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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째올누나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저 : 째올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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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보다는 오히려 강아지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치즈 무늬의 ‘체다’, 그리고 올리브같이 동그랗고 까만 코를 가진 ‘올리’라는 두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다. 현재 남편 ‘절레 형’을 포함 네 식구가 오순도순 모여 사는 중이다.

각박한 세상 속, 오직 살아남기 위해 일에만 매달리며 나 자신조차 돌보지 않던 전형적인 워커홀릭이었던 나. 그러나 체다와 올리를 만나면서 날카로운 야생 본능은 퇴화하고 몽글몽글 부드러운 인간이 되어갔다. 그렇게 이 두 마리의 고양이는 나의 모난 부분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던 구멍난 마음을 채워주었다. 닮은 점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인간이라는 종에게 조건 없는 무한한 사랑을 표현하고, 그저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오늘도 고양이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신뢰를 느낀다.

소원이 있다면 아이들이 오래도록 내 곁에서 행복하고 평온한 묘생을 살다 갔으면 하는 것. 그리고 다음 생이 있다면, 아이들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 지금도 나는 체다와 올리가 우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함께 손을 잡고 장을 보고, 맛있는 걸 먹고, 이곳저곳을 거니는 상상을 한다. 세상의 모든 고양이가 행복하고, 등따습고, 배불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