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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 산들 분다

산들바람 산들 분다

: 어느 책벌레의 빈둥빈둥 산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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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690g | 150*210*25mm
ISBN13 9791190422710
ISBN10 119042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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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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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촌에 들어와서 내 안에서 솟아나오려는 것을 살펴보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뭣인지 잘 모르지만 그것을 살아보려고 했다. 내가 나라고 말할 수 없는 일들은 극구 피하려고 했고, 그런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폼나게 잘 빈둥거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행복하기 위해서 빈둥거리는 게 아니라 폼나게 빈둥거리니까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아는 데에 참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 p.7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참 중요하다. 너무나도 유명한 김춘수 시인의 시처럼, 어떤 사물에 이름을 짓는 순간 그 사물은 이름이 없을 때와는 다르게 이름을 부르는 사람의 삶에 삽입되고 개입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름을 지은 사람이 사물을 간섭하고, 때로는 사물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게도 된다. 이른바 모든 ‘관계’는 이름 짓기에서부터 시작된다.
--- p.16

당나귀를 끌고, 혹은 당나귀 등에 올라타고 나는 죽기 전에 내가 못다 한,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부질 있는 일들과 부질없는 일들이 당나귀 등에 올라타면 선명하게 구별될 것이다. 신세 진 사람들에게 충분한 답례를 했는가, 살펴볼 것이다.
--- p.32

맞다와 무답이가 크는 속도는 정말 놀라운 속도였다. 호박이 그렇게 자랄까? 오이가 그렇게 자랄까? 맞다와 무답이는 눈에 띄게 빨리 자랐다. 마치 시간이 그들의 작은 몸체에 바람을 넣고 있는 것 같았다. 몸통도 동그랗게 벌어지기 시작했고, 목은 더 가늘고 길게 늘어났다. 불가사리처럼 퍼진 발도, 여린 부리도 하루가 멀다 하고 튼튼해졌다.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이 나와는 달랐다. 더러 땡볕에서 풀을 뽑고, 집수리를 했고, 피할 수 없는 원고를 썼다 하더라도 나는 시간을 낭비하거나 헛되이 죽이고 있었는 데 반해, 맞다와 무답이는 시간을 살과 피를 만드는 일로 채웠다. 몸체를 늘리고 키를 늘리는 데 사용했다.
--- p.130

저는 참 지극정성으로 거위를 대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거위 대하듯 섬겼더라면 진작 효자 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때맞춰 먹을 것을 챙겨주었고, 물을 갈아주었고, 열심히 채소나 과일을 썰어주었고, 튼실한 알을 낳으라고 멸치나 계란 껍데기를 갈아주었습니다. 사람이 있을 때에는 늘 마당에 풀어주어 운동도 열심히 시켰지요. 연구소 사람들은 제가 거위에게 너무나 지극정성인 것을 보고 비웃기조차 했습니다. 마당의 개보다 저는 거위를 돌보는 일에 더 집중했습니다. 아마 어린 것들이기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 p.140

이름을 붙여준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 거위의 일과 나의 일이 무관하지 않게 된다. 내가 부르고, 녀석들이 화답하는 순간, 이 호혜적 관계는 설명할 수 없는 고리에 의해 녀석들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 p.160

인간이 거위나 짐승들에게서 배우는 것들 중의 절정이 바로 거기 있다. 그들은 자연을 개조하려고 하지 않는다. 개선도 개악도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살아 있다는 벅찬 경탄에 감사하기는커녕 늘 타자와 비교하면서 이미 넉넉하건만, 더 풍족한 상태를 욕망하는 인간은 그 순간 부끄러워진다. 잘 흐르는 강에 ‘검은 손’을 대려고 하고, 땅속의 것들(석유)을 지상에 꺼내 모조리 태우고,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사용하는 존재는 지상에 오로지 인간밖에 없을 것이다.
--- p.162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실패한 환경운동가, 거듭되는 시위와 생태 에세이 따위로 절대로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한, 빼도 박도 못하는 비관론자다. 인간은 뻑적지근한 풍요의 체험을 접고 따분하고 비참하게 보일 수도 있는 검소한 생활로 돌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나는 간과했던 것이다. 비관론자는 시골에 가만히 있어야 세상에 해를 덜 끼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인간의 일원이라는 것을 탄식하면서 그저 물까치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고양이 밥을 줄 따름이다.
--- p.212

