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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리커버 에디션)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리뷰 총점9.3 리뷰 21건 | 판매지수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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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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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5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00g | 144*206*25mm
ISBN13 9788950987664
ISBN10 895098766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미국 어딘가에 있을 완벽한 소도시를 찾아서
빌 브라이슨표 ‘포복절도 탐험’이 시작된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리커버 에디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로 불리는 빌 브라이슨. 그의 첫 번째 여행기인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가 리커버 에디션으로 재탄생했다. 그는 발랄한 문체와 번뜩이는 재치로 자신의 고향 미국을 샅샅이 누빈다. 빌 브라이슨이 중년이 되어 충동적으로 미국을 여행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고생스럽지만 결국엔 감동적이었던 미국이라는 나라를,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서른여섯 번째 맞는 해 9월 어느 새벽, 미국 곳곳에 숨어 있는 작지만 ‘미국적인’ 도시들을 찾겠다는 자신이 세운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홀로 낡은 고물차를 끌고 나섰다.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완벽하고 지극히 ‘미국적인’ 소도시를 찾겠다는 그의 계획은 시작부터 좌절의 연속이다. 표지판은 허술하기 짝이 없고, 작은 도시들은 폐허가 되어가거나 어딜 가나 비슷비슷해서 패스트푸드점과 모텔, 광활한 주차장을 가진 쇼핑몰들로 가득하다. 드넓고 지루한 고속도로의 유일한 기쁨이었던, 그리고 수십 킬로미터 전방에서부터 가슴을 뛰게 했던 도로 표지판이나 광고판들은 이제 거의 사라졌거나 독창적이지도 더 이상 재미있지도 않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곳곳에서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것들을 찾기도 한다. ‘구식 가게’들이 성업 중이지만 대형 쇼핑몰이나 드라이브인 교회는 없고, 자연이 아름답게 살아 있는 도심 속을 사람들이 안전하고 활기차게 다니는 그런 동네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한곳에서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완벽한 타운이란 여기에서는 가게를, 저기에서는 은행이나 법원을 모아야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고향 땅의 평안함과 이제는 영화에서밖에 볼 수 없는 완벽한 고향의 모습, 그리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찾아 나선 빌 브라이슨은 툴툴대지만 유쾌하게 포복절도 탐험을 계속한다. 그랜드캐니언, 산타페, 버지니아, 일리노이, 미시시피, 앨라배마, 아이다호…. 미국 38개 주를 방문하고 2만 2495킬로미터를 달린 그의 생생한 미국 여행기를 만나보자.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거의 1만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다른 대륙에서 중년을 맞이했고, 아버지가 최근에 돌아가시면서 나의 한 부분까지 같이 가져가셨다는 걸 깨달았을 즈음에, 나는 조용히 나를 압도하는 향수에 사로잡혔다. 나는 어린 시절의 마술 같은 곳에, 매키낙 섬, 로키 산맥, 게티즈버그 등지에 다시 가 보고 싶었고, 이들이 내 기억처럼 지금도 근사하게 남아 있는지 보고 싶었다. 록 아일랜드의 기관차가 나지막한 경적을 길게 내뿜고 철커덩거리며 조용한 밤공기 속으로 사라져 가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반딧불이도 보고, 강렬한 매미 소리도 듣고 싶었다. (…) 니하이 콜라와 버마 셰이브 면도 크림이 그려진 광고 표지판을 찾아보고, 야구 경기장에 가고, 대리석 상판을 깐 탄산 음료수대에 앉아보고, 영화 속에서 디애나 더빈과 미키 루니가 살았을 것 같은 작은 마을들을 차로 다녀보고 싶었다. 여행하고 싶었다. 미국을 보고 싶었다. 집에 오고 싶었다.
--- pp.21-22

계속 뭔가 허전하다 싶었지만, 뭐가 빠진 건지 알아채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 바로 대형 광고판들이었다. 내가 어릴 땐 가로가 10미터, 세로가 5미터가량 되는 광고판들이 도로변 들판에 높이 걸려 있었다. 아이오와나 캔자스 같은 곳에서는 가도 가도 허허벌판이라 이런 광고판들이 유일한 자극이었다. 1960년대에 버드 존슨 여사께서는 영부인들이 종종 잘못 알고 시작하는 다른 캠페인들처럼 고속도로 미화사업을 벌였고 그 일환으로 이런 광고판들을 폐기시켰다. 로키 산맥 같은 곳이었다면 광고판 제거로 미화가 되겠지만, 이곳 외로운 중부에서 광고판들은 사실 공공 서비스나 마찬가지다. 1킬로미터 전방에 표지판이 서 있는 게 보이면 거기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가 궁금해지고, 광고판이 가까워 오고 지나치는 동안 유심히 쳐다보게 된다. 운전 중 재미로 치면 그건 펠라의 작은 풍차들과 동급이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낫다. 잘 만든 광고판들은 입체적이기까지 했다. 유제품에 관한 거라면 소머리가 튀어나와 있기도 하고, 볼링장 광고라면 볼링 핀들이 흩어져 있는 그림이 붙어 있기도 했다.
--- pp.74-75

