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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리뷰 총점9.4 리뷰 38건 | 판매지수 414
[작가를 찾습니다] 미리 만나는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 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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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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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40g | 140*210*17mm
ISBN13 9791167370433
ISBN10 11673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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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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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견딜 수 있는 혹한의 밤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새로운 상상력과 역량 있는 서사로 장편소설의 가능성을 가늠해온 황산벌청년문학상이 제7회를 맞아 수상작으로 채영신 장편소설 『개 다섯 마리의 밤』을 선정했다. 수상작 제목인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아주 추운 밤이면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체온을 유지했다는 데에서 온 은유로써 혹한의 시간을 의미한다. 소설은 제목의 의미처럼 그 혹한의 시간을 백색증을 앓는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를 중심으로 혐오와 고통에 대해, 구원과 용서가 도착하지 않은 불가능한 비극의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작가는 탄탄한 플롯과 인물묘사, 안정적인 문장과 맞춤한 비유들로 학교폭력과 따돌림이라는 수치와 모멸의 세계를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또한 사회적 ‘약자’로서 공동체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입체적 수난을 통해 차갑고 서늘하게 펼쳐 보인다.

슬픔과 혐오가 지독한 일상이 되어버린 어느 모자(母子)의 기구한 삶.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등한시했던, 오히려 가담하기도 한 타인의 고통에 대해 감각하게 된다. 그래서 왜 우리가 지금 이곳을 ‘혐오사회’라 불러야 하는지를 통감하며 외면할 수 없는 현재의 정확한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초코파이 7
샤브샤브 32
폐가 61
동물농장 84
대본 116
마술쇼 139
올가미 182
연극 210
미끼 238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심사평| 267
|작가의 말| 272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저만큼 앞에서 노부부가 나란히 서서 세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는데도 딱히 시선을 피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모르는 사람끼리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고개를 돌리는 게 예의 아닐까. 지금 같은 상황에 처할 때마다 세민은 동물원의 동물이 된 것 같았다. 글쎄, 엄마 말대로 괜한 피해의식일까. 결국 먼저 고개를 돌린 건 세민이었다. 세민은 급히 가야 할 곳이 있는 것처럼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얼마큼 걷다가 뒤돌아보니 노부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자신을 몰래 구경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번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쉽게 벗어날 수가 없었다. 얼굴에 엉겨붙는 시선을 걷어내듯 세민은 신경질적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어디로 가지?
--- p.65

세민은, 엄마가 마술사라면, 그래서 세상에서 꼭 한 가지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뭘 없애고 싶어? 하고 물었다. 그녀는 손바닥을 살짝 오므렸다. 피가 손금을 따라 진득하게 흘러내려와 손바닥 한복판에 고여들었다. 그녀는 물끄러미 그 피를 쳐다보았다. 엄마에게 그 질문을 던지던 순간 아들이 떠올렸던 것은 무엇일까. 세상에서 꼭 한 가지를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세민은 무엇을 없애고 싶을까. 그 나이에, 열두 살밖에 안 된 나이에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고 싶은 걸 곰곰이 궁리했을 아들을 떠올리자 온몸의 피가 싹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손으로 벽을 짚었다. 곧 방에서 또 한 번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녀는 방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입술만 달싹거려 어제 아들 앞에서 하지 못했던 답을 말했다.
“네가 없애고 싶은 그것.”
--- p.3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미’ 충분한 고통이 ‘아직’ 오지 않은 구원을 어떻게 소환해야 할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은 이 소설만의 값진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 소설의 통각(痛覺)에 통감(痛感)하면서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정하였다. _ 심사위원 김미현(문학평론가)

삶의 통각(痛覺)에 통감(痛感)하며 정면으로 마주하는 고통의 세계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장편소설 《개 다섯 마리의 밤》

