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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1년 07월 16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302g | 130*190*20mm |
| ISBN13 | 9791190278744 |
| ISBN10 | 119027874X |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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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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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을 어긴 학생은 낮은 학점을 받지만, 규칙을 어긴 직장인은 직장 상사에게 ‘조인트를 까이며’ 인격 모독을 감수해야 하고 잘못하면 회사에서 쫓겨날 수도 있었다. 학생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 응당 그렇게 하겠지만, 더 큰 상처를 견뎌야 할 이유는 없었다.
--- 「그냥 직장인 되기」 중에서
단지 회사를 떠나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직장 상사여야 했고, 그렇게 되려면 직접 괴롭힘을 가하는 직장 상사를 유일한 악으로 상정해서 조직과 자신을 동일시해야 했다. 일종의 편 가르기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렇듯 궁지에 몰려 있을수록 현실을 직시하기란 참 어렵다.
--- 「억울함이 집착으로」 중에서
일하다 사람이 죽었다. 마지막 말도 남기지 못하고 아프다는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순식간에 다가온 죽음만큼 야속한 건 없다. 사건을 맡으면서 이기면 다 좋은 줄 알았는데 유독 마음이 복잡해졌다. 일하다 다치고 병들고 죽은 것에 대한 보상으로 산업재해가 승인되면 잘된 일이지만, 오히려 왜 사람이 일하다 죽어야 했는지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 「성실함이 죽음으로」 중에서
우리 사회는 개인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데 야박하다. 직장 생활을 하다 상처받아 잠시 회복할 시간을 갖고 싶어도 사직서를 내고 스스로 그만두면 구직급여 수급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인간이 가진 자유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야만 구직급여가 주어진다는 것은 제도 자체가 비인간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 「실업급여」 중에서
견디지 않아도 되는 조건, 견디지 않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장 상사의 부당한 행동이나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온몸으로 감수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러니 청년수당이나 기본소득 논쟁은 겁쟁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자존감을 회복할 치유의 정책이다.
--- 「청년수당」 중에서
일을 잘 못하면 ‘그러니깐 비정규직’이라며 멸시당하고, 일을 잘하면 ‘그래봤자 비정규직’이라며 동정받는다.
--- 「비정규직」 중에서
권력은 마치 에너지처럼 행동에 힘을 싣는다. 함부로 권력을 이용하는 권력남용이 아니더라도 권력은 존재하는 만큼 이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 타인을 겁에 질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 「나부터 조심하기」 중에서
“우리 회사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어요”라는 목소리는 회사를 시끄럽게 만드는 배신행위가 아니다. 가장된 평온은 깨져야 한다. 내부고발자라는 낙인은 훈장이 되어야 하고, 내부고발자는 자신이 목격한 부당함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영웅으로 여겨져야 한다. 피해자의 편에 서는 일은 나를 지키는 일이고, 피해자와 목격자를 지키는 일도 나를 지키는 일이다.
--- 「그냥 직장인 되기」 중에서
단지 회사를 떠나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직장 상사여야 했고, 그렇게 되려면 직접 괴롭힘을 가하는 직장 상사를 유일한 악으로 상정해서 조직과 자신을 동일시해야 했다. 일종의 편 가르기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렇듯 궁지에 몰려 있을수록 현실을 직시하기란 참 어렵다.
--- 「억울함이 집착으로」 중에서
일하다 사람이 죽었다. 마지막 말도 남기지 못하고 아프다는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순식간에 다가온 죽음만큼 야속한 건 없다. 사건을 맡으면서 이기면 다 좋은 줄 알았는데 유독 마음이 복잡해졌다. 일하다 다치고 병들고 죽은 것에 대한 보상으로 산업재해가 승인되면 잘된 일이지만, 오히려 왜 사람이 일하다 죽어야 했는지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 「성실함이 죽음으로」 중에서
우리 사회는 개인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데 야박하다. 직장 생활을 하다 상처받아 잠시 회복할 시간을 갖고 싶어도 사직서를 내고 스스로 그만두면 구직급여 수급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인간이 가진 자유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야만 구직급여가 주어진다는 것은 제도 자체가 비인간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 「실업급여」 중에서
견디지 않아도 되는 조건, 견디지 않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장 상사의 부당한 행동이나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온몸으로 감수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러니 청년수당이나 기본소득 논쟁은 겁쟁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자존감을 회복할 치유의 정책이다.
--- 「청년수당」 중에서
일을 잘 못하면 ‘그러니깐 비정규직’이라며 멸시당하고, 일을 잘하면 ‘그래봤자 비정규직’이라며 동정받는다.
--- 「비정규직」 중에서
권력은 마치 에너지처럼 행동에 힘을 싣는다. 함부로 권력을 이용하는 권력남용이 아니더라도 권력은 존재하는 만큼 이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 타인을 겁에 질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 「나부터 조심하기」 중에서
“우리 회사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어요”라는 목소리는 회사를 시끄럽게 만드는 배신행위가 아니다. 가장된 평온은 깨져야 한다. 내부고발자라는 낙인은 훈장이 되어야 하고, 내부고발자는 자신이 목격한 부당함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영웅으로 여겨져야 한다. 피해자의 편에 서는 일은 나를 지키는 일이고, 피해자와 목격자를 지키는 일도 나를 지키는 일이다.
--- 「서로 지켜주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화폐는 자신과 모순되는 것들에게 입 맞추도록 강요한다고 마르크스는 일찍이 말했다. 돈의 전능성은 돈벌이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요즘엔 ‘회사 갈 때는 영혼을 빼놓고 가야 한다’, ‘월급에는 모욕 수당이 들어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 스스로를 지우는 자기 모순적 행동의 괴로움은 ‘존버’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자조적 농담인 줄만 알았던 이런 말들이 얼마나 가학적인 표현인지를 일러주며, 저자 최혜인 노무사는 ‘버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직장인 A씨》는 일터에서 고통받는 한 사람을 위한 책이다. 구직이 어려워 퇴사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큰 상처를 견뎌야 할 이유는 없다’, ‘내가 이상하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라’ 같은 나를 지키는 언어와 지식을 제공한다. “마음을 다치기 전에 그곳을 꼭 빠져나오라”라는 구조의 말을 기다리는 이들과 기다렸을 고인들을 떠올리며 안도와 탄식으로 읽었다. 더 빨리 나왔어야 할 책이다.
《직장인 A씨》는 일터에서 고통받는 한 사람을 위한 책이다. 구직이 어려워 퇴사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큰 상처를 견뎌야 할 이유는 없다’, ‘내가 이상하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라’ 같은 나를 지키는 언어와 지식을 제공한다. “마음을 다치기 전에 그곳을 꼭 빠져나오라”라는 구조의 말을 기다리는 이들과 기다렸을 고인들을 떠올리며 안도와 탄식으로 읽었다. 더 빨리 나왔어야 할 책이다.
- 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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