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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거울이 될 때

리뷰 총점9.6 리뷰 14건 | 판매지수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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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58g | 136*200*17mm
ISBN13 9788937472091
ISBN10 893747209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옛집을 찾았다. 자기 자신을 직접 이야기한다.
삶을 기록한다. 앞으로 걸어간다.”
─ 장영은, 『여성 정치를 하다』 저자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목소리를 기록해 온 작가 안미선의 에세이 『집이 거울이 될 때』가 출간되었다. ‘집’에 대한 이야기이다.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집이라는 공간과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시간이 주어졌다. 집은 가장 내밀한 공간이다. 집을 생각하는 것은 곧 그 안에 담긴 자기 자신을 생각하는 일이기도 하다. 벽에 기대어 집을 생각할 때, 집이 도리어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 순간이 책의 제목인 ‘집이 거울이 될 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말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집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글들은 그 집들과 지붕을 맞대고 있는 한 집에서 먼저 새어 나온 작은 이야기다. ─ 「들어가며」 중에서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1. 다시 만난 빛들
오래된 집의 그림자 | 골목에서 마주친 새 | 물에 띄운 사진 | 나무가 끊긴 자리

2. 거울이 된 방들
집 안에 날아든 새 | 벽에서 나온 얼굴 | 내가 보고 싶은 날 | 지난 빨래의 끝에서

3. 남아 있는 그림자들
빗방울의 여행 | 거미와 잎사귀 | 장독대에 비친 둥근 | 내 머릿속의 시계

4. 빛이 머무는 집
우연한 손자국 | 튀어나온 주먹 | 자전거를 처음 본 날 | 담쟁이가 해낸 일

5. 돌아온 아이
해 질 녘, 운동장에 들어선 | 금이 간 오월 | 저녁의 맨발 | 마지막 방과 푸른 계단

6. 그림자가 부른 세상
둥근 하늘 아래 풀 하나 | 어떤 갠 날 | 억새를 만나다 | 하늘이 덮다

7. 부서진 집을 떠나는 그림자
눈짓으로 하는 인사 | 다락에 걸린 얼굴 | 그림자에 닿다 | 행진의 시작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벽을 쳐다본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은 수백 년 동안 방 안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벽 자체에도 여성의 창조력이 스며들어 있습니다.”라고 했다. 정말 그럴까? 어머니도 자기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해 그렇게 성을 내고 마는 것일까? 새벽에 깻잎에 간장을 바르던 어머니가 기대어 있던 벽, 자다 깨어 우는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쳐다보던 벽, 내가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다가 마주 보게 되는 벽, 새벽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 있는 벽. 그 벽 안에는 무슨 말이 켜켜이 있을까? 벽이 모두 거울이라면 여자들은 자기 얼굴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더 빨리 알아챌 수 있을까?
--- p.48~49

엄마가 들은 말, 엄마가 들어서 나에게 전해 주는 말. 집에 있으면 집에 갇혀 있었던 여자들을 향한 이런저런 소리가 떠오른다. 미신, 통념, 학대, 편견. 그런 악의로 찬 속담이나 저주들이 떠다니며 나를 괴롭히는 것 같다. 그 말들에 맞서 한 걸음씩 내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집 안에 있어도 나는 집 안에 있어야 한다는 말과 싸운다.
--- p.51

나는 이 집에서 살면서 말 잘 듣고 착한 딸이 되고자 했을 뿐, 묵묵히 공부만 했을 뿐 “아파요. 괜찮지 않아요.”라고 말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금도 나의 집을 지키고자 할 뿐 집들을 맘속으로라도 우그러뜨려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휘청이고 무너지는 집의 그림자를 이고 양손으로 귀를 막고 소리를 질러대는 나의 그림자를 마주한 것이다.
--- p.90

