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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낮술

리뷰 총점9.8 리뷰 15건 | 판매지수 1,974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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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366g | 128*188*17mm
ISBN13 9788954679947
ISBN10 8954679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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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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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첫번째 술, 고기덮밥, 무사시코야마
두번째 술, 양고기치즈버거, 나카메구로
세번째 술, 회전 초밥, 마루노우치
네번째 술, 생선구이 정식, 나카노
다섯번째 술, 회 정식, 아베노
여섯번째 술, 우설, 오차노미즈
일곱번째 술, 소시지와 사워크라우트, 신주쿠
여덟번째 술, 바쿠테, 주조
아홉번째 술, 큐브스테이크, 신마루코
열번째 술, 가라아게덮밥, 아키하바라
열한번째 술, 전갱이튀김, 한번 더 신마루코
열두번째 술, 프렌치 레스토랑, 다이칸야마
열세번째 술, 해산물덮밥, 보소반도
열네번째 술, 장어덮밥, 후도마에
열다섯번째 술, 돈가스 차즈케, 다시 아키하바라
열여섯번째 술, 오므라이스, 나카노사카우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럴 때 필요한 건 바로 검색이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 맛집 앱을 살펴보는 게 식도락 소설의 주인공이나 미식가로선 실격일지 모르겠지만, 이건 쇼코에게 더없이 소중한 한 끼, 한 잔이다. 자신은 미식가가 아니므로 감에 의존하지 말고 문명의 이기를 사용해야 한다.
--- p.12

날생선과 밥과 술의 조합도 좋아한다. 이것들이 입속에서 삼위일체가 될 때 쇼코는 큰 행복을 느낀다. 그야 당연한 이치지, 초밥을 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별개의 얘기라고 반론하고 싶다. 식초를 넣은 밥은 흰쌀밥과 전혀 다른 존재다. 생선회뿐만 아니라 고기에도 이 법칙이 꽤 들어맞는다. 구운 고기는 맥주랑만 먹기보다 밥과 함께 먹는 게 확실히 더 맛있다.
--- p.17

“젊을 때는 말이야, 한번 노인이 되면 계속 똑같은 줄 알았는데 노인에도 단계가 있더라고. 젊은 노인, 약간 젊은 노인, 아주 조금 노인, 완전한 노인, 중간 노인, 상당한 노인, 심각한 노인, 어찌할 방도가 없는 노인.” (…) 하기야 노후라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퇴직하는 육십대부터 구십대까지 삼십 년이 넘는다. 갓 태어난 아기가 자라 어엿한 사회인이 되고 부모가 될 정도의 시간인 셈이다.
--- p.74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는 고등어 반쪽. 한눈에 봐도 통통하게 잘 구워졌다는 걸 알 수 있다. 함께 나온 무즙에 간장을 살짝 뿌리고 쇼코도 젓가락을 들었다. (…) 생선구이는 뭐든 맛있지만 숯불로 구운 이 집의 생선은 차원이 다르다. 두번째는 큼직하게 떼어낸 고등어 살에 맥주를 마셨다. 이것도 좋다.
--- p.78

사치에도, 다이치도 다들 신망이 두텁고 도쿄에서 쌓은 인간관계가 폭넓기 때문에 쓸쓸함을 느낄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들이 고향 친구들의 임시 피난처처럼 여겨지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쇼코는 정작 물어보지 못했다. 다들 곤경에 처하면 이 둘에게 의지했다가 다시 떠나가는 그런 관계.
--- p.83

마덮밥을 호쾌하게 후루룩 넘긴 뒤 매콤한 미소를 입에 넣고 맥주를 마신다. ‘마도 탄수화물이네. 오늘은 탄수화물로 몸과 마음을 채우자.’ 우설과 마덮밥도 함께 입에 넣는다. 기세 좋게 꼭꼭 씹고 다시 맥주를 마신다. (…) ‘나는 먹고 마시며 살아갈 거야. 살아 있으면 뭔가가 변할 테고, 그게 어디선가 그 아이에게 이어질 거야.’ 그거면 된다. 쇼코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남은 맥주를 다 비웠다.
--- p.123

