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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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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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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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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7.9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1만자, 약 4.3만 단어, A4 약 82쪽?
ISBN13 978893242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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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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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시대가 바뀌면 공간이 변하고, 삶도 달라진다. 이를 명민하게 포착해온 유현준 저자가 코로나 19가 변화시킨 공간에 관해 논한다. 기존의 학교, 직장, 종교 건물, 상가 등이 어떤 한계를 노출했는지 분석한다. 나아가 공간의 미래를 제시했다. - 손민규 인문 MD

우리가 사는 공간은 그 안에 사는 인간의 변화에 맞춰 함께 변화해 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이 바뀌면서 공간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고, 나아가던 방향도 조금 틀어졌다. 이 책은 집, 회사, 학교, 상업 시설, 공원, 지방 도시, 물류 터널 등 우리가 생활하고 있거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공간의 가까운 미래를 살펴본다.

인간은 늘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지금처럼 큰 변화를 맞이했을 때에는 그런 요구가 더 클 수밖에 없고, 그에 발맞춰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저자는 건축가로서 앞으로의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려 시도했고, 이 책은 그 추측의 산물이다. 당연히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이 책의 이야기가 더해진다면 더 올바른 예측을 하고, 나아갈 방향을 잡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여는 글: 전염병은 공간을 바꾸고, 공간은 사회를 바꾼다
거짓 선지자들의 시대 / 마스크가 만드는 관계와 공간 / 전염병, 인류, 도시 / 공간의 해체와 재구성, 권력의 해체와 재구성

1장.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중산층 집이 ‘방 세 개 아파트’인 이유 / 155퍼센트 늘어난 집의 의무 / 4도3촌과 가구의 재구성 / 부엌의 새로운 위치 / 사적인 외부 공간의 필요 / 나무를 심는 발코니 / 벽식 구조에서 기둥식 구조로 / 목구조 고층 건물의 시대 / 최고의 친환경 건축 / 포스트코로나 아파트의 5원칙

2장. 종교의 위기와 기회
종교와 공간 / 벽과 계단의 발명 / 제사장과 아이돌 / 신전과 고깃집 / 예배당의 의자가 가로로 긴 이유 / 스님 vs 목사님 / 시공간 공유가 만드는 공동체 의식 / 이슬람교가 기도를 하루에 다섯 번 드리게 하는 이유 / 전염병이 만드는 종교 권력의 해체와 재구성

3장. 천 명의 학생 천 개의 교육 과정
교실 수업과 온라인 수업의 차이 / 화가와 선생님 / 페이스북과 온라인 수업 / 교우 관계의 부재 / 종이 책, 오디오북, 동영상 수업 / 전교 일등이 없는 학교 / 미래 학교 시나리오 / 교육 큐레이터 선생님 / 교육이란 무엇인가

4장. 출근은 계속할 것인가
일자리의 55퍼센트 / 우리나라 직장에 회식이 많은 이유 / 재택근무와 일자리의 미래 / 거점 위성 오피스 / 내 자리는 필요하다 / 마스크가 바꾸는 인간관계 / 평등한 화상회의 / 슈렉 vs 라이온 킹 / 대형 조직의 관리와 기업 철학

5장. 전염병은 도시를 해체시킬까
전염병과 도시의 역사 / 얀 겔의 실험 / 인구 2배, 경쟁력 2.15배 / 시냅스 총량 증가의 법칙 /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인간

6장. 지상에 공원을 만들어 줄 자율 주행 지하 물류 터널
공통의 추억 / 소셜 믹스와 재건축 / 소셜 믹스의 첫 단추, 발코니 / 정사각형 공원보다 선형의 공원 / 자율 주행 전용 지하 물류 터널 / 가까운 미래의 상상

7장. 그린벨트 보존과 남북통일을 위한 엣지시티
그린벨트의 역사 / LA vs 뉴욕 / 반도체 회로 같은 도시 패턴 / LH의 새로운 임무 / 엣지시티: 도시와 접한 그린벨트의 경계만 개발하라 / 남북한 융합을 위한 DMZ 평화 엣지시티 / 농사꾼의 도시와 장사꾼의 도시 / 소규모 재개발의 장점

8장. 상업 시설의 위기와 진화
디즈니의 위기 / 상업의 진화는 공간의 진화 /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 공간 /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 오프라인 상업 공간의 진화와 축소 / 새로운 빌딩 양식의 발명 / 두 가지 갈림길 / 전염병이 만드는 공간 양극화 / 공간 소비 vs 물건 소비 / 맛집 앞에 줄을 서는 이유 / 줄어드는 오피스 공간 / 폭이 넓은 상업, 폭이 좁은 주거

