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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항해하는 초록 배에 탑니다

: 작은 물결을 파도로 만드는 일

일하는 사람-003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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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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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7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88g | 115*183*10mm
ISBN13 9788983928641
ISBN10 8983928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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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환경운동, 잘 모르지만 오늘부터 해보겠습니다!”

본업은 선원, 부업은 초보 환경운동가, 또 다른 이름은 ‘한국인 최초 그린피스 항해사’
북극부터 아마존까지, 미지의 바다를 건너는 환경감시선 항해사가
지구 곳곳에서 띄우는 유쾌한 항해일기


여기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있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감춰진 지구 곳곳 환경 파괴 현장을 찾아가 캠페인을 벌이고, 이를 통해 세상에 문제를 알려 환경보호에 힘쓰는 배. 바로 환경감시선이다.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 배에 탑니다』에서는 환경 단체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에서 일하는 최초의 한국인 항해사의 일과 삶을 담았다. 저자의 말처럼 “자처한 고생”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에는 김연식 항해사가 7년 동안 바다 위에서 겪은 유쾌하고도 뜨거운 하루하루가 담겨 있다. 지중해 플라스틱 섬에서 남극 빙하로, 남극 빙하에서 남미 아마존으로, 그 씩씩한 발걸음을 따라가며 우리는 그의 시선을 통해 지구 곳곳의 환경 문제 현장을 보게 된다. 그 속에는 한마음으로 모였지만 언어도, 문화도 다른 20여 개 나라의 사람들이 탄 배에서 벌어지는 엉뚱한 일들과 소소한 웃음, 환경보호 캠페인을 반대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겪는 막막함에도 다시 일어서는 유쾌함,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환경감시선 항해사로서 일하는 곧고 성실한 마음이 담겨 있다. 아직 채식은 어려운 초보 환경운동가이지만, 이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그의 글과 함께 지구를 항해해 보자.

‘밥벌이’라는 절대적인 목적을 걷어내면 일은, 직업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문학수첩에서 새롭게 출간하는 에세이 시리즈 [일하는 사람]은 ‘직업인’의 관점에서 일상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다. ‘경제 활동’의 영역에서 벗어나,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직업의 속성을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직업인들의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들춰 본다.

* 이 책의 수익금 중 일부는 그린피스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절반은 항해사, 절반은 액티비스트
눈물의 채식
지구를 지키는 슈퍼맨은 없지만
좋은 아침입니다. 그린피스 국제본부입니다
암스테르담 비폭력 평화 시위
난 준비됐어요
지구는 영원할까
초록 깃발과 컴포트석
처음은 늘 어렵다
지구온난화와 나 사이의 거리
저기에 빙하가 있었다고
배 안의 시크릿산타
콩 콩 콩
네덜란드 항해학교 관심학생
북극에 간 피아노
루도비코와 빙하를 위한 노래
태평양의 플라스틱섬
한국 쓰레기, 중국 쓰레기, 일본 쓰레기
항해 중 급한 전화를 받는다는 건
석유와 심문
열리지 않는 바다
갓 뎀 잉글리시
아름다워야만 산호인 건 아니야
이건 김밥과 된장찌개야
여권 없이 갈 수 있는 곳
펭귄과 고래와 크릴과 불청객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킴, 환영하네. 배에 오른 이상 이제 자네도 그린피스 선원이야. 그린피스 선원들은 뭘 하든 절반은 액티비스트야. 절반은 항해사, 절반은 액티비스트. 절반은 요리사, 절반은 액티비스트. 절반은 선원의 일은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액티비스트란 말이지. 그러니 자네도 이제 액티비스트라는 걸 명심하게. (…) 어쨌든 뭐, 그렇다. 나는 원래부터 양념 반 프라이드 반을 좋아했고, 지금부터 반은 설거지 꾼, 반은 액티비스트, 그러니까 환경운동가다.
--- p.16~17, 「절반은 항해사, 절반은 액티비스트」 중에서

