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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 작고 찬란한 현미경 속 나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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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16g | 135*195*12mm
ISBN13 9788901251134
ISBN10 890125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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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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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공은 유전학으로, 보다 구체적으로는 선충의 유전자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선충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독자라도, 이름에서 어떤 생물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실처럼 길쭉하게 생긴 벌레라고 해서 ‘선충’이라고 한다(여기까지 읽고 기생충을 떠올렸다면 비슷하게 맞춘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선충 중에서도 다른 생물의 몸속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녀석들을 기생충이라고 한다). 내가 주로 연구하는 대상은 선충 중에서도 ‘예쁜꼬마선충’이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들이다. 몸길이 1밀리미터 정도의 아담한 크기에 반투명한 몸통을 가지고 아주 귀엽고 우아하게 꿈틀거리는 친구들이다. 내가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한다고 하면, 그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들은 열이면 열 정말로 그 벌레가 예쁜지를 궁금해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본 뒤 “으악!” 하고는, 도대체 왜 ‘예쁜 꼬마’라고 부르는지를 궁금해한다.
--- p.25~26, 「예쁜꼬마선충은 사랑입니다」 중에서

게놈(genome)은 우리말로 ‘유전체’라고 부른다. 생물의 몸속에 담긴 온갖 유전자와 그 유전자를 조절하는 정보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우리 몸의 세포 안에는 엄마와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엄청난 길이의 실타래가 담겨 있다. 이 실타래는 ‘DNA’라는 실이 단백질에 돌돌 감겨 있는 형태로, 사람의 경우에는 세포마다 23쌍의 실타래가 들어 있는데, 돌돌 감긴 그 실을 한 줄로 쭉 펴서 잇는다고 치면 길이가 거의 2미터에 이를 정도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세포인 난자도 0.1밀리미터밖에 되지 않는데, 그 작은 세포에 2미터나 되는 DNA가 돌돌돌 감겨 있는 것이다. DNA에는 유전자와 유전자를 조절하는 온갖 정보가 담겨 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책이 한글 자모음 24개로 이루어진 것처럼, DNA에 담긴 정보는 A, T, G, C라는 4개의 문자로 적혀 있다. 이 4개의 문자는 나름의 규칙에 따라 배열되어 길고 긴 실타래를 이루는데, 세포 속 23쌍의 실타래에 나뉘어 담긴 이 DNA 정보는 총 30억 개에 달한다. 이 거대한 DNA 정보야말로 우리가 인간의 다양성과 질병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실마리 중 하나다.
--- p.33~34, 「쓸모없는 것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중에서

생물학 연구실은 어떤 생물을 키우느냐에 따라 연구실에서 나는 냄새가 달라진다. 효모를 기르면 묘한 냄새가 나는데, 익숙한 사람에겐 빵 냄새처럼 느껴지지만 익숙하지 않다면 고소함이나 구수함을 넘어서는 구릿한(?) 냄새를 맛볼 수 있다. 초파리는 ‘초’라는 앞글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워낙 시큼한 걸 좋아하는 녀석들이다 보니, 연구실에 들어가면 식초를 쏟은 것 같은 코를 찌르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렇듯 생물학 연구실의 냄새는 아주 정직해서 지브라피시(zebrafish) 같은 물고기 연구실에서는 물비린내가 나고, 생쥐 연구실에서는 누린내가 난다. 특히나 생쥐 실험이라도 하는 날에는 연구실 바깥 복도까지 누린내가 퍼져나간다. 가만히 키우기만 해도 연구실에 냄새 분자가 둥둥 떠다니며 코를 폭격하는데, 실험이나 수술을 하느라 가까이 가야 할 때면 정말이지 참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나!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우아한 예쁜꼬마선충은 어떤 상황에서도 ‘구수한’ 냄새밖에 안 난다.
--- p.41~42, 「그렇게 대장균은 예쁜꼬마선충이 된다」 중에서

그때까지 나에게 생쥐란 생물 책 속에 등장하는 글자로만 알고 있던 생물이었다. 그러니까 내 머릿속의 생쥐는 움직이는 생명체라기보다는 추상적인 단어에 불과했달까.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생쥐가 현실로 툭 튀어나온 것이다. 갑자기 등장한 생명체를 보는 것만도 긴장되는데, 주어진 미션은 너무나도 당혹스러웠다.
“안락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실험 대상에게 최대한 고통을 덜 주는 방법으로 희생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실험을 가르쳐주던 대학원생 조교는 생쥐를 죽이는 걸 ‘희생(sacrifice)시킨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같은 기체를 가득 채워 질식시키는 방법, 주사를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안락사 방법을 설명해주다가 마지막으로 ‘경추탈골법’을 가르쳐주었다. 한 손으로는 쥐의 뒷목을, 다른 손으로는 꼬리를 확실히 붙잡은 상태에서 단번에 꼬리를 잡아당겨 두개골과 경추를 분리시켜 의식을 잃게 하는 방법이다. 다른 장비나 도구를 쓰지 않고 직접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잔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단박에 의식을 잃기 때문에 오히려 고통 없이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 p.76~77, 「아주 작고 따뜻했던 생쥐에 대하여」 중에서

