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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88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32건 | 판매지수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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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42g | 140*205*14mm
ISBN13 9788954447478
ISBN10 8954447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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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소녀, 가출하겠습니다!”
새로운 세상이 오길 바라는 백정의 딸
편견을 걷어차고 나만의 길에 오르다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이야기를 선보인 범유진 작가가 역사소설로 돌아왔다.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는 백정의 딸인 주인공 두메별이 세상의 변화를 차츰차츰 깨달으며 평등과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때는 1920년대 초, 조선이 무너지고 신분제가 폐지됐지만 백정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 백정의 딸인 주인공 두메별은 산골 마을에 살고 있다. 어느 날 ‘백정 신분해방 운동’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마을로 오는데, 두메별은 그들로부터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다는 것을 듣는다. 평소 백정이 차별받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던 두메별은 백정촌을 떠나 차별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발버둥 치는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대한의 가장 천한 사람들
내 이름 두메별
대송 오빠가 왔다
바다를 본 적 있니?
고기 팔러 간 날
안경과 그림
경성에 갈 수 있다고?
끈이 잘린 갓
신을 던지다
노촌 대 백정촌
비밀 편지
광대의 고백
비 프리(Be free)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재요, 아재는 안 무섭습니까?”
나는 사탕을 왼쪽 볼에 물고는 물었다.
“무엇이?”
“양반한테 이리 구는 거.”
오름 아저씨는 박하사탕을 와득와득 깨물어 먹었다.
“무섭기는. 조선 양반이 뭐 일본 사무라이처럼 칼을 차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순사처럼?”
“그렇지. 그리고 곽 훈장은 이젠 양반도 아니야. 호적 팔았잖아. 양반 취급 해 주면 아이고 고맙구먼, 해야지. 뭐 저리 고개가 빳빳한지 모르겠어.”
“호적을 팔면 양반도 더 이상 양반이 아닌 겁니까?”
오름 아저씨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고말고. 양반 그거 그까짓 종이 한 장이다. 두메야, 너는 똑똑하니깐 잘 새겨들어라. 세상이 변할 거다. 양반이고 농민이고 천민이고 간에 앞으로는 돈 있는 놈이 최고가 될 거야.”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했으면 나는 헛소리라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오름 아저씨이기에 진짜 앞으로는 그런 세상이 될 것만 같았다. 돈이 많다는 이유로 백정에게 금지된 모든 것을 가진 오름 아저씨. 백정이 당하는 온갖 멸시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난 아저씨.
--- p.21

대송 오빠와 오름 아저씨가 나누는 대화를 흘려들으며 나는 종이 읽기에 집중했다.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고 사랑은 인간의 본……성이다.’
고로 우리는 계급을 타파하고 모욕적인 칭호를 폐지하며, 교육을 장려하고 우리도 참다운 인간으로 되고자 함이 우리의 취지이다, 까지 읽었다. 한 문장을 다 읽고 나서야 그림 속 깃발에 커다란 글씨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형평.”
깃발의 글씨는 단번에 읽혔다. 내 입이 떡 벌어졌다. 나는 벌떡 일어나 대송 오빠를 돌아봤다.
“오라버니! 형평운동을 하나?”
“응? 그치.”
“와 말을 안 했나! 이야, 그렇구나. 오라버니가 형평운동을……. 오라버니, 그럼 이제 여기두 강습소 생기나? 내도 보통학교 갈 수 있기 되나? 그기는, 그 형평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원래 뭐를 하던 사람들이고? 몇 살부터 들어가나? 가시나도 있나?”
“야, 니 숨넘어가겠다.”
얼굴이 뜨거웠다. 대송 오빠가 형평사 사람이라니. 진주는 형평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대송 오빠가 진주에서 예천까지 왔다는 것이 무엇이 바뀔 것이라는 신호처럼 여겨졌다. 내 몸 안에서 작은 불꽃이 마구 터지는 것만 같았다.
--- p.72

