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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최희숙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최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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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 책을 읽었다. 갈 곳이 없을 때 도서관에 갔다. 잘 살고 싶었고 나를 훼손시키지 않고 터널을 지나고 싶었다. 외로움이 몰아쳐서 누구라도 붙잡고 싶을 때 릴케의 책은 내게 고독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든 중요한 일들은 어려운 거라고 말해주었다. 답을 몰라 헤맬 때는 잠시 그 생각을 서랍 속에 넣어두라고, 어떤 문제를 겪고 있다는 건 그걸 해결할 능력이 지금은 내게 없다는 것이니 잠시 서랍 속에 그 문제를 넣어두라고 했다. 서랍 속에 넣어두었다는 걸 잊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답이 찾아온다고, 그렇게 릴케는 나의 품위를 지켜주었다.

녹록지 않았던 지난 시간들, 치열하고 힘겨웠던 그 시기에 인문학은 내게 실용서였다. 때론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의 답을 찾아야 했고 때론 억울해서 위로가 필요했다. 그때, 도서관의 무수한 책들은 내게 지원군이었다. 때로는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받기도 했지만 대체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내 세계에 균열을 일으켰다. 그렇게 내게 관계 있는 책들은 ‘나’를 보게 해주었고 ‘아이’의 마음을 보게 해주었다.
심리상담사이자 독서지도사이다. 20년간 아이들을 독서 지도해왔고 선택 CHOICE(ME 산하 청년 대상, 가족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에 지도봉사자로 20년간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