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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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498g | 152*210*19mm |
ISBN13 | 9788958078067 |
ISBN10 | 8958078065 |
출간일 | 2021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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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498g | 152*210*19mm |
ISBN13 | 9788958078067 |
ISBN10 | 8958078065 |
존재감 없던 무명 중학생이 학폭에서 살아남는 법 낯선 사람들 앞에서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중학교 1학년 로절린드. 아이들에게 음소거 개미로 불리며, 학폭과 함께하는 중학교 생활이 시작됐다. 괴로워하던 로절린드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기로 한다. 바로 블로그에 학폭 가해자 규탄 글을 올리는 것. 학폭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대변인을 자처한 로절린드는 수많은 학생의 지지를 얻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고 마는데! 이 소설은 학교폭력 문제와 소셜 미디어의 명암을 재치 있게 묘사하면서 존재감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현실 중학생의 내면을 날것의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그려 낸다. |
<아마도 존재감 제로>
-탐신 윈터
-김인경/옮김
-뜨인돌/2017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서로 상대와 소통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소통의 도구로 우리가 가장 많이 흔하게 사용하는 것은 '대화'이다. 대화의 기술이 좋은 사람은 실제 자신의 이미지보다 언제나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 사회 속 소통의 기본적인 도구인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얼마나 힘겨울지 <아마도 존재감 제로>의 로절린드를 보며 다시 한번 느낀다.
선택적 함구증을 겪고 있는 로절린드는 새로 진학하게 된 중학교 생활이 끔찍하다. 모두와의 낯선 첫 대면에 자신을 향한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서 첫날부터 그녀는 '이상한 아이'로 낙인 찍힌다. 언제나 상대의 질문에 목구멍에 멍울이 잡혀지는 것처럼 맴돌아 뭉쳐진 말들은 발화되지 못함으로 아이는 무시당하고, 짓밟힌다. 노바디로 살아가던 로절린드는 말이 아닌 글로, 상대방을 대면하지 않고도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낸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내면에 작은 악마를 가지고 있나보다. 피해자였던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힘이 생기자 자신이 당한 만큼 가해자에게 혐오와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로절린드에게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특별한 가족들이 있다. 그래서 로절린드는 학교에서 망가지고, 깨지더라도 안전하고 소통가능한 그녀의 집이 있어 힘을 낼 수 있다. '평범한 것보다는 모두와 다르더라도 조금 특별한 것이 더 좋은 것' 이라며 딸의 특이함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위로하는 아빠가 멋지다. 나라면 로절린드의 아빠처럼 나의 아이를 여유있게 응원할 수 있을까? 지나치게 나서서 일을 그르치거나, 매일 눈물을 쏟아 아이의 입을 다물게 할 것 같다. 로절린드의 함구증이 가족에게는 예외라는 것만 보아도 그녀의 가족들이 얼마나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지 알 수 있다. 아이를 위해 항상 나의 모든 문과 창을 열어야 하는데 내가 과연 지금 그러고 있는지 로절린드의 아빠를 보고 나를 돌아본다.
미디어는 다양한 색으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 실체가 없어도 존재감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고, 때론 나를 용감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며, 불의에 맞설 힘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잔인하고, 집요하며, 이기적이기도 하다. 미디어는 '익명 ' 이라는 이유로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더 폭력적이 되기도 한다. 얼굴을 보면서 퍼부어대는 폭력이던, 모니터 뒤에서 퍼부어대는 폭력이던 모든 폭력은 상처가 되고 나쁘다. 폭력은 그리고 언제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우리의 아이들이 어느 공간, 누구와 있든 외롭거나 상처받지 않길 바래본다. 말 한마디 못하며 모든 폭력을 감수해내는 로절린드의 마음을 대변하는 글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어른이 내 마음에 콕콕 찔렸다. 어찌 그리들 잔인하고, 생각이 없는지 무섭기까지 했다. 우리 모두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나의 존재감은 상대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로 인해 새겨짐을 아이들이 알아가길 바라며 마지막 로절린드의 큰 용기에 나도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마도존재감제로
#탐신원터
#뜨인돌
#허니에듀
#도서제공
청소년 소설에 관심이 많아서 신간 소설은 읽어보려고 노력하네요. 뜨인돌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도 여러 권 읽었는데 이번에 신간이 나왔네요. 뜨인돌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 비바비보 45권 '아마도 존재감 제로'인데 제목을 보면 왕따 이야기일 것 같네요.
표지 그림에는 뭉게뭉게 방울들이 떠있고 단발머리 소녀가 허공을 걷고 있네요. 노란색 후드 자켓에 치마를 입은 소녀 앞에는 노트북이 보이네요. 휴대폰이 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이 친구는 노트북을 많이 이용하나봐요. 여자 친구의 표정은 약간 멍해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 같기도 하네요.
