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슈테른〉지와의 인터뷰에서 클롭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이 예전에 있었던 장소에 조금이나마 공헌하는 것,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애정을 쏟는 것, 애정을 받는 것, 그리고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 p. 55 (제1장 유스 시절)
클롭은 선수에서 감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감독이 되었어도 변함없이 ‘클롭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하이델은 이것이 ‘클롭의 가장 큰 재능’이라고 말했다. 신뢰라는 것은 잘못 다루면 쉽게 깨지는 재산인데, 클롭은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재능을 지닌 사람이다. “클롭은 자신이 하는 말을 사실처럼 믿게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라고 하이델은 말했다. 클롭이 하는 말은 겉치레가 아니라 클롭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엄격한 척만 할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감독도 있다. 그러나 클롭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 --- p. 87 (제3장 감독 클롭의 탄생)
개인 능력이 높은 선수가 많으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실제로는 강한 팀이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볼을 잘 차지 못해도 상대를 효과적으로 수비할 수는 있습니다.” 이것을 좀 더 포괄적으로 표현하면 컨디션과 시스템으로 전력의 차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클롭은 철저한 수비를 통해 어떤 상대라도 ‘최대한으로 괴롭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축구의 부분 목표입니다.” 요컨대 이 부분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는 공격을 발전시킨다는 말이다. 이렇듯 클롭은 결코 선수의 의욕만을 중시하는 감독이 아니며, 신인 감독 시절부터 전술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 p. 195(제8장 클롭의 축구 철학)
“클롭은 감독이라는 자리에 있는 팬입니다. 몸과 마음을 바쳐서 몰두하고, 스탠드의 서포터들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며 살지요.” 이렇게 말하는 비르거는 클롭의 감독으로서의 능력도 확신했다. “클롭은 프로페셔널한 자세의 모범답안 같은 사람입니다. 훈련장에서는 매우 치밀하게 많은 것을 수정합니다. 코너킥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플레이가 세 번 계속되면 선수를 호되게 꾸짖고 잘될 때까지 계속 시킵니다. 어떻게든 흐름을 정착시키려고 애쓰지요.” 그때 클롭이 하는 말은 금방 식어버리는 공허한 열변이 아니다. 내용을 중시하는 클롭의 말은 시간이 지나도 가슴에 남는다. --- p. 239(제9장 클롭을 뒷받침하는 사람들)
도르트문트의 모토는 ‘진정한 사랑’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은 그 클럽과 감독에 의해 계속 이어지고 있고, 클롭은 그 두 단어의 의미를 결코 잊은 적이 없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공유될 수 있다. 그는 그 사실을 마인츠에서 도르트문트로 떠날 때도 증명했다. 그의 마음 속에 그 두 클럽은 영원한 사랑의 대상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리버풀 역시 그 사랑의 대상이 됐다. --- p. 365(제13장 프레싱, 열정, 발전)
“물론 우승이라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나는 나보다도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좋다. 나는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일에 더 관심이 있다. 물론 축구팀으로서 우리에게는 우승이 필요하다. 그것은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우승을 차지하고 싶고, 100퍼센트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p. 401(제14장 최고의 영광)
리버풀에게 있어, 시즌을 취소한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치명적인 일이었다. 그들은 29라운드까지 경이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었고, 30년 만의 리그 우승까지 승점 6점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그들의 우승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대로 우승이 확정된다 한들, 아무도 입장하지 못하는 텅 빈 홈구장의 분위기는 끔찍할 게 뻔했다. 그들은 1년 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때처럼 오픈톱 버스를 이용한 파티를 이미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모든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 p. 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