9장. 청년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
홍길동 vs 세종대왕 / 21세기 소작농: 월세 / 플랫폼 비즈니스 같은 부동산 / 정부와 대자본가만 지주가 되는 세상 / 악당과 위선자의 시대 / 경계부를 점차 내려야 한다 / 인구수보다는 세대수 / 프루이트 아이고 vs 강남 / 칠레의 저소득층 주택 정책

10장. 국토 균형 발전을 만드는 방법
화폐가 된 아파트 / 서울 한강 전망 vs 뉴욕 허드슨강 전망 / 짝퉁 도시의 양산 / 다양성을 죽이는 심의와 사라져야 할 자문 / 21세기형 스마트 타운 / 소제동 하드웨어 + 대덕연구단지 소프트웨어 / 대전 속 피렌체 / 여주가 사는 길 / 여주에서의 3일 / 라이프 스타일 만들기

11장. 공간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하기
나를 안아 주는 교회 / 건물 안의 사람이 도시 풍경이 되는 건물 / 뒷골목의 사람도 바다를 볼 수 있게

닫는 글: 기후 변화와 전염병- 새로운 시대를 만들 기회
기준이 바뀌는 세상 / 코로나 블루와 공간 / 고래가 코끼리보다 큰 이유 / 기술 발달과 저출산의 시대 / 새로운 뼈대가 필요한 시대 / 조선의 르네상스를 만든 영조의 청계천 준설 작업 /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될 새로운 공간 /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


도판 출처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향후 온라인 쇼핑,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원격진료의 비중이 늘면서 산업 구조와 도시 공간 구조의 재구성이 촉진될 것이다. 혹자는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대면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전염병의 위험을 피해서 대도시가 해체될 거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대도시가 해체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백화점은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으로 대체되고, 학교 교실 수도 줄어들 것이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원격진료가 확대되면 한적한 교외로 이사 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교외로의 인구 이동은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SNS나 화상 통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추가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p.12

미래 도시에 새롭게 도입될 필수적인 지하 인프라 시설은 일반 자동차는 다니지 않고 자율 주행 로봇만 다니는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도요타자동차가 후지산 근처에 개발 중인 스마트시티 ‘우븐시티WovenCity’의 주요 아이디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븐시티에서는 도시의 한 층 전체를 물류 터널로 이용한다면 내가 제시하는 것은 기존 대도시의 지하에 직경이 작은 터널을 뚫는 것을 제안한다는 점이다. 이같이 천장고가 낮은 지하 도로망으로 자율 주행 운송 로봇이 다니면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우선 로봇만 다니는 낮은 천장고의 터널은 트럭이 다니는 터널보다 단면이 10분의 1 이상 작기 때문에 건설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요즘은 지하 터널을 기계가 뚫기 때문에 공사 기간과 비용이 과거만큼 많이 들지 않는다. 둘째, 작은 크기의 운송 로봇은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1킬로그램짜리 피자를 배달할 때에도 60킬로그램 이상의 사람이 100킬로그램이 넘는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한다. 결국 161킬로그램을 이동시키는 에너지가 소비된다. 택배 트럭은 배달 내내 다른 물건들도 싣고 다녀야 한다. 운송 로봇은 그런 낭비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 10킬로그램밖에 되지 않는 자율 주행 로봇으로 피자를 배달한다면 사람까지 운반을 안 해도 되기 때문에 가볍게 11킬로그램만 이동하면 된다. 에너지 효율이 16배 좋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게다가 5G 기술을 이용한 자율 주행 로봇은 헤드라이트도 켤 필요가 없고, 사거리에 신호등도 없이 교차로를 지나다닐 수 있다. 이동 속도와 흐름이 인간이 운전하는 교통수단과 비교가 안 되게 효율적이다. 지하 자율 주행 로봇 전용 도로망은 지하 하수도, 지하철, 지하 광케이블망처럼 경쟁력 있는 미래 도시의 필수 인프라 구조가 될 것이다.
---pp.188,189