자랄 때 우리는 개틀린버그 같은 곳에는 한 번도 가본 일이 없었다. 아버지는 그런 곳에서 한 시간을 보내느니 블랙 앤 데커의 전기 드릴로 뇌수술을 받겠다고 하실 분이었다. 휴가 때면 방문지의 가치를 가늠하는 아버지의 척도는 단 두 가지였다. 교육적인가? 그리고 공짜인가? 개틀린버그는 둘 중 어느 편도 아니었다. 아버지에게 휴가지로서 천국은 입장료 없는 박물관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만나본 중에 가장 정직한 분이지만, 휴가는 이런 원칙에 대해 눈을 감게 만들었다. 여드름이 얼굴을 덮고 턱에는 수염이 송송 올라오기 시작했는데도 아버지는 매표소에서 내가 여덟 살이라고 우기셨다. 휴가 때면 하도 짠돌이가 되시다 보니 우리더러 쓰레기통을 뒤져 점심을 해결하라고 하지 않는 게 다행이었다. 그러니 내게 개틀린버그는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나는 마치 동전 한 자루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에 풀어놓은 신부님이 된 기분이었다. 온갖 소음과 번쩍임,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방에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가능성들이 날 어지럽게 만들었다.
--- pp.135-136

나는 대체로 원칙을 믿지 않는 편이지만(무원칙의 원칙이 내 원칙이다) 매식에 있어서는 다음의 여섯 가지 원칙을 준수하고자 한다. 1. 파는 음식의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는 식당에서는 절대 먹지 않는다.(하지만 불가피하게 먹어야 할 때는 절대 사진을 믿지 말라.) 2. 볼링장 부속 식당에서는 절대 먹지 않는다. 3. 부숭부숭한 털북숭이 벽지를 바른 식당에서는 절대 먹지 않는다. 4. 주방의 말소리가 들리는 식당에서는 절대 먹지 않는다. 5. 이름에 특정 단어(행크, 리듬, 스윙, 트리오, 콤보, 하와이언, 폴카)가 들어간 생음악 연주 밴드가 있는 식당에서는 절대 먹지 않는다. 6. 벽에 핏자국이 있는 식당에서는 절대 먹지 않는다.
--- p.230

아버지는 운전하실 때면 대략 매번 길을 잃으셨다. 대개는 길을 살짝 잃지만, 우리가 가려는 곳에 가까워지기만 하면 예외 없이 심각하게 길을 잃었다. 게다가 대체로 한 시간쯤 걸려야만 1단계인 살짝에서 2단계인 심각하게로 옮아갔다는 걸 깨닫는다. 낯선 도시에서 아버지가 우물쭈물하면서 갑자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방향을 홱 돌린다든가 일방통행로에서 반대 방향으로 돌진하거나 번잡한 교차로에서 머뭇거린다고 다른 차들로부터 꽥 하는 경적 소리를 들을라치면 어머니가 온화하게 제안하시곤 했다. 차를 어디 대고 길을 물어보자고. 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 말씀을 못 들은 척하면서, 일이 안 풀릴 때면 아버지를 사로잡곤 하는 반 집착 상태로 계속 길을 고집하셨다. 같은 일방통행로를 몇 번이나 반대 방향으로 지나가서 가게 주인들이 다가와 문간에서 지켜보기 시작할 때에야 아버지는 차를 멈추고 심각하게 선언하셨다. “음, 아무래도 길을 물어봐야겠다.” 계속 그러고 싶었던 게 분명한 목소리로 말이다.
--- pp.274-275

30~40킬로미터마다 히치하이커가 보였는데 가끔 인디언도 있었지만 가방을 잔뜩 든 백인이 대부분이었다. 지금까지는 히치하이커를 거의 못 봤는데, 여기에는 아주 많았다. 남자들은 위험해 보이고, 여자들은 맛이 가 보였다. 나는 유랑자들의 땅에 접어들고 있었다. 공상가, 실패자, 부랑자, 정신병자들, 미국에서 이들은 언제나 서부로 간다. 이들은 서부 해안지역으로 가면 영화배우나 록 스타, 퀴즈쇼 우승 같은 걸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딱한 생각을 갖고 있다. 뭐 일이 잘 안 풀리면 언제든 연쇄 살인범이 될 수도 있고. 동부로 가는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는 게 신기하다. 공인회계사랄지 기업매수로 한탕 하기 위해 뉴욕에 가겠다고 엄지를 들어 올린 히치하이커들은 백날 가야 만날 수 없다.
--- pp.305-306

갑자기 이 여행이 끝나지 않았으면 싶었다. 지금 다시 차에 타면 한두 시간이면 마지막 언덕에 오를 것이고 마지막 모퉁이를 돌면 미국을 돌아보는 일이 어쩌면 영영 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견딜 수가 없었다. 지갑을 꺼내 들여다봤다. 거의 75달러나 남아 있었다. 미니애폴리스까지 가서 미네소타 트윈스 팀의 야구 경기를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탁월한 생각 같았다. (…) 야구 경기의 본질은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며, 어느 선수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아는 데 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나는 이제 외국인이었다. (…) 여종업원은 의심스러운 듯한, 하지만 친절한 눈길로 나를 옆으로 쳐다보았다. “여기 사람 아니죠, 그렇죠?” 그녀가 물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아닙니다, 아쉽게도.” 나는 살짝 생각에 잠긴 채 대답했다. “그런데 이곳이 너무 좋아서 가끔은 여기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습니다.”
--- pp.389-39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툴툴대는 고물 자동차와 도로변 기발한 광고판,
그리고 빌 브라이슨의 책만 있다면 미국 어디든 떠나도 좋다!