그린피스 일원이 되려면 꼭 채식을 해야 할까? 환경운동은 완벽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건가? 나는 휘발유차를 신나게 몰고, 내 아버지는 온실가스의 주범이라는 한우를 평생 기르셨다. 그린피스가 추구하는 방향에 어렴풋이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그저 막연한 기대와 어느 정도의 소명 의식으로 레인보우 워리어에 올랐을 뿐이다. 막상 배 안에서 부딪혀 보니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은 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건, 결국 내 행동이 가져올 책임을 생각한다는 것. 사소한 귀찮음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움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수고면 충분한 것 아닐까. 양파를 썰고 눈물을 흘리며 어쩐지 그런 생각을 했다.
--- p.21, 「눈물의 채식」 중에서

파나마를 떠나 칠레를 향해 남쪽으로 항해를 시작한 지 이틀쯤 지난 오후였다. 어디서 갑자기 ‘쿵쿵쿵’ 발소리가 몇 번 요란스럽더니 배 전체에 방송이 들렸다.
-고래, 고래, 고래. 선수 우현 1시 방향.
안내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 흥분이 담긴 발소리가 ‘쿵쾅쿵쾅’ 하더니 함성이 들렸다. 궁금해 밖으로 나가자마자 보이는 모습에 탄성이 터졌다. 배 오른쪽으로 커다란 향유고래가 스무 마리도 넘게 보였다.
--- p.73, 「지구온난화와 나 사이의 거리」 중에서

땅끝, 지구 반대편 푼타아레나스의 크리스마스 전야는 그렇게 깊어갔다. 갑판 난간에 기대어 도시를 바라봤다. 멀리 남극에서 불어오는 차고 습한 바람, 황량한 초원. 그 언저리에 자리 잡은 평화롭고 아담한 도시는 어두운 불빛 속에서 잠들고 있었다. 이곳은 딱 1년 전에 화물선을 타고 지나갔다. 당시에는 내가 여기에 다시 와서 이리 즐거운 날을 보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 삶이 생각지도 못하게 흐르는구나 싶었다.
누구를 만나 어떤 일을 하느냐가 삶을 좌우한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 서로 돕고 격려하며 행복을 나누는 것, 마음 맞는 동료와 힘을 합쳐 혼자라면 못할 일을 해내는 지금 이 바다 위의 하루하루가 나는 좋다.
--- p.90~91, 「배 안의 시크릿 산타」 중에서

강변까지 나무가 울창해서 숲 사이를 날아가는 기분이다. 창문을 열자 아무 데서도 맡아본 적 없는 짙은 숲 향기가 들이쳤다. 선원들은 ‘음-하- 음-하-’ 숨소리를 내며 밀림의 향기에 빠졌다. 불어오는 바람을 들이마시면 등이든 발이든 정수리든 어디론가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태초의 지구가 이랬을까? 청량한 공기. 그 공기는 갖가지 나무와 풀의 채취로 가득했다. 나는 이 신선한 공기를 아낌없이 들이마셨다. 햇살, 공기, 바람, 하늘. 소중한 건 다 공짜다. 신비한 밤을 가르며 배는 앞으로 나아갔다.
--- p.93, 「콩 콩 콩」 중에서

피아노를 조립하자 루도비코가 그 앞에 앉았다. 따뜻한 물통을 쥐고 손을 녹이던 노신사는 차가운 공기에 손가락을 내놓았다. 그리고 천천히 건반을 눌렀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공기 중에 퍼지자, 바삐 일하던 스무 명이 한순간 얼어붙었다. 마치 향기에 취한 것처럼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연주에 빠졌다. 하늘에는 새들이 분주하게 날아다니고 주변의 얼음 조각은 물의 흐름을 따라 서로 부딪히며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사람들은 마네킹처럼 꼼짝없이 굳었다. 차갑고 잔잔한 대기로 사람들의 입김만 스르르 퍼져나갔다. 그 준엄한 침묵 속에서 노신사의 연주만이 북극의 대기로 퍼져나갔다.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 p.117, 「루도비코와 빙하를 위한 노래」 중에서