새로운 상상력과 역량 있는 서사로 장편소설의 가능성을 가늠해온 황산벌청년문학상이 제7회를 맞아 수상작으로 채영신 장편소설 《개 다섯 마리의 밤》을 선정했다. 수상작 제목인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아주 추운 밤이면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체온을 유지했다는 데에서 온 은유로써 혹한의 시간을 의미한다. 소설은 제목의 의미처럼 그 혹한의 시간을 백색증을 앓는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를 중심으로 혐오와 고통에 대해, 구원과 용서가 도착하지 않은 불가능한 비극의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작가는 탄탄한 플롯과 인물묘사, 안정적인 문장과 맞춤한 비유들로 학교폭력과 따돌림이라는 수치와 모멸의 세계를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또한 사회적 ‘약자’로서 공동체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입체적 수난을 통해 차갑고 서늘하게 펼쳐 보인다. 슬픔과 혐오가 지독한 일상이 되어버린 어느 모자(母子)의 기구한 삶.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등한시했던, 오히려 가담하기도 한 타인의 고통에 대해 감각하게 된다. 그래서 왜 우리가 지금 이곳을 ‘혐오사회’라 불러야 하는지를 통감하며 외면할 수 없는 현재의 정확한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헛되게 다독이지 않고 속절없이 구원하지도 않는다
우리 곁에 존재하는 일상적인 혐오와 거짓된 위로


동네 아파트 단지 인근에 방치된 한 폐가. 그곳에서 초등학생들이 잇따라 살해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남자아이 둘을 차례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동네 태권도장 권 사범. 살해된 아이들 모두는 백색증을 앓고 있는 세민을 괴롭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건 이후 세민은 권 사범 얘기를 꺼내며 그가 아이들을 살해한 이유를 알고 있다고 엄마에게 말한다. 하지만 세민의 엄마 박혜정은 두려움 때문에, 불행한 사건에 자신과 아들이 엮이게 될까 불안해 권 사범에 대해 더는 묻지 않는다.

“그것도 그거지만, 우리 안빈이가 그러는데 권 사범 그 새끼랑 박세민이랑 아주 특별한 사이래.”
“정말요?”
“죽은 애 있잖아, 상훈이. 걔가 도장에서 박세민일 좀 놀렸나봐. 뭐 심하게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딴 애들 수준으로 말장난 좀 친 건데, 그러다가 재수 없게 권 사범 눈에 띄었다네. 그걸 갖고 그 미친 새끼가 거품을 무는데, 말도 마, 미친개도 그렇게 미친개가 따로 없더래.”
―본문 37쪽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여자 둘과 그 뒤에 멀찍이 떨어져 서 있는 남자 노인 한 명. 여자들은 동일하게 색깔만 다른 투피스, 남자 노인은 몸보다 큰 양복 차림이다. 9시 뉴스가 시작되는 어느 밤. 권 사범에 의해 살해된 아이들의 흉흉한 사건들로 인해 찾아오는 낯선 이들의 방문조차 오해를 살 만한 그때, 불현듯 세민의 집을 방문한 수상한 사람들. 삶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해줄 복된 소식을 전하고 싶다 했고 세민은 손님이 오는 걸 좋아했으므로 문은 쉽게 열렸다. 찻잔을 내오는 박혜정. 낯선 자들의 방문과 함께 자신의 과거가 파고든다. 새아버지 방에 들어가 차를 놓고 마주하는 어둠의 시간들이 낯선 자들의 옷깃에 묻어 그녀의 집으로 밀려 들어왔다.

“집에 손님이 왔다. 종교인들 셋. 그 사람들은 세민을 알고 있었다. 세민을 일부러 찾아온 게 분명했다. 그는 두렵다. 왠지 그들이 권 사범과 연결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을 둘이나 죽인 권 사범과 종교인들과 세민이 한 덩어리로 엉켜 있는 것 같은 불안한 예감. 그는 아들이 버겁다. 버거워 죽을 것만 같다. 세민아, 넌 왜 늘 문제를 일으키니? 왜 다른 아이들처럼 조용히 살아가지 못하니? 그게 너의 생존방식이니?” ―본문 30쪽

