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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도배사 이야기

: 까마득한 벽 앞에서 버티며 성장한 시간들

에디션L 시리즈-03이동
리뷰 총점9.2 리뷰 14건 | 판매지수 10,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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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MZ의 시선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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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92g | 130*190*12mm
ISBN13 9788958207269
ISBN10 8958207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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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건설 현장에서 시작된 새로운 도전,
도배 일을 통해 만난 또 다른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아메리카노와 조각케이크 좋아하는
청년 도배사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여기 매일 아침 새로운 벽 앞에 서는 청년이 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벽들에 자신만의 정성스런 손길로 벽지를 바르는 도배사로 일해왔다. 그의 원래 전공은 사회복지학,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였지만 조직문화에 불합리한 면들을 목격하고 회의를 느끼며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업(業)을 찾아나섰다. 퇴사를 결심한 후 다양한 직업들의 면면을 탐문해 나갔다. 내가 정말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내가 나 스스로를 혹은 가족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일, 내가 오래 버틸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조직 생활에 취약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으면서도 매 순간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되는 일이 무엇일까.

『청년 도배사 이야기』는 건설 현장 그중 ‘도배’라는,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제대로 잘 알지 못했던 분야에서 여성으로 일하는 모습을 지난 2년간 꾸준히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도배를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또 다른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다양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것, 주변의 시선보다 자기가 좋아하고 만족하는 일을 찾는 데 우선순위를 두면서 자신의 삶을 일궈가는 청년 도배사는 오늘도 새로운 벽 앞에 서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 나는 도배가 좋다

Part 1 새로운 문턱 앞에서
도전, 그러나 도피
도배를 향한 첫걸음
그러니까 노가다?
너희는 아주 운 좋게 일하는 거야
건설 현장 청년들
삶의 자세를 알려준 사람들

Part 2 까마득한 천장을 올려다보다
벽지와 친해지기
일당이 오르지 않을 때
하자 보수, 일을 대하는 자세
집이 지어져 가는 모습
도배, 만만한 일 아닙니다

Part 3 벽과 모서리가 만나는 곳
도배사의 의식주
도배사의 몸
현장 도배의 사계절
도배사의 휴가
도배사도 아메리카노 좋아한답니다

Part 4 창문 밖을 내다보며
도배를 하며 포기한 것들
나 홀로 일터에서 느끼는 고독
재능과 노력
지속 가능하고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
도배사의 애환
도배의 내일
내 곁의 지지자들

나가며 | 다시 벽 앞에 서다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건설 현장에서 시작된 새로운 도전,
도배 일을 통해 만난 또 다른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아메리카노와 조각케이크 좋아하는
청년 도배사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2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했다. 펜스 너머로만 보았던 ‘건설 현장’에 들어가 난생처음 보는 환경에서 일을 했다. 지어져가는 아파트 안에서 시멘트벽을 벽지로 채워가며 몸을 써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새롭고 낯선 직업에 도전한 내게 무한한 지지를 보내는 주변의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내 직업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숨기지 않고 내비치는 사람도 있었다. 비슷한 일을 한다는 이유로 SNS를 통한 관심과 응원을 받기도 했으나 지저분한 옷을 입고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시와 차별을 받기도 했다.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다음 날 아침이 되면 꾹 참고 다시 벽 앞에 서며 버텼다.
─본문 174쪽

여기 매일 아침 새로운 벽 앞에 서는 청년이 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벽들에 자신만의 정성스런 손길로 벽지를 바르는 도배사로 일해왔다. 그의 원래 전공은 사회복지학,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였지만 조직문화에 불합리한 면들을 목격하고 회의를 느끼며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업(業)을 찾아나섰다.

퇴사를 결심한 후 다양한 직업들의 면면을 탐문해 나갔다. 내가 정말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내가 나 스스로를 혹은 가족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일, 내가 오래 버틸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조직 생활에 취약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으면서도 매 순간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되는 일이 무엇일까.

