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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소설

: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리뷰 총점9.8 리뷰 37건 | 판매지수 6,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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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5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26g | 148*210*15mm
ISBN13 9791165700652
ISBN10 116570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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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8인의 작가, 재난을 말하다] 자연재해부터 인간이 만든 사회적 재난까지, 여덟 편의 소설로 재난의 시대를 읽는다. 책을 통해 작가들은 우리가 함께 맞이한 재난 앞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기억과 공감의 가치를 되새기며, 거기에서부터 더 나은 내일과 희망이 시작될 것임을 이야기한다. -소설MD 박형욱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라 잊어버린다고. 봐라, 또 무너진다.”
너무나 쉽게, 너무도 빨리 잊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부터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적 재난까지, 재난을 주제로 한 소설 8편을 엮어 만든 『기억하는 소설』이 출간되었다. 허리케인 강타, 구제역 유행, 삼풍 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산업 재해, 오염 물질 확산, 기후 변화, 운석 충돌 등의 이야기를 통해 재난을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를 돌아본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작가 강영숙, 김숨, 임성순, 최은영, 조해진, 강화길, 박민규, 최진영이 그려 낸 여덟 가지 재난의 순간을 보여 주며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기억과 공감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또, 재난의 참상을 직시하고 기억하여 그 일이 ‘나의 재난’임을 인식하고 나아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받아들여 함께 재난을 극복하고 이후의 삶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은 창비교육에서 출간하고 있는 테마 소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노동을 주제로 한 『땀 흘리는 소설』과 사랑을 주제로 한 『가슴 뛰는 소설』의 후속이다. 재난으로 인한 아픔을 기억하고 그 슬픔에 공감하는 것이 재난 극복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에게, 오늘보다 더 안전하고 행복한 내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비춰 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책이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강영숙 ㆍ 재해지역투어버스
김 숨 ㆍ 구덩이
임성순 ㆍ 몰:mall:沒
최은영 ㆍ 미카엘라
조해진 ㆍ 하나의 숨
강화길 ㆍ 방
박민규 ㆍ 슬(膝)
최진영 ㆍ 어느 날(feat. 돌멩이)

엮은이의 말

저자 소개 (1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노래를 부르며 울거나 강을 따라 줄지어 이 도시를 떠나는 행렬에 동참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나중엔 정말 눈물도 안 나오더군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 늘 마지막에는 신나는 재즈를 연주하며 깔깔거리고 웃습니다. 웃으며 보내는 거죠. 그러나 그때는 아무도 신나는 재즈를 연주하지 않았답니다.
--- p.27, 강영숙 「재해지역투어버스」

정작 돼지머리 국밥을 먹을 때는 괜찮았는데 뒤늦게야 욕지기가 치밀었다. 바로 전날 돼지 천오백 마리를 구덩이 속에 파묻고 아무렇지 않게 돼지머리 국밥을 먹다니…….
--- p.51, 김숨 「구덩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송두리째 거는 심정으로 나는 틈 사이로 나온 손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 손에, 틈 사이로 내민 손에 있는 힘껏 깍지를 꼈다. 깍지 낀 손가락 마디마디 사이로 시간이 얽혔다. 앞으로 없을 간절한 마음으로 나는 잡은 손을 당겼다.
--- p.99, 임성순 「몰:mall:沒」

세상은 참으로 빨리도 그 일을 잊어버리고 없던 일로 덮어 두자 했다. 점심시간에 누군가가 특별법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입에 올렸다가 “지겹지도 않냐.”라는 말을 듣고 입을 다물었을 때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 p.130, 최은영 「미카엘라」

하나는 18년을 살았다. 도로 창문을 닫으면서 나는 문득 그것을 깨달았다. 하나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하나가 아는 세상이란 18년의 세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으로 그 범위가 제한된다는 것을, 마치 가을 한철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아는 귀뚜라미처럼…….
--- p.157, 조해진 「하나의 숨」

병원에 가면 된다고 말하는 수연은 완강했다. 그녀는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방 위에 서 있었다. 그녀는 내 손을 주무르며 괜찮다고 말했다. 나으면 되지. 나을 수 있어. 수연이 내 손을 꼭 쥐었다.
--- p.191, 강화길 「방」