어머니는 여자가 배우지 않으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남편이 셔츠를 던지든, 딸이 도시락을 팽개치든 다 견뎌 낼 수 있었다. ‘내 딸은 가르치고 말겠다’는 자신의 꿈을 위해 견뎠다. 세상의 엄혹함과 어두운 현실을 아는 어머니는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에게 자신의 진짜 경험을 알리지 않았다. 돈이 없으면 배우지 못하고, 반말을 듣고, 자고 싶어도 뜬눈으로 밤을 새워 일해야 했다. 아직 어린 자신의 월급에 기대어 사는 동생들이 다섯이나 있었고 심지어 어머니와 할머니까지도 그에게 기대었다.
--- p.109

해마다 나는 내가 왜 서울에 있을까, 서울에 계속 살 수는 있는 걸까, 그냥 내년에는 고향에 내려가 버릴까 생각하며 집세 걱정에 시달렸다. 단 하루도 집세 걱정을 하지 않은 날이 없는 것 같다. 집세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몸이 지쳐도 내키지 않는 일이어도 집세를 충당해야 한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일을 맡아 해내곤 했다.
--- p.124

집으로 들어서는 골목에는 낮은 가옥들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고, 처진 전깃줄들이 드리워 있는데 호젓하고 한적한 느낌이 든다. 집을 구하러 다닐 때 마치 어린 시절의 골목길을 떠올리게 하는 그 조용함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분위기는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가만한 걸음들과 쓸쓸한 한숨들과 정답게 두런거리는 이야기들이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 만들어 내는 것이다. 풀들이 바람에 소리 없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아 주는 이 없어도 살아가는 자리가 만들어 내는 흔들거림인 것이다.
--- p.128

이제 길에서 마스크를 코끝까지 눌러쓴 사람을 마주치면, 그 사람이 궁금해지기 전에 감염에 대한 두려움부터 일어난다. 사람을 만나 먼저 몸이 움츠러지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나는 생각뿐 아니라 몸의 감각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사람을 만나는 게, 잠깐 같이 서 있는 게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 p.134

그는 나처럼 싸우고 있다. 어딘지 알 수 없는 그만의 집을 지키기 위해, 그가 오늘 내린 선택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다른 이들도 그랬다. 마스크를 쓰고 나가 보면 집과 삶을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위험과 맞서 일하는 이들의 얼굴이 있다.
--- p.139

방에만 있었으면 듣지 못했을 사람들의 소리, 보지 못했을 사람들의 모습, 느끼지 못했을 다양한 감정, 그런 것들이 있어 사람들은 카페를 지키고 드나들었다. 조명이 꺼지고 인적이 끊긴 카페 안을 창밖에서 들여다보았다. 그곳에 모인 모든 이들이 만들어 내었던 활기와 확고함이 그립다.
--- p.214

어머니가 맞바꿀 수 없는 것은 이 집에 배인 자신의 시간이었다. 누런 벽마다 배어 있는 식구들의 흔적이었다. 매년 자란 아이들의 키 높이대로 새로 난 눈금들이 있고, 손때가 묻어 있는 낡은 벽. 벽에서 차가운 외풍이 들어오고, 올가을부터 급기야 비가 새기 시작해서 누전의 위험까지 있는데도 어머니는 이 집을 사랑했다.
--- p.248~249

집이 부서지고 나서 흙더미만 남은 자리를 아버지는 사진으로 찍어 나에게 보내 주었다. “우리 집이 이렇게 되었단다.” 아버지는 아무것도 없이 흙더미만 쌓인 자리를 마지막까지 ‘우리 집’이라 불렀다.
--- p.27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안전한 집에 머물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 안에 틀어박히자
벽에서 들려오기 시작한 목소리,
날 서고 아프고 뜨거운 기억들


집은 ‘안전한 공간’이다. 사람들은 안전한 집에 머물기를 요청받았고, 혹은 강제받았다. 저자 역시 팬데믹을 계기로 집에 머물면서 사진과 글로 집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르포와 인터뷰집 등의 저작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스스로의 내밀한 목소리가 점차 들려왔다.
집에는 지난 시간을 함께 지내 온 가족들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 저자가 가족을 바라보는 감정은 복잡 미묘하다. 저자에게 어머니는 지금의 나를 인정하지 않고 듣기에 괴로운 소리를 전하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설움을 물려주지 않으려 분투한 사람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억압하고, 집에서 군림하던 가부장으로서 집을 지탱하기 위해 홀로 외로이 싸운 사람이었다.
이렇게 집 안에서 벽에 기대어 생각하는 시간은 그동안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가족들의 그늘을 조명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그 그림자를 끌어안는 시간이 된다.