-킴, 이건 처음 보는 건데? 내가 봐도 한자는 아닌 것 같아.
-이리 줘봐. 어! 어…. 아…. 이건… 이건… 코리안이야….
데이비드가 건넨 플라스틱 통 바닥에는 넘어져도 일어나는 우리나라 식품 기업의 이름이 흐릿하게 각인돼 있었다. 닳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 ‘각인’이다. 3L 정도 되는 하얀 통은 마요네즈를 담았음이 분명하다. 통은 버려진 지 꽤 오래된 모양이다. 표면이 거칠게 일어났고, 온통 이끼가 붙어 있어 미끈거렸다. 데이비드는 기록지 한쪽에 ‘한국 쓰레기’란을 추가하고 막대기 하나를 그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어 형광등 조각, 플라스틱 바가지 등 한글이 적힌 쓰레기가 줄줄이 나왔다.
--- p.134~135, 「한국 쓰레기, 중국 쓰레기, 일본 쓰레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일과 삶이 포개어지는 순간 마주하는 또 다른 나, ‘일하는 사람’!
다양한 직업인들의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들춰 보는 일과 인생의 속성


‘밥벌이’라는 절대적인 목적을 걷어내면 일은, 직업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문학수첩에서 새롭게 출간하는 에세이 시리즈 〈일하는 사람〉은 ‘직업인’의 관점에서 일상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다. ‘경제 활동’의 영역에서 벗어나,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직업의 속성을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직업인들의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들춰 본다.


“옛쓰, 옛쓰!” “땡큐, 땡큐!” 영어는 버벅대고 김치가 그리워도
북극곰과 플라스틱 문제에 진심인 항해사가 본 세계, 겪은 세계


평범한 무역선을 타던 항해사 김연식은 부산에 정박한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에서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공고를 본다. 때마침 휴가 기간이었던 그는 무료함을 이길 목적 반, 환경보호 일에 대한 호기심 반으로 환경감시선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그곳에서의 보름이 지난 후 그는 자신의 일을, 삶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그는 정식으로 환경감시선 항해사가 되어 그린피스의 레인보우 워리어, 에스페란자, 아틱 선라이즈호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나라의 복잡한 환경 문제를 만난다. 그리고 그 현장을 바꿀 캠페인을 벌인다.
물론 보람찬 캠페인이 많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와 함께 북극 빙하에서 한 피아노 연주 캠페인의 현장을 담은 영상은 1천5백만 뷰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관심이 모여 마침내 북극 바다는 사람들의 지지를 통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하지만 아마존 산호지대의 석유 시추 현장을 막다 브라질 정부에 잡혀가 3박4일 동안 심문을 받기도 하고, 태평양 한가운데 플라스틱 쓰레기섬에서 엄청난 양의 한국 쓰레기를 발견하고 공연히 부끄러운 상황에 마주하기도 한다. 그가 직접 보고 겪은 세계는 우리가 알던 세계보다 훨씬 넓고, 크다.


“오늘의 캠페인은 실패했지만, 내일은 실패한 만큼 나아질 거야”
매일 실패한 만큼 성공한다는 믿음으로 일하는 사람


다달이 월급이 나오는 선사의 항해사.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던 그가 막연히 동경하던 NGO 그린피스의 항해사로 일하기 위해 9시간 시차의 그린피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본부에 매일 전화를 하고, 건물 앞 광장에서 노숙 시위를 꿈꾸는 엉뚱한 상상을 한다.
우여곡절 끝에 힘들게 면접을 보고 환경감시선 항해사로 일하게 되었지만 개성이 다른 전 세계 20개국의 사람들과 함께 배를 타는 일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음식도 환경도 낯설어 편하지만은 않은 선상 생활. 세상을 바꿀 멋진 캠페인을 꿈꾸지만 사실은 실패하는 일이 더 많고, 환영받기도 힘든 일. 하지만 마음 맞는 이들과 하나의 성취를 이뤘을 때 누구보다 보람찬 일, ‘배’라는 한 공간에 있어서 더욱 내밀한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끈끈해질 수 있는 일, 그런 ‘환경감시선 항해사’의 일이 자신의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마음을 다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그를 보며 우리는 나의 일과 나의 일하는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눈을 뜨자마자 청량한 아마존의 공기를 들이마셨다.
햇살, 공기, 바람, 하늘. 소중한 건 모두 곁에 있다”

