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5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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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450g | 128*188*28mm |
ISBN13 | 9791190779326 |
ISBN10 | 1190779323 |
발행일 | 2021년 05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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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450g | 128*188*28mm |
ISBN13 | 9791190779326 |
ISBN10 | 1190779323 |
1부 아름다운 풀꽃 산책 3월 노루귀|복수초|꿩의바람꽃|모데미풀|한계령풀|동의나물|흰얼레지|변산바람꽃 4월 깽깽이풀|애기나리|금강애기나리|설앵초|현호색|솜나물|산괴불주머니|개별꽃 5월 은방울꽃|피나물|삼지구엽초|연영초|매발톱꽃|금낭화|애기똥풀|홀아비꽃대 6월 감자난초|타래난초|광릉요강꽃|자란|풍선난초|나도풍란|큰방울새란|주름제비란 7월 꿀풀|분홍바늘꽃|원추리|섬초롱꽃|삼백초|뻐꾹나리|갯취|백리향|백두산의 들꽃 8월 줄|물봉선|물달개비|부레옥잠|물매화|털동자꽃|물질경이|산부채 9월 약모밀|컴프리|자주닭개비|수박풀|자운영|달맞이꽃|토끼풀|미국자리공|석산|서양민들레 10월 구절초|갯쑥부쟁이|구름국화|왕고들빼기|꽃향유|배초향|야고 11월 갈대|큰천남성|수크령|박주가리|잔디|비짜루|띠 12, 1, 2월 한란|해국|수선화|석위|달뿌리풀|가을강아지풀|박새 2부 행복한 나무 산책 3월 풍년화|삼지닥나무|붓순나무|계수나무|히어리|백서향 4월 벚나무|조팝나무|앵도나무|사스레피나무|분꽃나무|병아리꽃나무 5월 아까시나무|등칡|찔레꽃|철쭉|함박꽃나무|병꽃나무와 붉은병꽃나무|모과나무|덜꿩나무 6월 모감주나무|산딸나무|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말채나무|백당나무 7월 자귀나무|개버무리와 세잎종덩굴|인동덩굴|실거리나무|골담초|쥐똥나무 8월 두릅나무|주목|해당화|무궁화|산수국|싸리 9월 감나무와 고욤나무|다래|사철나무|밤나무|산초나무와 초피나무|좀작살나무 10월 상수리나무|마가목|화살나무|누리장나무|담쟁이덩굴 11월 향나무|차나무|먼나무|후박나무|죽순대|음나무 12, 1, 2월 호랑가시나무|붉은겨우살이|돈나무|굴거리나무|흰동백나무와 분홍동백나무|낙엽송|노박덩굴 |
<내 마음의 들꽃 산책>은 이전에 출간되었던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과 <내 마음의 나무 여행>을 한 권으로 합쳐서 내용을 가다듬고 새 제목을 붙여 펴낸 책이라고 한다.
이 책에선 열두 계절의 식물 이야기를 멋진 꽃, 나무 사진과 함께 들을 수 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앞부분에서는 풀꽃, 뒷부분에서는 나무에 대해 이야기한다. 밖에서 만났을 때는 작아서 대강 보았던 풀꽃들을 이 책을 통해 큼지막하게 다시 만나니 이미 알고 있던 꽃들까지도 새로워 보였다. 꽃잎은 이런 모양이었고, 수술은 이렇게 생겼었구나. 이 계절에, 이런 곳에서 피어나는구나. 글과 사진을 통해 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가 떠올랐다. 시인의 말처럼 들꽃들은 자세히 볼수록 예뻤고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웠다.
이 책은 하나로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계절에 맞는 식물 이야기부터 읽어도 좋다. 편안하게 책장을 넘기며 들꽃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숲속을 산책하고 있는 기분도 들었고, 숲 해설가 곁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책으로도 사계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다가올 계절의 들꽃과 나무들이 기대되어 계절의 변화가 기다려지기도 했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숲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을 비로소 하나하나 구분하여 알아보는 일이며, 그들과 함께하며 새록새록 깊어갈 인연의 첫 시작이 됩니다. 시인의 말처럼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꽃이 되었듯, 우리가 이 봄에 만난 나무와 풀들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들은 비로소 우리에게 의미가 되고 위로가 되며, 행복과 지혜를 건네기도 하는 그 무엇이 되기 시작하지요. 그 순간은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이 새롭게 열리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p. 53)
이 책을 읽은 뒤 집을 나서면 자꾸만 땅을 바라보게 된다. 이 꽃은 이름이 뭐였는데. 어떤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던데. 머나먼 나라에서 온 친구라던데 등등.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마음속에서 자꾸 이어진다. 지나가면서 마주쳤던 들꽃과 나무의 이름과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멋진 들꽃 사진이 가득한 식물 에세이집을 찾고 있다면 이 책 <내 마음의 들꽃 산책>을 추천한다.