얼마전부터 청년들이 쓴 직업 에세이가 속속 출간되고 있는데, 『청년 도배사 이야기』는 건설 현장 그중 ‘도배’라는,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제대로 잘 알지 못했던 분야에서 여성으로 일하는 모습을 지난 2년간 꾸준히 기록한 책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다양한 직업 에세이가 계속 나오는 것일까? 그 이유는 청년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기성세대와는 다르다는 것,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도 미세한 차이들이 생겨나고 있고, 어른들이 바라보는 직업에 대한 생각과 많이 다름을 피력하고 나름의 소신있는 선택을 한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 것은 아닐까.

내가 만난 청년들은 자기 주관과 목표를 가지고 기술을 배우기 위해 현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았다. 도배사 아버지를 따라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도배를 배운, 나보다 훨씬 선배인 10대 청년 도배사도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은 꽤 성실하고 건실하다. 사실 건설 현장에서 하는 일은 성실하지 않으면 하기 어렵다. 기술을 배우러 건설 현장에 들어온 사람들 중 나이가 조금 있는 분들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청년들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성실하고 건실한 청년들은 어떤 주관과 목표를 가졌기에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고 기피하는 직업인 건설 현장 노동자가 된 것일까? 그들은 왜 다른 직업을 택하지 않았을까? 내 경험과 건설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직장생활과는 다르게 내가 가진 기술로 은퇴 없이 평생 일할 수 있다는 것, 상사 혹은 동료와의 갈등이 비교적 없이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노력하고 고생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44∼45쪽


수많은 벽 앞에서 버티며 성장한 시간들 속에서
나는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꾼다!


‘Part 1 새로운 문턱 앞에서‘는 도배 일을 배우기 위해 첫걸음을 떼는 초보의 설레임과 긴장된 마음, 건설 현장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는 저자의 노력들이 세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 만난 또래 청년들이 뚜렷한 자기 주관과 목표를 가지고 기술을 배우는 모습에서 자극을 받기도 하며, 도배 일을 먼저 시작한 선배들에게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의 자세를 배운다.

‘Part 2 까마득한 천장을 올려다보다’에서는 초보의 티를 조금씩 벗으면서 벽지의 종류와 특징, 작업 환경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되고, 도배 작업을 마침으로써 집이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새롭게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과정을 써내려갔다. 또한 현실적인 도배 일당에 대한 고민과 하자 보수의 현장들도 솔직하게 그려내면서 본격적으로 도배 현장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Part 3 벽과 모서리가 만나는 곳’에서는 도배사의 일상을 좀더 클로즈업하여 그들의 의식주 생활을 그려보고, 때로는 도배사의 고달픈 몸에 대한 이야기,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지내며 서서히 알게 되는 도배 일의 애로사항들, 정말 오랜만에 가져보는 달콤한 휴가에 대한 단상도 들려준다.

‘Part 4 창문 밖을 내다보며’에서는 도배사로 살아가며 떠올리게 되는 좀더 진지한 단상들을 적어내려간다. 도배를 하며 포기하게 된 것들은 무엇이며, 재능과 노력 중 어떤 것이 비중이 더 큰지, 여성 도배사로서 좀더 지속 가능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스스로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해나가려는 노력, 그리고 과연 도배 일은 언제까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등을 담고 있다.

저자는 도배를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또 다른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다양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것, 주변의 시선보다 자기가 좋아하고 만족하는 일을 찾는 데 우선순위를 두면서 자신의 삶을 일궈가는 청년 도배사는 오늘도 새로운 벽 앞에 서 있다.

일하는 환경, 함께 일하는 사람들, 생활 패턴 등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나는 여전히 2년 전 도배를 시작하던 때와 비슷하다. 몸을 사용하여 일하고 있지만 늘 생각이 많고 머릿속은 복잡하다. 도배라는 일이 재미있고 기술자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또 새롭게 시도해볼 만한 재미있는 일은 없을지 늘 고민한다.
아직 기술자도 아니며 소장님 밑에서 독립하지 못한 일당쟁이 도배사이다. 도배를 통해 이루고 싶은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도배가 재미있고 일당과 실력이 늘어가는 것, 내가 도배하는 것을 우려하던 사람들에게 조금씩 인정받는 것이 즐겁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조금은 평범하더라도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벽 앞에 선다.
─174∼175쪽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파워문화리뷰 몸으로 익힌 건 사라지지 않기에 [청년 도배사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하*애 | 2021.11.13 | 추천6 | 댓글4 리뷰제목
나를 바꾸고 싶을 때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내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일. 바로 몸을 바꾸는 것이다. 내 신체를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는 게 아니다. 몸을 현재 상태와 다르게 만들면 된다는 것. 이것을 깨달은 계기가 있었다. 아침마다 남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생긴 일이다. 마침 회사가 남산 아래에 있어 가능했던 일. 몇 달 전부터 출근하면 남산을;
리뷰제목