발랄한 문체와 번뜩이는 재치로 ‘세상에서 가장 기발한 여행서’를 선사하는 세계적 여행 작가 빌 브라이슨이 이번에는 자신의 고향인 미국을 여행한다.

고향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고 ‘지금도’ 그곳에 있는 빌 브라이슨의 아버지는 이상하게도 매년 휴가철이 되면 아이오와 주를 탈출해 휴가를 보내야 한다는 광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예고도 없이 차에 어마어마한 짐과 가족들을 싣고 어딘가를 향해 출발하곤 했었다.

온 가족이 함께 극도로 경제적이지만 ‘멋진’ 휴가를 보내시길 고집하시지만 항상 길을 약간씩 잃으시는 아버지와 “샌드위치 줄까?”와 “글쎄, 난 모르겠어요”만을 말씀하시는 어머니, 그리고 뒷좌석에 앉아 사고를 치거나 칭얼거리기만 하는 3명의 아이들. 그들에게 여름휴가는 끝도 없을 것 같은 길을 달리고 싸구려 모텔과 식당을 경험하고 그러다 극적으로 즐거운 장소에 도착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빌 브라이슨이 중년이 되어 충동적으로 미국을 여행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이렇듯 고생스럽지만 결국엔 감동적이었던 미국이라는 나라를,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서른여섯 번째 맞는 그해 9월 어느 새벽, 미국 곳곳에 숨어 있는 작지만 ‘미국적인’ 도시들을 찾겠다는 자신이 세운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홀로 낡은 고물차를 끌고 나섰다.

동쪽으로, 그리고 다시 서쪽으로···
여전히 툴툴대지만 유쾌한 빌 브라이슨의 ‘나를 찾는 여행’

그의 여행은 어린 시절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즐겁지만은 않았다.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완벽하고 지극히 ‘미국적인’ 소도시를 찾겠다는 그의 계획은 시작부터 좌절의 연속이다. 표지판은 허술하기 짝이 없고, 작은 도시들은 폐허가 되어가거나 어딜 가나 비슷비슷해서 패스트푸드점과 모텔, 광활한 주차장을 가진 쇼핑몰들로 가득하다. 드넓고 지루한 고속도로의 유일한 기쁨이었던, 그리고 수십 킬로미터 전방에서부터 가슴을 뛰게 했던 도로 표지판이나 광고판들은 이제 거의 사라졌거나 독창적이지도 더 이상 재미있지도 않다. 힘들게 방문한 관광지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거나 잠깐의 불편에도 노출되지 않기 위해 집을 ‘끌고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터무니없이 비싸다. 남부는 들어서기만 해도 여전히 무섭고 말도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 같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곳곳에서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것들을 찾기도 한다. ‘구식 가게’들이 성업 중이지만 대형 쇼핑몰이나 드라이브인 교회는 없고, 자연이 아름답게 살아 있는 도심 속을 사람들이 안전하고 활기차게 다니는 그런 동네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한곳에서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완벽한 타운이란 여기에서는 가게를, 저기에서는 은행이나 법원을 모아야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빌 브라이슨이 진정 찾고자 하는 것은 오랜 외국 생활에서 느낄 수 없었던 고향 땅의 편안함과 이제는 영화에서밖에 볼 수 없는 완벽한 고향의 모습, 그리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년 시절의 기억이었을 것이다. 빌 브라이슨이 이번 여행을 통해 관찰하고 느낀 미국은 어쩌면 지금의 미국 모습과 많이 다를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지금의 자신을 그리고 지금의 이 땅을 만든 문화와 전통, 자연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미국 중서부의 아이오와 주 출신인 빌 브라이슨에게 자신이 태어난 디모인은 아이오와 주의 다른 곳에 비해 풍요롭고 역동적인 곳이었지만 근사한 자연 경관이나 전투 유적지도 없고, 이상하리만치 평온하지만 약간 둔하고 지루한 곳이었다. 특별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어딘지 익숙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시골집처럼 말이다. 막상 그곳을 떠나 인생 중반의 나이가 되어 돌아본 그곳은, 지금의 자신을 만든 곳이자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그의 ‘고향’이었다. 언제든 찾아가 안길 수 있는 어머니의 품처럼 말이다.

