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5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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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2쪽 | 434g | 134*200*19mm |
ISBN13 | 9791165343460 |
ISBN10 | 1165343460 |
사은품 : 하드커버 메모지 (포인트 차감, 선착순 한정)
출간일 | 2021년 05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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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2쪽 | 434g | 134*200*19mm |
ISBN13 | 9791165343460 |
ISBN10 | 1165343460 |
“아버지, 그 할머니한테 대체 왜 그랬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작’ 전격 출간! 그물처럼 질기고 너울처럼 아찔한, 그날 밤의 미스터리 검증된 스토리텔러들의 성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2020년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스토리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화제작이 출간되었다. 실제에서 오는 완벽한 리얼리티, 내적 욕망을 자극하는 강렬한 감정 환기,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서사까지, 평단의 찬사를 받은 이 소설이 좀체 접하기 힘든 색다른 미스터리로 독자들을 자극하는 이유다. 이야기는 현실과 과거, 세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기민하게 움직인다. ‘황금엉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검사 해심은 성범죄자들에게 중형을 때리기로 소문난 인물.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며 일개 공무원이라는 깊은 무력감에 빠진 어느 날, 다급한 전화를 받고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내용인즉,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일면식 없는 할머니를 상대로 끔찍한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것. 하지만 의뭉스러운 주변인들을 통해 이내 단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좁은 욕조 안에서 벌어진 수십 년 전의 비밀과 맞닥뜨리며 충격에 휩싸인다. 류현재 작가는 『네 번째 여름』의 출간으로 다시 한번 사실적이고 세밀한 자신의 세계관을 견고히 다졌다. 특히 이 작품은 비틀린 욕망과 서글픈 운명이 맞물려 빚어낸 오해와 질투, 복수와 치정의 드라마로 감당하기 힘든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
프롤로그 1장 그 여자의 아버지 2장 바다에서 잉태된 사람들 3장 정황증거 4장 밤의 목격자 5장 무화과 향기는 틀리지 않았다 6장 쥐도 새도 모르게 7장 당신이 바랐던 가장 추악한 이야기 8장 숨,바꼭질 9장 네 번째 여름 10장 문어가 잠드는 곳 작가의 말 |
인생에서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면, 그 다음의 삶은 평탄하고 한이 없을까? 편안하고 안온해 보이는 일상, 하지만 그 일상에는 과거의 일들이 투영되지 않았다. 누군가를 잡기 위해 내 인연의 끈을 억지로 이어 가는 것. 그 인생이 과연 행복했을까? 모두에게 상처로만 남은 인생. 그리고 마지막에 꼬인 인생을 펼치고 싶었던 시그널은 아니었을까
해심은 여성 아동 범죄부 소속 검사다. 그녀는 직장상사와 부하직원의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요양원에 있는 아빠가 요양원 좁은 욕조 안에서 어떤 할머니를 범하려고 했다는 것. 요양원으로 가 사건을 알아보던 중, 해심은 이 사건이 단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다. 그래서 이 사건의 감춰진 진실을 알아보기로 한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수십 년이 지난 역사를 간직한 남해 한 바다다. 마을에는 ‘그것’에 미쳐 배를 타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의 뒤틀린 욕망으로 한 여자의 가슴에는 지울 수 없는 비밀이 생긴다. 여자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남자. 그 남자와 이뤄지지 못하고 자신이 원한 삶도 살지 못한 여자. 더러운 세 치 혀가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면 이들의 사랑은 이뤄졌을까
얼마나 사랑했으면, 혹은 얼마나 한이 서렸으면 늙어서도 그를 향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던 것일까? 치매나 파킨슨병으로도 감출 수 없는 마음. 아버지 정민식과 그녀 고해심. 딸은 아버지의 사건을 파헤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기만 아는 엄마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을까? 껍데기와 사는 엄마의 그 쓸쓸한 마음을? 아니면 죽어버린 그 남자의 거짓과 질투가 부른 비극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 입었는지. 누군가를 죽인다는 건 얼마나 악의가 있어야 가능할까? 세상 착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반전 과거.