우리의 작은 용기가 물결이 되어 큰 파도가 되기를,
그래서 너와 내가 지구에 더 다정한 사람이 되기를


저자가 환경감시선 항해사가 된 이유는 단순하다. ‘삶을 흘려보내기보다 내가 원하는 일로 채워나가고 싶고, 무엇보다 지구에 작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비건, 제로 웨이스트, 플라스틱 프리와 같은 환경 키워드가 사람들의 생활에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거대하고 모호한 말에서 벗어나 ‘오늘부터 텀블러를 쓰겠습니다!’라고 외치는 개인의 실천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 그래서 더 이상 환경 문제를 이상적이고 지겨운 이야기로만 받아들이기 힘든 시대에 항해사 김연식은 ‘나는 항해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그러니 당신도 당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예요’라고, ‘당신이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우리 가까이에서 자분자분 말한다.
이 글을 읽은 당신에게도 작은 물결이 전달되기를. 그 물결이 파도가 되어 우리가 지구에 더 다정한 사람이 되기를. 저자는 그렇게 글로 작은 물결을 전한다.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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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쭈* | 2021.07.2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막상 배안에서 부딪혀 보니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은 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환경을 보호한다는 건, 결국 내 행동이 가져올 책임을 생각한다는 것. 사소한 귀찮음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움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수고면 충분한 것 아닐까.p21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가해자다. 진짜 피해자는 지구다....왜 우리는 우리보다 오래 남아 내내 지구를 괴롭힐 플라스틱을 이리 쓰는;
리뷰제목
막상 배안에서 부딪혀 보니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은 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건, 결국 내 행동이 가져올 책임을 생각한다는 것. 사소한 귀찮음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움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수고면 충분한 것 아닐까.p21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가해자다. 진짜 피해자는 지구다.
...
왜 우리는 우리보다 오래 남아 내내 지구를 괴롭힐 플라스틱을 이리 쓰는가. 이건 언젠가 끝날 비극이다. 우리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법을 당연한 듯 유지하고 있다.p52

컴포트석의 컴포트함에도 불구하고 아기들은 출발 전부터 기대에 차 울었고, 비행기가 굉음을 내자 굉음을 내며 울었고, 고도를 높이니 고음으로 울었고, 밥을 먹자 힘내어 울었고, 화장실에 가니 시원하게 울었고, 불을 켜니 밝게 울었고, 불을 끄니 무섭게 울었고, 잠들려니 영원히 잠들고 싶게 울었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나는 아기들의 꿈같은 울음소리를 들었다. 한마디로 내내 울었다. 아이들은 협력해서 울다 당직제로 번갈아 울며 열한 시간 직항 논스톱 크라이 기록을 달성했다.p55

사흘 사이 한국을 떠나 살쌀한 암스테르담, 후텁지근한 파나마까지 지구 반 바퀴를 돌았다. 시차와 피로에 정신이 멍했다. 제임스 본드는 이런 정신으로 총알을 피한다. 대단하다. 난 갓난아기도 두려운데...p64-65

칠레 땅에 발을 딛기도 전에 느닷없이 평생 보지도 못한 빙하를 걱정해야 한다니. 이건 생전 모르던 분의 장례식장에서 슬픈 표정을 짓는 느낌이랄까?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사방을 둘러보니 나만 하늘에서 뚝떨어져 내려온 느낌이었다.p80

신영복 선생은 한여름 감옥에서 빽빽하게 모로 누워 잠을 잘 때면 옆 사람을 증오하게 된다고 말했다. 환경이 척박해지면 인간은 서로 지옥이 된다.p82

