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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도시 여행

방구석 도시 여행

: 영화가 담긴 도시 30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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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도시 여행
[도서] 방구석 도시 여행
국토연구원 편 한울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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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도시 여행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2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654g | 153*224*30mm
ISBN13 9788946080805
ISBN10 89460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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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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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왜 느와르 장르의 영화를 연출하면서 시카고도 뉴욕도 아닌 보스턴을 택했을까. 그동안 수많은 갱영화가 시카고와 뉴욕을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그런데 왜 굳이 학자 이미지가 강한 보스턴을 배경으로 [디파티드]를 찍었을까. 아마도 이는 미국 역사에서 보스턴이 이민자들, 특히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주를 이루는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만들어낸 역사와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며 이민자들 간의 경쟁과 암투, 차별이 만연한 나라이다. 그중 보스턴은 사실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1970년대까지도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인종 간 갈등이 가장 심했던 도시로 유명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종이나 출신 지역에 따라서 거의 자신들만의 폐쇄적인 커뮤니티를 이루고 살았고, [디파티드]는 그중에서도 아일랜드 이주민들이 모여 살았던 사우스보스턴 일대를 무대로 하고 있다.
--- p.82

그럼 미래에서 그들은 무엇을 했을까? 격한 애정행위? 아니다. 금발머리는 자기가 원한 대로 쉬었고 경찰223은 샐러드를 꾸역꾸역 먹고 광둥어(중국의 방언)로 된 영화 두 편을 본 뒤 그녀의 구두를 넥타이로 닦았다. 그리고 호텔 방을 나왔다. 미래에서 두 사람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물론, 영국의 것이었던 홍콩을 잊지 못했던 경찰223은 금발머리로부터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으면서 새로운 사랑을 기대한다. 홍콩이 중국의 것이 되어도 여전히 홍콩인들은 일상을 보낼 것이고 그러다 보면 새로운 사랑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바람이 읽히는 장면이다.
--- p.149

미국 사람들이 고담에 투영하는 이미지는 아마도, 혹은 단언컨대 뉴욕이다.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의 숲, 현대 자본주의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 지극한 물질적 욕망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도시, 브로드웨이며 소호의 최첨단 대중문화와 유행이 명멸하는 곳, 그리고 그 이면 골목마다 범죄와 타락의 거칠고 위험한 냄새가 피어오르는 곳. 배트맨의 공간적 배경으로 다른 도시를 생각하기는 어렵다. 뉴욕이라는, 익숙한 혹은 여기저기서 많이 보고 들은 바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복잡한 대도시의 모습이 고담에 겹쳐지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옅어진다.
--- p.173

케이프타운 도심의 롱가, 거번먼트 거리 등에는 과거 네덜란드와 영국 식민 시대의 유산인 건축 경관으로 가득하다. 식민의 시대는 지났으나,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과 이 건축물을 만든 이들의 후예들은 여전히 도시의 중심에서 케이프타운을 지배하고 있다. 영화 속 케이프타운의 의사당 건물, 롱가, 도심 우회도로, 우드스톡 등은 케이프타운 도심을 잘 보여준다. 이 중에서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롱가는 빅토리아 시대의 다채로운 상점과 카페들이 즐비하다.
--- p.269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서, 왜 치유에 대한 마지막 희망의 장소가 카트만두였던 것일까? 카트만두에서는 히말라야라는 광대한 자연으로부터 존재의 하찮음을 느끼고, 도시의 역사유적으로부터 존재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카트만두는 신앙과 일상의 무경계로 우리가 어떤 사람이든 우리 안의 신성을 발견하게 만든다. 영화 속 에인션트 원이 스트레인지에게 던지는 그 물음을, 카트만두가 우리에게 묻는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너는 어떤 존재지?”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그 깨달음으로 치유가 되는 순간이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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