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에 오긴 전까지, 나는 이 나라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아프리카 동쪽의 커다란 섬,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 희귀동식물인 바오밥나무와 여우원숭이가 사는 섬, 이제는 멸종해버린 코끼리새와 피그미하마가 살던 섬. 마다가스카르에 대해 아는 것은 이런 조각난 지식들이었다.
그런데도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자고 마음먹은 이유는 분명 있었다. 인도양 한쪽에 있는 커다란 섬에 무엇이 있을까. ‘자연주의자의 천국’이라고 표현하는 이 섬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한국어로 된 안내 책자도 없고, 인터넷을 뒤져도 별다른 정보가 없는 섬. 그렇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생겨난 것이다.”
--- p.287

“어린왕자가 바오밥나무를 싫어했던 게 한편 이해가 된다. 이 커다란 나무가 작은 행성에 심어져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작고 아담한 소행성은 이 큰 나무에 가려 균형조차 잡지 못했을 것이다.
바오밥나무에는 몇 가지 전설이 있다. 마치 거꾸로 뒤집힌 것 같은 바오밥나무이 모습 때문에 생긴 이야기다. 아주 오랜 옛날, 신이 바오밥나무를 만들었다. 그런데 나무가 제멋대로 걸어 다녔다. 황당하고, 한편으로는 화가 난 신이 바오밥나무를 거꾸로 심어버렸다고 한다.
악마와 연관된 전설도 있다. 바오밥나무는 아주 커다란 나무다. 오래 전에 그 주위를 걸어 다니던 악마가 나무에 걸려 넘어졌다고 한다. 그러자 기분이 상한 악마 역시 바오밥나무를 뽑아서 거꾸로 심었다고 한다.”
--- pp.63~67

“이들은 여우같은 얼굴생김새에 원숭이의 몸을 가지고 있다. 눈이 크고 코가 길다. 주로 나무를 타고 다니며 열매와 나뭇잎을 먹는다. 대나무를 먹는 여우원숭이도 있다. 마다가스카르에는 수십 종의 여우원숭이들이 있다. 어떤 종은 야행성이고 어떤 종은 아니다. 또 어떤 종은 크고 다른 종은 생쥐만큼 작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들은 그중 일부다.
영어로는 리머르(Lemur)라고 부른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마키(Maki)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에 이 여우원숭이들이 무더기로 등장한다. 주로 나오는 종은 원무늬꼬리 여우원숭이(Ring Tailed Lemur)와 붉은앞머리갈색여우원숭이(Red Front-Head Brown Lemur)다.”

“사람들은 흔히 아프리카 지역으로 분류하지만,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가 아니다. 이 섬이 대륙에서 떨어져 나와 생성된 것도 오래전이고, 섬에 상륙한 최초의 인간도 아프리카인들은 아니다. 현재 마다가스카르에 살고 있는 이들의 대부분은 아시아-아프리카의 혼혈계이다.

마다가스카르는 홀로 배낭여행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다. 그렇지만 이 섬에 대한 자료는 우리나라에선 아직 충분치가 않다. 비록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아직은 많은 정보가 없는 곳이지만,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신비로운 여행이 될 수도 있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가 꿈을 먹고 하늘로 자라나는 곳, 흰 치아를 드러낸 파란 웃음으로 낯선 이방인을 맞아주는 곳,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배경이 될 만큼 투명하고 청량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 그곳이 바로 마다가스카르이다.” - 저자의 말

한국어 최초로 소개하는 ‘마다가스카르’ 여행기. 주5일제로 여가활동이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이 익숙해졌지만, 아프리카 대륙 옆에 있는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는 우리에게 아직까지 낯설기만 하다. ‘마다가스카르’의 정보를 담은 변변한 책조차 없는 상황에서『바오밥나무와 여우원숭이』는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다. 미지의 세계, 하지만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를 체험해 보자.