나를 바꾸고 싶을 때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내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일. 바로 몸을 바꾸는 것이다. 내 신체를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는 게 아니다. 몸을 현재 상태와 다르게 만들면 된다는 것. 이것을 깨달은 계기가 있었다. 아침마다 남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생긴 일이다. 마침 회사가 남산 아래에 있어 가능했던 일. 몇 달 전부터 출근하면 남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평지를 걷는데 익숙한 몸을 경사로에 올려놓으니 몸이 평소와 다른 반응을 했다. 거친 숨소리, 아픈 다리, 달아오른 몸에서 흐르는 땀.

 

 


 

 

 

매일 경사로를 오르며 알게 됐다. 내 몸이 차츰 바뀌고 있다는 것을. 걷는 거리가 늘어나고 속도도 빨라졌다. 죽을 것처럼 헉헉대던 몸이 경사로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더욱 남산 오르기에 집착하게 됐다. 몸이 힘든 날도 몸을 한바퀴 돌리고 나면 다른 몸이 되는 경험을 하고 난 후 힘들수록 가야하는 코스가 됐다. 몸에 활력을 불어넣은 느낌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 몸에서 나오는 목소리와 태도는 평소와 다르다. 축 처진 몸으로 일과를 시작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하루의 시작은 달라져 있다.

 

몸이 달라지니 바뀐 일상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지혜다. 내 몸으로 겪었기 때문에 내 것이 된 깨달음이다. 내가 남산을 오르기 전에도 그런 분이 있었다. 아침마다 남산을 오르면 참 행복한 경험을 한다는 분. 그 분 체형이 눈에 띄게 바뀌는 걸 보고도 크게 감응이 없었다. 건강에 좋은 건 알겠는데 내키지 않았다. 이제 내가 그 분과 같은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한다. 매일 남산을 오르면 좋다. 내심 그들도 경험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이미 알고 있다. 그리 와닿지 않을 거란 걸.

 

그런 날이 있었다. 회사 직원과 앞으로 먹고 살 일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문득 남들이 안 하는 기술을 보유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퇴사를 하면 뭐라도 가진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지 않을까 하다가 전기나 도배 같은 일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러다 문득 이 책 <청년 도배사 이야기>를 인터넷 서점에서 본 기억이 나서 검색해보게 됐다. 아마 '전기 기술자가 된 이야기', 이런 게 있었다면 같이 봤을 듯 하다. 책을 읽기 전에 저자를 검색하다가 유재석의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한 걸 알고 동영상을 보게 됐다.

 

"사라지지 않을 기술을 몸으로 터득하는 거잖아요"

 

이 한 마디가 내 안에 콕 박혔다. 내 몸이 익힌 기술은 사라지지 않을 거란 사실. 내가 몸으로 익혀둔 기술, 내게 필요하고 남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전기나 도배 기술을 배울 기회가 생기면 당장 할 것처럼 의욕이 생긴 상황. 책을 읽으면 더하겠단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다. 사라지지 않는 기술을 몸으로 터득하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 궁금해서. 나는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직접 몸으로 겪어낸 이의 생각과 깨달음이 궁금해서 말이다.

 

'기술직'이란 말 그대로 몸으로 터득한 기술을 바탕으로한 직업이기에 기술만 완전하게 연마했다면 여타 직업보다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긴 시간 익혀왔기 때문에 하루 이틀의 인수인계만으로 다른 사람이 내 자리를 대체할 수 없다.(47쪽)

 

아이 방에 전등이 나가서 새 것을 갈아끼워도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다른 데 이상이 생긴 건데 아는 게 없으니 결국 기술자를 불러야 했다. 내가 아는 기술이라면 직접 해도 될 일이고, 잘하면 돈도 벌 수 있는. 직장인으로 살면서 가끔 꿈꾸는 다른 길일 수 있다.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가진 기술로 먹고 사는 일. 비록 그런 일이 도배사란 직업과 마찬 가지로 나름대로 겪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내가 가진 기술, 내게서 사라지지 않는 기술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면에서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없는 무기하나는 장착하는 일일 것이다.