SF영화 [엘리시움]을 보면 부자들은 환경이 파괴된 지구를 탈출해서 우주 정거장 같은 인공 환경의 도시를 만들고 분리되어 생활한다. 그곳에는 완벽하게 쾌적한 자연환경이 있고 어떤 병에 걸려도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문제는 이곳엔 선택된 갑부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공 천국 개념의 공간은 영화 [메이즈 러너]에서도 나타난다. 알 수 없는 전염병이 전 지구를 덮을 때 인류가 생각해 낸 방식은 철저하게 출입이 통제된 도시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곳에는 병에 걸리지 않은 선택받은 자들만이 들어가서 생활하게 된다. 이러한 미래 사회의 공간이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것은 이러한 진화의 방향이 이기적인 인간에게 나타날 자연스러운 결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는 우주 정거장처럼 떠 있는 우주 도시 ‘스페이스 콜로니’를 기획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프린스턴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제라드 오닐Gerard O’Neil이 1975년에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지구와 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서 힘이 제로가 되는 지점에 영화 [엘리시움]에서 나온 것과 같은 거대한 원형의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중 도시 개념은 일본 만화 『총몽』에도 나오는 것으로, 거의 대부분의 SF 미래 상상 도시에 빠지지 않고 나온다.
주거 공간이건 상업 공간이건 이런 인공의 환경에서 선택된 사람들만 지낸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구분된 공간은 계층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그러한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여러 혁명의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p.24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도시는 과연 해체될까?

미래를 바꾸는 변수는 기술 발달, 기후 변화, 전염병 등 여러 요소가 있다. 시대에 따라 그 변수가 바뀌기도 하고 각 요소가 미치는 영향력의 크고 작음도 달라진다. 전염병의 영향은 과거에는 컸지만,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는 그리 크지 않다고 여겨졌다. 적어도 1년여 전에는 대다수의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기에 감염을 피해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야 하는 지금의 모습은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모여야 살 수 있던 인간 사회를 모이면 위험한 사회로 만들었다. 저자가 코로나 확산 이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코로나로 인해서 도시가 해체될 것인가?’였다. 그만큼 코로나는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계속 모여 살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했다(도시 해체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저자의 대답은 ‘해체되지 않는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 역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근거를 대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예수가 태어난 해를 기점으로 해서 예수 탄생 이전을 뜻하는 BC(Before Christ)와 예수 탄생 이후를 뜻하는 기원후 AD(Anno Domini)를 이제는 코로나 이전을 뜻하는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를 뜻하는 AC로 써야 할지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코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고, 기간이나 감염자, 사망자 수 모두 예상을 훨씬 뛰어 넘으며 우리 생활을 바꿔 놓았다. 그리고 지난 1년간의 변화는 2021년에도 이어지고 그 이후의 생활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인간은 늘 변화하는 세상을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지금처럼 큰 변화가 있을 때에는 그런 요구가 더 클 수밖에 없고, 그에 발맞춰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저자는 건축가로서 앞으로의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려 시도했고, 이 책은 그 추측의 산물이다.

"시대가 급변하고 위기의 시간이 오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온갖 선지자들이 등장한다. 그중 상당수는 후대에 거짓 선지자로 판명될 것이다. 워낙에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 역시 거짓 선지자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 책을 내놓는 것은 더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다각도에서 예측할수록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 ‘여는 글’ 중에서

오늘과 내일의 도시

우리가 누리던 일상의 공간들과 단절되는 경험은 현 시대에선 처음 겪는 일로, 특히 일하고 먹고 노는 것을 외부 공간에서 많이 하던 1~2인 가구의 젊은 세대가 큰 변화를 겪었다. 잠자는 기능이 가장 컸던 집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 되면서 집을 비롯한 생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공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도 달라졌다. 거실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확장하면서 없애던 발코니가 중요한 공간으로 부각됐고, 공간의 효율성에도 관심이 커졌다. 학교나 직장, 식당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머물러야 하는 공간은 거리두기나 비대면 배치가 중요해졌고, 내부지만 외부 공간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도 도입되고 있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거점 오피스의 도입으로 지방 도시로의 이주 또는 부분 거주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지방 도시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타 도시로 이주나 부분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직장인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런 요인에 기대기보다는 지방 도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저자는 각 지방의 색을 찾아 다른 지역과 차별화시킬 때 사람들의 발길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과 다른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을 모방해서 만든 도시는 결국 원조로 가고 싶은 욕망으로 이어진다. 그 도시만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색깔을 만들어 낼 때 그곳에 머물고 싶은 이유나 터전으로 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각 지역마다 건축 법규나 규제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타 지역과 다른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면 그런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일 가능성도 커진다.
아파트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면 결국 지역이나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값어치가 책정될 수밖에 없다. 편리한 교통 등 여러 환경적인 요소도 주거 선택에 영향을 주겠지만 입면 디자인과 재료를 달리 해 어디는 복층이 있고, 어디는 발코니가 좋고, 어디는 예쁜 벽돌로 마감했다는 등의 장점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만든다면 공간이 그 안에 사는 사람의 개성을 드러내게 되어 더 이상 화폐 같은 기능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파트 디자인이 다양해져야 하고, 그런 다양성을 위한 제도 개선 또한 필요하다. 아파트 내 정원을 시민에게 개방하면 그 아파트의 발코니는 규제 제한을 풀어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다양화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각 지역에 따라 그만의 색을 낼 수 있게 하고, 아파트나 빌라 같은 주거 디자인을 다양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다양한 도시, 다양한 주거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이 만든다