사실, 깊이 생각해보면 ‘산책’이라 하든, ‘산보’라 하든, ‘동구 밖 나들이’라 하든, 어차피 툇골까지 기어들어온 한 보잘것없는 서생으로서 벌판이든 산이든, 때 없이 하염없이 걷는 일만큼 더 훌륭하고 가치 있는 일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런 물신(物神)의 세상에서 작은 텃밭을 정성스레 가꾸는 것도 확실한 저항의 몸짓이라고 말했던 이는 아마도 피에르 신부였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하는 이야기다.
--- p.240

도시가 소비의 현장이라면, 시골은 뭔가를 낳고 키우고 다듬고, 조성해서 마침내 결실을 얻어내는 장소이다. 자연이 거저 주는 것도 엄청나지만, 사람들은 작물이라 인정한 것만 선택적으로 키운다. 키워도 아주 정성스레 키운다. 그 외의 것들은 그게 움직이는 것이든 움직이지 않는 것이든 사정없이 배척하는 게 바로 시골의 일이기도 한다.
--- p.254

내 화물차 뒤칸이 무엇인가로 가득 차면 나는 기분이 매우 좋다. 그것이 나무든, 거위나 개한테 줄 쌀겨든, 퇴비든, 닭똥이든, 배추든, 뭔가로 가득 차면 무조건 기분이 좋다. 로버트 드 니로가 은행에서 방금 운반해온 돈다발이나 금괴 같은 것으로 가득 차면 훨씬 더 좋겠지만, 그런 건 영화에나 나올 일, 현실에서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일이다.
--- p.302

지난밤 자정께에 ‘뻬뻬’가 세상을 떠났다. 가쁜 숨밖에 안 남았지만 확실하게 ‘있던’ 빼빼가 주검만 남기고 사라진 것이다. 이때 갔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디로 갔을까? 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을까라는 선가(禪家)의 물음도 어쩌면 어느 선승이 개를 잃고 난 뒤에 던진 질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 p.309

거듭 되풀이해 강조하지만, 자연에서는 사람이 언제나 가장 심각한 화근이다. 모든 화(禍)의 원천이 바로 사람이다. 사람만이 지녔다고 자랑하는 재주가 바로 재앙의 원천이고 바탕이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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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각의 글들은 아름답고 힘차다. 꼭꼭 눌러 담겨 허튼 데가 없다. 길건 짧건 다르지 않다. 삿된 꾸밈새나 비본질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가 진검을 쓰는 사람인 때문이다. 한순간의 작은 균형 여하로 생사가 갈리기 때문이다. 그 균형감은 곧 심미감의 다른 이름. 그의 감각은 미세한 기척에도 예민하게 떨린다. 한번 뜻이 서면 거침없이 전부를 걸어 삿됨이 없기를 빌 뿐, 배부른 승리 따위를 겨냥하지 않는다. 그것이 최성각이 취하는 글의 길이요 구도의 길이요 생명평화의 길이다.
?보라, 여기. 한 사람이 있다! 바야흐로 노경에 접어드는 협객의 흰머리칼 곁으로 한 자락 산들바람이 스치고 있다. 서늘하고 우아하다. 그의 길은 얼마나 ‘폼’나는 길인가.
- 김사인 (시인)
나는 30년 전에 그를 알게 됐고 23년 동안 함께 생명운동을 했다. 칠십이 넘은 내게 그는 지금까지 지상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놀라운 존재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그의 내면에는 세상의 탁함과 불의에 저항하는 까칠한 소년이 살고 있다. 소년은 거침없으며 섬세하고 날카로우면서도 한편 연하다. 그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일단 깍듯하지만, 자기방어책도 없이 화도 잘 낸다. 넘치게 진지한 그는 묶이는 것을 죽도록 거부하며 잔 근심이 없다. 책 읽는 일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그는 종교도 없으면서 생에 대한 감사가 몸에 배어 있다. 내가 제일 놀라는 것은 나이 든 그가 어제보다도 오늘이 더 나아지려고 끝없이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는 비 갠 숲을 건너오는 맑은 산들바람이기도 하고, 때로는 천둥과 번개를 품은 폭풍이기도 하다. 그는 내가 믿는 사람이다. 그와 같이 ‘오늘을 움켜잡자’라는 정신으로 일했던 산촌생활이 책으로 묶여서 기쁘다.
- 정상명 (화가/‘풀꽃운동’ 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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