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자 입학한 대학에서는 정작 영화에 마음을 뺏겨 영상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그렇게 나의 이십 대는 주로 영화제와 서울의 작은 골목들로, 또 각종 리뷰와 비평들로 채워졌다. 이후 읽고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마음으로 광고회사에 입사했다. 4년간의 디지털 미디어 플래너로 일하면서 광고가 언어보다는 숫자의 영역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곤 퇴사, 이후 새 삶을 도모하기 위해 떠난 제주에서 엄마가 되었다.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는 그림이지만 하여튼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한편에는 여성 양육자로서 겪는 부당함이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양육자이자 페미니스트로서 해내고 싶은 일들이 있다. 지금은 이에 대해 읽고 쓰며 네 살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 트위터 twitter.com/excelsiorrrrrr
▷ 브런치 brunch.co.kr/@readsnwr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