‘야미’라는 책을 시작으로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을 통해 류현재라는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했다, 그래서 알게 된 ‘네 번째 여름’. 책을 잡고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해 새벽에 다 읽었다.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흡인력이 좋았다. 다음에는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볼 예정이다. ‘아내를 위해서 월요일에 죽기로 했다.’ 이 책까지 읽으면 작가의 책은 다 읽게 된다. 다작하는 작가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아쉽지만,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남아 있어 기대된다.
아직도 곳곳에선 다양한 성범죄들이 일어난다. 그로 인해 누군가는 평생 상처가 된다. 한 사람으로 끝나는 비극이 아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해입은 여성도, 피해입는 남성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시대는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성범죄 사건이 있다는 것이 씁쓸했다.
"첫 번째 여름에 내 아버지가 죽었고,
두 분째 여름에 그 남자의 아버지가 죽었고,
세 번째 여름에 내 남편이 죽었고,
네 번째 여름에는 내가 죽을 것이다.
그전에 그들의 무덤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검사 정해심은 검사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대단해 보이지만 검찰청에서는 일개의 검사라는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 강제추행으로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에게 벌금 500만 원을 물린 사건으로 '황금 엉덩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그녀는 성범죄자에게 중형을 때린다는 소문까지 얻게 되었고 엄마의 소개로 만남을 가지게 자리에서조차 이 사건으로 곤욕 치르게 되었다. 어느 날 친구분과 해외여행을 가시는 엄마를 공항까지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급한 전화를 받게 된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계신 요양원에서 걸려 온 전화인데 아버지가 다른 할머니를 성폭행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치매에 걸리셨지만 평소 아버지 성품으로는 봐서는 의심스로운 일이라 판단한 딸 해심은 직업 정신이 발휘하여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범죄자의 딸로 낙인찍히고 심지어 황금 엉덩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그녀이기에 세상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을 염려하여 조용히 자신이 사건을 처리하고 싶었다. 놀라운 일은 피해자 할머니는 파킨슨병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그 할머니의 이름 또한 자신의 이름과 같은 해심이라는 것, 아버지와 같은 같은 고향 남해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피해자 할머니는 이 일로 병원에 실려갔다. 혼수상태라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고 그대로 깨어나지 못한 채 죽을 수도 있는 위독한 상황에 할머니의 가족들이 등장한다. 아들이라는 사람은 어머니의 걱정보다는 합의금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듯하고 반면 멀리 남해에서 올라온 딸은 그냥 합의금 없이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소설은 자연스럽게 해심의 아버지 정만선과 피해자 할머니 고해심의 과거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사이였으며 왜 현재 정만선이 고해심과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 그 미스터리한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스토리는 더 탄탄해지고 운명처럼 숙명처럼 얽힌 오해와 질투의 사건으로 그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으로 스며들게 된다. 탄탄한 스토리만큼 차분하지만 속도감 있는 작가의 필력에 매료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몰입감이 좋은 소설을 만났다. 작가의 다음 작이 너무나 기대된다.
성범죄자에게 유독 중형을 내리는 검사 정해심은 치매로 입원한 아버지 정만선이 계신 요양원의 전화를 받는다. 아버지가 파킨슨병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할머니를 욕조에서 범하려다가 들켰다는 것이었다. 해심은 30년 넘게 곁에서 봐온 아버지가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치매라는 병이 성정을 바꿀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
급히 요양원으로 향한 해심은 보호사들에게서 두드려 맞아 얼굴이 엉망인 아버지를 보게 된다. 그들이 아무리 말리려 해도 아버지가 할머니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피해자 할머니는 아들 하영석이 데리고 가 병원에 입원시켰다는 말을 전했다.
