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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권인영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권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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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처음 일회용 카메라를 쥐었을 때도, '내 카메라'를 처음 갖게 되었던 중학생 때도, 주변의 좋아하는 것들을 촬영하고, 기록했다. 변덕 많은 내가 꾸준하게 좋아한 일이었기에, 서울예대에 진학해 사진을 전공했다.

태어날 때부터 곁에 있던 내 개들을 기록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생각의 연장으로 2013년부터 현재까지 땡큐 스튜디오에서 동물 포트레이트 촬영을 하고 있다. 누군가의 소중한 털북숭이 친구, 가족, 동생의 사진을 찍는 것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이다.

내가 찍은 사진에서 느껴지는 사랑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도 꾸준히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내 옆에 있어주는 털북숭이 친구 페퍼는 영원한 내 영감의 원천이며, 가장 완벽한 모델이다. 이 책을 통해 그 친구와의 수 많은 추억을 조심스레 꺼내보려고 한다. 유럽에서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털북숭이 친구와 추억을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응원이 되길 바란다.

가장 완벽한 친구이자 영감의 원천, 솔메이트 페퍼
안녕하세요. 페퍼에요. 저는 익산의 어느 동물 농장에서 태어났어요. 엄마와 아빠가 사고를 쳐서 태어난 예상치 못했던 아이였죠. 목장에서 살려면 양을 모는 쇼(제가 보더콜리라 그렇다고 해요)를 해야 했는데, 사실 전 양을 무서워하거든요. 다행히 언니가 저를 구해주었죠. 그리고 무서운 양이 아닌 언니의 사랑을 받으며 벌써 네 번째 생일도 지나도록 건강하게 살고 있어요.

언니가 늘 언니보다 빨리 할머니가 될 거라고 걱정했는데, 그래도 아직 튼튼하고 건강하니까 걱정을 좀 덜 했으면 좋겠어요. 대신 언니와의 여행을 많이 하고 싶어요. 유럽에서는 정말 완벽한 여행 파트너였죠. 제가 좀 아파서 걱정을 시켰지만, 우리는 엄청난 추억을 공유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걸을 수만 있다면 언니와 함께 여행을 할 거예요.

지금도 호수공원에 달려가고 싶어요. 언니에게 애교를 부려야 할 타이밍이네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