것이다. 어렵사리 인터뷰를 하고 책을 마치고 나니, 조금은 깨닫게 되는 바가 있었다. 그 깨달음을 다른 분들과도 나눌 수 있다면 큰 기쁨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