손에 큰 태극기를 든 사람들 몇몇이 앞장서서 외쳤고 그 뒤를 장터에 있던 사람들이 따랐다. 나와 오빠도 손을 마구 흔들며 사람들 틈에 끼어들었다. 인파에 떠밀려 장터를 벗어나는데 헌병이 달려왔다. 어머니는 나와 오빠를 끌어안고 쌓여 있는 가마니 뒤로 주저앉듯 숨었다. 나와 오빠의 손바닥에 그렸던 태극기를 침 묻힌 손끝으로 마구 문질러 지우는 어머니의 숨결은 무척이나 거칠었다. 그 거친 숨결이 정수리를 간질이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샘님, 만세 불렀던 거 나라 구하려고 했던 거지요?”
“그렇단다.”
“근데 노촌 어른들이요. 백정이 양민이 되면 조선이 망한다고 하던데 참말입니까?”
춘앵은 살포시 웃었다.
“두메야, 조선은 이미 무너졌단다. 지금 이 나라는 대한제국이야. 완전히 다른 세상이란다. 그리고 백정은 이미 양민이지.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 그게 사실이란다. 나는 대한제국은 조선과는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백정이든 여자든 모두가 국민으로서 행복한 나라. 그게 내 꿈이야.”
조선은 이미 무너졌다. 이곳은 다른 나라, 다른 세상이다. 춘앵의 말은 내게 신비한 주술 같았다. 춘앵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머릿속에 무언가를 와르르 무너뜨렸다가 다시 쌓아 올렸다
--- p.116

“놔라. 안 놓나, 이 가시나야!”
김돌섬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팔을 휘두르며 몸으로 나를 밀어냈다. 나는 집 마루 아래로 튕겨져 나갔다. 마루 아래 놓여 있던 맷돌이 내 가슴을 찧었다. 엄청난 아픔과 함께 제대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나는 바닥에 엎드린 채 헉헉 숨을 몰아쉬었다.
“두메야, 괜찮니?”
춘앵의 목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아득히 멀게 들렸다.
“내 가죽신을 훔친 거 니들이 분명타.”
“아니어라, 진짜 아니라예.”
아지의 떨리는 목소리가 아주 선명하게 들렸다. 나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김돌섬이 아지와 막송이에게 해코지를 할 것이다. 저 사람들이 백정촌 아이들을 해칠 것이다. 저들에게 백정은 사람이 아니다. 백정조차 소를 죽일 때에는 기도를 하고, 소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되짚어 보고, 소와 눈을 맞춘다. 그러나 저 사람들은 백정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전혀 관심이 없다. 자신들이 우리에게 해 온 차별조차 모른다. 우리의 눈을 보지 않는다.
--- p.160

“아부지!”
나는 한천의 강둑을 뛰어 이미 멀어진 아버지를 쫓아가 소맷자락을 붙잡았다.
“와 나는 안 되나! 아부지도 경성에 갔었지 않나. 아부지도, 아부지도 다른 세상을 꿈꿨던 거 아니가. 근데 와 나는 못 가게 하나!”
“치아라!”
아버지는 내 손을 뿌리쳤다.
“니가 뭘 아나! 오냐, 다른 세상? 오겠지. 올 것이라 안 믿으면 어찌 살겠나. 하지만 그 세상 오기까지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죽어 나갈지 누가 아나. 그리해서 온 세상에 우리 자리가 있을 것이라 누가 장담한다나. 오냐, 나도 갔었다. 그르나 내가 지금 어디 있나? 니도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될 거라이. 실패해서 몸하고 마음만 다칠 거라 이거다.”
아버지의 말소리는 채찍이 되어 내 마음을 후려쳤다.
“와 실패할 거라 생각하나? 내는 실패 안 한다. 실패해도 또 도전하면 되지 않나.”
“양반도 실패했다. 사내아들도 실패하고. 그들도 다시 기올라 가지 못했다. 그것을 네가? 백정에, 가시나인 네가 뭘 어쩐단 말이냐. 못 한다. 경성 따위 갈 생각은 하지도 마라.”
“내는 할 거다! 하고 말 거다!”
아버지는 내 외침 따위 듣지 않겠다는 듯 뒤돌아서 멀어졌다. 빛은 백정촌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져 갔다. 나는 어둠 속에 혼자 남았다.
--- p.20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여자라서 받는 억압, 백정이라서 당하는 차별
이 모든 것을 벗어던지기 위한
한 소녀의 용감한 모험이 시작된다!


