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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비디오, 사이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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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톤 시리즈-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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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626g | 153*224*21mm
ISBN13 9791191282368
ISBN10 1191282368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기다렸다고요?” 킴이 물었다.
“나는 칼을 뽑아서 다시 그자를 찔렀어요. 그리고 기다렸어요.”
킴은 뭘 기다렸는지 묻고 싶었지만, 뭔가에 홀린 듯한 그녀를 감히 막을 수 없었다.
“찌르고 또 찔렀어요. 그놈의 머리뼈가 콘크리트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어요. 놈이 눈을 감으려고 해서 걷어찼지만, 그 자식은 돌려주지 않았어요.”
“뭘 돌려준다는 거지요, 루스?” 킴이 조용히 물었다.
“다시 하고 싶었어요. 뭔가 잘못됐어. 아직도 그 자식이 가지고 있었어요. 난 그 자식한테 돌려달라고 소리쳤지만, 그 자식은 움직이지 않았어요.”
“앨런 해리스가 가지고 있었던 루스 것이 뭐였습니까?”
루스는 뻔하지 않으냐는 눈빛으로 킴을 봤다. “내 빛이요. 나는 빛을 되찾지 못했어요.”
--- pp.106~107

“있잖아, 난 정말로 당신을 믿었어. 당신이 내 친구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제는 당신 때문에 모든 걸 잃었어.”
셰인의 오른손이 위로 올라와 뺨을 어루만지자 알렉스는 움찔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너무 깨끗해. 너무 아름다워. 너무 완벽해.”
자신의 피부에 스치는 셰인의 거친 살결에 알렉스는 숨이 막힐 것 같았지만, 상냥한 표정을 유지했다. 셰인의 얼굴에는 알렉스가 수많은 환자들에게서 보아 알고 있는 아쉬움이 깃들어 있었다. 셰인에게는 원하는 것, 욕망하는 것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녀는 그 어린아이에게 손을 뻗어야 했다. 그녀의 안전이 달린 일이었다.
알렉스는 도박하는 심정으로 셰인의 왼손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셰인은 아래턱에 힘이 들어갔지만, 그녀의 손을 치우지 않았다.
마침내 알렉스는 작전이 섰다. 그녀는 속삭이듯 목소리를 낮췄다. “네가 날 찾아내서 정말 다행이야, 셰인.”
셰인의 시선이 그녀의 눈을 파고들었다.
알렉스는 목소리에서 억지로 두려움을 몰아내며 계속 말했다. “너를 아주 열심히 찾아다녔어. 네가 괜찮은지 보려고 다음 날 아침 일찍 하드 윅으로 돌아갔는데, 데이비드가 네가 떠났다고 했어. 난 너한테 못되게 군 걸 사과하고 싶었어. 난 그냥, 네가 맬컴한테 저지른 짓 때문에 화가 났던 것뿐이야.”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난 우리가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거든. 내가 널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
셰인이 살짝 머뭇거리는 기색을 보이자 빠르게 뛰던 알렉스의 심장이 느려졌다. 그녀는 계속 밀어붙였다. “우리가 함께 보냈던 그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우리가 진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했어. 난 네가 나를 믿는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맬컴의 상태를 보니까,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에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어.”
셰인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오른손이 알렉스의 얼굴을 떠나 옆으로 툭 떨어졌다.
“안 그래, 셰인? 너도 느꼈잖아. 우리 사이에는 우정이 있었어. 나도 그런 말을 해선 안 됐는데.” 그녀는 아래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잔인한 말이었어. 사실도 아니었고.”
“뭐가 사실이 아니었는데?”
“내가 너를 도울 수 없다는 얘기 말이야.”
이제는 완전한 혼란이 그의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하지만 당신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나도 알아, 셰인. 하지만 내가 했던 말은 잘못된 거야. 그냥 너한테 화가 나서 그랬어. 난 당연히 널 도울 수 있어. 다음 날 밤에 내가 이 골목 저 골목 헤매고 다니면서 너를 찾았던 이유가 그래서야.”
“하지만….”
저울이 기울어졌다. 알렉스는 그의 공간에서 벗어나 돌아서며 손을 내밀었다. 그녀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이번 일은 그녀의 방식대로 끝날 것이다.
“같이 가자. 지금부터 내가 도와줄게.”
--- pp.158~160

형사의 두 뺨에서 핏기가 가시고 있었다. 하지만 알렉스는 찌른 칼을 한 번 더 비트는 편이 좋았다.
“당신은 매일 한순간도 빠지지 않고 당신을 따라다니는 그 암흑 속으로 언제든 빠져들 수 있어요. 난 당신이 그 손을 놓아버리고, 당신 자신의 정신에 삼켜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날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답니다.”
알렉스는 자제했다. 더 많은 걸 말하고 싶었지만, 이만하면 알아들었을 것이다. 나머지는 나중을 위해 아껴둬야지.
그녀는 핸드백을 집어 들고 일어났다. “다음에 봐요, 경위님.”
새까만 눈이 순수한 증오를 담은 채 알렉스의 눈을 파고들었다. 알렉스는 만족감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후벼파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알렉스는 킴의 의자 뒤를 지나면서, 허리를 휙 숙이고 킴의 뺨에 입을 맞췄다.
“아, 그리고 키미, 엄마가 안부 전해달래.”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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