우를 짓이기거나 밟지 않고, 놈은 등을 돌려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지친 걸음이었고 무거운 걸음이었다. 스스로의 눈을 의심했지만 멀어지는 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우는 자신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시의 삶이었다. 서서히 멀어지는 놈을 보며 우는 울고 또 울었다. 그것은 매우 복잡한 울음이었다. 우는 감사한 마음이었고 또 그만큼 놈의 고기가 절실히 필요했다.
--- pp.226~227, 박민규 「슬(膝)」

엄마는 알고 싶다고 했다. 우주를. 돌덩이가 왜 만들어졌는지를. 지구는 왜 여기 있어서 그것과 부딪혀야 하는지를. 우리가 죽는다면 왜 죽는지 그 이유를.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모른다는 말은 정직한 말이지만 최선은 아니다. 거짓말쟁이가 되더라도 엄마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 p.244, 최진영 「어느 날(feat. 돌멩이)」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재난의 시대,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희망을 찾고 싶은 당신과 나를 위해
강영숙, 김숨, 임성순, 최은영, 조해진, 강화길, 박민규, 최진영이 이끄는 기억과 공감의 시간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부터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적 재난까지, 재난을 주제로 한 소설 8편을 엮어 만든 『기억하는 소설: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가 출간되었다. 허리케인 강타, 구제역 유행, 삼풍 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산업 재해, 오염 물질 확산, 기후 변화, 운석 충돌 등의 이야기를 통해 재난을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를 돌아본다.
별일 없이 잘 지내느냐는 안부를 묻기도 어려운 시기이다. 감염병은 개인의 삶을 지배하고 있고, 한동안 가라앉아 있던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 지금의 감염병 유행 이전에도 우리 사회에는 끊임없이 재난이 발생해 왔다. 시민들이 살던 아파트가 무너지기도 하고, 어느 해에는 한강 다리가 무너지기도 했다. 아이들이 수련회를 갔던 숙박 시설에서, 시민들이 매일 타던 지하철에서 큰불이 난 적도 있었다. 장마와 태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강한 지진으로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일도 있었다.
아무리 모든 재난을 피할 수 없다 해도, 재난 대응에 있어 우리 사회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만 같다. 피해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늦게나마 세워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된 것일까?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을까? 『기억하는 소설』은 이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재난 이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우리 시대의 작가 강영숙, 김숨, 임성순, 최은영, 조해진, 강화길, 박민규, 최진영이 그려 낸 여덟 가지 재난의 순간을 보여 주며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기억과 공감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재난으로 인한 아픔을 기억하고 그 슬픔에 공감하는 것이 재난 극복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에게, 오늘보다 더 안전하고 행복한 내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비춰 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창비교육에서 출간하고 있는 테마 소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땀 흘리는 소설』과 『가슴 뛰는 소설』의 후속이다.

