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에서 저는 이 ‘바르게 행동하기’에 대한 내용을 좀더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배우고(學), 생각한(思) 바를 습관화(習)하고, 바르게 행(行)함으로써 얻는 즐겁고(悅) 행복한 삶의 과정에서 가장 실천하기 어렵다는 ‘바른 행동’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특히 행복하고 가치 충만한 삶을 위한 12가지 덕목을 중심으로 살펴볼 텐데요. 각 덕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왜 덕목을 길러야 하는지, 어떻게 덕목을 기를 수 있는지를 개략적으로 살펴본 후 실제 사례를 들어 해법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덕목을 가르치고 교육하는지도 엿보겠습니다. 이렇게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고 해법을 찾아가면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좀더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pp14~15. 프롤로그. 왜 인성교육이 중요한가!

우리가 자녀들에게 덕목을 가르치는 이유는 ‘덕목이 그들에게 이롭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이롭다는 뜻은, 물질적이고 눈에 보이는 이익을 넘어 행복을 도모하는 데에 가장 의미 있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의미입니다.
덕목이나 도덕이 사람들이 느끼고 누리는 행복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세대에 걸쳐 경험으로 전해집니다.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성현들이 방법과 표현은 달라도 동일한 기본 덕목을 가르쳐온 것도 우연의 일치는 아닙니다. 문명이 쇠퇴하는 양상과 도덕성 곡선의 하락 또한 서로 관계가 있다는 것도 역사의 무대에서 자주 보아왔던 현상이었습니다.
--pp26~27. 1부. 0장.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지금 시작하자

사례〉 그냥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요?
초등학생인 병수는 온순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병수는 친구들과 어울려 밖에서 운동을 하기보다 집에서 책을 읽거나 게임기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다.
어느 날 병수는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평소 갖고 싶어 하던 게임기를 샀다. 병수는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같은 반 석우가 그 게임기를 강제적으로 빼앗다시피 해서 빌려 갔다. 석우는 자기보다 힘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기로 악명이 높다.
다음 날 석우는 학교에 오더니 병수에게 어제 그 게임기를 잃어버렸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병수는 너무 속이 상해서 돈으로 물어내라고 했으나 석우는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답이 없다. 병수는 석우에게 따져볼까 했으나 석우의 공격적인 성격과 행동 때문에 차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병수는 어떻게 해야 할까?
--- p64. 2부. 2장. 용기와 결단

다른 나라 인성교육 사례 9〉 2017년 네덜란드에서 자녀를 기르고 있는 두 여성이 쓴 책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제목대로 네덜란드의 아이들이 왜 ‘가장’ 행복한지 크게 세 갈래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핵심이 되는 한 가지 비결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낮은 기대와 어울려 사는 검소한 삶’입니다.
네덜란드의 부모들은 자녀가 또래보다 뛰어난 아이가 되기보다 편안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주당 29시간을 일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떼어 놓습니다. 물론 부모들 자신만을 위한 충전의 시간도 마련하지요. 학교생활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진행됩니다. 우리 아이가 공부 잘하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공부하는 학교에 편안한 마음으로 다니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기대를 낮추고, 높은 허들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또한, 네덜란드 사람들은 대부분 무척 검소합니다. 가족끼리 돈이 많이 들지 않는 간단한 여가활동을 택하고, 친구와 친척들을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비싸고 좋은 물건보다도 행복한 시간에 더욱 가치를 둔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간 속에서 자녀들은 부모들이 살아가는 소박한 생활방식, 낭비하지 않는 삶을 보면서 자신의 삶으로 수용하고, 지위나 부에 연연하지 않게 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자제하고, 절제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 pp134~135. 2부. 5장. 자제와 절제

존중이나 존경심을 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이 나를 어떻게 대해주기를 바라는지 먼저 생각해보고, 그대로 남을 대우하는 것입니다. 나의 소유물, 사생활 권리, 존엄성을 남들이 어떻게 지켜주고 대해주기를 바라는지 생각해보고,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입장을 바꾸어보면 됩니다.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쳐다보면서 불편을 끼치지 않는 것도 유념해야 합니다. 시선 관리에도 존중하는 태도가 드러나기 때문이지요. 대화하는 중에는 시선을 다른 곳에 두지 말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와 부드럽게 마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략)
존중이나 존경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덕목의 기초요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존경심을 익히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존중을 받아본 경험이 없으면 반대로 남을 제대로 존중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먼저 부모님들이,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작은 의견이라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존중감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의 기초이자 바탕입니다.
--- pp168~169. 2부. 8장. 존중과 명예

해법〉 아동 심리학자 콜버그에 따르면, 아이들은 도덕을 처벌과 복종의 메커니즘을 통해 이해한다고 합니다. 즉, 금지된 일을 하면 체벌을 받게 된다는 등식을 도덕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 아이가 같은 잘못을 저질렀어도 한 아이만 발각되어 벌을 받게 되는 경우, 그 아이는 자신만 처벌을 받게 된 사실을 매우 억울해하죠.
이는 위의 사례에도 그대로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중략)
이 경우 아이에게 분명히 말해야 할 것은, 질서를 지키는 행위가 자기 자신을 위한 행위라는 것입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빨간불일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우가 잦아지면, 교통 신호를 잘 살피지 않거나 무시하는 습관을 갖게 되겠죠. 그럴 경우 당연히 사고의 확률이 높아지며,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사람은 바로 사고를 당한 자신입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교통 신호를 준수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주위를 잘 살피지 못한 경우라도 사고를 당할 위험은 줄어듭니다. - pp228~229. 2부. 11장. 공정과 준법

