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6월 07일 |
---|---|
쪽수, 무게, 크기 | 340쪽 | 366g | 128*188*17mm |
ISBN13 | 9788954679947 |
ISBN10 | 8954679943 |
발행일 | 2021년 06월 07일 |
---|---|
쪽수, 무게, 크기 | 340쪽 | 366g | 128*188*17mm |
ISBN13 | 9788954679947 |
ISBN10 | 8954679943 |
첫번째 술, 고기덮밥, 무사시코야마 두번째 술, 양고기치즈버거, 나카메구로 세번째 술, 회전 초밥, 마루노우치 네번째 술, 생선구이 정식, 나카노 다섯번째 술, 회 정식, 아베노 여섯번째 술, 우설, 오차노미즈 일곱번째 술, 소시지와 사워크라우트, 신주쿠 여덟번째 술, 바쿠테, 주조 아홉번째 술, 큐브스테이크, 신마루코 열번째 술, 가라아게덮밥, 아키하바라 열한번째 술, 전갱이튀김, 한번 더 신마루코 열두번째 술, 프렌치 레스토랑, 다이칸야마 열세번째 술, 해산물덮밥, 보소반도 열네번째 술, 장어덮밥, 후도마에 열다섯번째 술, 돈가스 차즈케, 다시 아키하바라 열여섯번째 술, 오므라이스, 나카노사카우에 옮긴이의 말 |
<낮술>은 1,2,3권 다 읽으면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아직 2,3권을 안 읽었고 언제 읽을지 몰라서 1권만 지금 리뷰를 쓴다. 하라다 히카의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를 읽고 이 작가는 여자 혼자 돈 벌고 먹고 사는 이야기를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낮술>도 예외는 아니다.
주인공 쇼코는 서른한 살 여성으로, 현재는 이혼했고 하나뿐인 딸은 남편이 키우는 상태다. 쇼코는 동창이 사장인 인력 사무소에서 '지킴이'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 특이하게도 쇼코는 낮이 아니라 밤에 일을 하는데, 가령 밤에 집을 비워야 하는 사정이 있는 사람을 대신해 그의 반려견, 아픈 아이, 노모 등을 돌보는 것이다. 그렇게 밤부터 다음 날 오전 시간까지 일을 한 쇼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점심을 먹는 시간에 그날의 첫 끼를 먹으면서 간밤의 피로를 씻어주고 이후에 이어질 잠을 부르는 '낮술'을 마신다.
이 소설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와 구성이 비슷한 면이 없지 않다. 혼자 살고 혼자 일하는 주인공이 매일 다른 장소에서 일을 하고, 일을 마친 후에는 급격한 허기를 느끼며(하라가 헷따!) 자신의 위장이 원하는 음식을 찾아낸 다음 맛있게 먹는다. 차이가 있다면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은 술을 절대 안 마시는 반면, <낮술>의 쇼코는 때론 밥보다 술이 먼저일 만큼 술을 좋아한다는 것 정도?
또 다른 차이점은 <고독한 미식가>에는 고로상의 개인사가 적은 반면, <낮술>에는 쇼코의 개인사가 적지 않게 나온다. 여기서 개인사란 쇼코가 과거에 원치 않은 임신으로 준비되지 않은 결혼을 한 바람에 결혼 생활 내내 불행했고 이혼 후에도 죄책감과 후회에 시달리는 것인데, 어차피 벌어진 일 이제 와서 생각해 봐도 별 수 없다고 스스로를 달래는 쇼코의 모습과, 지금부터라도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애틋하기도 하고 남 같지 않기도 하고... 얼른 2,3권 읽어야지.
작가가 쇼코가 선택한 그날 그날의 메뉴들이 입안에 군침을 가득 만들게 한다.
하지만 상상력이 부족한 나는 한 번쯤 일본에 가서 저 요리들을 먹어보고 싶다 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니 가끔은 나는 모르는 일본 요리를 설명하는데 주인공과 작가에게 소외감을 느끼면서.. 너네만 아는 맛을 어쩌라고?! 하는 분노도 느꼈다..
하지만 이 책의 재미는 쇼코가 힘들게 일하고 나서 먹는 한끼의 식사보다도..
그녀가 만나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쇼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한국식 로맨스 소설에 길들여진 나로서는 쇼코가 더 나은 사람을 만나서 잘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1권에서는 무너진 쇼코가 점점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한 작년 겨울에는 아직 낮술은 1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은 책이라...
연작인 줄도 몰랐다..ㅠ.ㅠ
그래서..내심 마무리가 너무 아쉬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리뷰를 위해 다시 찾은 곳에서 2권과 3권 소식까지 알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과연..2권..3권에서는 어떤 요리를 소개해주실 건지..
또 쇼코는 어떤 모습으로 자립을 해 나가게 되는 지 무척 궁금해졌다.
2~3권을 위해 오랜만에 책장속에 잠들어 있는 책을 다시 꺼내보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낮 술, 술은 싫어하지만 처음 페이지를 여는 순간, 이건 꼭 읽어야해! 했던 책. 주인공의 특이한 일상에서부터 그녀가 먹고 마셨던 공간을 내가 같이 공유하는 느낌이었다. 언제 우리가 일상에서 점심.을 소중하게 생각한 적이 있던가? 그저 쉬는 시간, 식사일 뿐. 맛있는 요리와 함께한 낮 술이 주는 위로는 이 책을 읽는 나 조차도 '아, 마시고 싶다.'를 연발하면서 읽게 만들었다. 2권 3권이 나왔다니...내가 너무 모르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