재난조차 평등하지 않다
난리 통에 유독 더 고통받는 사람들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를 지나오며 불평등이 다시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어려워지자 고급 차 매장과 명품 매장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기사가 나오지만 또 한편에서는 코로나19로 다양한 직군의 실업률과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높아진다는 보도가 나온다. 유난히 가혹하게 재난을 통과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기억하는 소설』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이다. 박민규의 「슬(膝)」은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 시기, 무리로부터 떨어진 가족의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아픈 아내를 두고 갈 수 없어 무리와 함께 이동하지 않겠다는 주인공을 향해 무리의 대장은 “너는 죽는다”(210쪽)고 짧게 말한다.
강영숙의 작품인 「재해지역투어버스」는 허리케인을 피하고 싶어도 도망칠 수단이 없어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너무 가난해 자동차가 없는 사람들은 대피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게 다 자동차 때문이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 나라에 자동차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상상해 보셨습니까.”(18쪽) 이들은 부족한 구호품을 놓고 충돌하다 군대와 대립하고, 진압된다. 자연재해가 사회적 재난으로 확장되는 순간의 감정은 이렇게 표현된다. “흑인들은 모두 가난했어요. 대피도 못 할 정도로 가난했죠. 오랫동안 억눌려 온 분노가 허리케인보다 더 강렬하게 폭발했어요. 심지어 허리케인조차도, 자연재해조차도 우리 흑인들에게 이토록 가혹한가.”(31~32쪽)
강화길의 작품인 「방」은 돈을 벌기 위해 오염된 지역으로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부가 제시한 금액은 내가 한 달 동안 버는 돈의 다섯 배였다. 주거지가 피해 지역에서 멀어 안전하다고 했다. …… 글을 읽고 있는 내게 수연이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목표액을 다 모으면 우리가 살게 될 방이라고 했다. …… 지금의 저축으로는 생각도 못 할, 큰 창이 여러 개 있는 전셋집이었다.”(178쪽) 위험한 줄 알면서도 “우린 괜찮아.”(177쪽)라고 말하며 정체불명의 오염 물질로 가득 찬 도시로 향하는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평등하지 않은 재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위험한 선택을 하는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2021년 현재 우리 사회가 들여다봐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꿈쩍도 않는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첫걸음, ‘기억’과 ‘공감’
『기억하는 소설』은 독자들이 ‘기억’과 ‘공감’을 재난 극복의 시작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참상을 직시하고 기억하여 그 일이 ‘나의 재난’임을 인식하고 나아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나타내려 하였다. 그 기억과 공감을 통해 함께 재난을 극복하고 이후의 삶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억과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재난에 직면하게 되면 흔히들 ‘요즘 그런 일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악의 없이 말한다. 조해진의 작품 「하나의 숨」에서는 “하긴, 요즘이야 공장에서 다칠 일이 어디 있겠어. 보호 장비 다 있지, 누가 때리길 해, 쓰러질 때까지 일을 시키길 해. 우리 때랑은 다르지, 완전히 다를 거예요, 그죠?”(156쪽)라는 말로 막연히 재난을 옛날 일, 혹은 남의 일로 여기는 평범한 우리의 속내를 들춘다. 재난과 자신을 분리하며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아니야. 나는 구덩이만 팔 뿐이라구.”(65쪽) 하고 외치는 김숨의 작품 「구덩이」 속 ‘중근’이 그 전형을 보여 준다.
그러나 재난은 외면한다고 없던 일이 되지 않는다. 임성순의 작품 「몰:mall:沒」에서 실종자를 찾던 인부는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라 잊어버린다고. 봐라, 또 무너진다. 분명히 또 무너진다고.”(104쪽)라고 중얼거리며 망각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망각했으므로 세월이 가도 무엇 하나 구하지 못했구나.”(104쪽)라는 말은 잊지 않는 것, 기억하는 것이 재난 대처의 첫걸음임을 직접적으로 보여 준다.
기억은 공감으로 확장된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실종자의 손을 발견한 ‘나’는 “나 같은, 누이 같은, 어쩌면 누이였을지도 모를 한 사람의 손이 구해 달라며 내 손을 꽉 움켜잡고 있었다.”(100쪽)라고 말하며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자신과 누이의 모습을 투영한다. 최은영의 작품 「미카엘라」에서는 딸과 엇갈린 ‘여자’가 자신과 세월호 유가족을 동일시하며 “그이들이 걸어가야 할 길이 너무 멀고 힘들지 않기를”(138쪽) 소망한다.
재난 앞에서 인간은 작은 존재이지만 서로의 슬픔을 기억하고 아픔에 공감한다. 최진영의 작품인 「어느 날(feat. 돌멩이)」에서는 “우리가 아무리 미세 먼지 같은 그런 존재라고 해도 나는 우리가 사라지는 게 아쉽고 슬프다.”(247~248쪽)라는 말로 운석이 날아오는 와중에도 숨길 수 없는 나와 타인에 대한 연민을 보여 준다. 결국 우리가 재난을 기억하고 그 아픔에 공감하는 것은 재난을 겪는 것도 극복하는 것도 너 같고, 나 같은 ‘그냥 사람’의 몫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기억하는 소설』은 ‘재난의 당사자성’을 바탕으로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를 일깨워 줄 것이다.