두메별은 백정들이 모여 사는 마을 ‘백정촌’에서 살고 있다. 두메별의 아버지는 손재주가 좋아 가죽 장인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을사조약 이후, 개인의 도축이 금지되면서 일본인에 의해 허가된 곳에서 일감을 받아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백정촌 근처에는 양민들이 사는 ‘노촌’이 있는데 그곳 사람들은 늘 백정촌 사람들을 무시하고 핍박한다. 이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도 예외가 없어서 백정의 딸인 두메별은 노촌 아이들로부터 매번 무시와 모욕을 당한다.
어느 날, 양반집의 양아들로 들어간 두메별의 큰오빠 대송이 오랜만에 마을로 온다. 대송은 두메별에게 책을 선물하고, 형평운동(백정 신분해방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얼마 뒤, 대송의 일행으로 마을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안경을 쓴 신여성 춘앵이 나타난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백정을 차별하지 않고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따뜻하게 대한다. 두메별은 춘앵으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같은 존재라는 것을 배운다. 또 춘앵은 학교를 세워 백정촌 아이들을 대상으로 글을 가르쳐 준다. 언어에 탁월한 소질이 있는 두메별에게 춘앵은 형평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함께 경성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는 백정의 딸인 두메별이 공평한 세상이 오길 꿈꾸는 이야기다. 여자라서 받는 억압과 백정이라서 당하는 차별을 모두 벗어던지고자 두메별은 백정촌을 떠나려고 한다.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주변의 만류에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두메별의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을 돌아보게끔 할 것이다.

회원리뷰 (32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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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별, 지금도 어디선가 야생화처럼 반짝일 소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생**방 | 2021.08.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백정 중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더욱 적었다... 그래서 나는 두메별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편견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 뛰쳐나갈 수 있는 아이의 이야기다.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자음과 모음, 범유진, 221페이지   --------------------------------   깊은 산속 어두운 밤에 달빛이 환히 비춘;
리뷰제목

...백정 중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더욱 적었다... 그래서 나는 두메별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편견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 뛰쳐나갈 수 있는 아이의 이야기다.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자음과 모음, 범유진, 22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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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어두운 밤에 달빛이 환히 비춘 어느 산자락, 하얗게 피어있는 두메부추꽃. 달이 밝아 별이 있을까 싶지만 어딘가 홀로 반짝이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을 아주 작은 별 하나.

 

두메별! 이렇게 아름다운 연상을 이름을 가진 10대 소녀가 처한 현실 세계는 비온 뒤 온 갖 냄새로 질척거리는 백정촌 어딘가 였다.

 

 

"백정 가시나 주제에. 니 콱 잡아가라 할 기다!"

"잡아가라, 잡아가! 야, 니들은 무식해서 모르나. 나라님이 백정 양민 다 없다 한 지가 언제고. 순사 불러 봐라! 양빈님도 아니고 촌무지렁이들이 싸웠다 카면 어디 신경이나 쓰나!"

"이게 진짜!"

...

"백정 가시나!"

저것들은 저 말밖에 못 하나 싶었다. 나도 안다. 백정이라는 것 자체가 저들에게는 최악의 욕이라는 것을. 하지만 백정의 딸인 것은 내겐 욕이 아닌 사실이다. 저들에게 농부의 아들이라 말하는 것이 욕이 될 수 없듯이 말이다. 저들은 그걸 모른다.

"오냐 내가 백정의 딸이다! 칵 소귀신을 불러와 니들한티 철썩 붙여 버릴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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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사는 동네 주변에는 참으로 다양한 계급이 존재한다. 백정, 백정에서 양반이 된 노촌사람들, 그리고 저 멀리 양반네들. 특히 노촌사람들을 눈여결 볼 만한데 이들은 의병으로 자원한 백정들 중에 양반하고 함께 싸웠던 자들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성씨를 하사받고 양반행세를 하는 것이다. 양반네들없이 의병으로 싸웠던 자들은 여전히 백정으로 남았다.

 

노촌사람들은 이제는 몰락할 양반의 기세를 부여잡고 백정을 무시하며 스스로 양반인체 했다. 격변하는 시대에 여젼히 구습을 부여잡고 또 어떤이는 돈으로 산 결혼으로 탄탄한 가문을 만들고자 했다. 그들에게 무시받는 백정의 아들, 딸들은 시대 변화의 흐름을 읽고, 교육과 형평운동에 앞장 서길 바랬다. 백정이 사람이 되는 시대, 그런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바랬다.

 

너무 가난해서 양반집 자제로 입양된 두메별의 큰 오빠는 형평운동에 앞장섰다. 얼굴이 못나서 오히려 팔자가 쉬울 딸내미는 경성에 가서 글을 배워 지식인이 되는 꿈을 꾸었다. 세상은 괴짜 천재가 변화시킨다고 하지 않았나. 세상은 순응하지 않는 자들. 저항하는 자들이 변화시킨다.

