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6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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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364g | 130*190*16mm |
ISBN13 | 9791165795818 |
ISBN10 | 1165795817 |
출간일 | 2021년 06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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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364g | 130*190*16mm |
ISBN13 | 9791165795818 |
ISBN10 | 1165795817 |
『매일 갑니다, 편의점』 이후 3년 만의 신작 본캐 점주, 부캐 작가가 기록한 매일의 풍경과 다짐 “오늘도 편의점에 기대어 살고 있습니다” 땀 냄새 물씬 나는 직업 에세이로 큰 사랑을 받은 『매일 갑니다, 편의점』 출간 후 3년. 점주 달호 씨는 오늘도 편의점으로 출근한다. 달라진 게 있다면 오전에는 글 쓰고 오후부터 편의점을 돌본다는 점. 집요한 관찰력과 따뜻한 오지랖이 만들어내는 손님과의 케미는 여전하고, 쏟아지는 신제품을 뜯고 맛보고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그렇게 제법 평온하게 흘러가던 일상이 코로나로 인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편의점이 입점한 빌딩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관리 사무소는 폐쇄 조치를 취하니, 지하에 붙은 편의점도 별수 없이 문을 닫을 수밖에. 강제 휴업 소식이 날아들 때마다 달호 씨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고, 폐기 수순을 밟는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우유는 쌓여만 간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지옥문이 열렸다. 달호 씨는 과연 편의점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우당탕탕 리얼 편의점 라이프! |
프롤로그_ 지키는 삶에 대하여 1부 하루, 지킴 편의점 수학 선생님 채송화-민들레 커플링 사건 언제 봐도 정직한 얼굴 돌아오라, 편의점의 탕자여 냉정과 열정 사이 스승님 만세! 준오와 하담 저를 모르시나요? 2부 비밀, 지킴 나의 크로아티아! 냉장고는 왜 거기 있을까? 편의점 머피의 법칙 초코초코 찌찌뽕! 경험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오늘 캘리포니아 날씨 어때? 진짜인가 가짜인가 젖소야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백목련처럼 진달래처럼 3부 우리, 지킴 어느 낯선 세상의 서막 지옥을 겪어봐야 지옥을 안다 네 전화에 내 심장이 쿵쾅거려 끼끗한 것들이 시들어간다 군고구마가 뒤집은 운명 국밥집 될 뻔한 편의점 축하합니다, 음성입니다 따뜻한 바이러스 변한 것, 그대로인 것 4부 내일, 지킴 후반전 1라운드의 하루 무인으로 가는 머나먼 길 쉬운 일이 어딨을까 환불원정대 사라진 이름들 기본은 지켜야지 원고료와 시급을 물으신다면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 에필로그_ 모든 길을 달린다 |
나는 편의점을 애용하는 사람이 아니다. 새벽에 너무 아파서 급하게 타이레놀을 사러 간다거나, 아이들 열이 내리지 않아서 어린이 타이레놀을 사러갈 때가 아니면 굳이 시장이나, 마트를 이용했었다. 집앞에 편의점이 있어도 일년에 한두번 밖에 가보지 않는 장소였다. 그 적은 횟수에도 술에 취해서 술주정을 부리는 아저씨도 보고, 라면을 먹고는 자리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아이들도 보았다. 그렇게 나는 편의점의 불편한 모습만 기억했다.
작년 코로나로 아이 둘의 급식 바우처를 받고 - 반드시 편의점에서 완제품만 구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갑자기 이틀에 한번씩은 편의점에 가기 시작했다. 어색했던 편의점의 이모저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신기한 물건들도 판매한다는 사실, 편의점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바우처로는 구입이 안되서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다.)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런 나에게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은 정말 신기한 제목의 책이 아닐 수 없었다.
독립출판이 유행이라고 하니, 어쩌면 약간 그런 느낌이 나는, 편의점 점주의 썰 풀어놓기 정도가 아닐까 싶었으나, 출판사의 매력적인 소개글에 솔깃해서 서평단에 도전하게 되었다.
내 취향도 아니였고, 책의 배경도 나와는 친근하지 않은데, 나는 이 작가님의 편의점에 발도 들여놓은 적이 없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나는 봉달호 작가님, 아니 점주님께 완전 홀딱 반했다.
편의점 이야기라면 책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알바생과 온갓 민폐 손님들의 이야기들로 꽉 차 있고, 그들의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싶으며 그래도 오늘을 참고 살아갑니다하는 식의 글일 거라 지례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나는 살짝 그랬다. 그런데 봉달호 작가님은 편의점에 오시는 손님들의 예쁜 사랑을 살펴주고, 이별을 무심히 넘겨주어 아프지 않게 해주고, 심지어 아이들손님이 장성해서 다시 찾는 편의점의 이야기를 나열해 놓았다. - 남의 이야기를 너무 갖다 쓴거 아니냐? 나 여기 손님 같은데 나 훔쳐보고 있었던거 아니냐? 등등의 악플이 달릴 수도 있다고 걱정도 살짝 하시는데, 나는 저렇게 항상 그 자리를 잘 지켜주는 분이 계시다면 그 가게의 단골이 될것 같으니 나는 이 책이 좋다. -
1천 2백원에 1천 5백원을 더해서 3천 3만원이 되는 아이들이 오는 곳,
매년 1월 1일이 되면 자신의 굳은 의지를 실행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르지 않는 수많은 계획러들.
그와 더불어 자신있게 알콜음료를 구입하러 오는 첫 성인들.
'젖을 짜내기 위해 암소는 늘 임신상태여야 한다. (132쪽)' - 두 번째 지구는 없다에서 읽었던 내용이고, 그 이후 우유를 마셔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중인데, 이 이야기에 편의점의 비밀이 함께 읽히니 아는 사실임에도 눈을 땔 수가 없다.
작가님이 직접 언급한것처럼 ' 편의점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말은 이미 성공했다고 본다. 평범하고 어렵지 않은 글이지만 꾸밈이 없고, 진솔하고 부드럽게 나아가는 글. 읽기 시작해서 다 읽을 때까지 놓지 못했던 나는 웃음으로 시작해서 뭉클함을 거쳐 희망감을 갖고 이 책을 접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서울시는 '4단계 거리두기' 지침을 2주 더 연장하였다. 그러니 봉달호 작가님의 편의점은 오늘도 손님이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고 편의점으로 나가는 작가님의 하루에는 변함이 없기를 빌어본다. 모두가 힘든 이 시간 작가님도 포기없이 작가와 점장의 자리를 지켜주기를. .
*출판사에서제공한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