자녀가 태어났을 때는, 내 아이가 평생 건강하게, 바르게 자라기만을 바라던 부모님들도, 자녀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무조건 공부 잘하길, 경쟁에서 이기길 바랍니다. 빈부 격차가 심하고, 어디서든 경쟁이 치열한 현대의 사회 분위기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들도 인생을 살면서 느꼈듯, 재능이 출중한 사람이라도 덕이 부족하면 함께하기 힘들지 않던가요? 이기적이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며, 신뢰할 수 없고, 공정하지 않은 사람과 가까이 지낼 수가 있던가요? 교만하고, 결단력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 때문에 곤란을 겪지 않았나요? 짧은 시간 동안은 그런 사람들과 잘 지낼 수도 있겠지만, 결코 오래 함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의 행복을 갉아먹고, 나를 불행으로 이끄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가치 있는 덕목들이 있지만, 이 책에서 제시한 12가지 덕목은 나와 타인, 나아가 세상을 모두 이롭게 만드는 인성교육의 핵심 덕목들입니다. 이 12가지의 핵심 덕목을 깊이 생각하고, 배우며, 습관화하고, 행동에 옮김으로써 나뿐만 아니라 타인까지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덕목들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선생님이 교육해야 하는 것들이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들입니다.

<b>‘인성교육’이 사라지면 아이들의 행복한 인생도 없다!</b></br></br>12가지 덕목, 41개 실제 사례와 해법, 17개 다른 나라 인성교육 사례를 통해</br>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며, 실천하는 인성교육 바이블!</br></br><b>√ 덕윤리 대가 서울대 황경식 명예교수가 뽑은, 자녀 인성교육을 위한 12가지 덕목</b> </br></br>5년 전《열 살까지는 공부보다 아이의 생각에 집중하라》라는 제목의 자녀교육서를 펴내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한 서울대 황경식 명예교수가 이번에는 자녀 인성교육에 관한 책, 《덕윤리 대가 황경식 박사의 내 아이를 위한 인성수업》을 출간했다. </br>대한민국 철학계 대표 석학이자 정의론 및 덕윤리의 대가인 황경식 박사는, 새 책에서 자녀 인성교육의 바탕이 되는 12가지 덕목을 제시하고 있다. 정직, 책임감, 배려, 용기, 책임감, 절제, 신뢰 등, 12가지 덕목에 대한 개념뿐만 아니라 왜 덕목을 갖춰야 하는지, 어떻게 갖출 수 있는지를 개략적으로 살펴본다. </br>황경식 박사는,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예절과 도덕, 윤리 등에 대한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진짜 중요한 이유는, 이런 덕목들이 아이들의 행복한 인생에 가장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br>배우고(學), 생각한(思) 바를 습관화(習)하고, 바르게 행(行)함으로써 얻어지는 즐겁고(悅) 행복한 삶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바른 행동의 습관을 기르는 것’인데, 이것은 결코 지식 공부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임을 우리는 주변에서 자주 목격하고 있는데, 12가지 덕목을 몸으로 체득(體得)함으로써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사는 기술(skill)’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br></br><b>√ 덕목별 사례와 해법, 다른 나라 인성교육 사례 수록</b> </br></br>책에는 12가지 덕목에 대한 이론적 개관뿐 아니라 덕목별 사례와 다른 나라 인성교육 사례가 담겨 있어 독자들이 좀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br>‘체면이냐 정직이냐’, ‘나는 형과 달라요’, ‘관용 없는 정의는 없다’, ‘불우한 친구를 생각하며’,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나?’, ‘선생님에게 반항한 아이의 행동’, ‘남의 말에 귀 기울여 봐’, ‘그냥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요?’, ‘친구를 위해 딱 한 번만?’, ‘남들도 다 건너잖아요’, ‘아이의 사치 생활’ 등등, 책에는 초중고교 연령의 자녀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부닥치는 다양한 사례 41개가 담겨 있으며, 황경식 박사는 이에 대해 철학자로서, 덕윤리의 대가로서, 교육자로서 해법을 제시한다. </br>또 다른 나라의 인성교육 사례 17개도 함께 실려 있는데, 미국, 이스라엘, 독일, 중국, 일본, 노르웨이,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핀란드 등에서는 어떤 덕목을 어떤 방식으로 교육하는지 소개하고 있다. </br>저자는, 자녀들을 양육하고 교육하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책에 나오는 사례를 읽고, 생각하고, 대화하면서 예절과 도덕, 그리고 윤리의 가치들을 진지하게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12가지 덕목이 자연스럽게 몸에 밸 수 있도록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