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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신효선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신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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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1월 목업에 발을 들였다. 단 한 번도 한식 목수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져 보지 않았고 단 하루도 작업장을 떠나지 않았다. 옛집을 수리하는 현장, 복원해 낸 기법으로 신축하는 현장은 나의 놀이터이며 연구실이다. 내게 이보다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이란 없다. 그러다 보니 꽤 특이하고 재밌는 이력이 쌓였다. 지금껏 충청북도를 기반으로 제천 청풍 한벽루(보물 제528호)를 비롯한 열네 채의 목조 건물을 도편수로서 해체하고 수리, 조립했다. 논산 노강서원 강당(보물 제1746호)의 해체와 수리, 조사도 진행한 바 있다. 석조 배흘림기둥을 사용하여 팔작집 다포계 양식의 일주문과 육각형 다포계 양식의 종각을 시공하기도 했다. 그때가 2010년이었는데, 석조 기둥을 사용한 국내 최초의 사례로 알고 있다. 2017년에는 보유한 특허 기법인 H빔을 활용하여 신개념의 한옥을 건축했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결국 하나이다. 수백 년 전 지어진 목조 건물을 수리할 때면 내 눈에는 옛사람들의 흔적이 담긴다. 내 손에는 현재가 주어졌고 미래가 달려 있다. 저만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의 과거, 현재, 미래가 지금 이 순간 내 손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엄중한지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옛집, 옛 기법을 보면 여전히 설레는 이유이자 목수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