회원리뷰 (37건) 리뷰 총점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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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기억하는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p***o | 2021.09.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 소개에 이끌려 구매 했습니다. 무겁지만 우리가 잊지않고 꼭 기억해야 할 재난들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들이라 내용들이 더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우리는 또 재난을 또 쉽게 잊고 재난을 반복합니다. 재난을 잊지않고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고 극복 할 것인지 서로에게 어떻게 위로가 될 것인지,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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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 이끌려 구매 했습니다. 무겁지만 우리가 잊지않고 꼭 기억해야 할 재난들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들이라 내용들이 더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우리는 또 재난을 또 쉽게 잊고 재난을 반복합니다. 재난을 잊지않고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고 극복 할 것인지 서로에게 어떻게 위로가 될 것인지,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아픈 역사는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모두가 이 재난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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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더*빙 | 2021.07.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https://blog.naver.com/dallim123/222418635645   이 책은 창비가 테마시리즈 <땀 흘리는 소설>, <가슴뛰는 소설>에 이는 세번 째 시리즈 소설이다. 5월18일 되는 시점에 한강의 소설 <소년은 온다>를 다시 읽었다. 다시 읽어도 과연 2'0세기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 그러던 차에 눈에 띤 소설이 이 책이다. '기억하는' 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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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allim123/222418635645

 

이 책은 창비가 테마시리즈 <땀 흘리는 소설>, <가슴뛰는 소설>에 이는 세번 째 시리즈 소설이다. 5월18일 되는 시점에 한강의 소설 <소년은 온다>를 다시 읽었다. 다시 읽어도 과연 2'0세기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 그러던 차에 눈에 띤 소설이 이 책이다. '기억하는' 이라는 단어가 들어왔다. 마음부터 아팠다.

 

강영숙의 <재해 지역 투어버스>는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에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발생한 재해와 관련된 이야기다. 카트리나는 2,541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피해자가 대부분 저지대지역에 사는 흑인들이어서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 미국의 이면을 엿볼 수 있었던 사고였다. 현재의 투어버스 관광과 지난 재해의 모습을 겹쳐가면서 그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능력이 뛰어나다. 이 지역은 재즈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서글픈 재즈가 나직이 들려온다.

 

김숨의 <구덩이>는 구제역으로 인하여 돼지들이 살처분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010년 12월 2011년 4월까지 5개월 만에 331만 8천 마리의 돼지들이 살처분되었다. 그 이후로 돼지들은 구제역으로 인해 계속 살처분되고 있다. 살처분이란 무엇인가. 감염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살아있는 돼지들을 생매장시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이토록 잔인하다. 더 이상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말하겠지만 이것이 진정 최선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문제다.

 

임성순의 <몰>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재개발지역 거주 주민의 현실과 화려한 삼풍백화점과 대조시키며 그 시대의 허술하면서도 조악한 개발붐을 보여준다.

‘그 때 처음 알았다. 너무 큰 희망은 절망만큼이나 무섭다는 걸. 돈을 쓰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므로 군대로 도망갔다. p. 83

‘난 그저 죽은 이의 손을 발견했다. 내 일이었고, 할 일을 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이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은 철거된 담배 가게나, 무너진 백화점처럼 산산조각 나 버린 채 쓰레기 섬 아래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p. 101

붕괴이후 한 사람 한 사람 생존자가 나타나는 기적을 보면서 환호를 질렀던 기억이 떠오른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의 최악의 예라고 하겠다. 하지만 얼마전 발생한 광주 재개발지역 붕괴사고를 보면서 우리의 안전불감증은 과거에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진다. 이 사회에서 우리는 어디에 있어야 안전할 수 있는 것일까?

 

최은영의 <미카엘라>는 세월호로 딸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담았다. ‘세월호’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하다. 우리 모두의 딸들, 그들 앞에서 우리 어른들은 얼마나 무능하고, 부끄러운가.

‘내 딸도 그날 배에 있었어요.’ 그 목소리는 분명 엄마의 것이었다, 그 목소리가 그녀의 가슴을 깊이 찔렀다. p. 132

 

조해진의 <하나의 숨>은 특성화고 학생 하나는 실습 도중 숨졌다. 학교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담임에게 전화를 했지만 좀 참아보라는 답변뿐. 기간제교사였던 담임은 고용이 불안정했고, 결혼하려던 남자친구와도 관계도 어긋났다. ‘어떤 진실은 고백의 과정을 거치면 창백한 죄의식으로 표백되게 마련이고, 나는 보속을 바라는 죄인처럼 그들 앞에 앉아 있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녀의 기간제 교사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같은 공간의 다른 상황에 처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심경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지난 5월 28일은 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혼자 정비하다 참변을 당한 김모군이 숨진 지 꼭 5년이 된 날이었다. 구의역 9-4 승강장에는 “죽어야 바뀌는 세상을 살아서 바꿔야 한다”는 쪽지가 붙었다고 한다. 죽음은 여기가 마치고 살아서 바뀌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강화길의 <방>은 오염물질 확산에 대한 이야기를, 박민규의 <슬>은 기후변화의 상징성을 가지고 원시시대의 삶을 다루었고, 최진영의 <어느날(feat. 돌멩이)>는 운석충돌을 얘기한다.