염색체는 생물의 유전 정보인 DNA가 똘똘 뭉쳐 만들어진 막대 모양의 구조물이다. (…) 염색체의 진화는 다양한 형태로 일어날 수 있는데, 두 염색체가 합쳐져 한 개의 거대한 염색체로 바뀌는 일은 가장 극적인 사례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람이다. 사람은 아주 오래전에 염색체 두 개가 하나로 합쳐지는 염색체의 진화를 겪었다. 덕분에 사람은 가까운 유인원 친척들보다 염색체 개수가 1쌍이 적다. 이처럼 염색체의 결합이라는 진화 현상은 어마어마한 사건이다. 고작 염색체 하나가 더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조상이 침팬지나 오랑우탄의 조상과 갈라져 인간으로 나아간 중요한 계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생쥐에서는 이렇게 염색체가 합쳐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심지어 같은 동네에 사는 생쥐들 간에도 염색체 개수가 다른 경우가 있다. 태평양에 자리 잡은 작은 화산섬에 사는 생쥐들은 염색체 개수가 11쌍에서 20쌍까지 정말 다양하다. 연구실에서 키우는 생쥐들은 염색체가 모두 20쌍으로 일정한데, 이 화산섬에 사는 생쥐들은 염색체들이 저희들끼리 들러붙고 난리도 아니어서 급기야 11쌍까지 줄어들기도 한 것이다.
--- p.108~109, 「아직 누구도 가보지 않은 저 너머에」 중에서

생물학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전체 연구 분야는 (아주아주 조금 과장해서)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발전 중이다. 생물학 역사상 가장 큰 연구 사업이라고 떠들썩했던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된 지 불과 2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런 복잡했던 연구도 웬만한 생물학 연구자라면 다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즉, 20년 전에는 인간 유전체 지도를 만드는 데 무려 13년이라는 시간과 3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갔지만, 이제는 월요일에 실험을 시작해 금요일이면 인간 유전체 지도 초안을 얻을 수 있다. 그것도 박사과정 대학원생 한 명만 있으면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간단해졌다. 물론 비용도 수만 배 저렴해져서, 몇천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 이 모든 빛나는 성과는 다 20년 동안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어마어마한 연구비와 노동력, 그리고 인생을 갈아 넣은 덕분이다. 아, 기쁜데 슬픈 이 기분은 뭘까.
--- p.116~117, 「온갖 생명의 과학」 중에서

화학에서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를 ‘원자’라고 하듯이, 생물학에서는 생물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를 ‘세포’라고 한다. 생물이 성장하거나 자손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포의 수를 늘려야 하는데, 이때 세포는 스스로를 반으로 나누어 그 수를 두 배로 늘리는 전략을 택한다. 이를 ‘세포분열’이라고 한다. 각각의 세포 안에는 유전 정보가 담긴 DNA가 있으니, 세포가 둘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DNA도 함께 둘로 늘어나야 한다. 정말 중요한 일이지만, 이 과정이 완벽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어서 복제와 분열이 거듭될수록 오류가 쌓인다. DNA는 생물의 유전 정보가 빼곡하게 담긴 책과 같다. 예를 들어 우리가 엄청나게 두꺼운 책을 똑같이 베껴 써서 복사본을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대부분은 정확하게 베껴 쓴다고 해도 군데군데 문장이나 단어가 빠질 수도 있고 오타가 약간씩 생길 수 있다. DNA도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유전 정보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부분부분 오타가 생긴다. 이렇게 축적된 오타 중 상당수는 생물이 자라는 데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일부 오타는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쳐 돌연변이 생물이 되도록 만들 수 있다. ‘엇떤 오타는 뜻을 크개 바꾸지 않치만’, 어떤 ‘코타’는 뜻을 아예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 p.138~139, 「어떤 ‘오타’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중에서