은방울꽃은 제가 좋아하는 꽃들 중 하나예요. 솔직히 세상에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어요.
다만 특별히 더 마음이 가는 꽃이 있을 뿐이지요. 책 표지를 장식한 은방울꽃 덕분에 바로 발견한 책이에요.
길을 거닐다가도 꽃만 보이면 눈에만 담아두기 아까워서 얼른 사진을 찍는 습관이 생겼어요. 사랑하는 연인의 얼굴처럼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보려고요. 단순히 꽃을 좋아하는 마음일 수도 있지만 식물에 대한 애정이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다는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네요.
《내 마음의 들꽃 산책》 은 식물학자 이유미님과 사진작가 송기엽님이 함께 만든 책이에요.
이 책은 아름다운 풀꽃과 나무들을 일 년 열두 달의 기록으로 담아냈어요. 꽃 사진과 함께 다정한 소개글이 있어서 어찌나 정겨운지, 평생 식물과 함께, 식물을 연구해온 식물학자의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음이 설레고 즐거워서, 늘 곁에 두는 소중한 책이 되었네요.
동네 화단에서 자주 만나는 꽃들도 있지만 일부러 찾아 나서야 겨우 볼 수 있는 귀한 들꽃들도 있어요. 무엇보다도 이 책이 더욱 소중한 이유는 송기엽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남기신 사진들을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과 《내 마음의 나무 여행》 두 권을 한데 묶고, 내용을 가다듬어 이 책이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면 그 대상도 사랑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송기엽 선생님의 사진들 덕분에 식물들의 아름다움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네요.
순백의 은종들이 조랑조랑 달린
은방울꽃
잎사귀 뒤에 숨어 익는 고운 열매가 산딸기라면, 잎사귀 뒤에 숨어서 피어나는 고운 꽃은 은방울꽃입니다.
나무가 들어찬 숲속, 간간이 드러나는 틈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찾아드는 곳으로 가 보세요.
넓적하게 2갈래로 펼쳐진 잎사귀 사이로 작고도 순결한 흰색의 은종들이 조랑조랑 매달린 은방울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은방울꽃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봄이면 손바닥처럼 넓게 퍼지는 잎이 드러나고, 이내 꽃자루가 올라와 자루를 따라 많게는 10개 정도 은방울 같은 꽃이 달립니다.
'은방울꽃'이란 이름도 이 고운 꽃의 모양을 딴 것입니다. 둥근 종 모양의 흰 꽃들과 뒤로 살짝 말린 6갈래의 잎끝, 작은 꽃들이 서로서로 사이좋게 달려 있는 모습이며, 수줍은 듯 휘어져 고개 숙인 모습까지 모든 면에서 이름보다 훨씬 아름다운 꽃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렇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 은방울꽃 구경 삼매경에 빠져 있노라면 어디선가 살포시 봄바람이 불고 그 부드러운 바람결에 실려 오는 은방울꽃의 향기가 있습니다. 맑디 맑은 천상의 향기가요. 현란하고 화려하진 않아도 눈길과 후각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 이만큼 매력 있는 꽃을 찾기도 어려울 듯 합니다.
(58p)
계절마다 무심히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곁을 지켜 주는 다정한 이웃 같은 식물의 성장이 얼마나 역동적인지를 보여준다... 새순이 돋고, 꽃이 피고 지고, 잎을 떨구고 추운 겨울을 맞이하면서 식물은 그 고유한 모습으로 우리를 매료시키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봄부터 겨울까지 일 년 동안 만나 온 이 땅의 들꽃에 대한 기록을 사진작가가 열정을 다해 찍은 사진과 식물학자가 마음으로 써 내려 간 글을 한데 엮어, 식물의 일 년 열두 달을 아름답게 소개하고 있다. 지금 6월, 산과 들로 나가 들꽃을 마주하기에 너무나 좋은 시기이다... 얼마전 큰 딸과 함께 아파트 단지 뒤편 사찰을 올라갔다 돌아오면서 여기 저기 피어있는 들꽃을 보면서 이야기 나눈 것이 생각난다... 요즘 유행하는 캠핑장에서 어린 자녀들과의 다스한 이야기를 피울 수 있는 소재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 혼자 느끼는 것도 너무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