세민은 영특한 아이였다. 백색증으로 인해 시력도 희미해지고 신체적인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래 아이들보다 명석하고 설득력 있게 아이들을 이끌었으며 논리적이며 창의적이게 글도 잘 썼다. 학예회 때 연극을 하기로 결정한 날. 세민은 담임 선생님에게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추천했고 본인이 희곡을 쓰겠다고 말했다. 선생님 입장에선 《동물농장》이라면 같은 반 아이들이 전부 출연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이들은 찬성했다. 그런데 학부모들이 문제였다. 박혜정을 이 동네로 이사 오게 한 안빈엄마. 백색증 세민을 가장 괴롭히는 안빈이. 영특한 세민이에게 늘 조금씩 뒤처져 그 스트레스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 안빈이. 자신의 아들이 백색증 세민이 오고 난 뒤로 바보로 비춰지고 비정상인 된 모든 책임을 백색증 혐오로 아들을 다독이는 안빈엄마가 세민이 나대는 꼴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이번엔 더 센 것이 필요했다. 박세민을 한 방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한 것. 퍼뜩 근친상간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그 낡은 공책에 적혀 있던 기록이 정말 일기가 맞다면 박세민은 근친상간에 의해 태어난 아이였다. 아니, 새아버지니 생물학적으로야 근친상간이 아니지만 사회적으로는 그 정도면 얼마든지 근친상간이었다. 그녀는 검색창에 ‘알비노 근친상간’이라고 쳤다. 곧 관련기사들이 떴다.
‘알비노, 근친상간에 의해 출생하는 경우 많아.’
그녀는 인쇄 매수를 20으로 지정하고 인쇄 버튼을 눌렀다. 안빈에게 머리 쓰는 것 대신 씨름이나 하라고 했다고? 되바라진 새끼 같으니. 주둥이 함부로 놀린 값은 톡톡히 치르게 해주지. 그녀는 스무 장의 종이를 한꺼번에 접어 안빈의 알림장 맨 앞에 끼워넣었다.“ ― 본문 114쪽

세민은 권 사범, 요한이 보고 싶었다. 요한은 세민을 차별하지 않았다. 오히려 특별하다고, 아이들 중에, 아니 모든 이 중에서 선택받은 아이라고 세민에게 따듯하게 다가갔다. 세민과 요한은 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요한은 육손이었다. 그런 그에게 세민은 동질감과 함께 부재한 아버지가 떠올렸다. 세민은 그가 감옥에 간 뒤로도 늘 생각했다. 그의 등에 업힐 때가 그리웠다. 그의 등에 업힐 때 세민은 입술만 움직여 아빠라고 발음해보곤 했었다. 세민에게 요한을 더욱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된 것은 지난번에 찾아온 낯선 방문자들 때문이었다. 그들은 요한과 같은 곳에서 같은 뜻으로 함께 모여 있는 신도들이라고 세민에게 자신들을 소개했다. 그러고는 따로 할 얘기가 있다며 연락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민은 그들의 요청에 망설였지만 그는 요한을 떠올렸다. 요한과 같이하는 사람들이라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요한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노아와 예수에 대해, 멸망과 휴거에 대해, 그리고 하느님의 마지막 은총에 대해. 긴 장광설 끝에 그는 말했다. 아직은 네가 어려서 내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 거란 것도 알아. 하지만 마지막 때가 임박했기 때문에 더 기다릴 수가 없어. 너는 여호와 하느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야. 그 사실을 어떻게 해야 네가 믿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네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며칠 뒤 그가 특별한 제안을 했다. 속으로 네가 간절히 소원하는 것을 떠올려. 절대로 말은 해선 안 돼. 내가 그 소원을 정확히 알아듣고 그걸 이뤄준다면 내 말을 믿을 수 있겠지? 그는 세민의 소원을 똑바로 알아들었고 바로 이뤄주었다. 차례로 아이들 둘이 죽었을 때 세민은 그게 요한이 한 일이란 걸 알았다.” ―본문 169쪽

고통을 끌어안는 질문, 외면할 수 없는 질문

백색증이라는 장애를 가진 아이 세민. 그 아이를 세상으로부터 지켜내야 하는 엄마 박혜정. 따돌림과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민 모자의 삶이 비극을 향해 점진적으로 내달리는지를 이 소설은 묵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인간과 사회의 가장 잔인하고 어두운 면모들. 더 이상 타락밖에 남아 있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악무한적 고통의 세계. 학교폭력과 비극적인 가족사, 멸망을 앞둔 세상을 구원할 ‘성별자’를 찾는 종교집단의 기행들이 드러나며 이 소설은 우리에게 고통에 대해,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당신의 자리는 지금 어디인가?”