최근에 살아 있는 화석을 발견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무려 4만여 년 전에 살았던 선충이 2018년에 오랜 잠에서 깨어나 멀쩡히 살아 움직인 것이다! 극지인 시베리아에는 ‘영구동토(永久凍土)’라고 하는 항상 얼어붙어 있는 땅이 있는데, 러시아의 생물학자들이 이곳의 토양 샘플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선충을 발견했다. 물론 선충은 꽁꽁 얼어 있는 상태로, 4만 2천 년 전에 자연 냉동된 것으로 밝혀졌다. 생물학자들은 혹시나 하고 이 선충을 페트리 접시에 올려놓고 따뜻하게 해준 뒤 기다렸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나자 놀랍게도 선충이 조금씩 움직이더니 심지어 먹이로 대장균까지 먹을 정도로 살아났다고 한다. 선충은 연구실에서도 냉동 보관했다가 녹여서 쓰는 게 가능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생물이다 보니 결국 이러한 기가 막힌 일화까지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 물론 여기에는 무시무시한 자연의 경고도 포함되어 있다. 4만 년 전의 냉동 선충이 깨어났다는 것은 마찬가지로 오래된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도 깨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코로나19만으로도 전 세계가 큰 혼란을 겪었는데, 우리가 아직 겪어보지 않은 더 많은 바이러스의 등장은 생각만 해도 치명적이다.
--- p.149~150, 「지구상에 5해 마리가 살고 있다」 중에서

연구는 애초에 안 될 일을 되게 하는 것이다. 풀 수 있는 문제라면 누군가가 이미 다 풀어버렸다. 그러니 어느 시대이건 간에,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전에는 결코 풀 수 없었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한동안은 계속 ‘풀 수 없는 문제’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비록 지금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답을 찾을 수 있게끔 연구자를 키우고, 또 연구 도구와 기법을 발전시켜가며, 인류는 지금까지 줄곧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해왔다. (…) 물론 이런 거대한 질문을 고작해야 길바닥에 널린 선충을 이용해 답하려고 하는 시도나, 도서관의 교양과학 서가에나 있을 법한 진화라는 관점에서 답하려고 하는 시도는, 얼핏 보기엔 세금이나 낭비하는 쓸모없는 일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때로는 터무니없는 접근을 통해서 터무니없는 복잡한 난관들을 해결할 수 있다. 예쁜꼬마선충이라는 하찮은 벌레를 통해 발생과 노화라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에 존재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고도화된 유전체 편집 기법을 바이러스와 싸워 이긴 유산균 속에서 찾아냈던 것처럼. 얼핏 봐서는 전혀 중요할 것 같지 않은 보잘것없는 것들 덕분에 우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쓸모없는 것들이 결국 우리를 구할지도 모른다.
--- p.203~204,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 중에서

이 바닥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노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운이 없어서도 아닌 것 같다. (…) 상당수가 그러는 걸 보면 이건 사람 문제가 아니라 연구비 체계나 학술 정책 문제일 테고, 이런 정책들이 성공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일 것이다. 대학원생을 헐값에 굴리며 연구할 수 있었던 덕분에 한국 과학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빠르게 성장했고, 역설적이게도 그 성공이 지금처럼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막다른 길로 이어지게 된 것처럼 보인다. 교수가 된 사람들은 평생 실험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 훈련받았으면서, 왜 자리 잡은 뒤에는 직접 연구하지 못하는 걸까? 대학원생을 굴려서 어떻게든 실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왜 교수에게 그런 압박을 가할까? 연구 성과로 대학 평판을 높이고, 연구비를 대학원생 머릿수만큼 등록금으로 바꿔 재정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대학원에 들어올 젊은 사람들이 남아 있으니 정부는 적은 예산으로 세계적 연구 성과를 달성하고, 대학은 대학원생을 늘려 실적과 예산을 확보하는 체계가 유효할 것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의 인구수가 줄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이 게임판에 새로 들어올 사람 자체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때에도 과연 지금처럼 ‘과학자로 살아남기’ 게임을 운영할 수 있을까?
--- p.207~208, 「에필로그: 과학자로 살아남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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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에 푹 빠져 아득한 생명의 기원을 상상하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질병과 노화를 정복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나는 김준처럼 우리의 앎의 우주를 조금씩 넓혀가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 쓸모없는 것들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면서, “그런 게 대체 뭐가 중요해요?” 하고 묻는 사람들에게 밤새도록 예쁜꼬마선충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이 책은 기쁘게도 바로 그런 이야기다. 실험실의 혼란스럽고 활기찬 일상, 연구의 생생한 즐거움과 고통, 무엇보다 과학에 대한 사랑이 페이지마다 가득 담겨 있다.
- 김초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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