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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선의

: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

[ EPUB ]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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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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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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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9.2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7만자, 약 3.1만 단어, A4 약 61쪽?
ISBN13 9791190030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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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분노도 냉소도 아닌,

‘모래알만 한 선의’가 품은 어떤 윤리적 삶의 가능성



우리는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누구도 타인의 고통을 내 손에 못 박은 채로 살아갈 수는 없다. 연민은 쉽게 지치고 분노는 금세 목적지를 잃는다. 이 책은 취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순간들을 그러모은 것이다. 부조리하고 가혹한 세상을 단번에 바꿀 힘은 우리에게 없지만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나은 시민이 되어 서로의 곁이 되어주는 일은 가능하다. 제주대학교에서 법학을 강의하며 연구자로 살아가는 이소영 교수는, 완벽하고 흠결 없는 실천이 아니라 서툴고 부족한 시도를 계속함으로써 우리 각자가 가진 선의의 동심원을 넓혀가자고 제안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 별것 아닌 선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 은혜 갚은 까치의 시점에서 | 당신의 홀레 아주머니를 만나길 | 듣는 귀가 되어주는 것 | 밀알만 한 쓰임새라도 | 그의 영지 선생님 | 귤 몇 개와 치즈빵 한 덩이

2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 | 나의 서양배와 슈파겔 | 내가 나여서 좋았던 | 언젠가 필요로 할 때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처음으로 말을 놓을 때 | 길게 내다봤을 때 축복인 지금 | 그 지점에 다다를 때까지 | 시간의 선물

3 타인의 고통을 마주할 때

분노는 나의 힘이 아니기를 | 연민은 쉽게 지친다 | 만족한 자의 윤리 | 찰나의 선의 | 다행이라는 말 먼저 | 타인의 삶 | 단 한 번의 글쓰기 | 담아냄의 윤리 | 사이에 선 자 | 혁명과 꽃다발 | 은밀하고 견고한 벽 앞에서도

4 다가감을 멈추지 않기를

세심증을 앓는 그대에게 | 조금 질리게 하는 데가 있어도 | 서랍장의 비스킷 하나 | 당신이 나를 물들인다면 | 관계의 밀도 | 애착을 끌어안는 삶 |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빛 | 빈틈 | 이해의 선물 | 오늘보다 내일 더 | 나의 고래에게 | 가벼워지는, 혹은 무거워지는

5 삶이라는 투쟁담

삶이라는 투쟁담 | 토끼풀의 생존 본능 | 매일의 일들을 | 이대로 재촉하여 갈 테니 | 두 발 닿을 그곳이 지상이기를 | 오백 번 넘어지더라도 | 하나 더 통과하는 중

6 생의 반짝이는 순간

우체국 갈 때의 얼굴로 | 생의 가장 반짝이던 순간 | 사랑하며 살고 있기를 | 웃음 한 조각 | 위로는 도둑처럼 왔다 |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장면 | 따뜻한 무언가 내면에서 | 기억의 이불을 덮고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상처를 알아보는 세심한 눈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


자정을 넘긴 시각, 어느 젊은 부부가 불 켜진 빵집 문을 거칠게 두드린다. 빵집 주인은 그들이 며칠 전 아이의 생일 케이크를 주문했던 손님임을 알게 된다. 전화를 걸어 케이크를 가져가라고 채근해댄 그 며칠 사이에 부부의 아이가 사고를 당해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도. 빵집 주인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사과를 전하고, 부부에게 따듯한 커피와 갓 구운 롤빵을 내어놓는다. 이럴 땐 뭘 좀 먹는 일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될 거라는 말과 함께. 부부는 조용히 그가 내어준 빵을 먹으며 날이 밝아올 무렵까지 그가 풀어놓는 사소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소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의 이야기다. 몇 해 전, 칼럼 연재를 제안받은 저자는 가장 먼저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 타인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치유할 수도 없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다. 빵집 주인이 그랬듯,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을 덜어줄 수는 없어도 허기는 달래줄 수 있을 거라고, 세상은 이런 식으로도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으면서. 그렇게 모인 50여 편의 이야기를 이 책 《별것 아닌 선의》에 담아냈다.

