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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계의 모든 말

: 둘의 언어로 쓴 독서 교환 편지

리뷰 총점10.0 리뷰 27건 | 판매지수 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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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편지글 15위 |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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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50g | 128*188*15mm
ISBN13 9788998599836
ISBN10 899859983X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카카오 브런치,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작

91년생 동갑내기 여성 작가 둘이
책에 대해 말하며 주고받은 모든 이야기들


계속 쓰기를 선택한 김이슬, 하현 작가의 ‘독서 교환 편지’를 묶은 에세이.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작인 『우리 세계의 모든 말』에서 두 작가는 책에 대해 말하며 모든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깊은 우정을 나누면서도 못다 전한 진심에 대해, 여러 모양의 결핍에 대해, 여자로 사는 일의 지긋지긋함에 대해, 지나온 시간들과 함께할 미래에 대해. 좋아하는 책의 좋아하는 문장을 곱씹으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서른 통의 그 편지들은 아주 많은 우리의 세계와도 닮아 있어서 글을 읽으며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누군가에게 빼곡한 글자로 편지를 써 나의 기쁨과 슬픔을 털어놓고 싶어지기도 할 것이다. 젊은 작가들이 지금 읽는 책과 독서 행위에서 이어지는 내밀한 사유들을 들여다보며 한 세계를 확장하는 일의 다정함을 감각해 보기를 바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1. 건너편 옥상으로 _이슬
서문2. 사랑과 우정과 미래의 편지 _현
추천의 말1. 당신의 슬픔이 녹지 않는다면 _양안다 시인
추천의 말2. 너희 세계의 모든 말 _김여진 작가
수상 소감1. 순자 씨 뒤통수치기 _이슬
수상 소감2. 숨겨 왔던 나의 _현

편지1. 미안해 안심해 희망해 _이슬
편지2. 아주 많은 이름 _현
편지3. 말년이 좋을 거라 믿는 모임 _이슬
편지4.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_현
편지5. 패러디의 신 _이슬
편지6. 내가 나를 버릴 때 _현
편지7. 신이 내게 등을 보일 때 _이슬
편지8. 믿음 없이 하는 기도 _현
편지9. 심해어에게도 심해가 심해라면 _이슬
편지10. 생일 편지 _현
편지11. 영환아 나 오늘 생일이야 _이슬
편지12. 익숙한 오해 _현
편지13. 산책과 추월 _이슬
편지14. 망가진 채로 건강하게 _현
편지15. Hey, Joe! _이슬
편지16. 현의 미래 _현
편지17. 왜 짐을 나눠 들어요 _이슬
편지18. 그때는 이 우정도 사소해질까? _현
편지19. 아껴서 잘 살자 _이슬
편지20. 잘 먹고 잘 살아라! _현
편지21. 팔푼이 다녀감 _이슬
편지22. 가려운 미래 _현
편지23. 능숙과 미숙 _이슬
편지24. 처음이라는 거짓말 _현
편지25. 최대한 까먹으시오 _이슬
편지26. 잊으려 노력할수록 선명해지는 _현
편지27. 나는 당신의 증거 _이슬
편지28. 목격자를 찾습니다 _현
편지29. 네가 나의 증거 _이슬
편지30. 마지막이라는 거짓말 _현