 

앞으로 계속 도배사로 살아간다면 몸은 내 영원한 재산이자 무기이겠지만 반면 한순간에 일을 그만두게 만들 수 있는 것 역시 나의 몸이기에 더 많이 돌보고 아끼려 한다.(106쪽)

 

살아있는 동안 내가 집중하고 관리해야 하는 몸. 내 몸이 바뀌면 일상이 바뀐다. 운동으로 단련해서 활기찬 일상을 만드는 일, 내 몸으로 익힌 기술로 나만의 일을 하며 사는 일, 모두 몸을 바꾸면 해낼 수 있는 일들이다. 가끔 내 몸이 전부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 내 몸이 생생한 동안 나는 살아있는 느낌으로 살테니까. 쌩쌩하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오래 갖고 싶어 매일 남산을 오른다. 그때 흘린 땀이 몸과 일상을 바꿔놓는다. 덕분에 몸에 새긴 것은 오래 남아 내게 영향을 줄 것이란 믿음으로 살게 된다. 거기에 뭘 더하며 알차게 살아갈지 고민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것이 현재 내가 도배를 하며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이다.(156쪽)

댓글 4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청년 도배사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e*****0 | 2021.09.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연세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노인복지관에 취업했지만 2년만에 퇴사, 도배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청년 이야기다. 여성이라는 타이틀이 없어서 신선하기도 하고 요즘 트렌드 싶기도 하고... 4차 산업 시대에도 살아남는 직업군이 목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섬세한 손으로 하는 수술도 로봇이 대세라는데 나무를 깎고 다듬는 일은 로봇도 힘든가보다. 도배사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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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노인복지관에 취업했지만 2년만에 퇴사, 도배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청년 이야기다. 여성이라는 타이틀이 없어서 신선하기도 하고 요즘 트렌드 싶기도 하고...

4차 산업 시대에도 살아남는 직업군이 목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섬세한 손으로 하는 수술도 로봇이 대세라는데 나무를 깎고 다듬는 일은 로봇도 힘든가보다. 도배사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 까... 이사를 할 때나 인테리어를 할 때를 제외하곤 도배사를 만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것도 작업이 모두 끝나고 난 후에는 얼굴도 볼 수 없으니 인간관계가 힘든 사람들에겐 최적의 직업같기도 하다. 어느 세계에나 초보는 시행착오를 거치고 돈을 쫓기보다는 실력을 쌓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젊은 여성 도배사로서 겪는 누구나 예측 할 수 있는 그 세상이 여전해서 씁쓸한 것도 사실이긴 하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여러 직업군을 통틀어 우리는 '노가다'라고 부른다. 나 스스로도 아무런 느낌없이 그런 말들을 했던 것 같다. '노가다', '막노동'이라는 말 대신 목수, 도배사, 타일공, 도장공 등의 직업으로 인식해서 불러야겠다. 

<90년생이 온다>에 서울대를 졸업해 저녁 있는 삶을 위해 9급 공무원 시험을 보는 90년대생의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공무원에 쏠리는 현상에 대해 나 또한 개인의 선택을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능력의 최대치를 거기에 쏟겠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고 기피하는 건설현장을 선택하는 청년들은 은퇴에서 자유롭다는 점, 상사나 동료와의 갈등이 적다는 것, 내가 노력하고 고생한 만큼 댓가를 받는다는 데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스펙을 쌓으려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케이스들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나? 그리고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 아닐까 한다.

주변과 가족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말이다.