서투르지만 진심을 담아 건네는
‘1인분’의 선의


저자는 주변의 사소한 마음 씀에 기대어 생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온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준다. 전공 시험과 학원 아르바이트가 겹쳐 막막해하던 저자를 대신해 보충 수업을 맡아주었던 선생님, 눈물을 쏟으며 성당으로 가 달라는 승객을 위해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희생하고 성가가 흐르는 클래식 FM을 틀어주신 택시 기사님, 대학원생 시절 지도학생도 아닌 저자에게 ‘네가 어떤 학자로 커나갈지 지켜보고 있다’는 격려의 말을 전해주신 교수님을 떠올리며 기억의 한 조각을 독자들과 나눈다. 별것 아닌 배려나 호의가 누군가에게는 휘청거리는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증언한다. 그 자신이 그런 순간을 내어주기 위해 애쓰던 순간들도 소개한다. 상담 형식을 빌려 누구에게도 말 못 한 고민거리를 꺼내 보이는 학생에게 조용히 ‘듣는 귀’가 되어주거나, 자책과 절망을 반복하는 ‘세심증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본인의 ‘폭망’ 경험을 나누기도 한다. 서투르고 어설픈 사람이지만 타인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저자의 태도는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그해 겨울 입시학원 교무실이 생각난다. 〈반짝반짝 작은 별 변주곡〉이 귓가에 맴돈다. 가난했던 나는 그 미소한 배려들이 얼마나 세심히 마련되었을지 미처 헤아리지 못한 채 주는 대로 받아 가졌다. 받아 가진 자로서 무얼 하면 될지, 은혜 갚은 까치의 시점에서 골똘히 생각해본다. 생의 여정 중 맞닥뜨릴 고단한 이들에게 몸을 누일 열차 칸을 그때그때 내어놓는 것, 그리고 주는 대로 받아 갖는 누군가를 만나거든 나 또한 ‘그럼에도 재차 뭘 내미는’ 것. 이는 일생을 두고 행해야 할 작업이므로, 일단 오늘 밤엔 하늘의 별처럼 많은 고마움들 가운데 하나를 글로 옮겨 사람들과 나누기로 한다.”(26쪽)

날 선 분노만이 세상을 변혁하는 힘일까
조심스럽게 내딛는 한 걸음의 가치


2021년 1월, 소낙눈 내리던 서울역 광장에서 한 남자가 입고 있던 방한 점퍼를 벗어 노숙인에게 입혀주며 장갑과 5만 원권 지폐를 건네는 장면이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이 실린 짧은 기사는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며 단시간에 널리 공유됐다. 얼마 후 일각에서는 선한 누군가가 건넨 도움의 손길이 미담으로만 소비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일었다. 개인의 온정에 기대어 유지되는 공동체의 온기는 체제와 자본의 모순을 도리어 은폐할 수 있다는 논지였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 ‘미담’에 냉소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선의가 하나 더해진 세상이 그 하나마저 제해진 세상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조적 모순에 대한 날 선 고발만이 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유일한 힘인 것은 아니다. 저자는 결벽적인 태도로 어떤 실천이 가진 빈틈을 냉소하기보다, 우연하고 지속 불가능한 방식일지라도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힘을 보탤 수 있는 작은 기회들을 늘려가자고 제안한다. 때로는 어떤 시선을 의식한 위선조차도 세상을 나아가게 한다. 위선마저 하지 않는 세상이야말로 야만일 것이다. 공동체의 온기를 회복하기 위한 길은 하나가 아니다. 《별것 아닌 선의》는 이 당연한 사실을 다시금 일깨우며 오늘 내딛는 한 걸음의 가치를 역설한다. 독자들은 책을 읽어나가며 삶이 부서지거나 마음이 깨어진 이들에게 귀 기울이는 방법을 ‘하나 더’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착한 척한다고 비난하면 달게 받겠다. 나는 냉소보다는 차라리 위선을 택하려 한다.”(104쪽)

eBook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저자에게 건네는 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3 | 2021.06.1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어느 날 우연히 읽은 저자의 글에서 ‘6강당’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학교에 건물이 몇 개 없을 때 건물마다 번호를 붙였는데, 당시 유일한 강당이 6건물에 있었다. 암호 같은, 하지만 단번에 과거로 돌아가게 만들었던 그 말 때문에 저자와 인연이 닿았다.   간혹 연구하는 내용에 대해 쓴 글도 있지만 그의 글은 대체로 일상에 머물렀고 소박하고 따뜻했다. 특별히 눈길을;
리뷰제목

어느 날 우연히 읽은 저자의 글에서 ‘6강당’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학교에 건물이 몇 개 없을 때 건물마다 번호를 붙였는데, 당시 유일한 강당이 6건물에 있었다. 암호 같은, 하지만 단번에 과거로 돌아가게 만들었던 그 말 때문에 저자와 인연이 닿았다.

 

간혹 연구하는 내용에 대해 쓴 글도 있지만 그의 글은 대체로 일상에 머물렀고 소박하고 따뜻했다. 특별히 눈길을 끌만한 내용은 아니어서 읽기도 하고 때로는 건너뛰기도 했다. 어느 날 신문에 쓴 칼럼이 올라왔다. 첫 번째 칼럼을 읽고서 조금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학교수로서 사회 현안에 대해 발언한 것이 아니라 여느 때처럼 마음을 따라 쓴 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책 출간 후 가진 인터뷰에서 “치열하고 심각한 사회 현안이 하루를 멀다하고 신문 지면을 뒤덮고 있는데 내 글 하나 덧붙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했다”고 했는데, 아마 내 생각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 이후로 저자 스스로 밝힌 것처럼 ‘별것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했고, 지금까지 잘 이어왔고, 이렇게 <별것 아닌 선의>가 되어 나를 찾아왔다.