두꺼운 뚜껑을 스르륵 열고 닫을 때 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기대를 했고, 어떤 근심에 잠겼고, 무슨 한숨을 쉬었을까. 딸들이 자신은 거들떠보지 않고 세상의 말, 남자들의 말을 부지런히 익히느라 바쁜 사이, 그 몸이 상할까 애달파하며 먹을 것을 꺼내려 장독대로 달려왔다. ─「장독대에 비친 둥근」 중에서

아버지가 심고 싶었던 건 나무가 아니라 자신이었는지 모른다. 발을 디뎌도 되는 자신의 땅에 발목을 넣어 꾹꾹 묻고 물을 주면서 새로운 뿌리를 내리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이 위험하고도 허허로운 세상에 새로 잘 안착할 수 있기를 꿈꾸었는지 모른다. ─「거미와 잎사귀」 중에서

저자는 철거가 예정된 고향 집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유년 시절의 어두운 기억을 정리하고, 가족의 역사를 재정립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두운 기억 속에 있던 나 자신과의 화해에 이른다. 학창 시절 깊은 우울에 시달리며 외톨이처럼 세상과의 단절을 겪고 있던 스스로를 해방시킨 것이다. 많은 관계의 단절을 가져온 팬데믹 상황이 역설적으로 가장 소중한 관계들을 회복하는 계기를 제공한 셈이다.

태어난 지 오래 되지 않은 아이. 세상과 앞날이 아름다울 거라고 순진하게 막연히 믿고 있는 얼굴이었다. 그 얼굴을 보고 있는데 가슴이 메어 오며 눈물이 갑자기 흘러내렸다. 잊고 있던 얼굴이다. 그 얼굴을 잊고 혼자 세상에 실망하고 마음의 문을 닫으며 살아온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러자 그 얼굴에 사과하고 싶었다. 때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 그 믿음을 저버릴 뻔한 순간들에 대해, 세상은 살 만한 거라고 믿고 있는 얼굴 앞에서. ─「물에 띄운 사진」 중에서


“집은 사람들의 진심과 비밀들로 젖은 채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집들이 거울처럼 나를 비추고
하나하나 되돌려 준 그림자들


집은 여성에게 가장 무거운 짐을 지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팬데믹은 사람들을 ‘안전한 집’으로 밀어 넣었고, ‘집을 지키는 엄마’의 역할이 여성에게 더해졌다. 저자의 시선은 집을 ‘안전한 집’으로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다른 여성들에게로 향한다.

돈도 벌고, 꿈도 이루어야 하고, 엄마도 되어야 하는 나의 생활은 이런 식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글을 쓸지 밥을 할지 고민한다. …… 요즘처럼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집에 내내 있는 때에는 세 끼 식사를 척척 차려 내며, 설거지에 빨래까지 하면서, 아이에게 집안일을 하라고 잔소리를 하면서, 장을 보면서, 책상에 앉아 있을 자투리 몇 시간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집 안에 날아든 새」 중에서