머리를 쓰는 일은 우대받고 몸을 쓰는 일은 그렇지 못한 우리 사회에서 젊었을 때부터 몸을 쓰면 더더욱 곱지 않는 시선을 받는다. p.47

도배사의 의식주 코너에서는 일반인들은 알기 힘든 사실도 포함되어 있는데 화장실이야기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직원용 화장실을 노동자들에게 개방하지 않아 세대 내부 바닥에 아무렇게나 배변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살게 될 집이 누군가의 배설물로 더러워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입주자들. 모두에게 불편한 이 문제가 언제가 해결되는 날이 올까.p.99

도배없이 타일로 벽을 마감하는 요즘 트렌드나, 셀프 인테리어용으로 나온 쉬운 도배지들을 보면 도배사로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어느 직업이나 현재에는 머무를 수 없고 변화에 대한 대응도 빨라야 한다니 밥벌어 먹는 일이 참 쉽지 않다.

그래도 자기 집, 자기 방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부럽네요^^ 타인의 일은 모두 이벤트일 뿐입니다. 내 몸 움직여 먹고 사는 일은 모두 숭고한 일이고 당신은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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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도배사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생**방 | 2021.08.11 | 추천3 | 댓글4 리뷰제목
뭐, 대상포진?   얼만 전 도배 실습을 나간 친구한테 안부 전화를 넣었다가 친구가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이들 챙기랴 살림하랴, 거기에 새로 도배 수업에 실습까지 나가더니 기여이 탈이 났다. 지금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다시 일을 시작하겠노라 준비하며 열심을 내던 친구였다.   그런데 왜 하필 도배? 이런 생각을 하는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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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상포진?

 

얼만 전 도배 실습을 나간 친구한테 안부 전화를 넣었다가 친구가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이들 챙기랴 살림하랴, 거기에 새로 도배 수업에 실습까지 나가더니 기여이 탈이 났다. 지금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다시 일을 시작하겠노라 준비하며 열심을 내던 친구였다.

 

그런데 왜 하필 도배? 이런 생각을 하는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친구가 말했다. 기술이 있으면 크게 사람들 신경안쓰고 일할 수 있지 않느냐고, 나이에 상관없이 일한 만큼 벌수 있기에 선택했단다. 이때 쯤 이 책을 보았다. <청년 도배사 이야기> 그것도 남성이 아닌 여자 청년 도배사 이야기.

 

이 책을 처음 접하고 나서 의문이 들었다. 도배가 그렇게 매력적인 일이었나? 왜 갑자기 다들 도배인거지? 그런데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 친구가 이 책의 작가가 도배를 선택한 이유는 도배가 매력적이라서가 아니다. 모험과 도전이라는 선택지 중 하나였을뿐!

 

 

 

편견이라는 벽 앞에 서는 사람들

 

 

실습에 나간 친구가 팀장이 자신에게 별로 얘기도 해주지 않고, 무뚝뚝하다고 한다. 심지어 남편이 돈을 못벌어오느냐는 비아냥거리는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고 한다. 여자가 그것도 애 엄마가 도배에 뛰어들면 필경 무슨 사연이 있으리라는 으례 그럴것이란 편견, 나는 아직도 그런 이야기들이 오간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서 헛음이 나왔다.

 

저자도 그랬으리라. 서울에서 알아주는 대학을 나오고 사회복지사로 취직을 한 사회초년생은 누가봐도 제 갈길을 잘 가는 청년처럼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멀쩡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평생 해보지 않았던 몸쓰는 일 도배를 하겠다는 20대 여성은 어떻게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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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일탈? 도피? 아니면 미친짓? 아마 대부분 아니 왜라는 의문과 이와 같은 섣부른 판단을 내릴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안정된 직장과 노후를 보장하지 않는 직업, 그것도 육체 노동의 현장에 뛰어든 작가를 향해 진심어린 응원의 말을 해줄 사람은 아마 많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 또한 이 일을 시작하고나서 어떤 사람들이 진짜 자기의 사람인지 구별되었다고 했으니 말이다. 내가 어떤 처지에 있건 편견없이 늘 나를 응원하는 사람, 아마도 그런 사람이 진짜 친구일 것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렇게 여기지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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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느낀 것이 도배하는 젊은 여성에 대한 외부의 편견도 그렇지만 그들 내부의 불평등과 편견이 심하다는 것이었다. 공사현장에서의 여성이 가지는 위치, 여성 기술자들을 위한 화장실조차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현실이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또 엄연한 기술자들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일한다는 사실만가지고 '노가다'라는 단어로 일반화 시키는 것이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노가다가 다 그렇지라는 한 마디로 건설현장의 비합리적인 체계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문화는 아마도 이해하기 힘든 문화가 아니었을까.

