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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김상백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김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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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원
초등학교 교원으로 30년을 살고 있습니다. 교육자의 사명감만으로 긴 시간을 보낸 것도 아닌데 그저 주어진 일을 해야만 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학교가 갑자기 힘들어졌다고 착각하는데, 사실은 꾸준히 힘들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일상적이지 않아서, 나만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면 되어서, 동료의 아픔에 적당한 거리를 두며 경계해야 할 인물과는 눈 질끈 감고 머리 숙이며 타협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비인간적이고 비교육적이고 폭력적인 세상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변화에 교원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기에 나름대로 적응과 극복의 글을 쓰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건전한, 비판적 사고
최대한 예의범절을 지키며 다른 생각을 최대한 순화해서 말하는 ‘건전한, 비판적 사고’의 틀에 갇힌 학교에서 ‘비판적 사고’는 불온시 되었습니다. ‘불온한 교원’으로 살면서 학교 문제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이며 사회가 변해야 학교가 변한다는, 교육개혁보다 사회개혁이 먼저라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적 성장
교육학에 갇히고 경험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학교 안에서 일하면서도 학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학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주장은 새로운 갈등을 유발합니다. 학교의 모순을 제대로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육과 관계 맺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지적 성장이 필요합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성장하며 새로운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학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교원
민주주의 학교는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고, 존중받는 학교입니다. 자기 결정권이 있어야 자유롭고 평등하며 책임 있는 교원으로 성장합니다. 자기 통제권도 자기 결정권에 포함되어야 진정한 자기 결정권입니다. 자기 결정권으로 토론과 토의가 활발한 민주주의 학교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삶의 주인인 가족
자식이 부모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예속되지 않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세상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두 아들은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했고 아내와 저는 존중했습니다.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한 말과 학부모 상담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두 아들을 대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그렇게 키우면 안 된다고 했지만, 교원의 양심으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어떤 이는 잘 자라고 있는 두 아들을 부러워하며 남달라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세상을 헤매고 있을 뿐입니다. 때로는 험한 세상을 걱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