‘엄마’에게 집은 일터이자 싸움터이다. 집안일에 휩쓸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틈조차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바깥과 달리 집 안의 ‘엄마에게는 도통 거리를 둘 생각을 않고 더욱 밀착해 오는 가족의 틈바구니’에서 시달린다. 그러면서 장독대 앞에서 한숨을 쉬었을 어머니, 학창 시절에 옥상으로 내몰린 나를 붙잡고 내려와 준 친구의 두툼한 손, 끈질기게 응원하며 자전거 타기의 행복을 알려 주고도 ‘혼자 다 해냈다’고 응원해 준 아이 친구의 엄마를 떠올린다.
지난날을 정리하는 일은 앞으로 나아갈 힘을 마련해 준다. 유년 시절의 그림자를 해방시키면서, 답답한 현실에 주먹을 내지르면서, 그럼에도 집을 지탱해 온 사람들과 악수하면서, 결국 ‘행진’을 시작한다. 모두에게 힘든 시기, 안미선의 행진은 함께 오늘을 걸어가는 독자들에게 커다란 응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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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거울이 될 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이**드 | 2021.08.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집이 거울이 될 때 안미선 에세이 | 민음사 새벽에 깻잎에 간장을 바르던 어머니가 기대어 있던 벽, 자다 깨어 우는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쳐다보던 벽, 내가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다가 마주 보게 되는 벽, 새벽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 있는 벽, 그 벽 안에는 무슨 말이 켜켜이 있을까? 벽이 모두 거울이라면 여자들은 자기 얼굴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더 빨리 알아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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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거울이 될 때

안미선 에세이 | 민음사

새벽에 깻잎에 간장을 바르던 어머니가 기대어 있던 벽,

자다 깨어 우는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쳐다보던 벽,

내가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다가 마주 보게 되는 벽,

새벽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 있는 벽,

그 벽 안에는 무슨 말이 켜켜이 있을까?

벽이 모두 거울이라면 여자들은 자기 얼굴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더 빨리 알아챌 수 있을까?

p.49

책을 읽기 전 그리고 초반에는 살아왔던 집에 대한 추억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래서 처음 작가가 태어난 집을 찾아가 추억을 회상하는 부분에선 나 또한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집을 떠올렸다.

재래식 변소를 만났을 땐 '아! 정말 그땐 그랬지!' 지금 아이들은 상상도 못할 거라며 혼자 재밌는 상상을 하기도 했고, 동네 꼬맹이들 그리고 언니, 오빠들과 편을 먹고 ‘꽃 찾으러 왔단다’부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다방구’, ‘피구’ 등 매일 함께 놀았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집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지금’ 집을 보러 가지 않으면 자신의 삶이 온전히 담겨 있는 그곳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들고 집을 찾아 나섰다는 저자는 그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마주보기 시작한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집’, 나의 삶이 온전히 담겨 있는 ‘집’, 그곳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통해 그녀가 외면해왔던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책, 왜 제목이 「집이 거울이 될 때」였는지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어릴 적 보았던 제비가 그때와 지금을 이어주는 객체가 되었듯, 그림자 또한 그때와 지금의 저자를 이어주는 객체가 된다.

정전이 되면 촛불을 켜놓고 벽에 비친 그림자를 보면서 나비나 개 모양을 만들며 만났던 그림자를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됨으로써 끊어졌던 유년 시절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이어주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세월에 지친 자신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은 거 같았던 그림자에서 자신 속에 감춰진 여전히 꼿꼿하게 자유로운 자신을 발견한다.

또한 냉장고 문에, 의자 팔걸이 아래쪽 금속 테두리에, 문 손잡이에, 샤워기에, 냄비 등 집 곳곳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알지 못하던 얼굴들을 마주 보게 된다.

그림자와 집 곳곳에 비추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저자가 자신을 들여다보고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 더해진 사진을 보다 보면 나 또한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 그 시절에 힘들어했을 어렸을 때의 저자와 최근 북토크로 만났던 저자의 모습이 오버랩되어서인지 더 마음속으로 다가왔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대상에 대한 독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던 저자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나는 그녀를 만나고 싶었고,

그 손을 잡고 바로 이 계단을 내려오고 싶었다.

그 어두웠던 계단을 같이 후다닥 뛰어 내려오고 싶었다.

그 손을 놓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달아나고 싶었다.

내가 버리고 온 나에게 그걸 해주고 싶었다.

