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니며 아동을 만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홀로 시작한 자취 생활의 외로움을 덜기 위해서였을까, 뒤늦게 생각해본다. 돌이켜보면, 그때의 저는 함께하던 아이들과 서로 의지하는 관계였던 것 같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에도, 아동과 함께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국제아동인권센터의 문을 두드렸고, 현재까지 국제아동인권센터의 구성원으로 일하고 있다. 요즘에는 특히 ‘출생등록’ ‘소년사법’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과 관련된 이슈에 주력하고 있다. 출생등록은 인권 보장을 위한 출발점이고, 소년사법은 한 사회가 아동을 바라보는 관점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한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심의가 보다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과제이다. 일에 쫓겨 지칠 때도 있고, 좀처럼 변하지 않는 세상에 답답함을 느낄 때도 많지만, 함께 일하는 선생님과 커피 한잔하며 나누는 수다가 그렇게 즐거울 수 없고, 매 순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열띤 토론도 할 수 있으니, 세상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하는 운 좋은 활동가이다. 국제아동인권센터의 사무국장이자 변호사로서 아동을 위해, 아동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옹호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