‘와, 아침부터 알코올 섭취율이 높네.’ 쇼코는 술을 마실 마음이 없었다. 어디까지나 커피를 마시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문대 앞에 서니 자연스레 이렇게 시키고 말았다. “허브 간 파테랑 흑맥주 주세요.” ‘미쳤나봐, 내가 왜 술을 주문하는 거지? 그런데 여기서 마시면 여자인 것도 아침인 것도 그리 부각되진 않겠는데. 이런 기회는 놓칠 수 없지. 게다가 맥주랑 와인이 300엔부터고.’
--- p.132

쇼코는 그런 와중에도 더이상 아이를 울게 놔두면 시부모님이 2층으로 올라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 겁이 났다. 남편이 늦은 밤에 후배와 얘기하는 것보다, 한밤중 아이의 울음소리보다, 그게 제일 무서웠다. 이혼 얘기가 나온 건 그 직후였다. 하지만 그날 밤의 일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남편에게 다소 친근하게 얘기를 나누는 여자가 있어도, 매일 밤늦게 집에 와도 딱히 상관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다만 그들의 집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 p.183

쇼코가 고개를 들고 보니 짙은 눈썹에 진한 쌍꺼풀, 그리고 살짝 곱슬거리는 머리칼…… 뭐, 선이 굵은 미남이라 할 수 있는 이목구비였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스타일의 미남은 아니다. 다만 이런 유형, 즉 어머니나 할머니가 떠받들며 키워 “얼굴도 성격도 괜찮은 나”라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인간들이 많구나 싶어 쇼코는 처음부터 질려버렸다.
--- p.194

‘보고 싶다! 곱빼기 밥에 가라아게 열다섯 개가 올라간 모습을!’ “음식 나왔습니다.” 한발 먼저 쇼코의 치킨난반덮밥과 하이볼이 놓였다. 노릇노릇하게 튀긴 치킨의 크기가 그릇보다 커서 거침없이 끝부분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타르타르소스가 듬뿍 올라갔다. 우선 소스가 묻은 새콤달콤한 치킨을 입안 가득 넣는다. ‘거침없는 치킨, 맛있네. 이걸로 하길 잘했어. 하이볼에 딱 어울려.’
--- p.207

아, 맛있는 음식이란 건 정말 근사하다.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포근하게 해주니까. 우리는 부족한 인간이고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분명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그럭저럭 잘해냈다. 그러면 된 것 아닐까. (…) 오늘 일은 살면서 몇 번이고 거듭 떠올리게 될 것이다. 때로 눈물이 날지도 모른다. 그때 이 요리의 기억이 마음을 위로해주리라 믿는다. 셋이서 디저트를 입안 가득 넣으며 쇼코는 그 찰나의 달콤함에 몸을 맡겼다.
--- p.247

지나치게 부드러워 흐물거리는 장어는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데 이곳의 장어는 식감이 알맞았다. 양념이 너무 달지도 않고 많지도 않아서 장어와 밥의 감칠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이 타이밍에 아이즈호마레를 한 모금. 기름진 장어와 쌉쌀한 술이 잘 어울린다. ‘장어덮밥은 알코올과 탄수화물의 만남에서 최고의 조합이 아닐까.’ (…) 실내를 둘러보니 다들 온화하고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장어를 입안 가득 먹고 맥주를 주거니 받거니 한다.
--- p.28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고단한 당신이 “나 자신을 힘껏 안아주고 싶은” 점심을 꼭 만나기를.
“낮술”을 곁들이면 가능할지도!

이런저런 일에 치이고 지쳐 한없이 무기력한 날 가만히 이 책을 펴보면 좋겠다. 당장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의 의욕이 돌아오고, 그 음식을 주인공 쇼코의 방식대로 즐기며 먹다보면 조금씩 기운이 날 것이다. 암울한 상황에서도 근사한 점심 한 끼로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가는 쇼코를 보면서, 삶이란 결국 한 입 한 입을 최대한 맛있게 먹기 위해 고민하는 에너지들로 한 발 한 발 앞으로 굴러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고단한 당신이 “나 자신을 힘껏 안아주고 싶은” 점심을 꼭 만나기를. “낮술”을 곁들이면 가능할지도!