이 책은 코로나로 달라진 상황에서 우리의 공간이 어떻게 바뀌었고, 바뀌어 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단순한 공간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계층 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학교 건물을 이야기할 때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주거를 이야기할 때는 더 많은 사람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고민한다. 그리고 생활 공간에 대한 얘기에 그치지 않고 그린벨트, 물류 전용 터널, 국토 균형 발전까지 광범위한 공간에 대한 건축가로서의 진단, 비판, 바람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제시한 가까운 미래의 공간은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각 아이들을 위한 맞춤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 지역과 지역을 이어 주는 선형 공원, 분산된 거점 오피스로 나눠진 회사,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공원과 도서관,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 DMZ 평화 도시 등 실생활 공간부터 간접적 공간까지 다양하다. 그중엔 고개가 끄덕여지며 바로 적용될 것만 같은 이야기도 많지만, ‘DMZ 평화 도시’처럼 이게 될까 싶은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 끝에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이 만든다고.
소수를 위한 디스토피아가 아닌, 함께 행복한 유토피아는 멀리 있지 않다. 이 책은 그 작은 걸음들의 시작을 위한 고민의 결과다.

eBook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공간의 미래-유현준] 유현준이 생각하는 공간의 미래, 우리의 현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검* | 2022.01.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사를 했다. 리모델링을 놓고 참 많이 싸웠다. 나는 아껴서 다음을 노려야 한다, 배우자는 쓸 때 써야한다 였다. 둘 다 맞는 말이지만, 배우자의 말에 힘이 더 실렸다. 거금을 들여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공간이 바뀌자 삶의 질이 바뀌었다. 공간이 바뀌자 삶이 바뀐 것이다. 생각해보면 집을 고를 때 역시 많은 고민을 한다.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대형 백;
리뷰제목

이사를 했다. 리모델링을 놓고 참 많이 싸웠다. 나는 아껴서 다음을 노려야 한다, 배우자는 쓸 때 써야한다 였다. 둘 다 맞는 말이지만, 배우자의 말에 힘이 더 실렸다. 거금을 들여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공간이 바뀌자 삶의 질이 바뀌었다. 공간이 바뀌자 삶이 바뀐 것이다. 생각해보면 집을 고를 때 역시 많은 고민을 한다.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대형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며, 광장에 앉아서 사람들 구경을 한다. 우리는 공간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규정한다. 그렇기에 부동산을 볼 때, 입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간들이 내 집의 가치를 높여준다. 그 공간들이 내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유현준의 공간의 미래는 지난 저작들의 심화판이다. 최신 현상을 기반으로 공간의 의미를 좀 더 본질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지난 저작들이 건축과 공간에 대해서 대중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좀 더 강한 어조로 자신의 구상을 주장한다. 정부와 사회를 비판하며 다양한 규제 개선을 말한다.

특히 현재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부분이 눈에 띈다. “월세는 21세기에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작농이다.(p.287)”라는 주장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파트를 소유해 중산층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전세 제도다. 월세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자가로의 이동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꿈꾸는 자연스러운 삶이었다. 전세 제도는 소작농에서 자작농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전세조차 부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전세의 소멸이 정부 입장에서는 이득일지 모르겠지만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사다리가 끊어진 것으로 느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재능 기부는 사회 발전을 위해서 없어져야 한다.(p.331)”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정당한 보수야 말로 발전과 혁신의 토대가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든 사람(?)을 갈아서 거기서 뽑아내려고 한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적합한 전략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달라져야 한다. 사람을 갈아서 만든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과거의 전략은 우리에게 빠른 성장을 선물했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고도화되는 만큼 합당한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시스템은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해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시스템(p.196)”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가 시장을 전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다.