나 역시 환경을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나 하나도 바꾸지 못하면서 세상을 바꾸겠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다짐을 하면서 사흘 중 하루라도 고기를 먹지 않게 된다. 흔들리고 흔들려도 거듭 방향을 꺾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어쩌면 그게 우리의 최선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료들과 함께 초록배에 올라탄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하며 그렇게 지구 어느 곳에서 작은 물결을 만들 뿐이다.
이 물결이 누군가에겐 큰 파도로 닿길 바라면서.p188-189
.
.
일하는 사람 시리즈 3권 중 내가 선택한 책이었는데, 표지의 저자 소개를 읽고 어라? 재미있을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책장을 넘기면서 역시로 바뀌었다.
결론은 너무나도 잘 선택했다는 것!

그린피스 선원이 되는 과정과 배안에서의 생활들을 너무나 유머러스하고 진솔하게 담아내 '재.미.있.다'라는 말을 자신있게 할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소소한 환경운동들이 나를 반성하게 했고, 그린피스의 다양한 캠페인이 궁금해 저자가 책속에 담아낸 이야기들을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를 통해 찾아보기도 했다.

호기심에 그린피스선의 자원봉사로 시작해 그린피스 선원이 되어야겠다며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입사지원서를 넣고 칠전팔기 정신으로(사실은 집요하게) 매일 전화를 걸고, 아무런 연락이 없자 암스테르담 그린피스 사무실앞에서 야외취침을 하며 거리농성을 다짐하던 그가 직원이 되고, 또 생각과는 다른 근무환경과 다양한 상황들에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다가온다.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읽으며 키득거리게 했고,
갓뎀잉글리시도, 생전 가본적도 본적도 없던 곳의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에 대한 저자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그린피스에 관련된 일과 캠페인이 궁금하다면,
환경오염이나 기후변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강력추천!
최근 읽은 에세이 중에 단연 최고였고,
그냥 무조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그린피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오*지 | 2021.07.24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먼저 글 속에 담긴 작가님의 유머가 여기저기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표현력과 유머가 완전 짱이라는 생각. "달리기 선수인 북극곰을 인간의 뜀박질은 아무소용없다. 그저 묫자리를 조금 옮길 뿐이다."(p109)극한 환경과 상황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지구를 항해하며 환경을 감시하는 그린피스.그 배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대단하다.그곳에 취직되기 위하여 매일, 규칙적으로;
리뷰제목

먼저 글 속에 담긴 작가님의 유머가 여기저기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표현력과 유머가 완전 짱이라는 생각.
"달리기 선수인 북극곰을 인간의 뜀박질은 아무소용없다. 그저 묫자리를 조금 옮길 뿐이다."(p109)
극한 환경과 상황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지구를 항해하며 환경을 감시하는 그린피스.
그 배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대단하다.
그곳에 취직되기 위하여 매일, 규칙적으로 전화를 하며 본인을 어필하셨다.
결국 그린피스의 같은 대원이 되는데 주방보조로 들어간다.
그린피스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의 언어에서는 잘하는 영어가 필요없다. 각각의 콩글리시 같은 영어들이 모여 그린피스만의 영어가 생긴다고 했다.
환경 감시를 하며 겪게 되는 일들.
그들에겐 밥벌이지만 환경을 위해 저지해야하고 때론 그들의 공격도 받게되는 이야기들...
바다항해하며 몸소 겪은 플라스틱의 심각성들...
무겁게 씌여진 책은 아니지만? 책 속 곳곳에서 환경관련 문제들을 제시한다.
백문불여일견.
직접 눈으로 몸으로 경험한 이의 이야기에서 더 힘이 느껴진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진로에 관해서도 더 넓은 영역으로 뻗어볼 수도 있고 환경관련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을것 같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포토리뷰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은*루 | 2021.07.24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부쩍 환경에 관심이 늘었다. 잠시 빌려 쓸 이 땅에 의무와 예의를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꼬리를 무는 와중 ‘일하는 사람’으로 기획된 환경에세이를 만났다.   책을 덮고 든 첫 소감은 ‘재미’다 이 책은 굉장히 재미있다. 환경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다니 작가는 천재인가 싶게 필력이 좋다. 여자축구 이야기를 쓴 ‘김혼비’만큼 유쾌하고 호;
리뷰제목


 

부쩍 환경에 관심이 늘었다. 잠시 빌려 쓸 이 땅에 의무와 예의를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꼬리를 무는 와중 ‘일하는 사람’으로 기획된 환경에세이를 만났다.