빌 브라이슨만큼 언어 구사에 능하고, 재치 있고, 역사와 통계에 관심이 많고, 웃음이 터져 나올 시점을 정확히 아는 작가를 알고 계시다면 내게도 알려주시기 바란다. 나는 지난 몇 년간 이 책만큼 읽으면서 크게 웃을 수 있는 책을 찾아왔다.
―시카고 트리뷴

처음부터 끝까지 활기 넘치면서도 재미있다.
―옵서버

엄청 웃기다. 빌 브라이슨은 정중하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당신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여행 작가와는 전혀 다르다.
―선데이 텔레그래프

회원리뷰 (21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흙먼지 날리는 미국 자동차 여행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달*이 | 2021.09.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만나자마자 짧았던 미국 여행이 떠올랐다. 미국에 처음 도착해서 가장 인상깊게 느낀 점은 하늘이 너무 넓다는 점이었다. 오밀 조밀 산도 많고 좁은 땅에 건물도 많아서 하늘 한번 바라보려면 여기 저기 산등성이나 지붕들로 가려지던 좁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광활한 땅 만큼 하늘도 넓었다. 바로 옆 주에 가려면 차로 일곱시간(!!)이나 달려야 했던 나라,;
리뷰제목

  이 책을 만나자마자 짧았던 미국 여행이 떠올랐다. 미국에 처음 도착해서 가장 인상깊게 느낀 점은 하늘이 너무 넓다는 점이었다. 오밀 조밀 산도 많고 좁은 땅에 건물도 많아서 하늘 한번 바라보려면 여기 저기 산등성이나 지붕들로 가려지던 좁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광활한 땅 만큼 하늘도 넓었다. 바로 옆 주에 가려면 차로 일곱시간(!!)이나 달려야 했던 나라, 그곳 하늘을 보면서 나는 멀미가 났다. 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구불구불 나즈막한 산등성이와 하늘이 어우러지는 우리 나라가 그립던 순간이었다. 

 

  빌 브라이슨은 자신의 해박한 지식과 그 만의 독특한 유머를 앞세워서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앞장서서 인도한다. 그것이 때로는 '유럽'이기도 하고, 과학을 탐구하던 '먼 옛날'이기도 하고 때로는 '인체'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미국이라는 광대한 땅을, 낡은 시보레 차를 타고 달리며 우리를 그 시절 미국의 작은 소도시들로 이끌고 간다. 그의 책으로는 네번째, 여행기로는 유럽과 영국을 지나 세번째이므로 그의 유머코드는 진작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여전히 그의 유머는 웃기고, 그의 해박함과 촌철살인은 인상적이다. 

 

  이 책은 빌 브라이슨이 어머니가 빌려주신 고물 시보레를 타고 미국 48개주 가운데 남부 10개주를 제외하고 모두를 방문하며 2만2495킬로미터를 여행하며 쓴 글이다. 아이오와주 다모인 출신인 그가 20대 이후의 삶을 보내던 영국에서 중년을 맞이하고,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묘한 향수에 휩싸여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던 곳을 포함해서 미국을 보고싶다는, 미국의 작은 마을들을 여행하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시작한 여행이었다. 여행 초반의 그의 계획은 할아버지댁에 갈때 늘 이용하던 경로를 되짚는 것이었고, 거기서 그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는 지도를 따라 자신의 추억이 담긴 도시들과, 그간 가보고 싶었던 미국의 소도시, 그리고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절대 가보지 않을 것 같은 관광지들을 두루 들러보면서 자신이 머리 속으로 기억하는 미국, 상상하던 미국의 모습들을 체험한다. 가족들과 휴가를 떠나면서 휴가철 행복을 찾아 수백 킬로미터를 운전하며 다녀도 스몰타운의 이상을 실현하는 소도시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기억하며 이번 여행에서는 이 도시 저 도시의 이상적인 것을 모아 모아서 만든 '모아빌'을 찾아 내리라 결심한다. 그 과정에서 빌 브라이슨은 이상적이라고까지는 못해도 썩 괜찮은 도시들도 찾아내고, 흥미로운 것이라고는 눈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지루한 도시들도 지난다. 

 

  여행을 하면서 그는 예의 그의 블랙 유머를 마음껏 사용하며 자기가 지나는 길들을 묘사하고, 들른 마을들을 소개한다.  반어법과 과장된 유머로 그는 미국의 소도시들이 발전적이지 않고 과거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안타까워한다. 또한 군데 군데 지나게 되는 가난한 마을들을 언급함으로써  부유한 미국이 감추고 있는 속살을 드러내보여준다. 그레이트스모키 산맥과 같은 곳을 지날 때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울타리에 가둬놓는 미국의 국립공원의 구획화와 주변의 무차별적인 개발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미국 대륙이 워낙 광활하다보니 그의 여행의 많은 시간은 고속도로에서 보내게 되는데, 자동차로 미국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가도 가도 차한대 만날 수 없는 쭉 뻗은 고속도로를 몇시간씩 혼자 주행하게 될 수도 있고, 모처럼 만난 소도시가 싸구려 기념품들만 가득 찬 기념품가게와 터무니없는 가격을 뻔뻔하게 부르는 모텔이 마을 유일의 숙소인 지루하기 짝이 없는 쇠락한 시골 도시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미국이 헐리웃과 디즈니랜드, 라스베거스와 그랜드캐년과 같이 흥미롭고 볼거리 넘치는 관광지들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런 관광지들을 가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도시였지만 지금은 오래되고 쇠락하여 중심 상권도 죽어가는 작은 도시들을 지나쳐 가야하고, 유명 작가의 생가가 있어서 힘들게 찾아가보면 도시 전체가 작가에 기댄 흥미로울 것 없는 지루한 관광지들도 지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곳들이 정말로 '미국적'인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니라면 적어도 미국의 속살같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름난 관광지가 아니라도, 미국 역사의 한 일부를 담당했던 곳들, 미국인들에게는 소중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일 수도 있다. 