작가의 말1. 시동을 걸며 _이슬
작가의 말2. 또 하나의 기적을 기다리며 _현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서로의 혼자임을, 혼자일 수 없음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우리는 계속 얘기하지. 나의 끝없는 빈자리와 너의 계속되는 부대낌에 대해. 그러면서 서로의 결핍을 조금씩 희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게 가능하다면. 넘치는 것을 또 다른 결핍으로 이해하기까진 시간이 좀걸렸어. (…) 대화가 필요 없는 저녁이나 조용한 새벽, 표정 없이 보내는 정오나 나만 생각하는 아침. 어쩌면 너는 하루의 모든 시간을 절반만 보냈던 걸지 몰라. 온전한 하루를 가져 본 적 없었던 걸지 몰라. 그것은 네게 얼마만큼의 결핍이었을까.
--- p.42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다정해서 좋다는 사람들이 싫었어. 그런 말들이 내게 다정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 다정한 게 아니라 거리를 두는 건데요. 그렇게 대답하고 싶어서 입술이 간질거렸어. 그래서 네가 나를 놀리듯 다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을 때 그게 참 웃긴 별명이라고 생각했었어. 처음에는 분명 그랬던 것 같은데. (…) 다정아. 네가 나를 그렇게 부를 때. 그렇게 부르며 한 번씩 내가 그어 놓은 선 안쪽으로 넘어올 때. 나는 잠깐 멈칫하다가 기꺼이 너의 다정이 되기로 해. 그 침범을 모른 척 눈감아 주며. 그러다 보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이 드물게 가능해지기도 해. 가끔은 하마의 영역에도 다른 동물들의 방문이 필요할 거야. 너를 통해 침범을 연습하며 나는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 익숙한 오해를 거기 그대로 두고.
--- p.116

이상하지. 미안해, 말한 적이 언제인지 생각나지 않는 거 보면.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기억할 게 없는 것 같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분명 미안한 일은 많았는데, 늘 가벼운 부채감과 죄책감에 시달렸는데. 좋아해. 사랑하고 보고 싶어. 나는 헤퍼서 툭하면 사랑을 고백하고 그리움을 참는 법을 모르는데 그건 때로는 남발이기도 했어.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할 때면 저런 예쁜 말들을 찾았으니까. 그러면서 상대가 알아주길 바랐어. 내가 충분히 미안해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이해받고 싶었어. 내가 사과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 팔푼이여서가 아니라 그냥 이런 게 내 방식이라고. 나는 원래 이래. 이 짧은 한 문장으로 우리가 나눌 수도 있었을 수많은 대화를 낭비해 왔어.
--- p.185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이렇게 덧붙이곤 했어. 모든 게 차고 넘치도록 많은 세상에 굳이 무언가를 남기려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이 세계에 나를 닮은 그 어떤 것도 남기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내 이름이 적힌 판권면을 손끝으로 가만가만 쓰다듬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혹시 나도 무엇인가로 남고 싶어 하는 건가?” 우리는 왜 이 편지를 쓰고 있을까? 밥을 먹여 주지도, 명예를 가져다주지도 않는 글쓰기를 왜 그만두지 못하는 걸까? 만약 단 한 명의 독자에게도 닿을 수 없다면 그래도 계속 글을 쓰고 책을 만들까? 아마도 나는 그러지 못할 것 같아. 인생을 다 살아 본 것처럼 냉소적인 척했지만 어쩌면 나야말로 가장 간절하게 크레딧을 남기고 싶은 걸지도 몰라. 누구보다 목격자가 필요한 걸지도.
--- p.23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책에 대해 말하며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한다.
사랑과 우정에 대해, 돈과 가족과 미래에 대해.
여기 모인 편지에는
우리 세계의 모든 말이 담겨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좋아하는 책의,
좋아하는 문장을 손에 꼭 쥔 채
서로에게 띄우는 서른 통의 편지


● 말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글로 전하는 일

점점 더 편지하지 않는 세상에서 여전히 빼곡한 글자로 마음을 주고받는 이들이 있다. 글쓰기 노동자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김이슬, 하현 작가는 특별한 날이면 서로에게 아주 긴 편지를 쓴다. “틈만 나면 전화로 또 메신저로 떠들면서 여전히 그렇게나 할 말이 남았단 게” 웃기면서도 말로 할 수 있는 이야기와 글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에게 띄운 편지에서 아무도 모르는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며 그들은 단단히 연결되었다. 이는 두 세계가 충돌하며 서로를 침범하는 동시에 각자의 세계를 다정하게 확장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어쩜 이렇게 편지를 잘 쓸까?”
두 작가의 첫 만남은 한쪽이 보낸 장문의 메시지, 그러니까 편지 덕분이었다. 처음 마주한 자리에서 서로 아주 다른 사람인 것을 직감했으나 “어찌어찌” 친구가 되었는데, 아마도 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았을 말과 글과 이야기가 오로지 둘만의 세계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정하게 선을 긋는 사람과 무심하게 선을 넘는 사람, 주로 산문을 읽는 사람과 주로 시를 읽는 사람, 웃기지 않아도 잘 웃는 사람과 웃기 싫을 때는 웃지 않는 사람. 이렇게나 다른 두 사람이 각자의 언어로 쓴 편지들이 둘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너무나 아름다워서, 마침내 책으로 묶여 세상에 나왔다.

