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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의 땅 장진호의 미 해병과 불굴의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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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군사 21위 | 사회 정치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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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646g | 153*225*30mm
ISBN13 9791187822592
ISBN10 118782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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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크로마이트 작전이라고 알려진, 인천 부두와 방파제에 전개된 야심 찬 인천상륙작전은 현대 전사(戰史)에서 가장 대담하고 기술적으로 복잡한 교전 중 하나였다. 워싱턴의 엄청난 의구심에도 굴하지 않고 이 상륙작전을 처음으로 구상한 사람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었다. 따라서 그의 이름은 인천상륙작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하지만 세부 계획 실행을 가장 직접적으로 책임졌던 장교는 상륙과 초기 공격을 설계하고도 칭송받지 못하고 크게 알려지지 않는 등 여러 면에서 맥아더와 정반대였다. 그 장교는 미군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장군 중 한 명인 제1해병사단장 올리버 프린스 스미스이다.
---p.19

도쿄에 있던 맥아더 장군은 걱정하지 않는 듯했다. 그는 김일성의 침공이 시작된 날 “한 팔을 뒤로 묶고도 처리할 수 있다”라고 큰소리쳤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 침공을 규탄하고 회원국들이 한국에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한국군을 지원하기 위해 미군이 급히 전쟁에 투입되었고, 이후에 유엔군이 합류하게 되었다. 그러나 1950년 늦여름 무렵 유엔군은 한반도 남동부 끝으로 내몰려 바다를 등진 채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유엔군은 진지를 구축하고 해안도시인 부산 주변에 방어선을 설정했다. 땅끝 귀퉁이에서 그들은 용맹스럽게 싸웠으나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었다. 김일성은 완전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맥아더의 생각은 더 많은 병력과 장비를 패배하고 있는 낙동강 방어선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선에서 벗어나 그보다 훨씬 위쪽에서 은밀히 대규모 병력을 상륙시키는 것이었다. 맥아더는 그 전투력으로 김일성의 보급선을 끊고 서울을 재빨리 탈환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수도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라는 이유로 인천을 선택했다.) 자신이 ‘동양의 정서’를 직감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 맥아더는 전쟁이 시작된 지 정확히 3개월이 지난 9월 25일에 한국 최대의 도시를 점령하는 것은 적에게 심리적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인들이 숫자에 예민하다고 믿었다. 김일성의 군대는 이러한 상황을 불운의 징조로 해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pp.28,29

스미스와 알몬드가 서로를 혐오하게 된 근원에는 성격적 갈등이나 육군과 해병대의 경쟁의식에서 비롯된 불가피한 의견대립보다 더 큰 무언가가 있었다. 두 사람은 지휘방식과 지휘방법론, 즉 전쟁이 무엇인지,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전쟁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함께 인천으로 가고 있었다.
---p.35

인천상륙작전이라는 대담한 도박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마운트 매킨리 함에서 이 드라마를 본 트루먼의 연락담당관 프랭크 로우 장군은 맥아더가 “모자 속에서 흰 토끼를 꺼냈다. 나는 기적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함교 위 회전의자에 앉아 펼쳐지는 광경을 지켜보던 맥아더는 황홀했다. 그는 선글라스와 가죽 재킷을 착용한 채 한 해군 관찰단이 “나폴레옹 포즈(Napoleonic pose)”라고 부르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최고사령관은 인천에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외쳤다. 그는 이 작전에서 아무런 결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우리의 손실은 경미하다”라면서 “모든 명령이 성공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해군과 해병대가 가장 빛났다”라고 덧붙였다. 스미스도 자부심에 차서 미소 지었지만, 아무말 하지 않았다. 스미스는 훗날 “이 작전이 단순해 보인 이유는 전문가들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자랑했다.
---p.37

최고사령관은 “조직적인 저항은 추수감사절까지 종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아더 장군은 자신의 예측을 너무 확신하며 연말까지 많은 병력이 한국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 트루먼은 아침 일찍 자신과 맥아더가 나눈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중국의 태도는 어떨 것 같소?” 트루먼이 물었다. 압록강으로 가는 것은 마오쩌둥을 자극할 수도 있고, 심지어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중국인의 개입 위험은 없소?”

