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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빼뺴가족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빼뺴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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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뒤 전시 디자이너로 일하던 아버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전업주부로 살아가던 어머니, 저녁 늦게 무거운 가방을 메고 돌아오던 고등학생 딸, 새벽밥 먹고 문을 나서던 중학생 장남과 막내.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가던 가족에게 어느 날 아버지가 말했다. “아파트 팔고 그 돈으로 세계여행 가자!” 아이들이 세상의 문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중요한 시기에 가족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족을 매일 바라보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숙식이 가능한 미니버스를 몰고 용감하게 길을 나섰다. 유라시아대륙의 동쪽 끝 대한민국 간절곶에서 서쪽 끝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매일 조금씩 움직이며 바라본 세상은 가족의 공통 기억으로 남았다. 그 길에서 마주한 어려움을 가족과 함께 헤쳐 나갔던 경험은 식탁에 늘 오르는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길을 떠나기 전에는 몰랐다. 이 무모한 여행길에 가족을 위한, 특히나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선생님들이 이리 많이 계실 줄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광활한 자연, 각양각색의 삶… 그 모든 것이 ‘길 위의 학교’였다. 터무니없던 아버지의 제안은 가족 모두의 ‘오늘’과 ‘미래’를 조금 더 아름답게 바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