한국어로 쓰인 최초의 ‘마다가스카르’ 여행기를 만난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 마다가스카르. 흔히 아프리카 지역으로 분류하지만, 마다가스카르는 정확히 아프리카가 아니다. 섬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떨어져 나와 생성된 건 6천만년에서 1억 년 전. 섬에 상륙한 최초의 인간도 아프리카인들은 아니다. 현재 마다가스카르에 살고 있는 이들의 대부분은 아시아-아프리카의 혼혈계이다.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벗어나 지방으로 향하다보면 넓게 펼쳐진 목초지와 드문드문 놓인 작은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모습은 아프리카가 아니라 마치 낯익은 아시아의 어느 농경지대 같다. 그렇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시아가 뒤섞인 어떤 곳’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그 때문일까.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는 동안 마주치고 스쳐갔던 사람들의 기억은, 정겹고 익숙한 살가움이었다. 낯선 곳이지만 결코 생경하지만은 않았던 그 느낌은 무엇이었을까? 떠났지만 머무는 느낌. 고향마을의 푸근함으로 길 위에 선 여행자의 쓸쓸함을 달래주던 그 얼굴들.”
‘아프리카’, 이 한 단어는 많은 사람들의 편견을 담고 있다. 자연은 아름답지만 별 볼 것 없는 땅. 자원은 많지만, 개발은 더딘 곳. 대책 없이 많은 아이들, 덥고 짜증나고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등등…….
인간의 편견이란 무섭다. 자연에 동화되어 사는 이들을 문명에서 벗어났다고 손가락질하며, 그 한 푼 어치의 혜택에서 비켜선 삶을 기이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또한 저개발과 미개를 동의어로 인식하고, 아껴두어 파괴되지 않은 자연은 곧, 능력부재에 따른 미개발이라 단정 짓는다.
대상에 대한 그런 편견은 삶과 세계를 다양하게 바라보는 기회를 앗아간다. 균형감 있는 삶의 태도는, 대상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출발하며,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기본 이해는 그것을 바탕으로 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가 뒤섞인 섬, 마다가스카르

“마다가스카르는 홀로 배낭여행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섬에 대한 자료는 우리나라에선 아직 충분치가 않다. 비록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아직은 많은 정보가 없는 곳이지만,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신비로운 여행이 될 수도 있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가 꿈을 먹고 하늘로 자라나는 곳, 흰 치아를 드러낸 파란 웃음으로 낯선 이방인을 맞아주는 곳,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배경이 될 만큼 투명하고 청량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 그곳이 바로 마다가스카르이다.”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전지역,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지역, 그리고 발리와 푸켓을 비롯한 여러 휴양지. 여행은 더 이상 특별한 이들만이 누리는 그 무엇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여행. 지구상에 좀 더 새로운 곳은 없을까?
마다가스카르,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를 통해 많은 이들의 기억에 각인 된 섬. 막연히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누구도 선뜻 떠나지 못했던 신비의 그곳. 『바오밥나무와 여우원숭이』는 친절히 독자의 손을 잡고, 푸른 자연의 세계로 한발을 내딛는다.
책갈피 사이엔 소설 『어린왕자』의 기억과 향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바오밥나무와, 만화에서 튀어나온 생김새를 가졌지만 한편 멸종의 위협에 시달리는 여우원숭이 등 오직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의 신비가 풍부한 사진들과 함께 담겨있다.
또한 항공편은 물론 각 도시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자세한 교통편, 숙소와 먹을거리, 국내 환율과의 자세한 차이 등 꼼꼼하게 기록된 각종 정보는 여행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사람이 좋은, 사람이 살기 좋은 섬 마다가스카르

“이곳 사람들은 절대 소리 안 질러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소에 대화를 하면서도 말을 크게 하는 버릇이 있잖아요. 한국인들이 그렇게 크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 여기 사람들은 질겁해요.”
“마다가스카르는 한국에서 파리로 유학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파리는 생활비하고 물가가 비싸잖아요. 그런데 프랑스유학 계획을 가진 우리나라의 중고등학생들이 마다가스카르에서 프랑스 학교를 다닌다고 생각해 보세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만 가져도 프랑스로 유학가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거든요.”
얼굴만 마주쳐도 이를 드러내고 하얗게 웃어주는 마다가스카르의 현지인들. 저자는 그곳 사람들에게서 삶과 인생에 관한 겸손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치안이 안정되어 있어, 마음 놓고 자연의 축복을 누릴 수 있는 섬. 마다가스카르는 여행자에게 푸근한 고향의 미소를 선사한다.
한편 패자에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정글식 경쟁주의로 달려가는 한국사회. 보다 여유롭고 휴식 같은 삶을 꿈꾸는 많은 이들은 일탈을 꿈꾼다. 마다가스카르는 여행지로서만이 아닌, 제 2의 삶을 위해서도 훌륭한 조건을 가진 곳이다.
자신을 위해 혹은 아이들을 위해 또 다른 삶을 떠올렸던 이들이라면 『바오밥나무와 여우원숭이』가 전해주는 정보에 귀를 기울여보자. 저자가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들의 삶을 통해 구체적이고 정확한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저자 김준희는 지난 2007년 여름 발품을 팔며 마다가스카르의 이곳저곳을 경험한 이야기들을 속삭이듯 잔잔하게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