 

 

"선생님, 이거요. 내 이제 읽을 수 있어요."

나는 일본 여자애가 줬던 구슬을 꺼냈다. 그림 같기만 하던 것이 이제는 확실한 글자로 보여서 기뻤다.

"비 프리(Be Free). 맞아요?"

"맞아, 두메야. 무슨 뜻인지도 알겠니?"

"뜻은 아직 몰라요."

춘앵은 종이에 커다랗게 '자유'라고 써서 내게 주었다.

"자유"

이게 그 뜻이었다니. 나는 파란 구슬을 천천히 한 바퀴 돌려 보았다. 여자애가 그렸던 바다가 이런 색일까. 여자애는 자유를 원해서 바다를 닮은 구슬에 그것을 써 놓았을까. 그런데 자유는 대체 뭘까.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12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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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자유를 향한 두메별의 소망을 꺽으려 노력하는 아버지. 삶에 대한 희망이나 활력을 잃고 늘 집에만 머무는 아버지. 사실 그 아버지도 한 때는 정의와 평등, 자유를 향해 몸을 던졌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것이 좌절된 꿈 앞에 삶의 의욕마저 잃은 아빠는 자유와 지식을 갈망하는 딸을 기어코 막았다.

 

이 작품의 캐릭터들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점은 그들의 숨겨진 과거에 담긴 지금과는 다른 삶의 결이다. 전혀 생각지 못한 과거를 알아가는 재미 또한 작품에 빠져들게 만든다. 일본에가서 돈을 벌어온 오름아저씨, 바보 흉내를 내는 그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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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요한 여성 캐릭터들. 두메별을 포함해 신영성으로 등장하는 기생 박춘앵, 돈을 위해 돈 많은 조선인을 찾아온 일본인의 아픈 딸.

 

이 세 여성은 모두 Be Free 자유를 꿈꾸는 이들이다. 물론 아직 뛰어넘어야 할 현실의 벽이 너무 높지만, 혹은 물리적으로 주어진 시간이 너무 적지만, 이들은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계급간의 불평등, 거기에 더해 여성으로서 지니는 불평등과 차별 그리고 편견. 그 안에서 여성들이 서로 연대한다.

 

그 연대가 그들 스스로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더라도 그녀들은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더디게 흘러가는 형평운동의 덕을 보리라 마냥 기다릴 수도 있건만 그들은 스스로 신여성의 길로 들어서 형평운동의 주체가 되는 길을 택한다.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가슴에 파란 바다를, 자유를 품고 뛰었다. 발아래에서 별이 하나씩 솟아올라 가야 할 길을 만들어 주는 것만 같이 온몸이 가벼웠다. 약속 장소가 눈앞이었다. 주변이 까만 밤으로 변한 듯 오직 소나무 아래 선 춘앵만이 보였다. 그러나 별의 길이 끝나는 곳은 그곳이 아니라는 것을, 그 길은 끝없이 이어져 있음을 나는 알았다.

 

나는 언젠가 바다를 건널 것이다. 그때가 되면 희망을 가져다주는 별이 땅에 내려와 작은 꿏을 피울 것이다. 나는 백정의 딸이다. 그러나 누구의 무엇이기 이전에 나는 그저 나다.

나는 두메별이다.

책 21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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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떠올린 것은 학창시절 교과서로 접한 무정을 소설로 읽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비슷한 시대 배경이라서 그런것일까. 주어진 운명의 굴레를 구르다가 새로운 길을 향해 걸어나가는 주인공들 때문이었을까.

 

이 책의 주인공 두메별도 그렇다. 울퉁불퉁한 얼굴(아마도 고전미인은 아니였으나, 입체감이 있는 얼굴은 지금에서는 꽤나 환영받지 않았을까), 순응하지 않는 성격, 부당한것에 저항할 줄 아는 용기. 주인공 소녀가 지닌 성정이 꽤나 쉬원쉬원하다. 왠지 그녀의 그런 성격이 부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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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0여년 전의 시대배경을 가진 이 이야기가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같힌 현실의 벽을 뛰어넘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젊었을 적엔 높아보이지 않던 그 벽이 점점 더 높고 단단하게 느껴지고 아예 그 벽을 뛰어넘을 생각을 단념하고 사는 삶. 어른의 삶이 그런 거라고 스스로 위안하던 차에 두메별이 일침을 놓는다.

 

원하면 뛰어들어 찾으라고!