맥아더는 마치 사석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트루먼의 질문에 가볍게 응수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의 개입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만주에는 30만 명의 중공군 병력이 있습니다. 그중 5만~6만 명만이 압록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중공군은 항공지원이 없습니다. 엄청난 살육이 있게 되겠지요.” 그는 압록강은 중국인의 피로 붉게 물들 것이라고 말했다.
---pp.80,81

이 세찬 바람이 스미스의 부하들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났다. 현재 고토리 마을 높은 산에 전개해 있는 제7연대의 병사들에게는 특히 더 그랬다. 리첸버그의 진영은 시베리아 극지관측소처럼 황량했다. 한 해병대 기자는 그곳의 추위를 “축축하고, 고통스러우며, 모든 걸 집어삼킬 듯… 휘몰아치는 짐승”이라고 묘사했다. 한 공식 기록에는 “한기(寒氣)가 육체는 물론 정신도 마비시킬 만큼 강했다”라고 적혀 있었다. 한기가 콧구멍으로 밀려 들어와 숨쉬기가 힘들었고, 얼굴에 묻은 가래까지 얼 정도였다. 땅에 침을 뱉으면 얼어서 “탁탁 소리”가 났다.
---p.141

강추위는 사람들의 성격도 변화시켰다. 쾌활한 남자들을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고 강인한 사람들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한 설명에 따르면, 너무나도 추워서 허풍쟁이들은 “숨이 차서 허풍을 떨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어리석고 단순해졌다. 조지프 오언 중위에 따르면, “대원들은 이 비참하고 추운 나라로 우리를 보낸 빌어먹을 바보들에게 욕을 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p.142

맥아더는 이 마지막 작전이 “모든 실질적인 목적을 위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부대원들에게 장담했다. 제8군은 국경의 서쪽 절반을 점령하고, 알몬드의 제10군단은 동쪽 절반을 점령할 것이다. 맥아더는 교전이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 다음 그는 악명을 떨치게 되는 선언을 했다.(나중에 그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 인용되었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군들이여 크리스마스까지는 집에 돌아갈 것이다.”
---p.166

2소대원들은 옌시를 좋아했다. 그는 전투에서 살아남은 진정한 전쟁영웅이었고,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쉽게 파괴되지 않는 철갑 해병이라고 말했다. 그의 걸음걸이는 전염성이 있었다. “옌시는 책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라고 필라델피아 출신의 기관총사수 제임스 갤러거가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주지시켰다. 그가 명령을 내리면, 우리는 그를 따라야 한다고.” 그는 남부 출신이었지만, 인종차별을 철폐한 새로운 군대에서 부하들이 흑인 해병을 차별하는 기미가 보이면 곧바로 혼을 냈다. “옌시는 카리스마와 강한 정신을 타고난 리더였다.” 이지 중대의 레이 워커가 말했다.
---p.176

옌시는 투박한 바리톤으로 말하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키플링의 긴 시구절이나 가장 좋아하는 단편소설 작가인 O. 헨리의 특정 대사를 인용하기를 좋아했다. 전쟁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한 그는 존 웨인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따끔한 훈계를 했다. “얘들아, 적이 이리로 온다!” 부하들은 수동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그가 고함을 치는 것을 들었다. “신속히 대응하고, 해병대처럼 죽어라!” 그는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을 인용하면서 전쟁은 “추악한 것이기는 하지만, 가장 추악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안전만을 신경 쓰느라 싸울 의지가 없는 사람은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없는 비참한 존재다.”
---p.177

중공군이 한 줄로 길게 쓰러졌지만, 그들 바로 뒤에서 새로운 중공군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었다. 그들은 자동경기관총과 톰슨 기관단총을 든 채 눈을 부릅뜨고 맹렬히 달려왔다. 한 무리가 쓰러지면, 다른 무리가 시체 위로 기어왔고, 때로는 죽은 동지의 무기를 대신 움켜쥔 채 다가오기도 했다. 옌시의 해병대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지나치게 용감하거나, 지나치게 어리석거나, 또는 상관을 지나치게 두려워해서인지 엄청난 사상자를 고려하지 않고 계속 전진했다. 무도하고 미친 듯한 중공군의 진격에 많은 해병대원은 그들이 강력한 흥분제를 복용했다고 믿게 되었다. 옌시는 전투 중 번쩍이는 섬광 속에서 그들의 얼굴 표정을 보고는 공산주의의 음흉한 얼굴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p.196

카페라타는 분노 차서 중공군을 제거하고 나자, 한편으로는 중공군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라타는 그들이 왜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를 원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죽음을 향해 달려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 중 일부는 기이하고 조잡한 무기를, 또 다른 일부는 완전 구식 무기를 들고 그에게 돌진했다. 한 중공군은 끈으로 칼을 묶은 긴 막대기 를 가지고 있었다. 전혀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인원도 있었다. 그는 어디서 그런 용기와 광기가 나오는지 궁금했다. 그들의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랬을까?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이데올로기를 지키기 위해서 그랬을까? 그들의 사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어떤 원칙을 주장하기 위해서 그랬을까? 아니면 그들의 군관이 강요했기 때문에 그랬을까?
---p.203