 

  물론 미국인이 아닌 우리가 이런 곳들에 대한 추억이나 지식, 향수 등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미국만이 아니고, 우리가 알 수 없는 내밀한 미국을 보고 싶다면, 고속도로를 좀 벗어나서, 빌 브라이슨을 따라 좁은 국도로 들어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국도를 따라 구불 구불 가다보면, 어쩌면 치열했던 게티스버그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는 벌판을, 혹은 핸리 포드가 노년에 소일거리로 닥치는 대로 모아놓은 갖가지 풍물이 가득한 핸리 포드 박물관을 만날 지도 모른다. 빌 브라이슨은 끊임없이 투덜거리지만, 그의 모든 행보 속에는 미국의 소도시에 대한 사랑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30년 전 책이라 이제는 없어진 곳들도 있을 수 있고, 많은 것들이 변했을 수 있지만 빌 브라이슨의 발자취를 따라 가다보면, 여행사가 결코 알려주지 않는 진짜 미국, 여전히 옛 모습을 지니고 있는 숨어 있는 미국의 소도시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구글 지도를 찾아보며 이 마을은 어디쯤 위치하는지, 이 도로는 어디랑 이어지는지 찾아보았다. 이만한 방구석 미국여행이 또 없다. 또, 이 책을 손에 들고, 흙냄새 폴폴 풍기며 여기 저기 길도 잃어 가면서 미국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그런 여행도 한번쯤 해볼 일이다. 코로나가 끝나면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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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 빌 브라이슨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사 | 2021.06.21 | 추천15 | 댓글7 리뷰제목
   예리한 관찰력과 재기발랄한 문체로 ‘현존하는 가장 재미있게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라는 빌 브라이슨에 대한 평가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책 중 하나가 바로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일 것이다. 미국 아이오와 주 다모인에서 태어났지만, 영국 출신의 아내와 결혼한 이후 영국에서 20년동안 거주하다가 미국으로 돌아와 잠시 거주하다가 다시 영;
리뷰제목

 

 예리한 관찰력과 재기발랄한 문체로 ‘현존하는 가장 재미있게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라는 빌 브라이슨에 대한 평가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책 중 하나가 바로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일 것이다. 미국 아이오와 주 다모인에서 태어났지만, 영국 출신의 아내와 결혼한 이후 영국에서 20년동안 거주하다가 미국으로 돌아와 잠시 거주하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던 그의 행적을 감안한다면 이 책은 미국에서 영국으로 떠난 뒤 일정 부분 시간이 지난 뒤에 홀로 미국을 여행하면서 쓰여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여느 여행 서적과 달리 빌브라이슨 특유의 직설적이면서도 위트있는 표현과 더불어 과거 그가 어렸을 때의 아버지와 함께 미국 곳곳을 여행했던 기억과 비교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옛날에는 소도시 외곽에 가면 주유소 하나, 데어리 퀸 아이스크림 집 하나, 모텔 한두개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타운에, 타운이라기보다는 마을에 가까운 곳이라 해도 패스트푸드점 ,자동차모텔, 월마트 디스카운트시티, 쇼핑몰 등이 1.5킬로미터 가까이 죽 펼쳐져 있다. (중략) 쇼핑몰들이 타운을 먹어치운 것이다! 

 - p. 69 中에서 -


 

 이 책에 관심이 있다면 책 표지에 작은 글씨로 쓰여있는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라는 문구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황당한'은 결코 평범치 않은 빌 브라이슨의 행적과 그의 특유의 문체를 대변하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미국 소도시 여행기'는 빌 브라이슨의 여행지가 솔직히 미국인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미국 곳곳의 중소 도시가 주요 목적지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과 LA, 시애틀, 하와이와 같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의 관광 명소가 아니라 빌 브라이슨의 고향인 아이오와 주의 다모인을 시작으로 "남쪽 -> 동쪽 -> 다시 다모인 -> 서쪽"으로 향하는 여정의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들에서의 그의 경험담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유명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목적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된다면 다소 황당할 수도 있다. 나야 사는 집 근처의 산책만으로도 금세 여행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이니 이 부분에 대해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스마트폰으로 미국의 지도를 검색해 놓고 저자의 여행 경로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책은 오로지 글로만 되어 있다. 저자의 여행 경로라든지 미국의 지도도 함께 수록되면 더 좋았을 것이다.)