■ 심사평

‘이미’ 충분한 고통이 ‘아직’ 오지 않은 구원을 어떻게 소환해야 할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은 이 소설만의 값진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 소설의 통각(痛覺)에 통감(痛感)하면서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정하였다. _김미현(문학평론가)

헛된 말, 혹은 거짓된 위로. 이 소설은 가볍게 말하지 않고, 헛되게 다독이지 않고, 속절없이 구원하지도 않고, 다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당신의 자리는 지금 어디인지. 고통을 끌어안는 질문이다. 물론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묵직한 소설을 만났다.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가며 읽어야 할 소설이기도 하다. _김인숙(소설가)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혐오가 얼마나 지독하며 일상적인지, 그래서 왜 우리 사회를 그 어떤 이름보다도 ‘혐오사회’라고 불러야 하는지를 무시무시하면서도 매혹적으로 재현한 소설이다. _류보선(문학평론가)

현대소설의 기본적인 덕목이라 할 내적 개연성이 실종돼가고 있는 오늘의 문학적 시류를 전제할 때 《개 다섯 마리의 밤》이 가진 내적 성찰의 진지성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주제는 단단하고 문체는 예민하며 지향은 자못 의미심장하다. _박범신(소설가)

회원리뷰 (38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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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 채영신 / 은행나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글***재 | 2021.09.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개 다섯 마리의 밤 / 채영신 / 은행나무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견딜 수 있는 혹한의 밤 황산벌청년문학상 제7회 수상작은 채영신 작가의 "개 다섯 마리의 밤"입니다.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채영신 작가는 2010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여보세요>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단편 <4인용 식탁> 외에 장편소;
리뷰제목

개 다섯 마리의 밤 / 채영신 / 은행나무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견딜 수 있는 혹한의 밤
황산벌청년문학상 제7회 수상작은 채영신 작가의 "개 다섯 마리의 밤"입니다.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채영신 작가는 2010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여보세요>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단편 <4인용 식탁> 외에 장편소설 "필래요", 소설집 "소풍" 등의 작품을 펴냈습니다.
수상작 제목인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아주 추운 밤이면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체온을 유지했다는 데에서 온 은유로써 혹한의 시간을 의미한다고 해요.

 

소설은 제목의 의미처럼 그 혹한의 시간을 백색증을 앓는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를 중심으로 혐오와 고통에 대해, 구원과 용서가 도착하지 않은 불가능한 비극의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_보도자료

 

 

 

와아, 홍보 포스팅을 읽으며 뭔 저런 사람이 다 있어... 라고 했던 게 소설 속 내용이었다니! 정말 오싹합니다. 학교폭력, 따돌림에 의한 슬픔과 혐오에 시달리다 '이미' 일상이 되어버렸음에도 그 고통은 '아직'도 아픈... 아! 맴찢! 이렇게 맘 아파하면서도 저는 어쩌면 여전히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것! 혐오사회의 일원이라는 것, 거짓 위로를 건네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
읽어보겠습니다!


리딩투데이 신간살롱 지원도서*
#개다섯마리의밤 #채영신 #은행나무 #황산벌청년문학상 #혐오사회 #학교폭력 #따돌림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신간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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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고통과 혐오의 감정을 향해 던지는 묵직하면서도 예리한 질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f******e | 2021.09.03 | 추천4 | 댓글2 리뷰제목
  한참 무더위가 극성이던 7월 말쯤에 읽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뒤늦은 리뷰를 남기게 되었다.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책상에 오래 앉아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한동안 머릿 속을 어지럽히는 질문들로 인해 쉽게 글이 써지지 않은 점도 있었다.   책의 제목인 <개 다섯 마리의 밤>은 오스트리아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리뷰제목

 

한참 무더위가 극성이던 7월 말쯤에 읽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뒤늦은 리뷰를 남기게 되었다.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책상에 오래 앉아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한동안 머릿 속을 어지럽히는 질문들로 인해 쉽게 글이 써지지 않은 점도 있었다.

 

책의 제목인 <개 다섯 마리의 밤>은 오스트리아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표현으로 '엄청 추운 밤'을 뜻한다고 한다.