로절린드는 부모님과 남동생 세브와 함께 살고 있어요.
2년 전인 열 두 살 때 오랫동안 진료받았던 랭리 선생님의 진료실에서 공식적으로 별난 아이로 진단받은 로절린드는 가족과 이웃에 사는 퀸니 아주머니와만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요. 그 외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할 수 없네요. 수줍음이 많은 성격 탓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르네요.
몇 주 후, 피크 선생님에게 첫 정신과 상담을 받은 로절린드는 말할 수 없었던 최초의 순간을 떠올리며 노란 공책에 여덟 살 때 처음 갔던 로런의 생일 파티에 대해서 쓰네요. 피크 선생님 앞에서도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진단을 받네요. 피크 선생님에게 일 년 반 정도 상담을 받은 후 다른 방식의 치료를 위해 중학교 입학 후에는 스턴버그 언어 센터에서 옥타비아 선생님께 상담을 받게 되요.
초등학교 생활을 무사히 넘긴 로절린드는 피크 선생님과의 마지막 면담에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다른 지역 중학교 입학을 추천받아서 도시 반대편의 메이너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요. 새로운 학교에 다녀야 하고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로절린드가 중학교 생활을 잘할지 걱정되네요. 큰아이가 소심하고 착한데 동네 친구들이 많은 초등학교 생활도 힘들어 했거든요.
로절린드는 중학교 첫 날 스쿨버스에서부터 곤란한 일을 겪고 1학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한 탓에 학교 건물 배치도를 보고 간신히 교실을 찾아가네요.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과목마다 선생님이 다르고 교실도 이동해야 하고 같은 반 아이들이 말하지 못하는 로절린드를 놀리고 괴롭혀서 학교 생활은 힘들기만 하네요.
로절린드는 킹슬리 선생님을 만나 도서관 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되고 학교에서는 오로지 도서관에서만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게 되네요. 계속되는 친구들의 괴롭힘에 힘들어도 잘 참아왔는데 어느 날 도서관 화장실에 상급생한테 죽을 정도로 맞은 이후로 로절린드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네요.
동생 세브의 도움으로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게 된 로절린드는 미스 노바디라는 익명으로 메이너 중학교의 학교 폭력을 고발하는 글을 올리게 되네요. 나름 홍보를 위해서 학교 곳곳에 포스터까지 붙여서 블로그를 알린 로절린드는 몇 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글을 볼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블로그는 여러 학생들의 지지를 얻게 되네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당하는 괴롭힘을 미스 노바디라는 익명으로 블로그에 글을 남기면서 해소하게 되네요.
로절린드의 남동생 세브는 항암치료도 하고 백혈병을 앓고 있어서 건강이 좋지 않네요.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그로 인해 로절린드는 옆집 퀸니 아주머니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네요. 아픈 동생을 많이 걱정하지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로절린드는 하느님께 기도를 하지만 동생의 병세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로절린드가 힘든 중학교 생활을 견디던 중에 전학생이 오면서 선생님에게 전학생 안내 임무를 맡게 되네요. 로절린드는 그 일로 인해 많이 걱정하고 힘들어하지만 전학생 아일사를 만난 이후 소중한 친구를 얻게 되어 조금은 행복해지네요. 아일사는 로절린드가 말을 못해도 이해해주고 공책을 통해 대화를 나눠도 불평하지 않아요. 로절린드와 함께 도서관 위원회 활동도 하고 로절린드의 곁에서 항상 힘이 되어 주네요. 로절린드는 소중한 친구 아일사를 만나서 앞으로의 중학교 생활에는 좋은 일만 생길까요? 로절린드의 동생 세브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미스 노바디로서의 블로그 활동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제목만 보고 단순히 중학교 왕따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했는데 예상이 빗나가 버렸네요.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로절린드가 낯선 중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이야기, 미스 노바디라는 익명으로 활동하는 블로그 이야기, 로절린드 가족 이야기, 소중한 친구 아일사와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책 속에 펼쳐져 있네요. 로절린드가 자신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고 노바디를 이용한 블로그 활동 성과도 생각외로 통쾌했어요. 항암 치료를 받는 세브를 보면서 똑같이 항암치료를 받도 있는 큰 아이가 생각나서 마음이 많이 아팠네요. 로절린드에게 생긴 소중한 친구 아일사와의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큰아이는 처음에는 주인공이 말을 못해서 왜 그럴까 했는데 그것도 하나의 병이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대요. 이 책을 통해 선택적 함구증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말을 못하면 얼마나 답답한지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