하라다 히카, 일상에 작은 특별함을 심고 보편의 희망을 거두다
섬세함과 속도감을 아우르는 감각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가

하라다 히카는 소설 『낮술』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일본 여성 작가다. 2006년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 경력을 쌓았고, 2007년 「시작되지 않는 티타임」으로 제31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한 뒤 방송과 문학계의 글쓰기를 병행하며 스무 종 이상의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발표했다. 하라다 히카가 주로 그리는 소재는 독특한 직업, 사연을 지닌 여성, 그리고 음식이다. 고강도의 재미와 속도감이 요구되는 방송 감각을 바탕으로 일상의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소설을 선보이는 그녀는 폭넓은 독자층의 호응을 받으며 활발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이 그 시점에서부터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성장해가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어떤 삶이든 살아 있는 한 희망이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이 소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옮긴이의 말에서)

소설 『낮술』은 작가가 주로 다뤄온 직업, 여성, 음식이라는 세 가지 소재와 그녀의 작가적 강점이 전부 응집된 작품이다. 주인공 쇼코가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하는 식당들은 실제 존재하는 곳이며, 주인공의 처지에 알맞은 식당을 찾아 정밀하게 취재한 기록과 작가의 실제 경험 등이 더해져 한층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작품이 탄생했다. 취재 기간에는 맛깔나는 점심에 술까지 곁들이고 나면 오후에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오전에 그날 할일을 전부 마쳐야 했다는 작가의 에피소드나, 독자들이 소설에 등장하는 식당에 찾아가 주인공과 같은 음식을 즐기고 난 리뷰들이 화제가 되었다. 식욕과 즐거움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다른 한 축에는 상실을 경험한 주인공이 스스로를 다독이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전개되면서, 작가가 추구하는 희망과 가능성의 메시지가 읽는 이의 마음에 자연히 가닿게 한다.

쇼코가 점심 메뉴를 고르는 기준; 술과 궁합이 맞느냐, 안 맞느냐
내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든든한 한 끼, 시원한 한 잔의 힘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돌봄이 필요한 이들의 곁을 지켜주고 낮에 퇴근하는 이른바 ‘지킴이’ 일을 하는 삼십대 여성 쇼코. 하루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길 수 있는 점심에 맛있는 음식과 거기에 어울리는 술 한 잔을 곁들이는 행복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다. 의뢰인이 사는 곳에 따라 매번 퇴근하고 점심을 먹는 지역이 다르고, 식당 외관이나 맛집 사이트에 의존해 메뉴를 고르지만 쇼코가 음식과 술을 즐기고 사랑하는 모습은 어느 미식가 부럽지 않다. 동네의 숨은 맛집을 발견하는 기쁨, 오감을 총동원해 한입 가득 먹는 음식, 꿀꺽꿀꺽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그날의 피로까지 씻어주는 시원한 술 한 잔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읽는 이에게도 그 짜릿한 활력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양고기치즈버거랑 브루클린라거 1파인트 주세요.” ‘주문했다. 결국 주문해버렸어. 기세 좋게 말이지.’ 점원이 ‘대낮부터 1파인트라고요?’ 같은 표정을 짓지 않고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줘 기분이 좋았다. 곧장 주방에서 치익 하고 패티를 굽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감자를 튀기는 소리도. ‘이 소리만으로 한 잔 마시겠어. (…) 쇼코는 얼른 잔을 들고 꿀꺽꿀꺽 맥주를 들이켰다. “딱이야.” 맥주와 버거의 조합이 매우 좋아서 얼떨결에 말이 나왔다. 한참을 숨도 안 쉬고 버거, 맥주, 버거, 맥주, 가끔 감자튀김, 맥주를 반복했다. ‘버거는 이래야지. 아무 생각 없이 우걱우걱 먹고 마시고.’ (37p)

젓가락으로 우설 한 점을 집는다. 두툼하고 부드러우면서 쫄깃쫄깃한 식감도 있다. 왼손에 밥그릇을 들고 입안 가득 보리밥을 그러넣는다. 우설과 보리밥은 최고의 조합이다. 대체 누가 생각해냈을까? (…) 쇼코는 이쯤에서 간신히 잔을 들어 맥주를 꿀꺽꿀꺽 마셨다. 단번에 반을 들이켰다. 그러고는 하…… 하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오늘 같은 날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맛있는 음식을 몸속에 가득 채워넣고 싶었다. 그러려면 이 우설 요리점이 맞춤했다. (107p)