하갈우리에서 함흥으로 내려가는 전투행군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나타내는 군사용어로 스미스가 염두에 둔 것은 ‘역방향 기동’-‘후방으로의 진격’이라고도 함-이었다. 이것을 나타내는 또 다른 군사용어는 ‘후퇴’였지만, 스미스는 그 의미 때문에 후퇴라는 군사용어를 사용하기를 꺼려했다. 부대가 진지를 구축하면서 자신을 방어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다. 더구나 수적으로 우세한 적이 후퇴 행렬을 곳곳에서 공격할 때 이를 방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일부 전장 상황에서는 항복이나 파괴를 할 수 없는 경우 신속한 탈출이라는 하나의 해결책만이 존재했다. 웰링턴이 말한 위대한 장군의 특징은 “언제 퇴각해야 하는지 알고, 그것을 실행할 용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스미스는 지금이 바로 그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활주로가 성공의 비결이 되리라는 것을 스미스는 알고 있었다. 만약 하갈우리가 전투의 중심이라면, 활주로는 대동맥과 대정맥에 비유할 수 있었다. 스미스는 그의 사단이 존속하고 전투에서 이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활주로를 통해 공급받게 될 것이다. 매일 대형 비행기로 필수품들이 들어오고, 부상자들을 밖으로 실어 나를 것이다. 하갈우리 방어선은 축소되고, 사단의 효율성은 최대한 높아질 것이다. 마침내 때가 되면, 사단은 산악지대에서 벗어나 바다로 향하게 될 것이다.
---pp.227,228

리첸버그는 데이비스가 가능한 한 빨리 계획을 수립하고 자신에게 보고해주기를 원했다. 데이비스는 시도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논리는 아주 간단했다. 나중에 그는 이렇게 썼다.
“일부 동료 해병대원들이 곤경에 처했다. 우리는 그들을 구하려고 했고, 우리를 가로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p.282

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해병대에 입대했지만, 전장으로 투입되지 않고 통역장교 양성 어학원으로 보내졌다. 해병대가 그를 전장에 배치하기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끝까지 그를 괴롭혔다. 그는 그것을 자신의 명예에 대한 오점으로 보았다. 그때부터 리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해병대에서 진급을 하면서 자신이 최고이고, 가장 양심적이며, 가장 공격적이고, 열정적인 행동가라는 것을 입증해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는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규율을 그대로 따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말할 것이다. ‘해병대는 사격, 기동, 규율, 단결로 작동한다!” 리가 가장 원하고 요구한 것은 존중이었다. 그는 통역장교도 아니었고, 얼굴에 느물거리는 미소를 띤 쿨리도 아니었다. 그는 미군 부대를 이끌고 전장에 나서기로 결심했는데, 나중에 그가 말했듯이 해병대가 “나를 따라 기꺼이 지옥으로 가게” 하기 위해서였다.
---p.285

시간 자체가 얼어버린 것 같았다. 추위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눈과 바위밖에 없는 단색의 불모지에서 얼이 빠진 대대는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갔다. 베이커 중대의 조지프 오언 중위는 “시간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늘에는 유령 같은 눈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우리는 어디로도 이어질 것 같지 않은 얼음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끝없는 어둠을 헤치고 나아갔다. 우리는 길고 볼품없는 파카를 입고 있는 앞 대원의 뒷모습만 보며 걸었고, 그들의 고통스런 한 걸음 한 걸음은 그들의 의지력에서 나온 것이었다.”
산등성이에 매서운 바람이 불자, 해병대원들은 얼굴을 가렸고, 입술이 터졌다. 기온은 영하 30도까지 떨어졌지만, 바람이 차서 체감온도는 영하 50도로 추정되었다.
---p.295

데이비스는 새로운 명령을 내리려고 자신있게 일어섰다. 그런데 구덩이에서 숙고하여 내린 결정이 몇 분 동안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의 뇌는 추위 때문에 마비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데이비스는 구덩이로 돌아와 판초를 몸에 걸치고 다시 연구하기 시작했다. 몇 분 후, 그는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이번에는 섬세한 뇌 조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경로를 말했다. 그는 리와 다른 정찰병들에게 자신이 말한 것을 복창하라고 지시했다. 왜냐하면 그가 말한 정보를 자신이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데이비스의 생각은 8분의 1의 속도로 작동하는 것 같았다. 신경회로는 작동하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훗날 “업무를 수행하기에 너무 추웠다”라고 말했다.
---p.298