 

두메별, 참 이름 잘 지었다. 야생화의 강인함과 어디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 영원성을 지닌 이름.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마 내 가슴 어딘가에도 이 소녀가 아직 살고 있을 것이다. 한 동안 잊고 있었던 이 소녀! 이제 그 소녀를 불러내어 내 삶에서 다시 자유와 형평을 찾는 세상을 마음껏 맛보길, 이 책을 덮으며 소망해본다.

 

 

: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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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책리뷰#30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 범유진] 백정의 딸, 지독한 차별에 저항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영* | 2021.08.2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조선에서 백정은 계급이 가장 낮은 천민이었다. 꼭 도살업에 종사해야만 백정으로 불리는 것은 아니다. 평민도 생활이 어려워지면 백정이 되기도 했다. 무당, 갖비치(가죽공), 기생, 사공, 노비 또한 백정과 같은 천민 취급을 받았다.   백정은 1894년 갑오개혁으로 제도상에서는 신분의 구분 없이 평등했지만 오래전 습관은 시선은 고치기 힘들어 여전히 차별을 받았다. 주인공;
리뷰제목

조선에서 백정은 계급이 가장 낮은 천민이었다.
꼭 도살업에 종사해야만 백정으로 불리는 것은 아니다.
평민도 생활이 어려워지면 백정이 되기도 했다.
무당, 갖비치(가죽공), 기생, 사공, 노비 또한 백정과 같은 천민 취급을 받았다.


 


백정은 1894년 갑오개혁으로 제도상에서는 신분의 구분 없이 평등했지만 오래전 습관은 시선은 고치기 힘들어 여전히 차별을 받았다.
주인공 두메별은 백정의 딸이다.
소설은 이삼십 년대 형평사 운동을 배경으로 한다.
형평운동은 진주에서 시작된 백정 주축의 계급 타파 운동이다.
천민이라 성도 없고 이름만 있는 두메별은 백정들이 모여사는 백정촌에서 부모님과 석송 오빠, 여동생 아지와 막내 막송이와 함께 산다.
맏이인 "대송" 오빠는 양반집 양자가 되어 "신대송"이 되었다.


두메는 일본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돌아온 오름 아저씨 집에서 그의 바보 같은 아들 광대와 함께 글자를 배운다.
형평운동을 하는 대송 오빠와 춘앵 언니가 마을에 오게 된다.
두메는 춘앵에게 글자를 배우면서 백정촌을 벗어나 넓은 바다로 가려는 꿈을 꾸게 된다.
백정에다가 여자인 주인공은 노촌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이유 없는 차별과 괴롭힘을 당한다.
간난이가 노촌의 유일한 친구였다.
간난이의 아버지인 김돌섬과 오빠인 김열섬은 양반 행세를 하는 악독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두메의 똑똑함을 미리 알아본 춘앵은 경성에 가서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기를 제안한다.
가출하여 경성을 가려는 계획이 한차례 실패한다.
형평사 총대회 기념식에서 어머니와 광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춘앵을 다시 만나게 되고 경성을 다시 꿈꾸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백정의 딸, 소녀 아이의 시각에서 소설은 형평운동의 배경 속에 흥미로운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일제강점기 속에서 소녀의 적은 일본 사람이 아니라 같은 한국 사람인 노촌 사람들이다.
그리고 백정이라는 운명에 순응해서 살아가며 두메의 꿈을 번번이 막으려는 아버지이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일본에서 독립운동가를 신고하는 친일활동으로 큰돈을 벌어온 오름 아저씨는 오히려 두메에게는 아버지보다 든든한 후원자이다.

 

p126
"두메야, 너 경성에 안 갈래?"
나는 구슬에서 눈을 떼고 춘앵을 봤다.
"경성에 형평사 본회에서 운영하는 학교가 있어. 아이들을 위한 기숙사도 마련되어 있고. 네 재주가 아까워서 그래. 영어 배우는 속도를 보면 앞으로 통역이나 번역 일을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서. 교회에서 내가 아는 선교사님이 계시다. 그분께 네가 경성에 가도 생활에 무리가 없게 돌보아 줄 수 있느냐고 편지를 드려보마."

