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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도 고마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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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도 고마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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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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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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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7.90MB ?
ISBN13 9788954446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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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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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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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같은 하루를 마치고. 내 그림자를 밟으며 걷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분주한 거리에 서서. 내가 밟고 서 있는 내 그림자의 그림자에 그림자처럼. 이 삶도 잠시 정지시키고 싶은, 내 그림자의 그림자에 그림자.
--- p.67, 「어깨 좀 빌려줘」 중에서

외로움이란
하루에 열다섯 개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위험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그리고 감정은 날씨와 같다고 한다.
바람이 규칙이나 시간에 맞춰 불어오지 않는 것처럼.
--- p.100, 「골초들의 간접흡연」 중에서

나는 내가 아니라 원태연이 되고 싶었다. 더 유명하고 더 대접을 받고 더 잘나가고 더 많은 일들을 해치워 나가면서도 마치, 그게 뭐 별일이냐는 듯이 뒤도 한 번 안 돌아보고 사는 척,
하면서.
--- p.107, 「프라이버시와 비밀의 중간쯤」 중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거리, 거리마다 표정도 신발도 옷차림도 걸어가는 방향조차도 미리 다 짜 맞춰놓은 듯이 나와는 정반대였던 사람들. 같이 걷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 차라리 외면해버렸던 풍경들. 나는 그 풍경 속에 끼어들어 같이 걷고 싶었다. 그래서 그랬다.
--- p.110, 「하루를 마치고」 중에서

어쩌면 첫사랑. 어쩌면 내 신발. 어쩌면 잘못 끼운 첫 단추. 어쩌면 내 거울. 어쩌면 아무도 밟은 적 없는 눈밭 위의 맨발. 어쩌면 벼랑 끝에서 바라본 나의 노을. 어쩌면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1악장. 어쩌면 버리지 못한 영원한 나의 꿈. 어쩌면 내가 마지막에 마주치고 싶은 눈동자.
--- p.120 , 「너의 이름은」 중에서

그림처럼 펼쳐진 해안도로를 지나서 그림처럼 눈이 날리던 폐점한 놀이동산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인형 뽑는 기계에서 뜬금없이 들려왔던 로망스… 난 아직까지도 그렇게 쓸쓸했던 로망
스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립다. 정체 모를 감정과 그 공기들.
--- p.123, 「겨울 여행」 중에서

나는 너랑 같이 있을 때 행복해 보였고 나는 너랑 있을 때 반짝반짝 빛이 났다. 나는 너를 보고 있으면 너는 나와 너무나 달라서 나는 너를 외우고 너를 따라 해봤었지만 나는 네가 될 수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점점 쌓이게 됐고 매번 너의 눈을 쳐다보면서 매번 처음 쓰는 편지인 것처럼 매번 마음속으로만 했던 나의 고백은 결국 나의 시가 되었다.
--- p.125, 「눈이 되지 못한 비」 중에서

난 외로움이 내 마음속에서 사는 줄 알았다. 하지만 너를 만나고 너를 사랑하고 너와 헤어진 다음 날부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눈이 내릴 때마다 내 마음은 이미 내 것이 아니었고 나는 껍데기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외로움은 피부 속에 산다.
--- p.129, 「외로움의 집」 중에서

그래서 여기가 어딘지를 모르겠다. 그래서 너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우리가 어디까지 함께였고 내가 어디서부터 혼자였는지. 근데 네가 없다. 그래서 너에게 물어보고 싶다. 우리가 어디까지 함께였고 내가 어디서부터 혼자였는지.
--- p.131, 「너무 멀리 왔다」 중에서

사랑. 부르는 순간 스스로 녹아내리는 얼음 조각
조심조심, 그 전에 깨뜨릴 수도 있어
--- p.139, 「유리 잔」 중에서

나를 잊지 말아요. 그대가 행복했던 나 말고 그대랑 아파했던 나 말이에요. 그대가 여기 없으면 그대랑 아파했던 날 누가 기억해주겠어요?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은 그대가 나를 기억하는 지금 이 순간뿐이랍니다. 난 그 크기만큼 내 몸을 은박지처럼 구겨 넣거나 채소처럼 갈아서라도 맞춰 넣어야 하구요. 그래서 그대가 아픈 거예요, 그때마다 내가 아파하는 만큼.
--- p.168, 「마음이 하는 소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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