 

오랜세월동안 이어져온 관행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힘든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자는 그럼에도 희망을 품고 있다. 비합리적이고 비체계적인 내부의 상황들에 의문을 품고,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 누가 아니라 나 자신부터라도 변화를 위해서 여성 도배 기술자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다.

 

 

매일 육체적 한계라는 벽 앞에 서다

 

도배일을 시작하고 맞닦뜨린 편견과 관행들이 저자를 힘들게 했지만 그 이상의 고통은 아마도 육체적 고통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루만 친정 밭일을 돕는다고 꼬물딱거려도 삭신이 쑤시는데, 하루종일 팔, 다리, 전신을 움직이며 일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이 안간다. 아마도 그 일이 몸에 베이는 과정 자체가 고통이고 고역일 것이다.

 

직장인들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자기도 모르게 씻고, 먹고, 옷을 입고 문을 나서는 것처럼, 일어나면 도배 도구를 챙겨서 현장으로 나가기까지 몇번을 그만두고 싶었을까. 저자가 가녀린 20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 현장 일을 한다는 것은 그녀의 의지와 정신력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 아빠가 평생을 건설 현장 견출 기술자로 일하셨기 때문에 그 일이 얼마나 고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빠는 젊은 사람이 현장에와서 기술만 익히면 월급쟁이보다 훨씬 낫다고 늘 말씀하지만, 현장 기술자로 자리잡기까지 견뎌야 하는 육체적 한계들이 높은 진입장벽으로 존재한다.

 

 

성실함이 그려내는 내일의 희망

 

편견과 관행,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고 매일 벽앞에서 버티며 성장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존재만으로도 너무 값지다.

 

이 책은 여러가지 장애물과 한계들을 이겨내고 현장에서 도배 기술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꾸밀것도 과정할 것도 없는 있는 그대로 솔직히 적어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같은 길을 걸어갈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기에 진심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다.

 

 

크고 작은 목표들도 하나둘 세워가고 있다. 느린 듯 조금씩 만들어지는 내 길이지만, 멀리서 높이서 본다면 그래도 꽤 틀이 잡혀가고 있지 않을까? 수많은 도배사들 가운데 여전히 새내기인 내가 누군가에게는 진흙 위의 조그만 돌, 박스종이처럼 작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도배를 시작하고 싶거나 혹은 현재 하는 일과 전혀 다른 일을 시도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 분명 많을 텐데, 그 첫걸음에 조금이나마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청년 도배사 이야기> 중

 

 

또 자신의 일 안에서 만족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면서 사는 삶이 얼마나 보람된지 보여준다.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억지로 선택한 일이 아닌, 오로지 자신이 선택한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것 이것이 참 귀한 요즘 아닌가. 누군가와의 비교없이 나 자신에게만 주목한 채 하루하루 성장하는 자신을 보며 기쁨을 느끼는 일!

 

비단 도배분야가 아니라도 새로운 그 무엇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라면 이 책이 충분히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라 믿는다. 나 역시 40이 넘어 나의 일을 찾아가기 위해 느리지만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 역시 그녀와 함께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매일 작은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지금은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성과나 평가 기준이 명학한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동련와 비교하려 하지 않는다. 타인과의 비교는 결국 대상에 따라 상대적이기에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구와 비교하느냐에 따라 내 위치나 실력이 달라질 바에야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기준과 목표를 세워 실천하며, 과거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 가장 객관적인 지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세운 실현 가능한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가, 과거의 나보다 현재 더 노력하고 있는가, 과거의 나보다 발전하였는가. 타인이 아닌 나 자신과 비교하고 평가하면 지금 당장은 정체되어 있는것 같아도 결국에는 이전의 나보다 발전해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책 146페이지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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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어요 새로운 시각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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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 2022.01.03
구매 평점5점
몸으로 익힌 기술만이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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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애 | 2021.11.13
구매 평점5점
흥미롭게 잘 읽었어요. 비기너의 입장에서 쓴 과감하고 솔직한 이야기,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B******m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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