음식과 낮술을 제대로 즐길 줄 알고 매일의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쇼코에게도 사연이 있다. 그녀는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 끝에 이혼하고 남편과 함께 살던 시부모의 집에 딸아이 아카리를 맡기고 나와 혼자 살고 있다. 경제적 기반을 다진 뒤 아이를 데려올 생각이지만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그녀에게 요원한 일인 것만 같다. 그런 쇼코에게 술을 곁들인 점심은 암울한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한 끼인 동시에 작고 어두운 집에서 자신의 불행한 처지와 아이에 대한 그리움에 잠식당하지 않고 깊이 잠들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고독한 밤을 지키며 얻은 작은 용기
다양한 여성 세대의 상실-채움-성장 이야기

『낮술』에는 주인공인 삼십대 여성 쇼코 외에도 쇼코에게 지킴이 일을 의뢰하는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심야에 일하는 싱글맘과 그 딸아이,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노부인, 유명 주식 전문가와 그 반려견, 술자리에서 말실수가 잦은 만화가, 대학에 진학한 딸을 독립시키고 혼자가 된 중년 여성, 할머니와 엄마를 동시에 간병하며 생활하는 젊은 여성……

“간병, 오래했어요?” 돌아온 하루나에게 쇼코가 물었다. “할머니가 오 년. 엄마가 일 년 반인가.” “하루나 씨 혼자서요?” “할머니가 쓰러지셨을 땐 엄마랑 둘이서 돌봤는데요. 그뒤로 엄마도 쓰러지셔서.” “다른 형제는요?” “언니가 한 명 있는데, 결혼해서 치바 쪽에 살아서요. 아이도 있고.” 이렇게 젊은 여자가 가족 두 명을 간병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쇼코는 그런 감정을 쉽게 말로 내뱉는 건 피하고 싶었다. (…) “굉장히 힘들 거라고 생각하죠? 다들 그렇게 말해요. 그런데 나한테는 이게 일상이에요. 일상이 계속 이어지니까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힘든 건 아니에요.” 쇼코는 어쩐지 몹시 울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녀를 동정한다고 여길까봐 꾹 참았다. (279p)

저마다 굴곡진 사연을 지닌 이들의 고독한 밤을 지키고 그들과 교류하면서 쇼코는 용기를 얻기도 하고 자신의 지난 과오를 냉정히 깨닫기도 한다. 좀처럼 극복할 수 없는 슬픔으로 잠 못 이루던 쇼코에게 ‘밤의 지킴이’ 일은 그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고개를 들어 진정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다운 방식으로 작은 기쁨을 쌓아가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일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다.

회원리뷰 (15건) 리뷰 총점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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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낮술] 밤에는 일하고 낮에 마십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키* | 2023.02.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낮술>은 1,2,3권 다 읽으면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아직 2,3권을 안 읽었고 언제 읽을지 몰라서 1권만 지금 리뷰를 쓴다. 하라다 히카의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를 읽고 이 작가는 여자 혼자 돈 벌고 먹고 사는 이야기를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낮술>도 예외는 아니다.    주인공 쇼코는 서른한 살 여성으로, 현재는 이혼했고;
리뷰제목


 

<낮술>은 1,2,3권 다 읽으면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아직 2,3권을 안 읽었고 언제 읽을지 몰라서 1권만 지금 리뷰를 쓴다. 하라다 히카의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를 읽고 이 작가는 여자 혼자 돈 벌고 먹고 사는 이야기를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낮술>도 예외는 아니다. 

 

주인공 쇼코는 서른한 살 여성으로, 현재는 이혼했고 하나뿐인 딸은 남편이 키우는 상태다. 쇼코는 동창이 사장인 인력 사무소에서 '지킴이'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 특이하게도 쇼코는 낮이 아니라 밤에 일을 하는데, 가령 밤에 집을 비워야 하는 사정이 있는 사람을 대신해 그의 반려견, 아픈 아이, 노모 등을 돌보는 것이다. 그렇게 밤부터 다음 날 오전 시간까지 일을 한 쇼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점심을 먹는 시간에 그날의 첫 끼를 먹으면서 간밤의 피로를 씻어주고 이후에 이어질 잠을 부르는 '낮술'을 마신다. 

