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생명의 나무에서 갈라져 나온 우리 인류처럼 이 지구를 밝히고 있는 소중한 생명 중 하나이다. 곤충은 인류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인류는 곤충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김태우 박사의 이 책은 곤충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디로 가야 할지 빛을 비춰준다. 높은 산과 깊은 골 그리고 인적 없는 바닷가와 모래언덕에서 딱정벌레를 찾아 헤매는 곤충학자를 상상해보라! 누군가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내게는 뭉클하고, 감동적이고, 사랑스럽다.
-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 관장)
작은 곤충 하나도 자신의 삶이 있다. 우리나라에 기재되어 있는 2만 종의 곤충, 그리고 지구에 생존한다고 기록되어 있는 80만 종의 곤충, 모두 제각기 자신의 삶이 있다. 곤충 한 종 한 종마다 제 나름대로 먹이도 구해야 하고, 배우자도 찾아야 하고, 포식자도 피하며, 알에서 성충으로 성장해야 한다. 이 지구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작은 삶이 80만 개가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80만 개의 곤충이라는 작은 우주가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곤충 수업』은 곤충이 간직한 3억 년의 삶의 지혜를 엿보는 기회이다.
-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책을 읽는 내내 곤충에게 이야기문화를 입혀주고 싶은 연구자의 몸부림을 느꼈다. 어릴 적부터 쌓아온 자신의 곤충 경험과 모아온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 지리,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들이 곤충을 매개로 엮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실, 곤충은 종류가 너무 많은 데 비해 그들에 대한 지식정보는 턱없이 적다. 특히, 사람과 곤충이 함께 해온 역사나 문화에 대한 정보는 더욱 빈약하면서 단편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조각들을 짜깁기하듯이 이어 붙여 곤충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이야기를 하며 즐길 수 있음을 이 책에서 보여 주고 있다. 비로소 곤충이 생명의 일원이자 문화가 되었다.
- 박해철 (박사, 문화곤충연구소 소장)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교과서와 문제집을 펼쳐놓고 학생들에게 등을 돌려 칠판에 열정을 다해 시험 문제를 틀리지 않기 위한 요점정리를 적어주는 방식은 어쩌면 우리에게 학교와 학원을 통해서 가장 익숙한 방식일지 모른다. 문제는, 시험이 끝나고 나면 저절로 잊히는 내용이 많다는 것. 반면, 수줍은 말투로 조곤조곤 눈을 반짝이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진심을 다해 이야기해주는 과학자나 연구자를 만나 보았다면, 그 순간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곤충학자 김태우 박사의 『곤충 수업』을 펼쳐 들면, 그가 얼마나 진심을 다해 곤충을 사랑하는지 훅 와 닿을 것이다. 사진을 곁들여 보여주기도 하지만, 우리의 머릿속에 하나의 이야기를 쫙 펼쳐지게 만드는, 곤충들의 세상을 그는 우리 눈앞에 생생히 묘사한다. 한 문장 한 문장, 모든 챕터의 곤충 이야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누가 읽어도 바로 알 수 있다. 그의 곤충 사랑은 찐이다.
사랑은 마음으로 전해지고 뇌가 그것을 바로 느낀다. 사랑으로 전달되는 과학적 지식은 따뜻하고 유쾌하고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학자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의 사랑에 함께 빠져들 것이다.
- 장동선 (뇌과학 박사, 『뇌 속에 또다른 뇌가 있다』, 『뇌는 춤추고 싶다』 저자)
“나는 메뚜기 100종을 알고 있다”라는 심리검사 문제는 유명합니다. 호기심에 “그렇다”라고 선택하면 정신적 문제가 있으며 주의를 요하는 인물이 되고 마는데, 어쩌면 저자인 김태우 박사님의 연구들이 아니었으면 한국에서 ‘The Smaller Majority(작은 다수)’인 메뚜기 100종을 아는 것은 정말로 불가능했을 겁니다. 이 책은 메뚜기 100종 이상을 알 수 있게 만든, 그런 연구들에 숨겨진 경험과 노하우들이 터져 나온 책입니다. 연구와 조사를 하면서 모아둔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연구사, 개인적인 경험들, 그리고 감춰져 있던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더해져 곤충들에 대한 지식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김태우 박사님은 이 책에서도 ‘메뚜기 선생님’입니다.
- 김도윤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저자)