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rico Marini
이탈리아인 아티스트 엔리코 마리니는 스위스 바젤의 아카데미 오브 파인 아츠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작가로서 본격적인 경력은 1990년, 열일곱 살에 알펜 퍼블리셔즈에서 티에리 스몰데렌, 조르주 팝, 마렐이 대본을 쓴 『올리비에 바레즈의 사건 파일(이 작품은 후에 휴머노이드 퍼블리싱을 통해 『위험한 폭로: 코코니노 월드의 공포와 혐오』라는 제목으로 미국에 출판된다.)』의 그림을 맡으면서 시작되었다. 1992년 마리니와 스몰데렌은 일본 망가와 미국 코믹스의 영향을 받아서 『집시』라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SF 액션 모험 만화를 헤비메탈 매거진에 연재했는데, 이 만화는 후에 인사이트 코믹스를 통해 옴니버스판으로 묶여 나온다. 그 후 마리니는 장 듀폰이 글을 쓰고 유럽에서 가장 큰 출판사 중 하나인 다르고에서 출판한 『라파스(육식조)』란 시리즈로 뱀파이어물에 도전해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는다. 그 후에는 작가 스티븐 데스베르크와 함께 다르고에서 출판한 작품 『사막의 별』에서 어둡고 폭력적인 시선으로 옛 서부와 그 전설의 세계를 탐사하는 한편, 2000년에는 작화를 맡은 동시에 스토리까지 데스베르크와 공동 집필한 액션 활극 『스콜피온』 시리즈를 내놓았는데, 이 시리즈는 단숨에 다르고의 주력 작품으로 부상했다. 2007년에는 스토리 작가이자 그림 작가로서 『로마의 독수리』라는 작품을 통해 로마 제국과 이민족간의 전쟁사를 풀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2017년에는 DC 코믹스의 오리지널 그래픽 노블 『배트맨: 다크 프린스 차밍』을 선보이며 미국 코믹스계에 화려하게 데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