 

우리 주변의 재해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얼마전에 발생한 이천 쿠팡물류센타 화재사건은 진화작업 중이던 소방사의 목숨의 앗아갔다. 사건 사고와 재해들은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 기억해서 덜 발생하도록 해야 한다. 사건사고나 재해는 단순한 사고로 끝나지 않고 개개인의 삶이 슬픔으로 이어져 사회의 아픔이 되고, 시대의 커다란 소용돌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김두식교수는 르완다 제노사이드를 얘기하면서 이야기한다. 한 지역에서 90만 명이 죽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면, 이것은 하나의 사건 사고가 아니라 90만 개의 사건 사고가 일어난 것과 같다고. 모든 피해자와 가해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고, 죽음을 맞이한 상황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할 것이다.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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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l | 2021.06.3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의 머리말은 ‘오늘 하루 무사하셨나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코로나로 재난이 일상이 되어 버린 요즘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재난은 늘 있어왔고, 앞으로도 지금 보다 더 많은 재난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상을 기억하고, 내일을 고민하게 해준다. 중고교 현장의 국어 교사들이 재난을 주제로 한 단편 소설을 엮은;
리뷰제목

이 책의 머리말은 오늘 하루 무사하셨나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코로나로 재난이 일상이 되어 버린 요즘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재난은 늘 있어왔고, 앞으로도 지금 보다 더 많은 재난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상을 기억하고, 내일을 고민하게 해준다. 중고교 현장의 국어 교사들이 재난을 주제로 한 단편 소설을 엮은 책이기에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만족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읽기 전부터 생겼다.

재난과 관련된 8가지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는데 읽고 나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김숨의 구덩이와 임성순의 :mall:이다.

구덩이는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 살처분 현장에서 구덩이를 파는 굴착기 기사들의 이야기다. 중근은 가정을 잘 지키지도 못했으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돼지의 인생도 사람의 인생도 구덩이에 있다. 독자의 시선이 구덩이에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살처분 현장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 깊은 구덩이에서 살아 올라오는 돼지를 내려쳐 죽이다 일을 그만두고 비건이 되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살아있는 동물들의 눈을 마주하고 죽음으로 내모는 일은 인간에게 얼마나 가옥한가. 하지만 인간을 위해 살아야 하고 인간을 위해 죽어야 하는 동물들보다는 덜 할 것이다. 그 죄를 인간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인간 중심의 세계관이 여러 재난들을 만들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mall: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전역 후 학비를 벌기위해 노가다 일을 하는 주인공은 어느 날 일당을 많이 준다고 하는 쓰레기 산 현장으로 가게 된다. 그 쓰레기는 무너진 백화점의 잔해이며 거기서 시신을 찾는 일을 하게 된다. 그 곳에서 잘린 손을 잡았으나 구할 수 없었다. 만수 아저씨는 무너진 쇼핑몰을 쓰레기장을 버리는 놈들이 있기에 다시 또 무너질 거라고 말한다. 또한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기에게 금방 잊어버린다고도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많은 재난을 뉴스 등과 같은 영상으로 많이 접해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재난은 모두가 직접경험을 하고 있다. 나조차도 직장동료가 확진을 받고 자가 격리한 경험이 있을 정도니까. 이런 일상화된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재난은 감추어서도 안 되며 그것을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바꿀 힘이 생긴다. 잊지 않고, 재난이 발생한 이유를 밝혀나가야만 우리 사회가 변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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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않고 꼭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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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 2021.11.27
평점5점
기억하겠습니다.. 더 안전하고 행복해지길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z****2 | 2021.06.13
구매 평점5점
읽고 기억하기위해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p***o |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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