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7월 12일 |
---|---|
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334g | 120*205*16mm |
ISBN13 | 9788954681025 |
ISBN10 | 8954681026 |
〈이슬아 남궁인의 동공지진〉미니북 & 포함 에세이 2만원↑ 총총 파우치 증정(각 포인트 차감)
출간일 | 2021년 07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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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334g | 120*205*16mm |
ISBN13 | 9788954681025 |
ISBN10 | 8954681026 |
MD 한마디
[이슬아와 남궁인이 주고받은 편지들] 성별도 나이도 작가로서 걸어온 길도 너무나 다른 이슬아, 남궁인 두 작가가 주고받은 서간 에세이. 절교의 위기로 시작된 편지는 서로에게 펀치를 날리며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넘친다. 드넓은 오해의 바다에서 이해를 찾아 우정을 시작할 수 있을지. 지금껏 보지 못한 두 작가의 완벽한 조합. - 에세이 MD 김태희
“닷새 안에 답장이 없으면 절교하자는 뜻인 줄로 알겠습니다.” 이슬아 남궁인의 펀치 같은 편지 문학동네에서 우리 시대 별처럼 빛나는 작가들의 왕복서간을 엮는 서간에세이 시리즈 ‘총총’을 시작한다. 그 신호탄을 쏘는 작가는 에세이스트 이슬아×남궁인이다. 흔히 서간에세이라 하면 신뢰와 호감으로 연결된 두 사람이 서로의 일상과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점점 가까워지는 구도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슬아, 남궁인 이 두 작가는 초장부터 절교 위기를 맞으며 편지를 시작한다. 큰 배에서 처음 만나 동료작가로 교류하던 그들 사이엔 드넓은 오해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이슬아 작가는 다정하고 훈훈한 인사말과 서로에 대한 격려와 예찬이 아닌, 대찬 ‘선빵’을 날리며 편지를 시작한다. 이에 세간에서는 한때 힙합신을 달구었던 ‘컨트롤비트’ 디스전 사태가 문학계에서도 재현되는 것이냐는 농담마저 떠돌았다. 수신자인 남궁인 작가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독자들을 일제히 동공지진, 안구진탕 상태에 빠뜨리며, 서간에세이의 문법과 관습을 뒤집어엎은 이 편지는 과연 어디로 흘러갈까? 절교할 것인가, 반박할 것인가. 답장을 안 쓰면 쪼잔해지고, 답장을 쓰자니 궁색한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남궁인 작가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성별도, 나이도, 인생 궤적도, 작가로 데뷔한 루트도, 너무나 달라서 도리어 서로 할 말 없을 것 같은 이 두 사람은 어쩌다 편지를 쓰기 시작하고, 편지 상대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마음까지 들었다 놓았다 돌풍을 일으켰을까? 처음에 이 편지를 안구진탕 사태로 지켜보던 일부 독자들은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 아니면 ‘대체 왜 이러는 거냐?’ 라는 물음표를 띄웠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둘이 대판 싸웠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그것은 사실일까?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오해가 있었고, 그들의 오해는 끝내 해소되었을까? 이것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두 남녀 에세이스트의 문장과 웃음의 배틀― 서로 겹치는 데라곤 티끌만큼도 없을 것 같았던 두 우주가 만나 스파크를 일으키고, 웃음과 눈물의 끝까지 달려가고, 놀리고, 사과하고, 반성하고, 위로했다가, 다시 호쾌하게 뒤통수를 치며 쉴새없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내는 한바탕 문장의 장관이다. |
프롤로그 6 멋지고 징그러운 남궁인 선생님께 14 여러모로 징그러운 이슬아 작가님께 22 느끼하지만 고마운 남궁인 선생님께 32 힘센 이슬아 작가님께 40 새해의 남궁인 선생님께 54 고백하고 싶어지는 이슬아 작가님께 64 고통을 공부하느라 고통스러운 남궁인 선생님께 78 발목이 묶여도 끝내 넘어지지 않는 이슬아 작가님께 90 간혹 스텝이 꼬이는 남궁인 선생님께 104 ‘라떼’를 엎어버리는 불호령의 왕 이슬아 작가님께 116 남궁 성씨를 빛내는 남궁인 선생님께 130 종종 서늘한 물음을 던지는 이슬아 작가님께 138 알다가도 모르겠는 남궁인 선생님께 150 하여간 언제나 사랑에서 힘을 얻는 이슬아 작가님께 160 이래저래 궁상스러운 남궁인 선생님께 174 닥침의 미덕을 설파하는 강연계 동업자 이슬아 작가님께 186 남궁인밖에 모르는 남궁인 선생님께 202 우정과 존경과 통계의 왕 이슬아 작가님께 218 이어진 토막편지 요즘도 가끔 말 걸고 싶은 남궁인 선생님께 230 가녀장 이슬아 작가님께 234 노잼이 두려운 남궁인 선생님께 238 NK의 친구 이슬아 작가님께 242 먼저 느끼해본 남궁인 선생님께 246 언젠가 느끼함의 세계로 진입할 이슬아 작가님께 250 며칠 전에 만난 남궁인 선생님께 254 귀인 이슬아 작가님께 258 생각하면 울렁거리는 남궁인 선생님께 262 미지의 이슬아 작가님께 264 에필로그 266 |
처음엔 별 기대 없이 읽었다.
이슬아, 남궁인 작가를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되었고,
두 분의 글들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터라 서로 주고받은 편지 형식의 글이라는 점에 끌려 구매를 했다.
(남궁인 의사선생님은 여기선 책을 내셨기에 작가라고 했음)
그런데 아뿔사.