● 젊은 작가들이 지금 읽는 책과 독서 행위에서 이어지는 내밀한 사유들
우리는 타인이 읽는 책, 타인이 읽고 나서 좋아하게 된 책이 늘 궁금하다. 책을 쓰는 작가가 좋아하는 책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91년생 작가들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작가의 일상 속에는 책이 어떤 모습으로 스며 있을까. 『우리 세계의 모든 말』에서 김이슬, 하현 작가는 책에 대해 말하며 각자의 모든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구질구질한 마음, 너무 좋아서 나만 알고 싶었던 책, 깊은 우정을 나누면서도 끝내 말하지 못했던 진심” 같은 것들. 서로의 슬픔을 털어놓고 현재를 공유하고 미래를 그려 본다. 책과 맞닿아 있는 그들의 세계 안에서 우리는 몰랐던 책을 알게 되고 간직하고픈 문장에 자꾸만 발이 걸려 멈칫하게 된다.

“더 크게 떠들자. 우리의 삶과 우리의 마음에 대해.”
여기, 더 널리 읽혀야 할 이야기가 있다. 여러 모양의 결핍을, 여자로 사는 일의 지긋지긋함을, 각자의 아주 다른 기쁨과 슬픔을 똑바로 바라보고 투명하게 기록한 글이다. “나를 나로 만드는 것들”을 숨긴 채 살아간다면 세상의 흐름 속에 우리는 점점 더 흐릿해질 것이다. 계속 쓰기를 선택한 두 작가가 각자의 마음과 다짐과 꿈에 대해 크게 떠들며 “마음껏 내가 되고 경솔하게 선명해져” 가는 여정을 함께 목격할 것을 권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더 많은 우리로 연결된다면, 우리 각자의 세계는 조금씩 더 또렷해질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 생각해 보면 나는 슬플 때마다 시를 썼던 것 같다. 친구들에게 그 슬픔을 털어놓지 않았고 혼자 위로하려 했다. 많은 시를 쓰고도 나의 슬픔이 녹지 않았던 건 타인이 아닌 나 자신과 포옹하려 해서 그런 건 아닐까. 그런 생각 속에서 김이슬과 하현이 주고받은 편지들을 읽었다. 두 사람이 포옹하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단단히 얼어 있는 슬픔을 녹이기 위해 자신의 체온을 나눠 주는 장면. 고통을 함께 공유하면 얼음은 서로의 품속에서 조용히 녹는다. 혼자 고통을 끌어안을 때보다 빠른 속도로, 그리고 덜 고통스럽게 녹는다. 포옹은 둘이서 할 때가 제일 좋으니까. 한 친구가 내게 소리치고 떠난 거리에서 홀로 서 있을 때 나의 슬픔이 녹지 않았던 건. 우울감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시를 썼지만 나의 슬픔이 녹지 않았던 건. 슬프지 않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킬 때에도 나의 슬픔이 녹지 않았던 건. 나는 다시 두 사람의 편지를 바라보았다.

