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초꾼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그와 달리 나는 사회적 기준으로 결성 된 ‘나’가 아닌, 세월과 자연 속의 방랑으로 응축된 ‘나’로 존재한다. 나는 조건이나 지식으로 삶과 사물을 접하여 논하지 않고, 내 영혼의 감각과 관념으로 삶과 사물을 접하여 논한다. 그를 글로 형성하니, 고등학교 1년 수료하는 저학력에도 불구하고 외딴 섬의 등댓불과 같은 명료한 목적의 삶이 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 말이다.

그로써 순수하고 싶다. 사회적 제식을 멀리하는 이유다. 나는 글로써 나를 이룰 뿐이기에 어딘가의 소속을 멀리하고 글만을 써왔다. 내가 지닌 감각과 관념으로써 쓸 수 있는 글은 수필이나 에세이였다. 홀로 고요히 그들만을 써온 셈이다. 그래서 나는 은둔수필가이다.

글로리 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
남강문학상
포항호미대전 흑구문학상 등 수상

[저서] 문밖의 순수(자연과 삶의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