 


"손님 쫌 둔하죠, 맞죠?" 그녀가 명랑하게 쳐다보았다.
창피했다. "음, 죄송합니다. 제가 좀 세상과 접촉이 없이 살았더니, 제가 얼마 전에야..., 출옥했거든요."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요?"
"네. 빨리 주문하라고 재촉하는 여종업원을 죽였거든요."
그녀는 반신반의하는 억지 미소를 지어보이고 물러나더니 이번엔 내가 마음을 정할 시간을 충분히 많이 주었다. 결국 나는 중간 크기 두꺼운 페퍼로니 피자에 버섯과 양파를 추가해서 주문했고, 그 조합을 누구에게라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 p. 71 中에서 -


 여행 도중 피자 전문점에서 메뉴판에서의 수많은 피자와 토핑을 보고 어떻게 주문할지 몰라서 쩔쩔매는 빌 브라이슨을 다그치는 종업원에 대한 그의 대응만 보더라도 이 책이 기존의 여행기와는 어떻게 다른지 확연이 보여주고 있다. 그가 영국에 거주한 이후로 미국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변화에 당황하면서도 그 상황을 재치있게 넘기는 그의 모습은 확실히 기존의 여행기의 형식과는 다르다. 전반적으로 그의 시야에 들어온 풍경이나 경치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이 여행 과정에서 겪은 일이나 과거와의 비교와 회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일을 할 때는 주의가 필요했다. 극장 관리자가 실업고등학교를 중퇴한 악독한 여자 안내원들을 고용해서 감시하기 때문이었다. 히틀러 시대의 독일에 태어나지 않은 게 천추의 한인 이 악랄한 여자들은 초강력 손전등을 비추며 복도를 순찰하다가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을 잡아내는 게 일이었다.
- p. 115 中에서 -


 미국 조지아 주의 사바나(이 책을 읽기 전까지 미국에 이런 지명이 존재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라는 도시의 매혹적인 부분에 감탄하면서도 1959년 이후로 쇠퇴한 사바나의 상업지역에서의 '바이시스'라는 근사한 옛날 영화관이 문을 닫았음을 애통하게 생각하던 빌 브라이슨은 그 감정을 과거의 영화관에서 어렸을 때, 벌였던 일을 떠올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인용 문구에서의 '이 일'은 '닙'이라는 감초 맛이 나는 사탕을 빨다가 그걸 스크린에 던져서 붙이는 고약한(?) 장난이었다. 과거에는 영화관에서 그런 장난이 통용되었고, 극장 입장에서는 그걸 막기 위하여 아이들에게는 악독하게 보이던 여자 안내원들을 고용하였던 것으로 점점 쇼핑몰의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대체되는 예전 극장에 대한 추억을 호출하는 장면은 '역시 빌 브라이슨 답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기존의 여행서와 다른 이 책의 특징은 적어도 내가 읽은 바로는 시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보통 언제 여행이 시작되어 중간중간 날짜와 시간으로 그 여정을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에는 그러한 부분이 없다. 마치 백화점과 카지노 매장에서 시계와 밖을 볼 수 있는 유리창이 거의 없는 것처럼. 그래서, 그가 묘사한 부분들이 도대체 미국의 어느 시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 쉽게 유추할 수 없다. 다행히 나는 그가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의 기록을 통하여 대략 그의 여행 시점을 예측할 수 있었다. 워싱턴에서 그는 우연히 일본 수상인 나카소네 야스히로의 미국 방문을 목격하였으며 그 환영 인파에 속해 있었다고 한다. 나카소네 야스히로가 1987년 미국을 방문하였으니 책의 중반으로 향하는 지점에서야 이 여행의 시간대를 알게 되었다. 그것이 맞다면 이 책에서 빌 브라이슨에 의하여 묘사된 미국의 모습은 1980년대 중반의 것이 된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은 리커버 에디션으로서 동일한 출판사에서 2009년에 출간된 이력이 있다.)

 


 공원 안에는 어떠한 상업행위도 허용되어서는 안 되지만 공원 밖에서는 자연 경관이 공원 내부만큼이나 훌륭하더라도 무제한 개발을 허용하는 것이다. 꼭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곳을 흉하게 만들어야만 그곳에서 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국립공원이 무슨 자연을 가둬 놓는 동물원도 아니고 아름다움은 반드시 울타리 안에 가둬 놓고 그 안에서 끝낼 필요가 없다는 걸, 미국은 깨닫지 못했다.
- p. 134 中에서 -