시장 경제에만 맡겨 놓게 되면 향후 온라인 공간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저렴해지는 반면 오프라인 공간은 점점 더 비싸져서 일반 대중은 온라인 공간에서 주로 생활하고 오프라인 공간은 부자만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있다. (p.263)”

이런 인식을 살펴보면 시장을 우선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과 싸우지 말고 시장을 이용해야 한다.(p.305)“, 즉 이기심을 활용해서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본능과 싸우지 않(p.311)“고 본능을 이용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목적이 선하지 않더라도 결과는 선할 수 있는 법이다.

확실한 것은 그가 생각하는 공간이 사람을 규정하기에, 그만큼 공공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어떻게 하면 새로운 부자가 만들어지고,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복원될 수 있을까? 새로운 공간을 만들면 된다.(p.383)”는 결론은 그의 세계관을 살펴볼 때 이러한 고민의식은 자연스럽다. 사회 현상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공간의 본질적인 측면에 접근하는 사고의 흐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코로나19, 재택근무, 종교 등 사회 현상의 변화는 공간의 변화를 이끌고 있고, 공간의 변화는 우리의 삶을 뒤바꾸고 있다. 그의 주장에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거나 중요한 사고의 흐름과 공간에 대한 관점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강한 비판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간의 주장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공간은 인간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간 구성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고, 우리를 지배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공간 구조가 바뀌면 권력의 구조가 바뀐다.(p.21)” 유현준이 생각하는 올바른 공간 구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지난 저작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 봄직하다. 그간의 저작들이 생각들을 친절히 설명한 것들이라면, 이번 저작은 그의 생각을 현실에 좀 더 강하게 적용한 느낌이다. 유명 작가의 말대로 미래는 우리 안에 이미 와 있다. 우리가 어떤 미래를 원한다면 어떤 공간을 만들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속에 와 있는 미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그의 강한 비판은 그런 마음에서 나왔을 거라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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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사람간의 거리를 결정한다. 그리고 사람 간의 거리는 공간의 밀도를 결정한다. 공간의 밀도는 그 공간 내 사회적 관계를 결정한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바꾸었다. 가까웠던 사람들도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다. ... 사람 간의 간격이 바뀌자 사람 간의 관계가 바뀌었고, 사람 간의 관계가 바뀌자 사회도 바뀌고 있다. p.12

우리가 보는 많은 권력은 공간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시선이 모이는 곳에 위치한 사람은 권력을 가진다. p.20

공간이 만드는 사회 시스템이 주는 제약은 보이지 않게 사람을 조종한다. 이때 공간이 만드는 권력의 크기는 모이는 사람의 숫자와 비례한다. ... 사람에게 시간적, 공간적으로 자유를 많이 줄수록 관리자의 권력은 줄어든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 바뀌는 수업의 형태는 기존의 학교 건축 공간이 만들었던 권력의 구조를 깨뜨리게 될 것이다. p.20

재구성된 공간은 다른 형태의 권력 구조를 만들 것이다. ... 공간 구조가 바뀌면 권력의 구조가 바뀐다. p.21

이런 변화를 수동적으로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에 맞게 공간 구조를 새롭게 구성하는 디자인을 할 필요가 있다. p.21

공간 디자인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 p.22

발코니 확장은 우리나라의 소비를 확대시켰고 결과적으로 제조업을 활성화시킨 공간적 촉매제가 되었다. 소유할 제품이 늘어나면 소유한 실내 공간의(p.34) 크기를 키워야 하고, 공간의 크기를 키우면 다시 소유물을 늘리는 순환 고리가 된다. p.35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물은 태양광 발전 장치가 많거나 친환경 건축 자재로 지어진 건축물이 아닌, 기둥식 구조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이 건물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고, 신축을 안 해도 된다. p.58

종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공간을 많이 이용했다. p.68

횃불, 스테인드글라스, VR같이 어느 시대나 당대 최첨단 기술은 상상을 공간화시키는 데 사(p.69)용되었다. 이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p.70

무대에서 춤을 추는 아이돌은 고대의 제사장과 별반 다를 게 없다. p.77

내가 만든 공간과 권력의 제1원칙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사람을 모아서, 한 방향을 바라(p.77)보게 하면 그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창출된다.”(p.78)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면 플랫폼은 바뀌지만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만들어진다는 법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p.87