만약 당신의 슬픔이 녹지 않는다면 그건 김이슬과 하현의 포옹에 합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편지들을 소리 내어 읽는다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기꺼이 두 팔을 열어 줄 것이다.
- 양안다 (시인)


(…) 둘만 사는 세계는 보호구역의 모습일 것만 같다. 수풀이 무성하고, 맑은 호수가 있다. 둘은 야생동물들처럼 생채기가 있다. 보호구역을 침범한 다른 종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다쳤을 것이다. 그 다른 종들의 침입 방식은 아주 가관인데, 하현과 이슬은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어떻게 보호구역을 망가트렸는지 알고 있었고, 몰랐다면 알아냈고,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면 알아내려고 하고 있다. 당장 맞서 싸우지는 못하더라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서로에게 자신들이 관찰한 바를 공유한다. 위협으로부터 지켜 준 책 속 글귀들을 잊지 않고서. 울고 있다. 울음을 멈추려고 하고 있다. 다 울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 세계의 언어로, 말하고 있다. 우리, 이렇게, 생생하게, 느끼고 있어요.

『우리 세계의 모든 말』에 실린 서른 통의 편지는 어쩌면 하현과 이슬이 서로에게 전하는 감각 일지. 이제 다른 차원에 사는 우리도 저들끼리만 읽었던 소름 끼치게 좋은 글들을 돌려 볼 수 있다. 아껴 볼 수 있다. 자다가도 생각나서 책장으로 가 맘껏 다시 꺼내 볼 수 있다. 나만 알고 싶어 할 수 있다. 나만 알고 싶은 카페를 정말 나만 알고 있다가는 그 카페가 망한다는 것쯤 아는 어른이 되어서, 이런 추천사를 다 쓰게 됐지만. 그래, 이렇게 추천도 할 수 있다.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가 언제 열리나 기다리던 중,
문이 하나 생겨 버렸단다.
노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김여진 (작가)

회원리뷰 (27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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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책이 또 다른 통로가 되어주기를 [우리 세계의 모든 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하*애 | 2021.08.29 | 추천7 | 댓글2 리뷰제목
친한 회사 동료들이 독서와 쓰기에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읽은 책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보라며 블로그 만들기를 슬쩍 권유해보기도 했다. 읽기와 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독서와 글쓰기 세상으로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독서와 글쓰기를 일단 시작만 하면, 살아가는 동안 나를 지켜 줄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줄&;
리뷰제목

친한 회사 동료들이 독서와 쓰기에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읽은 책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보라며 블로그 만들기를 슬쩍 권유해보기도 했다. 읽기와 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독서와 글쓰기 세상으로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독서와 글쓰기를 일단 시작만 하면, 살아가는 동안 나를 지켜 줄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줄 좋은 습관이란 걸 확신하기 때문이다. 업무로만 소통하는 그들과, 업무 외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들의 생각을 글로 만나보고 싶은 마음과 함께.

 

사람을 사랑하는 동안엔 정신을 차리기 힘든 내가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나와 상대의 세계를 동일시하는 것이다. ... 내 세계를 상대에게 강요할 때도 많았다. 그게 먹히지 않을 땐 더없이 서운했다. 006-007쪽

 

잘 아는 지인들과 글로 소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게다가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나 생각을 서로 나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기대 때문에 블로그 글쓰기를 권유했던 것이다. 누구에게나 읽고 쓰기는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는 믿음. 하지만 그걸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 하루 일과에 새로운 습관을 집어넣기가 쉬운 일이 아니란 것도 안다. 그래서 더 이상 진척이 없어도 약간의 서운함과 아쉬움만 느낄 뿐이다. 그 대신, 내 블로그 글을 추천하고 댓글을 달아놓은 것을 확인했던 순간에는 표현은 못했어도 눈물날 만큼 반가웠다.

 

교제와 침범은 필연적으로 함께일 수밖에 없어. 얼마 간의 침범을 시도하고 허용하면서 사람들은 서로 가까워지니까. 아무도 아무 것도 침범하지 않는다면 두 세계의 교집합 역시 생길 수 없을거야.(115쪽)

 

이 책 <우리 세계의 모든 말>을 쓴 김이슬, 하현 두 작가의 사랑과 우정이 너무나 부러웠던 이유. 내게도 책이나 다른 공통의 관심사를 매개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내가 글을 쓰면 거기에 글로 답해 주고, 상대가 글을 쓰면 그 마음에 공감하며 내 생각을 전할 수 있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는 글로 표현하는 게 더 수월할 때가 있다. 심사숙고해서 쓴 글에서 진심이나 사려깊은 생각을 만나기도 한다. 때론 글로 소통하면 좋은 이유다. 한발짝 더 가까워지는 계기도 된다.