 그의 예리한 관찰력과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인 국립공원에 대한 이 대목은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 역시 깨닫지 못하는 부분이라 공감이 가는 부분 중 하나였다. 솔직히 미국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콜로라도의 덴버 근처에 있는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 광활한 부지의 국립공원이 자연 그대로 잘 관리가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빌 브라이슨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보다. 물론 그가 방문한 1980년대의 국립공원과 2000년대에 내가 방문한 국립공원이 규모나 관리라는 부분에서 다를 수는 있지만, 나는 오히려 빌 브라이슨이 언급한 국립공원에 대한 관리와 개발 문제는 한국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공원이라 설정된 지역은 보호되고 있지만, 그 경계를 벗어나면 무분별한 상업적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그 경계를 사이에 두고 극과극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곳들은 하나같이 문 앞까지 가서야 거의 강도 수준인 고액의 입장료를 알려주는 게 정말 싫다. 이런 곳들은 도로변에 미리미리 표지판을 세워 두어야 한다.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 4.8킬로미터. 수표책을 준비하세요!"라든지,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 1.6킬로미터. 볼 만하지만 더럽게 비싸요!"라든지.(중략) 말이야 바른 말이지 복원된 옛 마을을 두어 시간 걸어 다니는 대가로 24.50달러면 좀 심하지 않나?

 - p. 151 中에서 -


 미국 버지니아 주의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라는 예전 마을의 모습을 복원한 이 곳의 값비싼 입장료에 대한 그의 불만도 위트있게 표현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가 유명 여행지로 쉽게 검색이 되는 것을 보면 인기가 있는 곳임은 확실한 것 같다. 현재 입장료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1980년대의 24.50 달러면 제법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린 시절 구두쇠인 아버지와 여행을 다니면서 돈을 최대한 아끼려는 아버지 때문에 싸구려 숙소와 공짜 관람지만을 본 것에 대한 그의 불만이 자주 등장하지만, 빌 브라이슨 역시 이렇게 요금이 꽤 비싸다고 생각되면 그는 입장하지 않고 곧바로 발길을 돌리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우리가 저곳에 간다면 언제 올지 모르는 해외여행이니 아마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겠지만, 빌 브라이슨은 절대 그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국내 여행지의 관람료는 저 가격에 비한다면 대부분 싼 편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쯤되면 이 책이 순수 여행기와는 좀 다르다는 느낌에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겠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은 의외의 성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국의 의료보험에 대한 내용 역시 빌 브라이슨이 우연히 자신의 친척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는 것과 연관지어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데, 이를 읽어보면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미국의 의료보험에 대한 내용을 새롭게 접할 수가 있다.


 외국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에서 무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은 사실 상당히 쉽다. 카운티 병원에 가면 된다. 별로 유쾌한 곳은 아니지만, 아니, 실은 상당히 우울한 곳이지만 NHS(영국 보건의료체계) 병원보다 더 나쁘지는 않다. 무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미국에는 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보험이 없는 인구가 4000만 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 p. 258 中에서 -


 

 아이오와 주의 다모인에서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 때, 빌 브라이슨은 '나를 찾는 여행'을 표방하면서 그의 마음에 맞는 완벽한 소도시를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빌 브라이슨의 특유한 독설로 봤을 때,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는 도시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던 것 같다. 내 기준으로는 필라델피아의 '페어마운트 공원'이 아마도 그의 극찬을 받은 곳이라 생각된다. 심지어 남부 지방에 대해서는 속 터질 정도로 느린 그들의 사투리와 더불어서 아예 여행을 포기할 정도였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이 책에 등장하는 소도시는 그나마 다행이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보통의 여행서로 접근하는 것보다 직설적이면서 위트있는 빌 브라이슨의 글을 통하여 그 시기(아마도 1980년대 중반)의 미국의 모습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읽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또한 빌 브라이슨의 여정에 등장하는 모든 소도시를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도에서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파악하게 된다면 유명 관광지 정도로 미국을 바라보던 때와는 달리 지리적으로도 속속들이 미국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 시리즈의 문을 연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하니 이 작품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이 시리즈의 다른 여행기 역시 찾아서 읽게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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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1 | 2021.05.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작가 빌 브라이슨은 발칙한 미국 횡단기 마지막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대략 이것이 나의 여행이었다. 48개 주 가운데 남부 10개 주를 제외하고 모두를 방문했고, 2만 2495킬로미터를 뛰었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을 거의 다 보고, 보고 싶지 않았던 것도 많이 보았다. 감사한 일이 많았다. 총을 맞지도, 강도를 만나지도 않았다. 차가;
리뷰제목

 

   작가 빌 브라이슨은 발칙한 미국 횡단기 마지막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대략 이것이 나의 여행이었다. 48개 주 가운데 남부 10개 주를 제외하고 모두를 방문했고, 2만 2495킬로미터를 뛰었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을 거의 다 보고, 보고 싶지 않았던 것도 많이 보았다. 감사한 일이 많았다. 총을 맞지도, 강도를 만나지도 않았다. 차가 고장이 나지도 않았고, 여호와 증인이 다가온 적도 없었다. 아직 68달러와 깨끗한 속옷도 한 벌 남았다. 이 정도면 여행에서 더 바랄 게 없다.

디모인으로 들어갔더니 디모인이 오후 햇살에 거대하고 아름답게 빛났다. 주 의사당의 황금빛 돔 지붕이 반짝였다. 집집마다 마당엔 나무 그늘이 짙었다. 사람들은 잔디를 깎거나 자전거를 탔다. 햄버거와 휘발유를 찾아 주간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온 이방인들이 왜 아예 눌러앉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친절하고 점잖고 상냥한 뭔가가 있었다. 여기 살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아주 야릇한 기분이었지만 아주 오랜만에 처음으로 나는 거의 평온함을 느꼈다."