무엇이든 낭비 할 때 권력자가 된다. p.91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동시에 하게 되면 권력이 생겨나고 공동체 의식도 만들어진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자주 모일 수 없는 여건 때문에 둘 중 하나만 가능한 종교도 있다. 유목 민족의 종교였던 이슬람교 같은 경우다. ... 장소를 정해 놓고 모이게 하는 공간규제가 불가능하다 보니 둘 중 하나인 시간만 규제했다. 대신 더 강하게 규제한다. ... 이들은 어디에 있든지 이 시간이 되면 메카를 향해서 엎드려 기도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 머릿속에는 메카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예배당 공간이 그려지게 된다. 메카에 권력이 집중되는 공간적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p.94

전염병이 사회를 바꾸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건축물은 공간 구조를 만들고 그 공간 구조는 사람들 간의 간격, 밀집도, 규모, 방향성 등을 규정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간격, 밀집도, 규모, 방향성은 특정한 권력 구조를 만들어 낸다. 기존의 공간들은 권력을 만들기 위해서 간격을 줄이고, 밀집도를 높이고, 규모를 키우고, 방향성은 한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게끔 진화해 왔다. 그런데 전염병은 모이는 사람들 간의 간격은 멀리 떨어뜨려야 하고, 밀집도는 낮추어야 하고, 규모는 줄여야 하고, 방향성은 흐트러뜨리는 식으로 기존 진화 방식과 반대로 가는 변형을 가져온다. 이는 자연스럽게 권력 구조와 공동체 구조를 변형시킨다. p.96

교회는 신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p.101

코로나는 우리에게 좀 더 본질적인 질(p.99)문을 하라고 도전하고 있다. 종교는 무엇인가? 학교는 무엇인가? 회사는 무엇인가? 종교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한 물음과 사유가 중심에 있다. 오히려 코로나는 종교가 더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기존의 종교 조직과 공동체를 통해서 행해지던 많은 구제 사업이나 봉사 활동들이 어떻게 대체될 것이냐는 남겨진 숙제다. p.100

21세기 선생님들은 20세기 화가들이 했던 고민을 해야 할 때다. p.108

재택근무는 공간이 만들었던 정직원 중심의 조직 구조를 해체할 것이고, 조직 구조의 해체는 노동자의 안전망 해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워에서 해방되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카페에서 편하게 일하는 것은 업무 공간을 개인화시킨다. 이러한 개인화된 공간 체계는 조직을 쪼개서 개인으로 파편화시킬 것이고, 이는 일자리의 프리랜서화를 가속시킬 것이다. p.145

재택근무가 만들어 낼 세상은 회사 공간이 만들었던 조직 공동체의 보호막을 약화시킬 것이다. 정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됐던 사회보호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다. p.146

도시에는 공통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p.191

인간이 이렇게 이기적이기 때문에 소셜 믹스는 상대방의 배경이 어떤지 모르는 익명성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도시 공간 속에서 익명성의 소셜 믹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장소가 공원, 벤치, 도서관이다. 이런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에서 공통의 추억을 만들면 소셜 믹스가 된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긍정적인 소셜 믹스가 일어난 곳은 2002년 월드컵 때 시청 앞 광장이었다. p.193

도시 재생과 재건축은 바둑과 같다. 바둑은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어디에 돌을 두느냐가 승부를 결정한다. 지금의 재건축 정책은 상대편인 개발업자에게 아예 바둑돌을 안 두게 만들고 있다. 누군가를 판단하고 가르치려고만 하면 대화나 게임 자체가 시작이 안 된다. 검은 돌을 쥔 개발업자가 돌을 두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쥔 흰 돌을 어(p.195)디에 먼저 두느냐가 중요하다. 바둑의 고수는 중요한 적재적소에 정확한 순서대로 돌을 둔다. 그게 바둑에서 승리하는 법칙이다. ... 가장 좋은 시스템은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해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p.196

기술은 발전할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진다. p.204

역사에 남는 매력적인 도시들은 각기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독특한 패턴을 만들었던 사례들이다. 그러한 패턴을 연구하면 그들이 왜 한 시대를 장악하는 도시가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 우리나라의 경우 21세기에 맞는 고밀도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마치 좁은 반도체 안에 효율적인 반도체 회로를 설계하는 것과도 같다. p.218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도시로 인구 이동은 완성된 상태이다. 그렇다면 이제 LH가 해야 하는 일은 새롭게 택지를 개발하는 대신 기존 택지의 효율을 높이는 일이다. p.223

