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프랑스 랑데르노상 그림책 부문 최종 후보 빨리! 더 빨리! 점점 빨라지는 세상! 위태로운 속도전은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따르릉! 서둘러! 소년은 깨어나자마자 무시무시한 속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재빨리 옷을 입고 순식간에 집을 나와, 미친 듯이 달리는 친구들을 쫓아 막 떠나려는 버스에 오른다. 빛의 속도로 해변에 도착해 배를 타고 빠르게 바다를 건너, 시동을 건 채 기다리는 초음속 비행기를 향해 힘껏 달린다. 빨리! 더 빨리! 비행기를 놓치면 안 돼! 가로로 긴 판형의 노란색 책에 소년의 하루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소년은 열심히 달렸지만, 결국 비행기를 놓치고 만다. 하지만 천천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소년에게 또 다른 세상을 선물한다. 프랑스의 작가 클로틸드 페랭은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2020년 프랑스 랑데르노상 그림책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
빨리 빨리 빨리!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빨리 빨리를 외치죠!
제목이 마음에 들어야 선택한 책!
가로로 긴 책이 온답니다.
책 뒷면에는 절반은 빨리빨리 읽어야 하고,
절반은 아주 천천히 읽어야 할 책! 이라고 자세하게 적혀있어요.
실제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읽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
따르릉! 알람이 울리자마자 쉴 새 없이 외출 준비를 합니다.
무엇때문에 이리 바쁜 걸까요~
모든 사람들이 앞만 보면 달려가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가면 갈 수록 타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어요~
첫 페이지부터 비행기타는 페이지까지 설명은 아래 한줄로 쭉 나열되어있어요.
왜 달려야 하는지도 모르게 이유없이 달려가는 것을 표현하는 걸까요?
저도 그래서 숨쉴틈도 없이 빨리 읽게 되었어요.
문득 학창시절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모두의 목표인 대학을 가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기
조금만 늦어도 낙오 되는게 아닐까 싶어 걱정하던 그 순간들이요.
결국 이 아이는 남들보다 빠르지 못해 비행기 탑승을 하지 못했어요.
그러고 나서야 주위 풍경을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하단에 한줄로 나여되어 있던 글자들이 살아 숨쉬듯이 떠오르네요.
빨리 달리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하나 보이게 되었어요.
지금 이 순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어요.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예요.
빠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책빛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시작부터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시계 알람소리, 따르릉으로 시작되는 <빨리 빨리 빨리!>는 독자로 하여금 서두르게 만듭니다. 당연히 책을 읽어내는 속도 또한 빨라지며 지금 무엇 때문에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지 궁금할 여유도 없어요.
주인공이 탄 버스가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속도위반인 것 같습니다. 경찰이 쫒아오고 있거든요.
달리고 달리다가 결국 정적인 순간을 맞이 합니다.
그제서야 주변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고, 독자는 몰아치는 숨을 차분히 고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문득 머리 속으로 헤아려 봅니다.
오늘 하루동안 나는 몇 번의 '빨리'를 외쳤는가.
장난치고 이야기 하느라 느적느적 밥 먹는 아이를 향해 외친 '빨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다른 건 보이지 않고 아이의 늘어지는 식사시간만 제 눈에 담았던 것 같네요.
서서히 가다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
길가에 핀 민들레..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바닥에 놓여있는 틀니..(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했어요. 왜 틀니가 있는지..)
그러나 바나나 껍질은 조심해야 해요.
남들처럼 빠르지 않아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의 크기가 작아지지 않음을 기억하고 특히 아이들에게 '빨리 '라는 단어로 다그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그림책 '빨리 빨리 빨리'는 판형이 가로로 긴 독특한 책입니다. 표지는 무척 서두르는 듯한 아이가 나오고, 멈춤이라는 제목의 책과 느림의 대명사인 달팽이도 함께 나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표지로 하브루타하면 다양한 질문을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표지네요. 그리고 뒷표지에 "절반은 빨리빨리 읽어야 하고, 절반은 아주 천천히 읽어야 할 책"이라고 써져있어요. 무슨 이야기일까 한참을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삶이란 얼마나 강렬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시간은 하나의 척도일 뿐."
오늘 나는 얼마나 강렬하게 살았나 생각하게 하는 문구네요.
알람 시계가 울리고 아이는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합니다. 이미 다른 친구들도 서둘러 달리고 있어요. 아이는 뒤처지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달려서 버스를 탑니다.
버스에서 배로, 배에서 비행기로 숨가쁘게 달려갑니다. 마치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고등학교로, 대학교로 숨까쁘게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같죠? 여기 비행기 이름이 울트라 스트레스인걸 보면 아이가 얼마나 '빠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짐작이 됩니다.
그러다가 아이는 친구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뒤처집니다. 우리 어른들이 제일 걱정하는 내 아이만 낙오되는 상황인데요... 아이는 그제서야 무당벌레가 날아가는 것도, 나무 사이의 고요함도, 꽃이 시드는 것도 보게 됩니다.
누나와 달리 많이 느린 아이를 키우면서 언제나 아이 혼자 뒤처지는 것을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교과공부에 관심도 없던 제가 억지로 문제집을 풀리고, 기본은 해야한다고 강요 아닌 강요를 했습니다. 이 책을 보다 보니, 아이가 울트라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어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아무 의미 없는 문제집을 푸느라 아이는 얼마나 많은 것을 못보고 지나쳤을까요? 또 얼마나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떠올리는 시간을 놓쳤을까요? 얼마나 평화로운 시간을 놓쳤을까요?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자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는 기필코 혼자만의 친정여행을 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저는 주로 친정집에 갔을 때 자연에 감탄하고, 사색하고, 여유를 즐기는데,,,, 아이와 함께 가는 친정에서는 조금도 여유롭지가 않거든요. 혼자서 친정에 갈 때는 이 책도 꼭 챙겨가야겠습니다. 누군가의 시간에 여유를 더해줄 그림책, 빨리 빨리 빨리! 였습니다.
-------- 책빛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