 

이 소설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와 구성이 비슷한 면이 없지 않다. 혼자 살고 혼자 일하는 주인공이 매일 다른 장소에서 일을 하고, 일을 마친 후에는 급격한 허기를 느끼며(하라가 헷따!) 자신의 위장이 원하는 음식을 찾아낸 다음 맛있게 먹는다. 차이가 있다면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은 술을 절대 안 마시는 반면, <낮술>의 쇼코는 때론 밥보다 술이 먼저일 만큼 술을 좋아한다는 것 정도? 

 

또 다른 차이점은 <고독한 미식가>에는 고로상의 개인사가 적은 반면, <낮술>에는 쇼코의 개인사가 적지 않게 나온다. 여기서 개인사란 쇼코가 과거에 원치 않은 임신으로 준비되지 않은 결혼을 한 바람에 결혼 생활 내내 불행했고 이혼 후에도 죄책감과 후회에 시달리는 것인데, 어차피 벌어진 일 이제 와서 생각해 봐도 별 수 없다고 스스로를 달래는 쇼코의 모습과, 지금부터라도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애틋하기도 하고 남 같지 않기도 하고... 얼른 2,3권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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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낮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n*******a | 2022.12.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작가가 쇼코가 선택한 그날 그날의 메뉴들이 입안에 군침을 가득 만들게 한다. 하지만 상상력이 부족한 나는 한 번쯤 일본에 가서 저 요리들을 먹어보고 싶다 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니 가끔은 나는 모르는 일본 요리를 설명하는데 주인공과 작가에게 소외감을 느끼면서.. 너네만 아는 맛을 어쩌라고?! 하는 분노도 느꼈다..   하지만 이 책의 재미는 쇼코가;
리뷰제목

 

작가가 쇼코가 선택한 그날 그날의 메뉴들이 입안에 군침을 가득 만들게 한다.

하지만 상상력이 부족한 나는 한 번쯤 일본에 가서 저 요리들을 먹어보고 싶다 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니 가끔은 나는 모르는 일본 요리를 설명하는데 주인공과 작가에게 소외감을 느끼면서.. 너네만 아는 맛을 어쩌라고?! 하는 분노도 느꼈다..

 

하지만 이 책의 재미는 쇼코가 힘들게 일하고 나서 먹는 한끼의 식사보다도..

그녀가 만나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쇼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한국식 로맨스 소설에 길들여진 나로서는 쇼코가 더 나은 사람을 만나서 잘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1권에서는 무너진 쇼코가 점점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한 작년 겨울에는 아직 낮술은 1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은 책이라...

연작인 줄도 몰랐다..ㅠ.ㅠ 

그래서..내심 마무리가 너무 아쉬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리뷰를 위해 다시 찾은 곳에서 2권과 3권 소식까지 알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과연..2권..3권에서는 어떤 요리를 소개해주실 건지..

또 쇼코는 어떤 모습으로 자립을 해 나가게 되는 지 무척 궁금해졌다. 

 

2~3권을 위해 오랜만에 책장속에 잠들어 있는 책을 다시 꺼내보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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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숨***자 | 2022.12.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낮 술, 술은 싫어하지만 처음 페이지를 여는 순간, 이건 꼭 읽어야해! 했던 책. 주인공의 특이한 일상에서부터 그녀가 먹고 마셨던 공간을 내가 같이 공유하는 느낌이었다. 언제 우리가 일상에서 점심.을 소중하게 생각한 적이 있던가? 그저 쉬는 시간, 식사일 뿐. 맛있는 요리와 함께한 낮 술이 주는 위로는 이 책을 읽는 나 조차도 '아, 마시고 싶다.'를 연발하면서 읽게 만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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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술, 술은 싫어하지만 처음 페이지를 여는 순간, 이건 꼭 읽어야해! 했던 책. 주인공의 특이한 일상에서부터 그녀가 먹고 마셨던 공간을 내가 같이 공유하는 느낌이었다. 언제 우리가 일상에서 점심.을 소중하게 생각한 적이 있던가? 그저 쉬는 시간, 식사일 뿐. 맛있는 요리와 함께한 낮 술이 주는 위로는 이 책을 읽는 나 조차도 '아, 마시고 싶다.'를 연발하면서 읽게 만들었다. 2권 3권이 나왔다니...내가 너무 모르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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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6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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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니 좋았어요. 일본음식을 잘 모르지만 먹어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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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n*******a | 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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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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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g******0 |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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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읽고 있자니 쇼코의 일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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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 20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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