정치에서 선거 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세상은 제로섬 게임이다. 내가 표를 얻으면 상대방이 지고, 상대방이 표를 얻으면 내가 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정치가들의 선동에 세상을 지나치게 제로섬 게임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데 실제 현실에서는 디자인을 잘하면 둘 중 한 명만 이기는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답을 찾을 수 있다. p.226

시장 경제에만 맡겨 놓게 되면 향후 온라인 공간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저렴해지는 반면 오프라인 공간은 점점 더 비싸져서 일반 대중은 온라인 공간에서 주로 생활하고 오프라인 공간은 부자만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있다. p.263

코로나 시대에 명품 소비로 백화점 매출이 올라갔는데 이런 현상은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 물건 소비 대신 공간을 소비하는 것이 코로나 이전의 소비 패턴이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공간을 소비하지 못하게 되니 다시 물건 소비로 돌아가게 되었다. p.266

시간을 사용하여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그 공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살아남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힙지로공간이다. p.270

클라우드 기업이 가상공간 부동산 건축업자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회사는 가상공간 건축 자재상이다. p.274

정치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인기와 권력을 만든다. 홍길동 같은 정치가가 많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1970년대에 등장한 아파트는 사회 계층 간 이동 사다리 역할을 했다. 아파트를 사는 것은 지주가 되고 중산층이 되는 길이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그런 사다리가 없으니 비트코인에 몰리고 동학 개미가 되고 주식 양도세에 분노하는 것이다. p.281

적은 돈으로 창업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 행정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성이 만들어지고 경쟁을 통해 우수한 DNA가 살아남기 때문이다. p.284

월세로 사는 것은 내 부동산 자산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내 노동의 대가가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대신 그 돈은 부동산을 소유한 누군가의 자산으로 축적된다. 월세는 21세기에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작농이다. p.287

부동산이라는 공간은 플랫폼 비즈니스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과 관계가 늘어나고 그럴수록 가격은 오른다. ... 확률적으로 중심부의 집값은 계속 오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p.290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도 다른 의미를 가진다. 부동산을 소유한다는 것은 땅을 소유하는 사람, 즉 지주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아파트를 지어서 주택을 공급해 소유하게 한 것은 모든 국민을 지주로 만드는 혁명이었다. 남의 것을 빼앗아서 나눠 주는 식의 피의 혁명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서 없던 자산을 창조해서 나누었던 진짜 혁명이었다. 실제로 현재 개발도상국에서는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1970년대 우리나라의 아파트 조달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몇 퍼센트만의 양반만이 부동산을 소유한 지주였지만(p.291) 1970~80년대 대한민국에는 아파트 덕분에 다수의 지주 중산층이 생겨났고 근대화에 성공했다. p.292

근본적으로 우리는 국민들이 주택을 소유하게 해 줘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국민이 부동산을 소유하지 못하면 결국 부동산 자산은 정부 아니면 대자본가들만 소유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조선 시대로의 회귀다. p.293

인간이 만드는 사회에서 권력은 쪼개서 나눠 가질수록 정의에 가까워진다. 돈은 권력이다. 따라서 부동산 자산은 권력이다. 부동산이 정부나 대자본가에 집중되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나누어서 소유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정의로운 사회다. 내 아이를 위해서 거대한 권력을 가진 정치가나 기업가가 착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부동산 자산이 나누어진 사회를 만들어 물려주고 싶다. p.298

시장과 싸우지 말고 시장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도시와 주거를 업그레이드하는 우리 세대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p.305

정책 입안자들은 제발 이러한 근본적인 본능과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p.311

건강한 사회는 집을 소유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에게 집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회다. p.312

획일화가 되면 가치 판단의 기준은 정량화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집값, 성적, 연봉, , 체중 같은 정량화된 지표로 사람들을 평가한다. p.316

(p.316)량적 가치관으로 행복을 측정하는 나라에서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다. p.317

다양성을 키워 가는 데 가장 쉬운 방법은 주거 형태의 다양성을 키우는 것이다.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물건을 바꾸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 가장 쉬운 것은 아파트 디자인을 다양하게 하면 된다. p.319

우리나라는 지방 자치제를 도입하고 있다. 적어도 건축 법규적인 면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치법을 인정해 주어야 새로운 도시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p.327

재능 기부는 사회 발전을 위해서 없어져야 한다. 재능은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통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기부해야 하는 거다. 선배들이 재능 기부를 시작하면 이후에 재능 있는 후배들이 재능으로 먹고 살 수가 없어서 그 분야를 떠난다. ... 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는 무료로 일해 주는 것이 아니다. 정당한 보수를 받고 그 일의 질을 높이고(p.331) 일의 결과물을 통해서 사회에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재능 있는 학생들이 그 분야로 더 들어오는 선순환이 된다. ... 재능 기부를 하는 선배들은 시장을 교란하여 미래를 망치는 것이다. p.332