 

한동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해석에 깊이 관심을 두었다. 법적인 문제와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어서 몇 가지 쟁점에 대해 그의 견해를 물은 일이 있었다. 격식을 갖추지 않은 질문이라 결례로 여길 수 있겠지만, 그의 글에 비친 심성으로 미루어 질문을 야박하게 내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메시지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사 중이어서 메시지를 늦게 읽었노라며 찬찬히 읽고 답을 해도 괜찮겠는지 물어왔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나서 그가 쓴 칼럼을 읽었다. 그리고 얼마나 미안해했는지 모른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가까스로 빠져나온 어떤 어둠으로 다시 돌아갈까 두렵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자기를 품에 안아 험한 고비를 건네주셨으면 좋겠다고 고백할 만큼 절박하다고 했다. 그리고 힘과 위로를 받아 마침내 두 발이 닿게 될 그곳이 지상이기를, 그래서 그 단단한 땅을 딛고 감사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두어 달이 지난 후 그를 고통스럽게 만든 가슴앓이를 그의 공간에 털어놓았다. 사실 그동안 그가 써온 글이 소박하고 따뜻하기는 했지만 늘 그랬던 것만은 아니었고 언뜻언뜻 아픔과 고통이 비치기도 했다. 혹시 내가 과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간에 비쳤던 그늘의 시선으로 읽었을 때 그의 글이 더 선명해지는 걸 보면서 짐작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고백을 듣고 돌이켜보니 그렇게 꼭꼭 여몄으나 그럼에도 온전히 감출 수 없던 내밀한 고통을 이제는 모두 내어놓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도하고, 떠나보내기로 마음먹은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는 책에서 시종일관 ‘별것 아닌 한 마디’가 누구에겐가 ‘큰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자기 기억을 풀어낸다. 그의 글을 따라가다 나 역시 그런 일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 되돌아보니 뜻밖에도 악의 없이 내던진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되고 결국은 그것이 나를 겨누는 비수로 되돌아와 애써 얻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일이 먼저 떠올랐다. 그보다 오래 살았으니 허물도 그만큼 많았을 것이다.

 

그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크고 작은 자비가 자기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중에는 특별히 자비롭거나 선하지 않은 한 인간이 건넨 ‘별것 아닌 호의’도 들어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건네진 호의가 별것 아니었다는 말이 아니라 별것 아닌 호의조차도 누군가에게 일용할 양식이 될 수 있다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찰나의 선의는 설령 위선일지라도 그 자체로 귀하다고 말한다. 선의 하나가 더해진 세상은 그것마저 없는 세상에 비해 그만큼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에게 나누어진 모든 자비를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기말시험을 앞두고 초조해 하는 자기를 위해 없던 보충수업을 자청한 학원 교무주임 선생님의 배려와, 제자의 기쁨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려고 팔불출이 되기를 망설이지 않으셨던 지도교수님 격려와, 연하장의 쓸모를 생각해 굳이 비싼 특급으로 보낼 필요 없다고 설명해준 우체국 직원의 친절을 고마워한다. 그리고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사들고 찾아온 학생을 통해 도둑처럼 찾아온 위로 앞에서 손윗사람의 표정과 자세로 아이처럼 운다.

 

그런 그가 받기만 했을까. 지도하는 학생의 어두운 표정을 놓치지 않고 듣는 귀가 되어준 것을 기뻐했고, 베로니카라는 세례명을 가진 그가 수능을 앞둔 학생이 함께 절에 가기를 청하자 망설이지 않고 따라나서 부처님께 배례하고, 그 모습을 좋아라 하는 학생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모두 용서하셨을 거라고 의심 없이 단정 짓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유학생활 가운데 자기 생일을 위해 주머니를 털었던 친구에게 맛있게 먹고 밝아진 표정 대신 값싼 메뉴를 고집하는 것으로 보답하려 했던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당시 자기가 표현해야 했던 것은 친구가 지불한 시간과 돈에 대한 미안함이 아니라 자기를 위해 그것을 아끼지 않은 마음에 대한 고마움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모습은 그의 따뜻한 심성에서 배어나왔을 것이다.

 

오래 전 열반에 든 성철 스님께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법어를 남기셨다. 산은 내게도 산이고 물은 내게도 물이겠지만, 그 산과 그 물이 깨달은 자의 눈에 비치는 산과 물일 수는 없는 일이다. ‘별것 아닌 선의’에 감사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게 아닐까? 감사가 일상인 사람의 감사와 마음이 부서지던 순간, 생을 그만두고 싶던 과거 어느 순간, 가족과 절연하며 살아온 긴 시간을 돌고 돌아와 드리는 감사가 어찌 같을 수 있을까.

 

처음 찍었다는 그의 인터뷰 영상을 몇 번 돌려보았다. 그러면서 이제는 생각을 입 밖에 내는 일에 조심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그를 그저 연차 높은 대학원생 정도로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충분히 깊었고 그의 모습에는 품위까지 실려 있었다.

 

그런 따뜻한 심성을 가진 그에게, 무엇보다 내 보배와 같은 두 손녀를 이름으로 기억해주는 그에게 놀라운 치유와 회복의 은혜가 임하기를 소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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