 

   작가는 아이오와 주 디모인 출신이며, 이 책에서 밝히기로 미국 횡단의 이유는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소시민들의 가정, 가장 이상적인 주택의 형태와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는 그런 삶은 어디에 있는지 미국을 둘러보며 찾아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태어나면 평생을 한자리에서 살아가거나, 이사를 오면 다신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뼈를 묻는 디모인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러니까 평생을 디모인에서만 살지는 않은 작가로서는 외국 생활의 경험이 어떤 작용을 한 것인지, 어쨌든 미국의 알려진 소시민의 가정을 찾아 떠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차를 빌려서 말입니다. 작가는 가는 곳마다 비딱한 생각을 자주 합니다. 물론 그의 생각들을 입 밖으로 내어 놓지는 않습니다. 그랬다가는 낯선 곳에서 흔적 없이 사라질지도 모르니까요.

 

   작가는 거의 투덜이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의 투덜대는 내용들은 대부분 읽으며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와 같은 곳에서는 지평선을 본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평평하게 이어지는 옥수수밭을 옆에 두고 수십 킬로 미터를 차로 달려가는 중이라면 그 어느 누구라도 투덜이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도로 표지판도 자주 보이지 않고, 굴곡도 없이 직선으로 그어진 길을 달려야 하는 기분은 충분히 위로받아야 할 기분일 것입니다. 변화가 없는 도로만큼 고역인 운전도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다 도달한 볼품없는 마을에서 형편없는 모텔을 만나게 되고, 형편없는 식당에서 형편없는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런 나날이 계속 이어진다면, 누구라도 투덜이가 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이 책을 시작하며 자신의 고향에 대해 그리고 길에서 만나는 모든 마을에 대해 도로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삐딱한 생각을 하고, 좋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것에는 미국적인 것이 만들어낸 병폐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이 어느 순간 언뜻 들어옵니다. 물론 미국적인 것이 무엇이라고 딱 꼬집어 말하지는 않지만, 그 삐딱함 안에는 역사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스며들어 있는 순간이 많습니다. 찾는 고장에서 유명인의 집을 찾아가거나, 그 고장에서 유명한 장소를 찾아가며, 미국에 있어 역사적인 한순간을 거기서 잠시 보여줍니다. 어쩌면 이 책은 단순한 마을 답사기라기 보다 미국의 역사 기행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 책은 30년 전에 쓰인 책입니다. 이 책에서 빌 브라이슨이 차를 타고 미국을 돌아다니는 때가 1989년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88 올림픽이 열리고도 일 년이 지난 후입니다. 그러니 이 책을 가지고 미국을 여행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또 굳이 가지고 여행을 간다고 해도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닐 것 같습니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를 들고서 그 책의 내용을 따라 길을 찾는 사람들은 없을 테지만, 괴테의 기행 장소에 대한 감회를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니. 빌 브라이슨의 감회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또 그런 여행의 즐거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물론 저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지극히 미국인들에게 더 재미가 나는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발칙한 이란 표현을 사용했듯이 빌 브라이슨의 생각과 말에는 언어유희적인 측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사실 발칙하고자 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언어가 영어라서 어느 정도 번역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국에서 개봉이 되어 엄청난 인기를 끈 화제의 코미디 영화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개봉해서는 미국에서만큼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다들 잘 알다시피, 코미디의 특성상 언어유희, 말장난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작용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말은 한 다리를 건너 번역을 하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떤 식으로 번역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맛을 절대 살릴 수 없음과 같으며, 또 그 맛을 살린다 하더라도 결국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왜 웃어야 하는지를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는 분명 재미있는 책이겠지만 한국에서는 미국에서만큼의 재미는 없을 것 같고, 분명 유익한 책이겠지만 미국인들에게 훨씬 더 유익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책은 여행 정보지도 아니고, 단순한 웃고 떠드는 책도 아닙니다. 인간에 대한 훨씬 깊은 고찰을 담고 있는 책일지도 모릅니다. 그의 책 마지막의 글들에서 느낄 수 있듯이.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았음을 그 말을 하기 위해, 그는 미국의 역사 현장에 가서 역사의 장면들을 투덜거리듯이 털어놓고, 미국의 범죄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해 말을 합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속도로에서 실종이 되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느닷없이 등장한 한 인물로 인해 살해를 당하게 되는지. 그러함 들은 분명 작가의 애국심 내지는 미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작용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만 또 한 편으로 이 글을 쓴 후에 다시 영국으로 가서 살았다는 말을 들으니, 흠 발칙한 분이긴 한 것 같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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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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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유머러스한 비꼬기로 만나는 방구석 미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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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달 | 2021.05.21
평점5점
빌 브라이슨만이 들려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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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 2021.05.21
평점5점
시종일관 유쾌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독자를 빵빵 터지게 만드는 여행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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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리 |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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