 

책을 덮고 든 첫 소감은 ‘재미’다 이 책은 굉장히 재미있다. 환경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다니 작가는 천재인가 싶게 필력이 좋다. 여자축구 이야기를 쓴 ‘김혼비’만큼 유쾌하고 호쾌하다. (교보문고에서 오늘의 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장담하건데 작은 판형에 광고도 하지 않은 이 책은 곧 베스트셀러 딱지를 달 것 같다.

 

작가는 현직 항해사다. 우연히 몸담은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의 생활과 북극. 남극. 아마존. 지중해 .파타고니아 같은 곳을 찾아가 멍든 지구의 현장을 보고 알리는 일을 한다. 스스로 역마살이 두 개나 꼈다고 말하지만 소명 없이 하기 힘든 일이다. ‘누구를 만나 어떤 일을 하느냐가 삶을 좌 우한다’는 말처럼 그의 생은 환경을 만나 완전히 바뀐 것 같고 나도 이 책을 읽기전과 후가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그린피스는 ‘비폭력 평화 행동’방침에 따라 비교적 작은 목소리를 낸다. 정부와 기업이 결탁해 광산을 채굴하고 그로 인해 빙하가 녹고 가뭄과 홍수가 덮쳐도 플랭카드를 걸고 사진을 찍을 뿐이다. 북극 빙하위에서 피아노를 치고 태평양에서 프라스틱을 가져와 보여주기도 한다. 누구든 문제를 직접 보면 달라진다. “루도비코’의 북극애”를 찾아본 나는 프라스틱이 인체 세포보다 잘게 쪼개져 몸속으로 들어오는 상상을 했다. 모세혈관까지 퍼져 내 몸이 독성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더 늦기 전에 기업이 프라스틱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시민이 요구하고 정부가 규제해야 할 것이다.

 

한편 지구상에 여권 없이 갈 수 있는 나라가 있단다. 소유권이 없는 동시에 모두가 주인이라는 ‘남극’ 거기 남극 생명체의 먹잇감인 크릴이 언제부터 의약품으로 만들어져 방송되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 세종호와 딱 마주친 그린피스. 하지만 그들은 덤프트럭보다 큰 그물을 기차처럼 줄줄이 끌어올려 순식간에 도망갔다고 한다. 크릴을 먹은 생물은 공기 중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배설물과 함께 심해에 가라앉혀 대기의 탄소량을 조절하는데, 개체 수가 감소하면 지구온난화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단다. 우리는 크릴 없이도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았는데 그 정도는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 게 아닐까. 우리의 삶에서 환경문제를 뒤로 미루면 우리의 후손은 어떻게 될까. 참담하다.

 

이 책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지만 소감을 이렇게 딱딱하게 쓸 수밖에 없어서 매우 아쉽다. 참담하지만 오늘도 나는 성실하게 일해서 쓰레기를 사고 버렸다. 아름다운 쓰레기를 거부하는 세상이 속히 오길 바라며, 이 책이 큰 영향력을 발취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고래와 함께 숨 쉰 이날을 안 잊을 수 없다. 지구 반대편의 바다에서 고래와 펭귄, 갈매기와 크릴이 한바탕 아우성치는 인간이 파괴하지 않은 자연을 본 날. 동시에, 인간이 그곳에서 하는 남획과 욕심으로 물에 빠진 활동가를 본 날. 나는 이날 환경감시선에서 일하는 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들여다봤다.’p184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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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호기심에 읽기시작했는데 재밌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네요. 환경보호는 지금부터 시작해야해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h*********1 | 2021.07.24
평점5점
내용도 의미 있으면서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환경감시선 항해사라는 멋진 일을 알게 되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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