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한 상황과 일의 맥락에 맞춰 스스로의 행동과 감정을 잘 조절하는 어른일수록, 목표를 완수하기 위한 계획을 꼼꼼하게 잘 세우고, 그 계획을 실행하며 적절하게 수정할 수 있는 어른일수록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단지 머리가 좋은 것과는 다릅니다. 머리가 좋으면 시험이나 과제, 암기를 할 때 유리할 수는 있지만,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능력입니다.
--- 「프롤로그l 왜 자기조절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가」중에서
자기조절능력은 참을성이 아닙니다. 자기조절능력은 어떠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의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때로는 참고, 때로는 장애물을 거둬내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상황을 돌파하는 등 스스로를 콘트롤하는 능력입니다. 과제를 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다가 흥미로운 게임 광고가 나타나도, 하려던 일을 잊지 않고 게임 접속을 나중으로 미뤄두는 결단, 지금 당장 놀고 싶지만 수학 숙제를 미리 해놓고 놀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알기에 책상 앞에 앉는 결정, 좋아하는 친구지만 나쁜 말을 했을 때 혹시라도 사이가 안 좋아질 수 있지만 “그런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결심 같은 것들이 자기조절능력에 속하죠.
--- 「프롤로그l 왜 자기조절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가」중에서
아이들은 원격수업을 틀어놓고 스마트폰으로 단톡방에서 수다를 떠는 데 열중입니다. 숙제를 하는 듯하더니 어느새 게임에 빠집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이끌려 짧은 동영상을 몇 개나 보는지 모릅니다. 재미없는 수업이나 숙제에 집중하기에는 아이 주변에 재미있는 유혹들이 너무 많죠. 디지털 기기와 더 밀접하게 생활하다 보니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딴짓을 하게 됩니다.
--- 「1-01. 원격 수업에 전혀 집중 못 하는 아이」중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자기조절능력이 높은 아이들은 13세 무렵 수학과 읽기를 더 잘한 데 비해, 자기조절능력이 낮던 아이들은 공격적인 행동, 범죄행동, 우울증상, 비만, 흡연, 불법적인 약물 사용의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자기조절능력은 38세 이전 성인의 실직, 공격적이고 범죄적인 행동, 우울, 불안, 비만, 흡연, 음주, 약물남용, 신체적 질병과도 연관이 있었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들이 성공의 핵심에는 자기조절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이의 자기조절능력은 이후의 성취, 대인관계, 정신건강, 건강한 삶을 예견해줍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조절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 「1-02. 잘살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중에서
훈육이 필요한 순간, 즉 아이의 행동에 교정이 필요한 순간이 부모에게는 자기조절능력을 키울 기회의 창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자기조절능력은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변할 수 있어요. 구체적인 가이드를 주고 반복해서 연습시키는 부모는 아이의 자기조절능력을 키워주는 반면, 훈육이 필요한 순간에 강압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억누르는 부모는 아이의 자기조절능력이 자라는 기회를 막습니다.
--- 「1-04. 훈육이 필요한 순간, 자기조절능력이 큰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