건축은 디자인으로 쉽게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분야다. 이는 어느 누구의 희생이 필요한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상대방이 이익이 되면 내가 피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의 프레임은 정치가들이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지나치게 정치가들이 심은 제로섬 게임 시각으로 나누어져 있고 싸우고 있다. ... 적절한 갈등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사회는 붕괴한다. 어느 한 편이 이긴다고 해서 사회가 더 나아지지도 않는다. 주인만 바뀔 뿐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대중은 그런 과정 중에 소비되고 이용되기 십상이다. p.362

어떻게 하면 새로운 부자가 만들어지고,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복원될 수 있을까? 새로운 공간을 만들면 된다.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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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사람을 위한 공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1.09.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독서모임 유현준 교수의 이번 책은 코로나 이후 공간에 대한 해석과 변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발전에만 포커스를 맞춘 획일적인 건축에서 개인과 계층, 효율과 균형을 생각하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맞춤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선형 공원, 분산된 거점 오피스로 나눠진 회사, 내 집 가까이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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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유현준 교수의 이번 책은 코로나 이후 공간에 대한 해석과 변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발전에만 포커스를 맞춘 획일적인 건축에서 개인과 계층, 효율과 균형을 생각하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맞춤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선형 공원, 분산된 거점 오피스로 나눠진 회사,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공원과 도서관,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 DMZ 평화 도시 등 저자는 가까운 미래의 새로운 공간을 제시한다. 설득력도 있고 공감도 가고 탁상공론 같아 보이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한 중요성과 변화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해서 좋았다.

사회적 공간을 바꾸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법규가 바뀌어야 하고 공동체의 의견을 모아야 하고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합해져야만 가능하다. 코로나가 일상을 바꾸고 공간의 중요성을 모두가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 시의적절한 책이 아닐까 싶다.

*느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당연히 여기고 생각지 못했던 공간에 대해 알게 되서 좋았다. 인테리어 정도에 머물던 집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와 계층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이해가 가면서도 살짝 걱정스러웠다.

*나만의 공간
우리나라는 개인의 공간이 없다. 시부모와 며느리의 첫번째 갈등이 개인 공간 부재이다. 부엌은 나의 공간인 줄 알았던 주부들이 코로나로 가족들이 집에 상주하자 부엌도 내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갈 곳이 없다.

*갖고 싶은 공간
효율적이고 융합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의 공간이었는데 이웃과 함께 하는 공간이 된 작은 화단이 너무 좋다.

????공간을 독점하려 하면 가난한 것이고 공간을 공유한다면 부자라 한다. 첫 설계부터 개방형으로 지어진 아파트에 펜스를 치고 게이트를 만들어 걸어 잠그자고 하는 우리 아파트 주민들를 보면서 스스로를 폐쇄하려는 모습에 답답하다. 마포의 한 아파트는 높은 곳에 사는 일반 주택 주민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도록 개방했다고도 하는데...
이웃에게 빗장을 걸자는 그들도 책을 읽고 공유하는 공간에 대한 생각을 할까.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견디지 못하고 사유지에 외부인 출입금지를 외치며 집단이기주의로 법규까지 바꾸려는 그들이 속상하다.
개성있고 독특한 나만의 고유한 공간도 중요하지만 그 공간 안밖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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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확대가 답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h******h | 2021.07.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코로나19가 공간의 활용에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여행의 자유, 사교의 자유가가 심한 제약을 받고 있고요.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이런 상황에서 홍익대 건축과 유현준 교수가 《공간의 미래》라는 책을 냈네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간 활용법에 대한 내용이에요.최고의 부동산 정책은 공급 확대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불평등의 가장 큰 근원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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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공간의 활용에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여행의 자유, 사교의 자유가가 심한 제약을 받고 있고요.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이런 상황에서 홍익대 건축과 유현준 교수가 《공간의 미래》라는 책을 냈네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간 활용법에 대한 내용이에요.
최고의 부동산 정책은 공급 확대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불평등의 가장 큰 근원인 부동산 가격이 하루 빨리 안정화 되기를 기원해요.

http://m.blog.naver.com/happyojh/22244397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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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2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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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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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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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모두를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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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b*******2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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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수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미래를 구체화시키고 행동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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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무 |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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