해심은 성범죄에 특히 엄격하지만 막상 아버지의 일이라고 생각하니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결국 CCTV를 보여달라고 청하는데, 안타깝게도 방과 복도 등에만 설치되어 있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 하지만 CCTV를 보다 보니 아버지와 피해자 할머니 고해심 씨가 최근 가깝게 지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혹시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천천히 확인해 보려는 해심에게 할머니의 아들 영석이 나타나 합의금으로 1억을 불러 난감해졌다.
살아오는 동안 수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질문이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세상에 옳은 일이라는 게 있을까? 누군가에게 옳다면 누군가에게는 옳지 않을 수도 있는데. p.142
아버지로 인해 해심이 곤란해진 이유는 '황금엉덩이'라는 별명을 가진 검사였기 때문이다. 고소인의 엉덩이를 1초 스쳤다는 피고소인에게 중형을 때린 이후 생긴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해심은 성범죄에 유난히 예민했다. 그런 그녀에게 아버지의 강간 미수 사건이 일어났으니 곤혹스러워지는 건 당연했다.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목격한 상황으로 인해 아버지가 저지른 일이 사실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녀는 CCTV라도 확인해 보려고 했지만 욕실에는 CCTV가 없어 자세한 정황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 피해자 할머니의 아들 하영석이 합의금을 어마어마하게 높게 부른 게 그녀의 오기를 발동시켰다. 진실이 무엇이든 그녀는 혼자서 사건을 파헤치려고 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었던 건 피해자 할머니의 이름이 해심과 같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할머니가 남해의 같은 고향에서 나고 자랐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되었다.
이후 시점이 바뀌어 해심은 알지 못하는 과거의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해심의 아버지와 만선의 아버지, 그리고 해심이 거의 키우다시피 한 덕자와 덕자의 아버지 하용범까지 지독하게 얽힌 관계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소설이 거의 끝에 다다랐을 때 그들 사이의 진실이 밝혀졌지만, 그 이전의 이야기를 통해 이 모든 건 하용범 때문에 벌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욕심이 많으면서도 비굴한 인간이었고, 그 무엇이든 남의 것만 탐하려 드는 탐욕이 가득했다. 오죽하면 하용범의 딸 덕자가 아빠보다 자신을 키워준 해심 언니를 더 따랐을까 싶다.
해심과 만선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시대로 인해 자신들의 감정을 마음껏 드러낼 수가 없었다. 결국 '꽃섬'이라는 작은 섬에서 두 사람은 만나 사랑을 꽃피웠고, 그 모습을 덕자만이 지켜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과거가 바깥으로 드러날 수 없었던 건 만선 아버지의 배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 이면에 숨은 또 다른 비밀 때문이었다. 그리고 질투심 많은 누군가의 거짓말과 탐욕이 그들을 갈라놓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그따위 짓을 저지른 인물은 하나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예상했던 것보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펼쳐졌을 때 더욱 당황스러웠다. 그럴 줄은 몰랐다는 마음에 배신감이 내게도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게 사랑이라면, 평생 외롭고 쓸쓸히 살아가며 원망하는 게 사랑이라면요. 차라리 저는 사랑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요."
"사랑하지 않아도 외롭고 쓸쓸한 건 마찬가진데 저라면 사랑하면서 외롭고 쓸쓸한 쪽을 선택할 거 같은데요." p.255~256
이 소설에는 해심과 만선의 사랑, 만선과 해심을 지켜보는 덕자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만선의 아내 문희의 사랑 또한 담겨 있었다. 하지만 문희의 사랑은 평범을 뛰어넘어 삐뚤어진 것이라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자신을 향해 있지 않은 사랑을 구걸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칠순이 넘은 할머니가 되었어도 그 삐뚤어진 마음을 놓지 못하던 문희가 마지막엔 가엽기도 했다.
스릴러로 시작되어 여러 사랑으로 끝을 맺었던 소설이다. 젊은이들의 사랑만이 사랑은 아니었다. 누군가를 향해 오랫동안 마음에 품은 감정들이 변하지 않거나 혹은 변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