 

그들은 나란히 걷지 않아. 그러지 못하는 게 더 맞는 표현 같아. 늘 누군가 앞서거나 뒤에 있으니까. 얼핏 보면 각자의 산책을 즐기는 듯한데 실은 서로에게 온 신경을 다 쏟고 있어. 느슨한 줄을 보면 그래.(126쪽)

 

직장인이 하루 일과에서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해야 할 일 목록은 빼곡하고, 일을 마치고 나면 심신이 피로하다. 내 몸과 마음을 챙겨볼 시간을 갖기 힘든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책을 펼쳐 단 한 페이지라도 읽고, 단 한 줄이라도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볼 수 있다면 스스로에게 주는 보석과 같은 선물이 될 것이다. 자신의 성장과 진심 어린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회사 업무가 아닌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 웃고 떠들 수 있기를. 그날을 나는 포기하지 않고 기다린다.

 

이 우정이 너무나도 특별하고 소중해서, 아무리 익숙해져도 좀처럼 당연해지지는 않아서 언젠가 한번은 우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떠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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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책을 매게로 서로에게 띄우는 편지 『우리 세계의 모든 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h | 2021.07.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겐 동생이 있다. 동생과 나의 매개체는 책이다. 서로의 월급날에 책을 사주고 선물한다. 읽은 책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등장인물을 자신에게 대입하기도 하며 웃고 슬퍼하기도 한다. 그렇게 책은 우리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세계의 모든 말』 역시 절친한 두 여성 작가들이 책에 대해 말하는 독서에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독서에세이;
리뷰제목

 

 

내겐 동생이 있다. 동생과 나의 매개체는 책이다. 서로의 월급날에 책을 사주고 선물한다.

읽은 책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등장인물을 자신에게 대입하기도 하며 웃고 슬퍼하기도 한다.

그렇게 책은 우리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세계의 모든 말』 역시 절친한 두 여성 작가들이 책에 대해 말하는 독서에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독서에세이와 다르게 책을 매게로 두 여성 친구들의 깊은 우정을 고백하는 교환편지다.

 

책에 대해 말하며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한다.

사랑과 우정에 대해, 돈과 가족과 미래에 대해. 여기 모인 편지에는 우리 세계의 모든 말이 담겨 있다.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아서, 우리는 지치지도 질리지도 않고 계속 긴 편지를 쓴다.

 

책의 두 저자는 91년생이다. 올해 30인 두 동갑내기 저자들에게 삶은 단순하지 않다.

특히 불투명한 글쓰기라는 작가의 미래는 시시때때로 이들을 흔들리게 한다. 유명 작가가 아닌 이상 마트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다른 일들을 해야 한다. 과연 '글쓰기'를 계속 해도 되는 것일까 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그 불안감이 찾아올 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는 바로 두 친구들이다. 망했다고 하소연도 하며 앞으로 나아가도록 채찍질도 한다. 서로가 붙잡아줄 것을 믿기에 더욱 많이 이야기하고 넘어진다.

 

 

오랜 세월은 익숙함을 가져온다. 익숙함은 서로를 잘 안다는 믿음을 준다.

나만큼 너를 잘 아는 사람은 없어.

내가 너를 가장 잘 알아.

그리고 이 믿음은 상대방에 대해 더 잘 알지 못하게 하는 함정이 되어 서로에게 소홀하게 된다.

김이슬, 하현 두 작가 역시 오랜 시간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들은 질문으로 가득하다.

"넌 어떻게 나를 견뎠니?"

" 우리는 책을 많이 읽어서 가난해진 걸까?"

" 이슬아, 너는 수학을 잘했어?"

"왜 그때 나한테서 도망치지 않았어?"