지하철에서 읽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킥킥 거렸다.
다행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순간 주위에서 이상하게 볼 것 같다. 라는 생각에 식은땀이 흘렀지만,
책을 보고 있으니 웃음에 이해를 해 줄 것 같았다.
지하철에서 몇 페이지를 읽지 못하고 덮었다.
이유는 너무너무 내 스타일이기 때문이었다.
두 분의 편지 대담에 자꾸 내가 끼어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너무나 강해서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
그냥 나도 그 책에 들어가고 싶었다.
문제는 이후로 좀 바빠져서 책을 읽지 못하다가 다시 책을 들었다.
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집이거나 카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두 분의 대화에 혼자 쫑알거리며 첨언을 했다면,
다시 읽는 지금 재미나게 다가올텐데..
지금은 그 시기가 지나서인지, 끼어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이 책은 역시 나에게 베스트다.
끼어들고 싶은 곳에 가끔 끼어들어 사부작 거리며 적은 글들.
다음번 다시 읽게 되었을 때 어떻게 다가올지 벌써부터 설렌다.
모든 글쓰기가 어렵지만, 편지 쓰기는 그중에서도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글을 쓰는 경우에는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담아도 괜찮지만, 수신자가 특정된 편지의 경우에는 상대의 관심사와 입장, 처지 등을 고려해 편지의 주제와 분량 등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편지 쓰기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한 건, 이슬아 작가와 남궁인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엮은 책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를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슬아 작가가 남궁인 작가에게 '자의식 과잉'이라고 타박하는 대목을 여러 번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책 후반부에는 <이슬아 X 남궁인 서간문 연재에서 나타난 상대를 향한 집중도 연구>라는 제목의 통계 자료를 인용하며, 그동안의 편지 교환은 "남궁인이 남궁인을 재발견하는 과정"이었고 "이슬아 역시 남궁인을 재발견하느라 참 재미있었"지만 "남궁인이 이슬아를 얼마나 재발견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이슬아 작가의 농담이겠지만,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받은 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으면서 애초에 편지, 즉 서간문의 본질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앞 문단에 언급한 글에서 남궁인 작가는 "문득 남을 생각하다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서간문의 본질"이라고 쓴 반면, 이슬아 작가는 "서간문의 본질은 자기만 생각하던 사람이 문득 남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이라고 썼다. 그렇다면 남궁인 작가는 남궁인 작가가 생각하는 서간문의 본질답게, 이슬아 작가는 이슬아 작가가 생각하는 서간문의 본질답게 편지를 쓴 것이 맞다. 남궁인 작가는 이슬아 작가를 생각하다 자신을 돌아봤고, 이슬아 작가는 자기만 생각하다 남궁인 작가를 돌아봤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둘 다 이슬아 작가를 생각하면서 남궁인 작가에 대해 쓴 것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 나는 이 책을 읽고 이슬아 작가보다는 남궁인 작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들(아이디의 유래라든가, 냉장고 관리 상태라든가, 어릴 적 별명이라든가...)이 아주 많다(이슬아 작가님 말대로 이 책은 결국 남궁인의 재발견?). 그러니 남궁인 작가님 팬이라면 꼭 읽으시길. 이슬아 작가님 팬이라면, <일간 이슬아>를 구독합시다... ㅎㅎ
어쩌다 보니 이런 편지 형식의 에세이를 또 찾게 됐다. 아직 한 번도 이슬아 작가님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나로써 언젠가 작가님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읽게 됐다.
이 책은 두 작가님의 각 편지마다 각자의 글쓰기 스타일이 확실히 드러난다. 첫 편지부터 까는듯 아닌듯 그걸 집고 넘어가기도 했었고 ㅎㅎ 읽다보니 둘이 투닥투닥 거리는 거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남의 사생활 훔쳐보는 거 같은 느낌도 들고 전체적으로 재밌다.
읽다보니 이슬아 작가님은 한 문장으로 끝날 말을 술술 길게 잘 이어쓰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막연히 늘린 문장이 아니라 되게 위트있게 잘 늘린 문장. 남궁인 작가님의 편지를 읽으면 뭔가 나랑 비슷하면서 공감가는 면이 많은 작가다. 그렇지만 한번씩 글이 느끼해질 때가 있는데(이슬아 작가님적 표현) 그럴 때 다시 이슬아 작가님의 편지를 읽으면 시디신 김치를 먹는 기분이다.
이슬아 작가님 글은 참 빠르게 읽게 된다. 그리고 자꾸 헛헛 하면서 웃게 된다. 예전에는 문장을 여러 번 곱씹어 읽는 (어려운?)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슬아 작가의 글을 읽으니 이런 글도 좋은 글이구나 처음 느껴봤다. 나는 왜 그동안 이런 글을 읽어보지 못했던 걸까? 문장을 잘 늘려쓰는 기술을 가졌으면서 읽기 편하고 위트있다. 이슬아 작가처럼 글을 쓰면 보고서 100매 숙제는 거뜬하겠다 생각이 들면서도 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남궁인 작가의 글에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문장을 자꾸 읽고 또 읽게 된다. "저는 두렵고 암담한 일이라면 뭐든 제게 대입해보는 성정을 지녔거든요." "글쓰기란 상대방을 카펫 털듯 털어보는 재능이기도 하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서평도 카펫 털듯 털어보는 일의 일종일까? ㅎㅎㅎ 읽으면 읽을 수록 두 사람의 다른 스타일에 순식간에 빠져든다.(=재밌다!)
두 작가에게 푹 빠졌으니 다음 책도 두 작가님의 책 중에 골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