나는 충분히 아름답고, 인생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그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 말을 스스로 믿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너무 늦게 찾아왔다고, 미안하다고 말해 주고 싶었다.

p.206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던 난, 고2 때 서울로 올라와 살게 되었다. 여름이면 걸어서 바다를 볼 수 있었던 그 동네, 학생 시절에 매일같이 출석 도장 찍었던 책방이 있던 그곳을 대학 들어가기 전에 한번, 결혼하고 전국 일주할 때 한번 다녀온 적이 있다. 피구할 때마다 공이 넘어갔던 담벼락부터 어두울 때 무서워 조마조마한 맘으로 뛰어다녔던 골목길 모든 것이 그대로였으나 그 책방이 사라져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의 시야가 달라져 그 세상이 달라 보였다. 이곳이 이렇게 작았었나?!

내가 살았던 그 특정한 시대 속 나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왔던 그곳을 찾았을 때의 느낌은 그저 이것이 다였던 거 같다. 그래서 저자가 ‘집’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손을 내밀던 이 이야기는 나에게 너의 어린 시절은 괜찮았냐고, 네가 살아오면서 지나쳐온 집들에 담겨있는 삶은 어떠냐고 물어오는듯했다.

나의 삶이 온전히 담겨 있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집도 언젠가는 과거의 집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새로운 집에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과거, 현재, 미래 모두 나와 함께 했던, 하고 있는, 할 집들 속에 내가 담고 싶은 삶은 무엇일지 생각하며 저자처럼 나도 내가 돌보지 못한 나에게 손을 내밀어 본다.

저자와 함께 잠깐이나마 떠올려봤던 집과 동네에 대한 추억에 슬며시 웃음도 지었던 이야기 그리고 집을 통해 나의 내면을 마주해볼 수 있었던 힐링의 시간이었다.

 

 

 

 

 

 

 

집이거울이될때안미선민음사에세이리딩투데이독서카페함께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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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집이 주는 위로와 성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분**이 | 2021.08.0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집'이란 무엇일까요. 집과 관련된 운이 나쁘지 않아 집은 저에게 편안한 장소였어요.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성향인지라 방에 들어앉아 꼼지락꼼지락 뭘 하는 것을 좋아했죠. 결혼하기 전에 언젠가는, 제가 방에 들어가 한참을 나오지 않자 부모님이 방문을 열어보시고는 '대체 뭘 하느냐'하며 궁금해하신 적도 있었어요. 운이 좋아 그 집에 여전히 살고 있는데, 지금은 아;
리뷰제목

'집'이란 무엇일까요. 집과 관련된 운이 나쁘지 않아 집은 저에게 편안한 장소였어요.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성향인지라 방에 들어앉아 꼼지락꼼지락 뭘 하는 것을 좋아했죠. 결혼하기 전에 언젠가는, 제가 방에 들어가 한참을 나오지 않자 부모님이 방문을 열어보시고는 '대체 뭘 하느냐'하며 궁금해하신 적도 있었어요. 운이 좋아 그 집에 여전히 살고 있는데, 지금은 아이들 장난감 방이 된 예전 제 방을 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기에 침대가 있었지, 여기에 책상이 있었는데, 그 책상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를 지나 인생의 중요한 시험 공부는 다 했군!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즐겁기도 하고 뭔가 뭉클한 것이 가슴 한 쪽에서 솟아오릅니다. 여담이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책상이 바로 그 책상입니다! 저와 함께 어느 덧 30년을 지내고 있네요.

 

 

집은 특히 여성을 대변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잠깐! 여기에서 여성의 역할을 집안일로 한정 지으려 한다거나, 어째서 집이 여성을 대변하느냐 라며 비난하지는 말아주세요. 그저 그동안 그래왔었다-라는 표현일 뿐이니까요. 가부장제도에 의해 남자가 밖에 나가 일을 하면 집을 쓸고 닦고 돌보는 것은 여성의 몫이지 않았나요. 물론 지금도 그렇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틈새마다 여성의 한숨과 눈물, 웃음이 가득 차 있던 집이라는 공간. 팬데믹을 맞이해 이제 집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생활장소가 되었죠. 사람들이 밖에 나가는 것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집에서 할 수 있는 여가를 중점에 두게 되었으니까요. 저도 하루 종일 아이들을 품에 안고 집에서 지내다보니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와 먹거리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는 요즘입니다. 이런 시기에 출간된 [집이 거울이 될 때]는 집을 소재로 지나간 추억을 마치 옛이야기 들려주듯 조근조근 풀어내고 있습니다. 집과 관련된 가족의 추억, 현재 자신의 생활, 집이라는 것이 가지는 정겨움 같은 것들. 그리고 집을 통해 들여다보는 자기 자신.