새로 도착한 몇몇 기자들은 평소 말을 아끼던 스미스 장군을 설득하여 몇 마디 하게 만들었다. 스미스가 어떻게 바다를 향해 돌진할 것인지 설명했을 때, 한 영국 기자가 말을 가로막았다. “그래서 당신은 후퇴한다는 것이지요, 그렇죠?” 이에 대해 스미스는 단호하게 반박하며 “후퇴라니, 빌어먹을! 우리는 단지 다른 방향으로 공격하고 있을 뿐이라고.” 스미스는 나중에 자신이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그 말은 그대로 보도되어 스미스의 가장 유명한 발언으로 남게 되었다. 스미스가 말하고자 했던 미묘한 점은 해안을 향해 그들이 행군하는 내내 전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이다. 당신을 죽이려는 압도적인 수의 적군에 포위되어 있을 때, 당신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그것은 당연히 공격이 될 것이다.
---p.319

이제 아무것도 패트리지의 길을 가로막지 못했다. 함흥으로 가는 길과 바다로 가는 길은 깨끗했다. 병력과 차량의 긴 행렬이 산에서 쏟아져 나와 패트리지의 믿기 힘든 건축물을 건넜다. 교량이 하늘로 수송되고, 곡예사들이 조립하고, 부분적으로 적의 얼어붙은 시체를 버팀목으로 사용해 만든 다리였다. 패트리지는 “빌어먹을 다리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한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몇 시간 뒤 모든 대원들이 다리를 건너면, 그의 부하들은 다리를 다시 폭파할 예정이었다.
---p.389

그들은 자신 안에 내재해 있는 줄도 모르고 용기를 찾아 헤매야 했던 전쟁터에서 그들의 순수함을 잃었다. 위대한 전투의 참가자들이 종종 말하는 진부한 표현이었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들은 이제 그들만의 형제애가 형성되었다. 얼어붙은 장진호에서 살아남은 그들은 스스로를 “초신 퓨(Chosin Few)”(장진호에서 살아남은 소수라는 뜻-옮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형제애는 해병대원들의 대열에서 물결처럼 번져 전쟁구호로 분출되었다.
---p.401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성공적인 탈출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그 결과를 장교와 대원들의 개인적인 용기와 결단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이 요구되었다. 연대장 중 한 명이 이렇게 요약했다.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가 신의 가호 속에서 걸었다는 것을 느꼈다.’”
---pp.406,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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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 … 빠른 전개와 시선을 사로잡는 디테일이 돋보이는 명작이다. 저자는 꽁꽁 언 지옥 같은 장진호에 서 미 해병대원들이 얼마나 혁신적이고 조직적이며 용감하게 탈출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 해병대원들의 투지와 영화 같은 승리를 멋지게 그리고 있다.”
-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한국전쟁을 다룬 최고의 책들에 이 책이 당연히 추가되어야 한다. 해병대원들이 당연히 자랑스러워해야 할 이야기이며, 왜 그들이 기억될 자격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
-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 Journal)
“스토리텔링 거장 햄프턴 사이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한 다채로운 설명으로 독 자를 사로잡고 있다. 등장인물의 특성을 잘 포착했을 뿐만 아니라, 끔찍한 전투의 실상과 의미를 잘 살려냈다 .”
-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hristian Science Monitor)
“훌륭하다. 전쟁사를 다룬 최고의 작품이다. 장진호 전투를 다룬 이 책에는 위험, 용기, 죽음, 생존, 그리고 가슴 아 픈 개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 댈러스 모닝 뉴스(Dallas Morning News)
“햄프턴 사이즈의 훌륭하고 생생한 스토리텔링은 70여 년 전의 한국전쟁 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호머의 작품에 비견될 만한 대서사시다.”
- 산타페 뉴 멕시칸(Santa Fe New Mexican)
“이 책은 한국전쟁 당시의 가장 잔인한 장진호 전투를 그린 가슴 뛰게 만드는 작품이다. 매페이지가 드라마처 럼 역동적이다. 논픽션 저술의 대가인 저자는 역대 최고의 전쟁서 중 하나를 탄생시켰다.”
- 더글러스 브링클리 (Douglas Brinkley, 『Rightful Heritage and The Wilderness Warrior』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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