아주아주 오래전에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추운 밤에 개를 끌어안고 잤대. 조금 추운 날엔 한마리, 좀 더 추우면 두 마리, 세 마리...... 엄청 추운 밤을 그 사람들은 '개 다섯 마리의 밤'이라고 불렀대. (P.209)

제목을 통해서 어느정도 짐작했겠지만 이 책은 고통이라는 혹한의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아파트에서 아이가 2명이나 죽은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야기는 그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소설은 살인사건의 과정을 추적해가는 대신에 그 이면에 감춰진 진실과 사람들의 고통에 더 초첨이 맞춰져있다.

겉으로 드러난 넝쿨의 줄기를 잡아 당기면 아래에 숨어있던 알맹이들이 따라 올라오듯, 이 살인사건 뒤에는 성폭행 · 학교 폭력· 아동학대 그리고 사이비 종교 등... 평소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한 굵직한 사건들이 서로 뒤엉켜 있었던 것이다.

어린시절, 아픈 언니를 위해 엄마에 의해 새아버지의 방에 들어가야만 했던 박혜정과 그 결과로 태어난 아들 박세민.

의리파에 의해 살해된 큰 아들을 대신해 육손이로 태어난 둘째 요한에게 자신들의 죄의식을 덮어 씌운 권사범의 부모.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해야만 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으로 아들에게 집착하는 안빈엄마.

그런 엄마의 집착에 학교폭력의 주도자가 되어 결국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서안빈.

멸망을 앞둔 세상에서 자신들을 구원해 줄 희생양을 찾는 사이비 종교집단.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은 한 아이를 향해 그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태어날 때부터 백색증이란 병을 앓고 있는 세민은 자존심이 강한 탓에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이로인해 아이들의 잔인한 표적이 되기 일쑤였다.

(** 백색증 : 멜라닌 색소의 분포와 합성 대사과정에서 결함이 생겨서 출생 시부터 피부와 머리카락, 홍채에 소량의 색소를 가지거나 색소가 전혀 없는 희귀유전질환)

 

어른이 되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벌어지는 상처가 있는 것을 깨달을 만큼 나이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때론 어른보다 훨씬 더 잔인하고 집요하다. (P.13)

 

세민은 물러서는 법을 모르는 아이였다. 자신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선에 쭈뼛거리기는커녕 그쪽에서 먼저 눈길을 피할 때까지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맞바라보는 아이였다.

운동을 제외하고, 그게 공부든 글쓰기든 그림이든, 다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였다. 세상이 세민 같은 아이에게 바라는 건 오직 하나, 납죽 업드리는 모습이었다. 그렇지 않을 때 세상은 완력을 써서라도 아들의 고개를 꺾으려 들 터였다. (P.15)

 

자존심이 강하다는 건 무시당할 조건을 타고 난 세민에겐 너무 치명적인 약점이란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녀는 고교동창을 떠올렸다. 소아마비인 그 아이는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 불구인 몸 때문이 아니라 그런 몸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당당했기 때문이었다. 친구들이 불편한 다리를 동정할 때마다 그 아이는 대꾸했다. 내 목발은 네 안경과 같은 거야. 그건 친구들의 몫으로 남겨둬야 하는 대사란 걸 그 아이는 몰랐다.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번번히 눈앞에서 박탈당한 친구들은 그 아이에게 호의적일 수 없었다.

박세민도 마찬가지였다. 처지를 인정하고 무릎 꿇게 만들고 싶은 무언가를 분명 갖고 있었다. (P.51)

 

무시와 동정 중에서 사람들은 어떤 것을 더 싫어할까?

각자 선택의 차이는 있겠지만 차라리 동정보다는 무시를 택하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혹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우리는 얼마나 쉽게 타인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가.

어쩌면 작가는 사람들의 이런 시각에 일침을 가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소설 속 세민을 둘러싸고 각자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꼭 그렇게 해야만 했는가?' 라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혐오의 감정이 밀려온다.

그러다 그 질문은 다시 방향을 틀어 나를 향한다.

'너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고...

묵직하면서도 예리하게 물어온다.

 

"잔인함은 약한 자들에게서 나올 때가 많다. 세상에는 울면서 강하게 사는 자가 많다." (P.273)

작가는 책의 말미에 '스승인 황현산 선생님의 말씀을 포스트잇에 적어 책상 앞에 붙여놓고 이 소설을 썼다.' 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 소설을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지 않나 싶다.

