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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독서

걷는 독서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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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0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880쪽 | 706g | 106*165*52mm
ISBN13 9788991418318
ISBN10 8991418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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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린 날 마을 언덕길이나 바닷가 방죽에서 풀 뜯는 소의 고삐를 쥐고 책을 읽었고, 학교가 끝나면 진달래꽃 조팝꽃 산수국꽃 핀 산길을 걸으며 책을 읽었다. 벚꽃잎이 하르르 하르르 날리는 길을 걸으며, 푸르게 일렁이는 보리밭 사이를 걸으며, 가을바람에 물든 잎이 지는 길을 걸으며, 붉은 동백꽃이 떨어진 흰 눈길을 걸으며 ‘걷는 독서’를 했다.
--- p.7

오래된 책 향기에 계절의 향기가 스미고, 바람의 속삭임과 안개의 술렁임과 새의 노래가 흐르고, 여명의 희푸른 빛이 오고 붉은 노을이 물들면, 책 속의 활자와 길의 풍경들 사이로 어떤 전언傳言이 들려오곤 했다. ‘걷는 독서’를 할 때면 나는 두 세상 사이의 유랑자로 또 다른 세계를 걸어가고 있었다.
--- p.7

유년의 가난과 고독과 슬픔의 허기로 먹어 치운 책들이 내 안에서 푸른 나무로 자라났고, 청년이 되어 군사독재 시대의 한가운데로 나는 불화살처럼 내달렸다. 그리하여 내게 주어진 가장 가혹한 형벌은 걷지 못하는 것이었다. (...) 감옥 독방의 그 짧고도 기나긴 길에서 아, 나는 얼마나 많은 인물과 사상을 마주하고 얼마나 깊은 시간과 차원의 신비를 여행했던가.
--- p.7~8

‘걷는 독서’는 나의 일과이자 나의 기도이고 내 창조의 원천이었다. 나는 그렇게 길 위의 ‘걷는 독서’로 단련되어왔다. 내 인생의 풍경을 단 한 장에 새긴다면 ‘걷는 독서’를 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 p.9

날마다 계속되는 나의 반성은 이것이다. 나는 너무 많이 읽고 너무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 만일 내가 한 달에 몇 병씩 쓰는 잉크 병에 내 붉은 피를 담아 쓴다면, 그러면 난 어떻게 쓸까.
--- p.9~10

우린 지금 너무 많이 읽고 너무 많이 알고 너무 많이 경험하고 있다. 잠시도 내면의 느낌에 머물지 못하고 깊은 침묵과 고독을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찍어 올리고 나를 알리고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인정을 구하고 있다.
--- p.11

진정한 독서란 지식을 축적하는 ‘자기 강화’의 독서가 아닌 진리의 불길에 나를 살라내는 ‘자기 소멸’의 독서다. 책으로의 도피나 마취가 아닌 온 삶으로 읽고, 읽어버린 것을 살아내야만 한다. 독서의 완성은 삶이기에.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저마다 한 권의 책을 써나가는 사람이다. 삶이라는 단 한 권의 책을.
--- p.11~12

이 책은 지난 30여 년 동안 날마다 계속해온 나의 ‘걷는 독서’ 길에서 번쩍, 불꽃이 일면 발걸음을 멈추고 수첩에 새겨온 ‘한 생각’이다. 눈물로 쓴 일기장이고 간절한 기도문이며 내 삶의 고백록이자 나직한 부르짖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리운 그대에게 보내는 두꺼운 편지다.
--- p.12

이 『걷는 독서』 가 그대 안에 있는 하많은 생각과 지식들을 ‘목적의 단 한 줄’로 꿰어내는 삶의 화두가 되고 창조의 영감이 되고 어려운 날의 도약대가 되기를.
--- p.13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 p.25

자신감 갖기가 아닌 자신이 되기.
--- p.27

내가 가장 상처받는 지점이 내가 가장 욕망하는 지점이다.
--- p.33

삶은 짧아도 영원을 사는 것. 영원이란 ‘끝도 없이’가 아니라 ‘지금 완전히’ 사는 것이다.
--- p.35

내가 소유한 것들이 나를 소유하게 하지 말며, 내가 올라선 자리가 나를 붙박게 하지 말기를.
--- p.45

많은 만남보다 속 깊은 만남을.
--- p.85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힘을 사랑하는 자와 사랑의 힘을 가진 자.
--- p.93

신독愼獨, 홀로 있어도 삼가함. 홀로 있을 때의 모습이 진짜 그의 모습이다.
--- p.199

자주, 그리고 환히 웃어요. 가끔, 그리고 깊이 울어요.
--- p.207

패션은 사상이다.
--- p.241

좋은 사회로 가는 길은 없다. 좋은 삶이 곧 길이다.
--- p.329

고생, 고苦는 생生이다. 고통 속에 무언가 탄생하고 있다
--- p.351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나는 나의 일을 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나의 길을 간다.
--- p.579

우리는 지나치게 다른 무언가가 되려고 한다. 사람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으로 충분한데.
--- p.725

서둘지 마라, 그러나 쉬지도 마라. 위대한 것은 다 자신만의 때가 있으니.
--- p.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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