 

 

책과 관련된 북토크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었는데, 작가님의 '집'에 대한 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열정 넘치는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히 들려오는 것 같아요. 감정이 북받치셨는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전달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 깊은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전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여러분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집니다. 모두 안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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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거울이 될 때』_ 안미선/ 민음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쿠*니 | 2021.07.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집이 거울이 될 때』 안미선/ 민음사     북 커버에 우선 마음이 뺏겼다. 시원한 질감의 용지에 자꾸 손이 갔다. 중앙에 배치된 사진 위에 펼쳐진 홀로그램을 요리조리 비춰보며 광선의 움직임에 멍을 때리다가 제목 밑에 거울을 들여다봤다. 완벽한 거울이 아니라 약간의 형상만 보이는 공간이었다. 책과의 만남, 첫인상이 주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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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거울이 될 때』

안미선/ 민음사

 

 

북 커버에 우선 마음이 뺏겼다. 시원한 질감의 용지에 자꾸 손이 갔다. 중앙에 배치된 사진 위에 펼쳐진 홀로그램을 요리조리 비춰보며 광선의 움직임에 멍을 때리다가 제목 밑에 거울을 들여다봤다. 완벽한 거울이 아니라 약간의 형상만 보이는 공간이었다. 책과의 만남, 첫인상이 주는 영향력이 이런 것일까.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궁금했다.

 

이 책은 한 명의 여성으로서 살면서

내가 만난 집들의 이야기이다.

....

이 글들은 그 집들과 지붕을 맞대고 있는

한 집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 내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가 살아온 집들의 이야기가 감성 가득한 흑백 사진과 함께 담겨 있는 책이다. 그리고 저자의 가족 이야기도 녹아있었다.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지만 우리네들의 이야기와 별반 다를바 없었다. 그 시절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역할의 분담이 확실했다.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자신을 내어주며 희생하는 어머니, 이들은 자녀들은 자신이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성장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딸의 가방끈이 길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급기야 손자에게 시집가서 잘 살려면 집안일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한다.

 

집에 갇혀 있던 여자들의 통념, 편견들은 저자를 괴롭혔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엄마와 다른 삶을 살아냈고 지금도 잘 해내고 있다고 스스로 긍정하는 모습이 흐뭇하면서, 저자보다 내가 어린대도 불구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우리 부모님들은 딸들의 재능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셨다. 엄마는 일찍이 '결혼은 필요 없다. 여자가 잘나면 혼자 사는 게 최고다'라고 수도 없이 말씀하셨다. 하지만 세 딸은 다 시집을 갔더랬다. 무서운 아버지와 가여운 어머니라는 구성은 같지만 저자의 환경하고 조금은 달랐다, 만약, '내가 저런 환경에서 자랐다면'라는 생각을 해보니 너무 쓸쓸했다.

 

철거 예정인 저자의 고향집을 찾아가 오래된 기억들을 정리하는 귀한 시간들을 함께 하다 보니 나도 언젠가는 나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집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며, 지나간 기억들의 흔적이며, 앞으로의 나를 이야기를 기록할 공간이다. 살면서 나의 기록들을 곱게 정리할 기회가 올까? 그게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때가 오면 수동 카메라에 많은 것을 담아오고 싶다.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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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온전히 내 삶이 담겨있는 집을 통해 나의 내면과 만나는 시간, 힐링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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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 | 2021.08.04
평점5점
집이 전해주는 위로와 성찰. 타인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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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 | 2021.08.02
평점5점
내 자신과 조우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집에 대한 이야기로 진한 여운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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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늘 |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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