 

 

자신의 솔직한 내면을 직면하는 것은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그리고 그곳에 이르는 과정은 힘겹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면해야만 하는 것은 좀더 인간답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지식과 교양을 쌓고 싶은 마음 때문이겠지만 그 뒤에 숨겨진 내면 성찰이라는 순기능이야말로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더 큰 혜택일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라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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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혐오와 고통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R**a | 2021.08.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둡다. 주변에 꼭 있을 것만 같아 더 무겁다. 비극적 삶의 구원을 바랬으나 결국엔 또 비극이다.일종의 백색증인 알비노라는 장애를 가진 아이 세민이와 가정 성폭력으로 새아버지의 아이를 낳은 미혼모(세민의 엄마 박혜정)가 겪는 외부의 시선과 따돌림, 사회적 약자 임에도 불구하고 혐오의 대상으로 여기며 함께 사는 사회(동네, 학교) 안에서도 배척한다. 친한 척, 위로하는 척, 배;
리뷰제목
어둡다. 주변에 꼭 있을 것만 같아 더 무겁다.
비극적 삶의 구원을 바랬으나 결국엔 또 비극이다.

일종의 백색증인 알비노라는 장애를 가진 아이 세민이와 가정 성폭력으로 새아버지의 아이를 낳은 미혼모(세민의 엄마 박혜정)가 겪는 외부의 시선과 따돌림, 사회적 약자 임에도 불구하고 혐오의 대상으로 여기며 함께 사는 사회(동네, 학교) 안에서도 배척한다. 친한 척, 위로하는 척, 배려하는 척 등의 거짓된 행동 속에 본인들의 우월감을 내세우기 위하여 상대방을 짖밟기가 가득하다. 지금의 사회가 보여주는 혐오, 학교폭력, 비극적인 가족사, 종교집단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 어떤가? 답을 쉽게 내릴 수 없는 질문을 던져본다.

소설을 읽으면서 더 어둡고 무겁게 느꼈던 것은
나 자신도 무의식적으로 등한시 했던, 아니 오히려 가담했을지도 모르는 일들에 대해서,
그 일로 인하여 고통을 받았을 대상에 대하여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고
어쩌면 생각하기 싫은 어두운 면을 소설에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주인공들의 힘듦을 그 대상이 겪어야만 했던 삶을 조금은 알게 되었으며,
지금 혐오로 가득한 사회를 나는 외면했는지, 내가 혐오를 주었는지, 혹은 내가 혐오의 대상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소설 제목인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아주 추운 밤이면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체온을 유지했다는 데에서 온 은유로써 혹한의 시간을 의미한다.

소설은 제목의 의미처럼 그 혹한의 시간을 ?백색증을 앓는 초등학생 아들 세민이와 엄마 박혜정을 중심으로 혐오와 고통에 대해, 구원과 용서가 도착하지 않은 불가능한 비극의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요한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노아와 예수에 대해, 멸망과 휴거에 대해, 그리고 하느님의 마지막 은총에 대해. 긴 장광설 끝에 그는 말했다. 아직은 네가 어려서 내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 거란 것도 알아. 하지만 마지막 때가 임박했기 때문에 더 기다릴 수가 없어. 너는 여호와 하느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야. 그 사실을 어떻게 해야 네가 믿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네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며칠 뒤 그가 특별한 제안을 했다. 속으로 네가 간절히 소원하는 것을 떠올려. 절대로 말은 해선 안 돼. 내가 그 소원을 정확히 알아듣고 그걸 이뤄준다면 내 말을 믿을 수 있겠지? 그는 세민의 소원을 똑바로 알아들었고 바로 이뤄주었다. 차례로 아이들 둘이 죽었을 때 세민은 그게 요한이 한 일이란 걸 알았다.”
169P

사실 종교적인 부분에서는 몇 번이나 다시 읽을만큼 해석이 어려웠습니다^^;
내가 생각하는게 맞는지 틀린 것인지 아직도 이해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어보고 또 올려야 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읽는데 몇 시간이면 읽는 분량이지만 몇 일이 걸렸는데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소설의 어두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내면에서 어두움을 더 붙잡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운 여름,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책! 입니다.



#황산벌청년문학상 #채영신 #장편소설 #개다섯마리의밤 #은행나무 #북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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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큼이나 춥고 매서운 아픔을 지닌 사람들에게 혹한은 그렇게 끝이 없이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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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삶**소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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