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6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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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494g | 135*205*20mm |
ISBN13 | 9791196591397 |
ISBN10 | 1196591393 |
출간일 | 2021년 06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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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494g | 135*205*20mm |
ISBN13 | 9791196591397 |
ISBN10 | 1196591393 |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포브스〉〈포춘〉 등 30여 매체가 202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화제의 논픽션 《언캐니 밸리》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전 스타트업 종사자이자 〈뉴요커〉 정기 기고자인 애나 위너가 쓴 실리콘 밸리 관찰기이다. 테크 업계를 향한 이상주의가 극에 달한 2013년, 수많은 밀레니얼 청년들이 그랬듯 애나 위너는 새로운 디지털 경제가 제시한 미래상에 이끌려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뉴욕의 출판 에이전시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한 그였지만, 저임금 노동이 암시하는 미래는 결코 밝아 보이지 않았다. 출판계를 떠나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업계로 이직한 위너는 빅데이터 회사와 오픈소스 기업에서 일하며 실리콘 밸리의 중심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초현실적 화려함과 일에 대한 열정 뒤에 자리한 효율성 페티시, 파괴의 문화, 능력주의와 성공주의 등을 목격하면서 그는 테크 업계를 향한 애정과 환멸을 동시에 느낀다. 이 책은 저자의 그러한 경험과 통찰을 자성적으로 담은 보고서이자, ‘멋진 신세계’가 낳은 기이하고도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를 감각적으로 그려낸 초상화이다. 그리고 이것은 인터넷과 연결된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커다란 질문지이기도 하다. |
1부 유니콘 전자책 면접 빅데이터 샌프란시스코 관심사 비개발자 친목 딜레마 언어 연인 CEO 여자 직원 동료들 감시 자본주의 최적화 고객 이직 2부 커뮤니티 회사 생활 불평등 인터넷 외부인 효율성 미래상 테크 노동 대항문화 소셜 네트워크 부동산 지성주의 유대감 자각 겨울 에필로그 감사의 말 |
'언캐니 밸리', 불쾌한 골짜기. 이는 인간이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를 볼 때, 그것이 인간과 더 많이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저자는 출판계에 종사하던 기술 비전공 여성으로, 전자책과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을 거쳐 오픈소스 스타트업에서 일했다. 그가 회고하는 실리콘 밸리는 '팽창인 동시에 소멸이며, 축약된 세계이자 의미심장한 증상'이다. 성과주의, 능력주의가 모든 가치를 대변하고 대체하며 동시에 여성혐오가 판치는 세계의 축소판. 다양성은 효율을 저해하는 장애물이다. 실리콘 밸리에서 모든 것은 계량화된 지표로 환원되어 인간의 발 아래 놓여 통제가 가능해야 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효율성을 바탕으로 설계된 세상 속에서, '효율적이지 못한 삶'을 좋아하는 애나 위너는 시종일관 모종의 불쾌감을 느끼며 자기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기도 한다. 라디오를 듣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이렇다 할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긴 소설을 읽고 박물관을 배회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더 많은 스톡 옵션을 보유하고 싶고 멋진 휴양지와 화려한 파티의 사교 모임에 참석하는 자기 자신에게. 성공이나 물질적 욕망을 완전히 포기하지 못하면서도 그 이면에 감춰진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를 결코 외면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지적 허영심'이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책임감을 일깨운다.
서점에 갔을 때 이 책은 경제/경영 매대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읽고 나니 한 편의 에세이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잘 짜여진 각본으로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같기도 했다. 리베카 솔닛의 말마따나, 급변하는 이 세계에 관한 흥미진진한 진단서이자 믿음직스런 다큐먼트다.
제목에서부터 감이 왔다. 뭔가 다른 이야기일 것 같다고. 뉴욕의 출판사에서 3년동안 일하다가 서부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두군데서 약 5년간? 일한 경험을 썼는데 그냥 기록이라기보단 일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며 고민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뉴욕의 전자책 스타트업을 잠깐 다녔던 저자가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들어간 회사는 믹스패널이라는 데이터분석 스타트업인데 이곳에서 '갓 모드 god mode'를 알게 된다. 말 그대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컨트롤한다는 명분으로 고객사와 그 이용자들의 정보까지 마음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모드. 저자는 회사가 크다면 일개 직원이 그렇게 쉽게 갓 모드를 실행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아서 마음대로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몰래 들여다보고 기업 실적까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두번째 스타트업은 깃허브. 여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데 이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면 아주 재미있게 저자의 얘기를 읽을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샌프란시스코를 묘사하는 장면도 많은데 이게 테크업계가 변화시킨 쪽에 초점을 맞춰서 변화상?을 그리고 있어서 생생하고 읽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저자의 깊은 고민-상대적으로 소수인 여성을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문화라든가 감시산업에 복무할수 밖에 없는 환경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하고...
제목처럼 언캐니한 것들의 묘사가 아주 술술 잘 읽히게 되어있지만 사실 저자가 경험한 것들이 그다지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꼭 테크업계에 다니지 않아도 공감할수 있는 부분이 많고 또 요즘 관심사이기도 한 입장에서 이렇게 리얼하게 잘쓴 이야기를 접한다는건 무척 소중하고 즐거운 독서경험이었음은 분명한것 같다. 내가 어렴풋이 느끼던 실리콘밸리의 어떤 모습들이 이젠 분명하게 보이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