이 질문들은 정말 서로를 몰라서라기보다 서로를 끝까지 더 잘 알고 싶다는 바램으로 귀결된다.

익숙함보다 미숙함을 택하고 잘 안다는 믿음보다 서로를 더 잘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쪽을 택한다.

자신의 감각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을 말하며 서로의 마음을 고백한다.

 

책은 그냥 거들 뿐 이들의 깊은 우정이 책의 상황과 맞물리며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

 

그러면 나는 계속 미숙할게.

모든 게 서툴러서 면밀히 살필게. 눈치를 볼게.

실눈을 뜰게. 좋아할게. 가까워지는 상태로 나아갈게. 배울게.

나를 믿지 않을게.

 

독서 에세이지만 두 저자가 말하는 책에 대해서 우리는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다만 확실한 건 책으로 인해 두 사람의 마음이 반짝반짝 빛이 나고 표현이 풍성해진다는 사실이다.

브런치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도 독자들이 책을 통해 더욱 빛나는 두 저자의 관계를 응원해주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되었지만 이 두 저자의 편지는 계속 될 것이다. 아마 새로 출간된 자신들의 책을 보며 더욱 깊은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겠지. 공통의 관심사와 공통의 일을 하며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지독하게 부럽다. 그리고 앞으로 두 작가가 함께 펼쳐 나갈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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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축축하지만 빛나는 세계 탐방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a | 2021.07.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실 오래도록 김이슬의 글을 기다렸어요. 작년에 "우리 세계의 모든 말"을 브런치에 연재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작은 화면을 통해 지켜보던 이슬과 현의 우정은 뭉근히 반짝여서 사실 샘이 나기도 했어요. 그래서인지 서로에게 편지가 한 통씩 보내질 때마다, 나는 몰래 옆자리에 앉은 짝꿍의 심정으로 흘끗 가늘게 눈을 떠 훔쳐보는 기분이었어요. 아...김 이슬과;
리뷰제목
사실 오래도록 김이슬의 글을 기다렸어요. 작년에 "우리 세계의 모든 말"을 브런치에 연재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작은 화면을 통해 지켜보던 이슬과 현의 우정은 뭉근히 반짝여서 사실 샘이 나기도 했어요. 그래서인지 서로에게 편지가 한 통씩 보내질 때마다, 나는 몰래 옆자리에 앉은 짝꿍의 심정으로 흘끗 가늘게 눈을 떠 훔쳐보는 기분이었어요. 아...
김 이슬과 다정의 세계는 여전히 적당히 불투명한 채 솔직해고 그게 제법 유쾌하기까지 해요. 하지만 웃음보다는 울음이 날 것만 같은 세계에요.

서로에게 자칫 살갗이 발갛게 될 만큼 뾰족하게 말하기도 해요. 그러곤 물어봐요.

"다정아. 너는 나를 어떻게 견뎠어?" - p.125

그러면 답해요

"이슬아. 너는 나를 어떻게 견뎠어? 왜 그때 나한테서 도망치지 않았어?" - p.134

하지만 결국 이렇게 고백해요.

"그러면 나는 계속 미숙할게. 모든 게 서툴러서 면밀히 살필게. 눈치를 볼게. 실눈을 뜰게. 좋아할게. 가까워지는 상태로 나아갈게. 배울게. 나를 믿지 않을게."
- p.200 「능숙과 미숙」 中

그들의 축축하지만 빛나는 세계는 참으로 절묘해서 영원에 가까운 것만 같아요. 나도 입장하고 싶어 난간 위에 올라서보지만 바들바들 떨고 마는걸요. 그래서일까 책을 덮고 나면 샘이 더 나요. 부러워서.

독후감과 서간문의 동거로 탄생한 이 세계가 멀고도 널리 알려져서 영원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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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이야기. 이곳에 나온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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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롱**당 | 2021.11.20
평점5점
독서 교환 편지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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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1 | 2021.07.30
평점5점
마음을 담은 둘만의 편지로 된 독서내용이라 공감이 가요 꼭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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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6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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