 

기생의 딸 춘앵은 두메에게는 롤 모델 이상의 구원자이다.
천민의 차별을 극복하고 좋은 기회를 통해 형평운동까지 하게 되는 신여성의 모습이다.
백정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의 손을 두메에게도 쥐여준다.
그리고 간난이와 광대와 어머니와 형제들이 두메를 미래를 지지하고 돕는다.
두메는 당찬 아이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당찬 성격으로 주변 사람을 돕고 돌보는 아이다.
그들에게는 지독한 차별의 현실 속에서 두메가 뻗은 작은 손이 구원자의 손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두메의 도움이 그들의 도움을 이끌어냈다.
경성에서의 두메는 어떻게 살아갈까? 
아쉽지만 그 뒷이야기는 없다.
해피엔딩으로 상상 속에 남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고향에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두매를 그려본다.
양반이 되어 돌아온 대송처럼 말이다.



 

21세기라고 조선의 상황과 다름이 있을까?
지금도 주변에서는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
다들 먹고살기 바빠 주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안 보이는 계급과 차별이 만연해있다.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상황만 보아도 여성의 인권은 암울하다.
코로나19 시대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가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군 생활이 많이 편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폭력과 잘못된 권력에 복종하는 억울한 일들이 일어난다.
의지할 곳이라곤 부모밖에 없는 아이에 대한 학대가 부모로부터 시작되는 안타까운 뉴스를 종종 접한다.
양반과 평민, 노비가 철저히 분리된 계급 사회가 지금도 여전하다. 


우리는 누군가에게는 대단한 권력자다.
나이가 권력이다. 때로는 학벌이 권력이고, 돈이 권력이다.
힘과 고집스러운 성격이 권력이기도 하다.
어린이집에서 힘 있거나 대찬 아이가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는 것처럼 말이다.
음식 배달 리뷰나 뉴스만 보더라도 음식점의 조그만 실수에도 그렇게도 갑질을 한다. 손님은 왕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권력과 차별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지금 시대에 필요한 형평운동에는 무엇이 있을지 잠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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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두메별, 별처럼 빛나는 소녀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김*모 | 2021.08.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두메별 ,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제목과 표지를 보고 , 어떤 아이에 대한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이 책에서 다룬 것은아주 옛날 양반 , 양민 , 백정 등 역사적으로 깊이 새겨진 신분에 대한 배경의 이야기다.두메는 백정의 딸로 태어났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가 있었고 머리가 뛰어났다. 여느 아이들보다 철이 들었고, 씩씩했으며 세상과 주변에 맞서는 당당함을 가진 아이다. 어른들;
리뷰제목
두메별 ,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제목과 표지를 보고 , 어떤 아이에 대한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

이 책에서 다룬 것은
아주 옛날 양반 , 양민 , 백정 등 역사적으로 깊이 새겨진 신분에 대한 배경의 이야기다.

두메는 백정의 딸로 태어났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가 있었고 머리가 뛰어났다.

여느 아이들보다 철이 들었고, 씩씩했으며 세상과 주변에 맞서는 당당함을 가진 아이다.

어른들은 세상이 바뀌어도, 신분에 연연했으며 그 틀을 벗어나면 손가락질 하고 무시와 질타를 퍼부었다.

그런 세상은 이 아이에게도 높은 장벽이었을텐데 .. 두메는 이름처럼 반짝 반짝 빛나는 그런 아이었기에 꿈이있었고 세상에 부딪히려 했다.

고작 열넷이라는 나이.. 아니 어른인 나라도 그런 선택과 대담함을 가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원했고, 동경하는 사람에게 서양말도 배우며 두메는 그렇게 더 빛에 한걸음 다가갔다.

예상과 같이 험난한 과정이 많았고, 주변의 냉대와 가족의 반대가 있었지만 , 두메를 사랑하는 어머니와 친구의 도움으로 두메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읽는 내내 내가 두메가 된것 마냥 느껴진 책이었고 , 뒤로 갈수록 이입이 되어 조마조마 하고 책장을 넘기는 손에 땀이 났다.

동경하는 사람은 훌륭한 어른이었고, 끝까지 두메를 이끌어주는 사람이라 책장을 덮음과 동시에 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두메야, 포기하지마. 꿈을 향해 달려. 넌 충분히 빛나는 사람이야”
내가 두메를 만났다면 이런말을 해줬을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이런 이야기 속 역사를 지나 힘들게 얻어진 것이겠지

두메의 이야기를 읽고 나는 스스로 빛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이었던건 아닐까? 하며 , 내 속에 불빛이 켜졌다.

역사의 배경을 알아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
두메를 응원하며 읽게되는 따뜻 한 책이었다.

두메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 .
다음 이야기도 만나 볼 수 있다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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